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셋....여름의 시작에서...

개구리200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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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이다.

벌써 칠월이다.

지친 동면의 잠에서 깨어난 어지럼증에서 겨우 벗어나 숨을 쉬고나니.... 칠월이다.

한 여름 뙈약볕이 내리쬐는 여름의 절정에서 나는 가뿐 숨을 다시 몰아쉬고 있다.

 

그 길었던 겨울...

그 긴~~~~~동면의 잠에서 깨어나 쫒기듯이 살아온 날이었다.

 

겨울에서 겨울로 이어진 휴식은 벼랑끝까지 날 몰고가는 기분이었다.

낙천적이라고 우기며 살아온 성격은 그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고,

세상의 모든 삶이 날 외면해버린 것 같은 두려움에 가슴 토닥여가며 달래며,

유난했던 추위를 버텨내었다.

 

서른 두살....처음으로 실직을 했었다.

서른 셋...다시 시작한 강사생활은 언제나 그렇듯이 불안정하기만 했다.

언제나 실직에 대한 두려움에서는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것이 강사의 생활이었다.

하지만 나는 내 일을 사랑했다.

힘에 부치는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래도 나는 내가 선택한 이 길 밖에는 알고있는 길도 없었다.

 

그리고 서른 여섯...어느새 불어버린 나이만큼 불안정한 내 생활은 여전했다.

막연히 서른쯤이 되면 모든 세상을 갖고 있을거라던 스물의 생각은...내 서른살에 이미 꿈이었다는 걸 알았다.

준비하지 못했던 스물로 인해 그 자격을 상실해버렸다는 걸, 서른 그 앞에서야 알았다니...

언제나 그렇듯이 어른들의 말씀은 지금도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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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여섯...

 

서른이 되면서 얻은 능청스러움은 내 삶을 윤택하게 해주었다.

스물에는 결코 가질수 없었던 세상과의 타협도, 부끄럽지않은 인생의 처세술이라고 나를 안심시켜주었고, 사람앞에 나서는게 쉽지 않았던 내 성격도, 서른살을 얻고나서는 작은 당당함으로

발전한 것이다.

그렇게 알게 또는 모르게 서른살은 세상의 작은 부분들로  크게 내 삶을 채워주고 있었다.

 

서른여섯...

 

멋진 커리어는 아니지만 ,  내 서른도 조금씩 그 모양새를 내고 있다.

세상사에 여전히 흔들리지만, 바람이 불지 않는 나무는 얼마나 답답할까?

그 살랑거리는 바람이 없다면, 그 많은 나뭇잎들은 얼마나 지루할까?

나무뿌리를 뒤흔드는 바람만 기억하고 두려움만으로 바람을 거부한다면,

그 볼을 간지럽히는 바람의 황홀함은 결코 알 수 없지 않을까?

 

나는 세상속에서 행복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

생각보단, 점점 힘들어지는 생활이 나를 많이 흔들어대곤 있지만, 그래서 너무 두렵기도 하지만

나는 살랑이는 바람의 황홀함을 알고있다.

예고되지 않은 비가 잦아지는 장마철이 가까워지면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들도 많아지지만,

그래도 나는 비갠 뒤의 하늘과...바람과....나무를 알고있다.

 

스무살...

스물에는 꼭 가지게 될 것 같았던 그 멋진 삶을 갖지 않고서 서른을 산다는 건,

조금 불안하기는 해도 또 그만큼의 다른 즐거움을 선물해준다.

 

서른여섯...

서른살때보단 조금은 더 나아진 서른여섯의 나를 보는 즐거움도 무지 크다는 걸,

스물.......그때는 결코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