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한 소설 3

참 나2005.06.29
조회259

5월 5일

담임은,

야생화 전시회를 보고 돌아오던 길에 끝에 자신의 소설 탈고를 하였는데 출판사로 송부하기 전

읽어 보아 줄 수 없겠는가 ? 고 조심스레...부탁을 한다.

 

물론 학기 중이었고..두루두루 ...나도 바쁘지.

허나..감히 담임이 자신이 쓴 소설을 읽어 보아 달라는 데 어찌 거절을 할 수 있겠는가?

같이 밥 먹잔것도 아닌데 말이야

 

'물론입니다... 잘 읽어 드리겠습니다.

원고를 디스켔에 담아 보내 주시든지 아님 이멜로 보내 주시면 후다닥 읽고 평해 드리겠사옵니다.' 

 

다음 날 아이 편에 내 이멜 주소를 ---종이 쪼가리에 적어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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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토요일

 

난데없이 또 전화가 온다.

원고를 출력을 하셨단다. 그런데 분량이 많아서 아이가 들고 가기가 무거을 듯 싶어

퇴근 하는 길에 아이를 집 앞까지 태워다 주시겠단다.

 

으---머나.

대체... 이게 뭐냐.?...에고 정신없어라.

뭐냐고....?

뭐냐고.......?

 

괜찮다고

그 정도의 무게는 아이가 충분히 들고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그냥 보내시라했음에도

기어코 10여 분 뒤...아이를 실은 담임의 차가 아파트에 나타났고 ...내 아이는 담임선생님 옆자리에 달랑 올려져서 왔다.

담임은 아이와 원고 뭉치를 내려 주곤...눈 인사 한 번 할 시간도 없이 휘-리--릭 차를 출발시켰다.

 

참 이상하신 분이어라....

 

토요일 오후..

귀가 길에 담임선생님의 차를 타고 집 앞까지 올 수 있었던 내 아이...의 학교 생활은

어느 새...주변부와 중심부의 구도가 달라져 있었다.

 

겨우 초등학교 중학년 아이들...임에도

권력관계는 본능적으로 터득이 되는 것인지...

중심부의 멤버들은 너무도 정확하게 상황을 판단하였고, 너무도 영악하게 충돌이 아닌 협상의 일환으로 내 아이를 자신들의 부류에 합류시켜 주었다.

 

교우관계가 좋아지면서 아이의 학교 생활은 반짝거리기 시작을 하였다..신이 났다. 참--나.

 

담임의  소설은.....암울의 옷을 걸치고 멋져 보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으나

픽션과  넌픽션이 뒤석인 ..실패한 연애를 기록한  평범한 일기장이었다.

 

소설 안의 남자 주인공은,

가정을 가진 사람이었으나

한 여자를 만나 새 둥지를 꾸림에 있어 일말의 죄책감이나 갈등을 드러내지 않는 몹시 이기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사랑 따위를 운운하며 ---기본적인 윤리를 존중하려 하지않은 자.... 여러 여자들과의 난잡함.... 을 두런거렸을 뿐이다.

수레바퀴의 무게는 도저히 논할 수 없는 ....철학이 배제된 ... 가벼움...말장난...부덕함....

 

그 나이에 이런 정도 밖에는 표출할 수 없단 말인가?

삶의 연륜은 어디로 내던졌는가?

 

소설을 읽고 답을 해주긴 해야 겠는데...

할 말이 없다.

 

그렇게 5월의 초 중순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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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오래 전부터 미루어 오던 북경여행을 결정했다.

허니... 학교에 현장학습 신청서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하여 5월 하순의 후반부에...그 서류를 가지러

다시 담임을 찾아갔다.

 

이런 저런 일상적인 이야기들....

끝에....

 

담임은 자신이 꼬--옥 내 아이를 데리고 가 보려 한 곳이 있는데

그 날자에 북경여행을 간다하여 아쉽다고 한다.

 

좀 미안하다...

그럴 때는 어떻게 답을 해야 하나...?...참  나

 

저희 여행 다녀와서 가시면 안되나요?

그리하여

북경 여행의  뒤꼭지에 연거퍼 여행을 다녀 오기로 약속이 되었다.

6월 5일 여행지는 경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