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아)))그래도 김밥은 먹었어야지~~~~~~~~~흑흑

유은하2005.07.07
조회741

 

안녕하세요..

 

여긴 중국이고요.

온지 1년 반 조금 넘었답니다..

큰애가 여기 초등학교 1학년..

중국학교에 다닌답니다.

 

지금 우리 애들 목욕탕에서  난리치고 있는틈에 오늘 있었던일을 몇자 적으려고 합니다.

 

어제 큰애를  데릴러 학교엘 갔답니다..
여기 중국은 일일이 데리러 가야 하거든요


찻길도위험하고  
한국애들 유괴사건도 있다고 주위에서  겁도 주고..

 

암튼 데릴러 갔드니 큰애 교문에서 나오자마자 하는말..


"엄마 낼 소풍간데요"
선생님 도시락도 준비해주세요"하는겁니다..

 

선생님한테 잘보이고 싶어하는 마음이 어렴풋이 보이기도 하고..
저는 속으로


 '그래 한번도 그런적 없었으니 이번은 애가 저렇게 원하니 해주자'
한마디로 큰맘먹은거지요

 

그래서 늦은저녁에 김밥재료 부랴부랴 사다가
일단 준비해놓고..

 

밤 12시에 생각해보니 '과자나 음료수를 준비했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에
 그야밤에 용기내서 뒷골목에있는 24시 편의점까지 갔답니다..

 

과자랑 음료수 그리고  선생님께 드릴  음료수까지..

심혈을 기울여서..고르고 또 고르고


자식이 뭐길래 12시 넘은 야밤인데도 무섭기보다는

아침에 좋아할  큰애  얼굴이 먼저 떠올라  흐뭇하기까지  했답니다..

 

 

다음날 아침 ,

일찍부터 김밥싼다..난리브르스 ..


"승헌아 일어나라 소풍가야지))) "하고 소리 버럭버럭 지르고..

 

이건 선생님꺼, 이건 네꺼
음료수도 선생님 하나 드리고 ...

 

큰아이 얼마나 신이나서 방글방글 하던지..


선생님 젓가락까지 친절하게 챙겨서 가방에 챙겨넣고..

뭐빠진거 없나 뒤돌아서 다시한번 생각하고..

 잘다녀오라고 이래저래 못믿어워서 차조심까지  당부하고..

그리고 는 보냈답니다..

 

 

 저녁때..

 다시 큰애를  데릴러 학교엘 갔습니다..

교문에서 나오는애를 보자마가  다른때보다 더 이쁜 목소리로..


"잘다녀왔어?

동물원은  재밌었고??"

 

큰애  웬지 기운없어 보이드니 하는말


 "아니요"


잉??"왜 ??"


"......"


"오늘이 가는날이 아니래요..."


헉~!!!

순간 말문이 막혔습니다..


 

 알고봤드니....

 

 중국온지 1년 반쯤 넘어가니 웬만한 중국말 잘알아듣고 하는데..

이번엔 딴전을 피운건지..착각을 한건지...

 

암튼  15일경에나 간다고 한건데 오늘가는걸로

알고있었던 큰애.............

 

소풍간다는 말에 무작정 신이나서 그다음 얘기는 안들은거겠지요..

더구나 중국선생님이 하는 말이니 조금만 딴청을 해도 놓치기 쉽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가방열어보니
이른아침부터 정성스레 준비한 도시락도 그대로..헉~!!!

어제 그야밤에 사가지고온  과자랑  음료까지  그대로..헉~!!!


아침에 싼김밥이 오후 4시 반이니
 한여름날씨에 김밥은 당연히  상했을테고
순간 치밀어 오르는그무언가...큭!!!!!!!!


 "그래도  이놈아))).김밥은 먹었어야지!!"버럭..

 막상 호통은 쳤지만..


한편으로는
자기가 잘못들어서 그런거 친구들이나 선생님한테
내색하기 창피했을테고..
싸간 도시락 선생님께 줄 용기는 더더욱 없었을테니..

 

그리고   친구들은 전부 책가방 메고 왔는데 혼자만 도시락 가방들고 왔으니 교실에서  속으로 혼자 얼마나  뜨끔했을지,,,

 

책도 하나도 안가져갔는데...
순간  한편으로는 안쓰럽기 까지  하니 이것이 부모마음인지...

 

요즘중국아이들도  한국못지않게 조금만 친구가 실수해도  뻔딴뻔딴(바보바보)하고 놀리는 현실이랍니다....


그것을  알기에  큰아이 그마음이 이해안가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지~~

그김밥을 그냥 그렇게 들고 오다니...크~!!!!...

 

여러분..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사랑하는 자식인걸요...엄마인 제가 보듬어야지요..

앞으로 자식 키우다 보면 이런일 한두번이겠습니까..

분명 더한 일도 있을테지요..

 

그래서 고개 푹 숙이고 있는 아이에게 꼭 안아주며

이렇게 말해주었답니다....

 

 

"승헌아....

 엄마는...........그래도  승헌이를.......  사랑해~~~엄마맘 알지???

.....................

 

그래도~~~~~ 다음엔 김밥은 먹고와라..알았지??"


큰아이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네요...^^

 

**이세상 모든  부모님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