사랑하는 우리 엄마 너무 보고싶다....

달과별2005.06.27
조회27,868

 
엄마가 하늘로 간지 22일째네요...
 
당뇨와 특발성폐섬유화...불치병에 난치병...
7년동안 그놈하고 싸우냐고 숨도 제대로 ㅡ못쉬고 지칠대로 지쳐버린 엄마...
그래도 딸들한테 용기심어주려고 죽음앞에서도 애써 태연한척하고 의연했던
고생만 하고 불쌍하게 살다 간 우리 엄마..또 세상의 모든 엄마들...
 
한참 자고 있는데 아빠에게 전화가 왔어
엄마...많이 안좋아서 오늘하고 내일이 고비라고...
투병생활 7년동안 처음으로 듣는 소리
그렇게 씩씩하시고 용감한데 설마하는 맘으로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면서 병원에 도착을 했는데
엄마얼굴을 보니까 눈물이 멈추지를 않더라..
그리곤 엄마는 아프고나서 처음으로 언니와 나를 부둥켜 안고 울면서
"우리 이쁜 딸들...시집가는것도 못보고 이렇게 가네
왜 내가 가야해...응..왜 내가..."
우리 식구들 다 눈물바다되고....정말 믿기지도 않는 현실에 반박이라도 해보고 싶더라
 
의사말이 중환자실로 옮기라는데 엄마 중환자실 절대로 안가겠다고 했고
우리 식구들도 절대로 안보내겠다고 중환자실은 안된다고..
(아마도 오랜 병생활 하신분들은 중환자실이 어떤 곳인지 무슨 의미로 다가오는지 아실거예여..)
그래서 옮긴 곳이 일인특실로 가서 일주일동안 식구들하고 자리하다가
딱 일주일만에 거짓말처럼 하늘로 갔지...
그 일주일동안 엄마랑 함께 있으면서 얼마나 가슴아프고 목이 메였던지....
숨못쉬는 고통에 움푹패인 주름들...수많은 주사들로 인해 혈관도 못찾고...
하루에 13병의 링겔을 맞고 너무 고통스러워 몰핀까지 맞고...
의사선생님께서 더이상의 약이 없다면서 저희가 해드릴건 몰핀주사놔드리면서 고통줄여드릴 수밖에 없다고 할때....안겪어본 사람은 알수가 없잖아...
 
엄마가 예전에 그랬지...
엄마 많이 아프면 엄마 대소변치울수 있냐고
나 비위약해서 그런거 못해 이래버렸는데 내가 왜 그렇게 철이 없었을까...
막상 그렇게 대소변 치우다보니까 더럽단 생각은 커녕 제발 아프지마 라는 생각만 들더라
너무 착한 울 엄마 그거보더니 우리 딸 저런거 못할지 알았는데
헛구역질 한번 안하고 너무 잘한다고  우리 딸 너무 착하다고...자랑하고...
나 너무 못난딸인데 자라온 내내 엄마  속만 썩히고 돈벌러 집나가서 엄마 간호도 제대로 못한 나인데..
 
엄마가 아빠랑 합의하에 안구기증한다고 해서
내가 다시 물었었자나 엄마 정말 안구기증할거야?라니까 좋은일해야지하고 짧게 대답했었지...
아빤 자리에 없고 안과의사가 눈상태확인하러 왔을때..
안과의가 언니랑 나랑 부르더라..
각막기증서에 보호자 서명란에 서명해달라면서
원하지 않으시면 안쓰셔도 되요 라고 하더라..
난 도저히 그 백지에 차마 내 이름 석자 못쓰겠어서 언니한테 하라고 하곤
밖에 나와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울음그치고 엄마한테 가니까
저 사람왜왔어..하면서 쓸쓸하게 물었잖아..
난 당뇨때문에 눈안좋아졌나 확인하러 온거야 하고 대충 둘러대면서 속으로 반 미치는지 알았어
아빠가 한말이...엄마 안구기증하면 못보던 사람들이 빛도 보게 될거구
어딘선가 엄마가 우리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갈 수 있는거 아니냐고
...........
 
그렇게 아프면서 아프단 소리도 안하고
혼자 끙끙 그렇게 앓으면서 죽음이란 두글자를 어떻게 그렇게
태연하게 의연하게 맞이할 수 있는거야..
우리가 마음이 많이 아파...그냥 그렇게 지켜볼 수밖에 없던 내가 너무 원망스러워
차라리 내가 아팠음 좋겠어란 생각을 하곤해...
난 내 자신보다 엄마가 더 소중했거든..
52...인생은 60부터라는데 왜 그렇게 일찍간거야..
 
큰어머니가 나중에 해주신 말인데...엄마 3년만 더 살고 싶다고 했다면서
우리  딸들 출가하는거만 보고 갔으면 좋겠다고...
엄마의 유별난  딸사랑에 딸자랑에 나 정말 죄책감들어..
난 엄마한테 그렇게 효도한적도 없는데...이럴 줄 알았음 빨리 시집이나 갈걸그랬어..
 
풀을 좋아하고 꽃을 좋아하고 산을 좋아하던 너무나 천사같던 우리 엄마
막내이모가 사준 엄마가 너무나 좋아하던 난말야...
지금 생각해도 너무 신기한게...
한쪽줄기에 꽃이 다섯송이가 피었잖아...
우리 식구가 다섯...그 다섯송이보고 아빠 엄마 오빠 언니 나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두번째 꽃송이인 엄마꽃이 희안하게 엄마 하늘가자마자 고개를 떨구더라..참 신기해..
난물잘주라고 난죽으면 엄마도 죽는거라면서 왜 난보다 먼저 그렇게 간거야...
 
엄마 장례..입관식할때..
오빠가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엄마가 웃고 있다고...엄마 저렇게 웃고 있다고...
고통없이 편안한 표정에 수의를 입혀놓은 모습...
이런 생각드는게 이상할지 모르지만..정말 그 모습이 아름다웠어...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같다고 해야하나...
 
엄마장례끝나고 집에 도착했는데
엄마가 있을것만 같은데 없으니까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그 허전함이란....말로 표현할 수가 없는거 같아..
인정하기 싫지만 엄마가 하늘에 있다는거 처음 실감이 가더라..
아직도 실감이 안가고 내곁에 항상 있다는 생각들지만...
 
어제 식구들이랑 저녁먹고
너무 졸리더라..왠만해선 안자는데 어찌나 졸음이 쏟아지던지..
티비끄고 걍 누워서 잠들었는데
엄마가 나왔어...보자마자 엄마한테 안겨서 울었는데
엄마도 울면서 그러면 엄마가 힘들어져 하면서 울지말라고 했자나
 
일어나서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거야...
 
나말야..엄마의 그 위대하고 고귀하고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웠던 사랑
잊지않을거야..평생을 가슴에 담아둘께...
아부지가 많이 외로워해...엄마 일찍 갔다고 원망스럽다고...
내가 반찬을 아무리 맛있게해도 엄마가 해주던 반찬 김치애기만 해
엄마처럼 음식잘하는 사람없었다고...
엄마 울집 식구 김치잘먹는다고 김치하는 낙으로 살았더랬지....
아주 작은 김치냉장고 사면서 좋아하던 그 모습도 기억에 남는데...
엄마가 대공원 놀러가고 싶다고 3일전에 했던 그 말은
평생 못잊을거같아...
 
엄마가 있는 세상 난 아직 모르지만
엄마가 있는 그 하늘에서만큼은 제발 아프지마
산소호흡기없이 마구 뛰어놀고 꽃도 심고 밭도 메고 등산도 하고 그래
 
엄마 너무 보고싶어....
엄마 사랑해....
 
 
부모님 계신 분들...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구여 잘해드리세요...
모시고 많이 놀러다니시는게 최고인거 같아여
돈이 없어서..시간이 없어서...돌아가시고 나면 아무것도 못해드려여...
김밥을 싸가지고 가까운 공원에라도 가는게 효도랍니다...
아주 작은것임에도 못한 제가 너무 원망스럽네여...
저처럼 자기자신 원망하구 사무치게 후회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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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톡이 될지 정말로 몰랐네여...
읽어주신 분들 정말로 감사드리구여..위로해 주심에 기도해주심에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전 이제 슴일곱인데..저보다 먼저 보내신 가슴아픈 분들이 정말 많네여...
힘내시구여 사랑한다는 말 잊지마세여...
그리고 삼우제때 식구끼리 엄마에게 편지를 썻거든여...
그중에 아부지가 쓰신 글이 있어서여...
 
━╋━━━ 사랑한 당신 ━━━╋━마음 속 깊이당신만을 사랑하였었소...우리 이제 육신은 헤어져 있어도항상 영혼은 우리가 함께 하고 있음이요..이제 모든것은 잊고영의 평안함을 함께하며평안 편안하오...당신의 사랑하는 남편이━╋━━━ 2005년 6월10일 ━━━╋━우리 가족이 엄마께 편지쓸 때 아빠가 엄마에게 썻던 편지 중..
 
 
   이쁜 여자한테 눈길 가는 건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