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나 하나님 간을 빼 먹지

은하철도 200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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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나 하나님 간을 빼먹지



부모 없는 아이들을 모아놓고 장사하던 스님이 법망에 걸려들었다. 메스콤에서 미담이야기로 일제히 방영되었던 이 사찰은 고아들을 데려다가 학대하고 아이들을 볼모로 잡아서 정부에서 돈도 뜯어내고 또 후원자들을 농락하기도 했지만, 적어도 겉으로는 사찰이고 스님이고, 아동복지센터였다. 언젠가 서울부근에 있는 폐허가 된 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마치 교도소처럼 높은 담으로 삥 둘러친 공간 안에 일자로 쭉 쪽방이 있었고, 철판으로 만들어진 방문은 밖에서 잠그게 되어 있었다. 마치 수용소를 방불케 하는 장면이었고, 사무실로 쓰던 방에 들어가니 벽에는 십자가가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채 걸려 있었고, “처음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라고 쓰여 진 액자가 걸려있었다. 어느 목사가 운영하던 노인수용시설이었는데 별안간 폐쇄 당한 모양이었다.

죄 받을 짓이다. 천벌이란 이런 경우에 쓰이는 말이다. 의사표현도 제대로 못하는 어린 아이들을 학대하여 길들이고, 심신이 쇠약한 노인들을 방에 가두어놓고 사회봉사간판을 내 건 그들은 죽어서도 편치 못할 것이다. 가장 신성해야 할 자리에 가장 악한 자가 들어앉아서 강탈을 일삼는 느낌이다. 소문에 의하면 버려진 사람을 수용하는 시설도 팔고 사고한다는데, 부동산투기가 사람투기로 뻗힌 모양이다. 나도 기운 빠지면 조심할 일이다. 벼룩의 간을 빼먹지, 부처님이나 하나님의 간을 빼 먹다니, 인생 나무아미타불이고 맥 빠진 아멘이다.



글 / 은하철도 (2005. 6. 28. 수경사 스님의 아동학대사건을 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