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곡 혈은 비교적 겨냥하기가 쉬웠지만 가운데 손가락 끝에 있는 중충 혈은 잘 맞지 않았다. 몇 번의 실패 끝에 중충 혈을 때리는데 성공 했을 때 순간 전해진 짜릿한 자극에 심장이 멎을 듯 가슴이 아려왔고, 이어서 심장이 뛸 때마다 가운데 손가락이 약간씩 움직이는 느낌이 왔다.
‘짠 짜라, 성공! 피눈물 나는 성공신화가 이렇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하하!’
기분이 좋아진 정민은 왼손에 있는 모든 혈을 하나도 빠짐없이 자극했다. 그와 함께 몸속의 기도 자극되는 혈을 따라 움직이는 것을 동시에 행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조금씩 손의 감각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입으로는 끊임없이 왼손의 혈을 자극하기 위한 반사파를 만들어내고, 몸 안에서는 자극되는 혈에 기를 보내 효과를 극대화 시켰던 것이다.
지금 정민은 자신도 모르게 소위 분심양위(分心兩衛)라는 무공을 시전하고 있었다. 마음을 나누어 두 가지를 행동과 생각을 동시에 행하는 역대 무림의 영웅으로 떠받들어 지는 고수들도 제대로 시전 하는 인물이 없었던 무공을 그저 발상의 전환이라는 엉뚱한 행동으로 간단하게 행하고 있는 것이다. 운기를 하면서 입에서는 끝없이 공기를 쳐낼 수 있다는 것은 실전에서 공력 소모가 그리 크지 않은 무공을 시전하면서 상대와 싸우게 된다면 문자 그대로 무한동력을 가진 기계와 마찬 가지로 싸울 수 있다는 소리가 된다. 쓴 만큼의 공력을 운기를 통해 보충하니 그보다 훌륭한 무공은 없다는 말이 된다.
반 시진(한 시간) 정도를 쉬지 않고 계속 자극을 받은 왼손가락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론 왼손의 촉각은 완전히 회복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 열심히 손의 회복에 힘쓰던 정민의 머릿속에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내 몸을 움직이던 이상한 소리가 뭘까? 그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땐 꼼짝 않던 몸이 소리에 맞춰 움직인다는 것은 분명 내 몸 어딘가에 그 소리에 반응하게끔 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소린데….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정민은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즉시 운기를 하면서 몸 전체의 혈을 하나하나 살피기 시작했다. 그러나 혈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으음, 그렇지! 혈에 무언가를 박아 놓는 다면 무공을 시전 하는데 방해가 되니 그런 방법은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최면술…은 말도 안 되는 거고. 그렇다면 신경계를 건드렸다는 말인데…, 뭘까?’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생각이 이어지고 있었고 손의 혈을 자극하는 일과 그에 맞춰 운기 역시 계속하고 있었다.
‘강시…! 그래 강시를 만들려면 오랫동안 약물에 담가 놓는 다고 했다. 의식의 통재를 벗어난 내 몸은 죽은 거나 마찬 가지인데도 소리만 들리면 움직였다. 강시를 조정할 때 소리를 쓴다고 했으니 쓰러져 있는 날 발견한 자가 내가 죽은 줄 알고 강시로 만들었던 거야. 그러다가 그때 강력한 전기, 아니 이 시대에 전기가 있을 리 없으니까 아마도 고수의 공격으로 기를 고스란히 몸으로 받아내고 그 충격으로 신경계가 의식에 연결 됐단 말이군. 말 되네! 그럼 강시에 대한 내용이 적힌 책이 있던가, …오호, 여기 있네. 헌데 내가 움직일 때는 진짜 사람처럼 움직였는데, 보통강시는 정교한 움직임을 갖기 힘들다고 그랬는데…. 음, 우선 몸에 절어있는 약기운을 몰아낸다면 이상이 생긴 곳을 쉽게 찾아낼 수도 있겠지. 그럼 해보자. 몸에 들어온 독을 몰아내는 방법을 쓰면 되겠군!’
정민은 조금이나마 움직이는 왼손으로 몸을 운기하기 좋은 자세로 만들었다. 물론 입으로는 열심히 호호 불어 반사파를 적절히 조절하며 왼손의 모자란 부분을 보조 하면서 움직였다. 결국 한 시진(두 시간)이 지났을 때야 겨우 침대에 기댄 채로 가부좌를 트는데 성공했다.
‘체, 옷 좀 입혀 놓으면 뭐라고 하나 겨우 헝겊 쪼가리를 기저귀처럼 채워…, 으응, 이거 기저귀 아냐! 허, 완전히 망가지는 구나. 짝퉁 천사도 이 모습을 봤을까? 담에 보면 어떻게 얼굴을 보냐. … 뭐 환자가 기저귀 좀 찼다고 흉 될 것 없잖아. 철판 두 장이면 그런대로 넘어갈 사항이네. 히히!’
정민은 책에 적힌 대로 운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조금 전까지 이끄는 데로 몸을 잘 돌던 기가 갑자기 고장 난 자동차처럼 덜거덕 거리며 운기가 되지 않았다. 어떻게 하든 책에 적힌 대로 혈을 따라 기를 옮겨 보려 했지만 뜻대로 되질 않았다. 결국 운기를 포기하고 무엇이 잘 못됐는지 책의내용을 되새김질 해보았다.
- 여기에 적힌 운기법은 중원 무공의 운기법이다. 천부무예에는 별도의 운기법이 없기 때문에 중원의 운기법을 참고삼아 적어 놓았다. 출신 문파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으나 크게 다르지 않는 다고 본다. 참고로 천부의 무예는 우보라는 운기법 비슷한 것이 있으니 기를 혈을 따라 흐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혈을 따라 걷는 것이다. 이는 이미 중원의 무공을 익힌 자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그 방법은 적지 않는다. -
‘이것 봐라, 기를 걷게 해! 참 으로 말도 안 되는 것일세. 소걸음이라, 소걸음…, 걸음…, 걸음…, 걸… 음…. 맞아, 그때 배에서 숨어들어오는 놈을 막기 위해 운기를 하려고 했다가 실패했지. 그때 바위에서 보았던 문양의 배열처럼 기가 움직였어…. 그렇다면, 어디 다시 한 번 해볼까!’
정민은 단전에 모여 있던 기를 그때처럼 곧바로 머리에 있는 백회로 이동 시켜보았다. 그 순간 단전에 뭉쳐있던 기가 사라 졌다가 백회에서 나타났다. 백회에 모인 기를 다시 단전을 내려 보내는데 백회와 단전 사이의 연계된 혈을 차례차례 짚으면서 해보았고, 마지막에 단전에서 멈추었다.
‘아하, 이게 우보로구나! 내가 천부의 무예를 이미 익히고 있단 말이 되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하지만 현실이 그러니 받아들이고 나중에 이유를 밝혀야겠다고 생각하고 우선 몸에 쌓여있을 강시 제련을 위한약물을 배출하는 게 우선이었다. 기를 조심스럽게 혈을 집어가며 이끌어 보았다. 배위에서는 제멋대로였던 과는 달리 그의 뜻대로 기가 움직여주었다. 하지만 순서가 맞지 않았는지 몸 이곳저곳에 아릿아릿한 고통이 밀려왔다.
‘으윽! 뭐야, 왜 이리 뜻대로 되는 게 없는 거야. 그때처럼 네 멋대로 움직여라. 그럼 네가 따르마!’
정민은 생각다 못해 몸이 이미 익히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무의식에게 기의 움직임을 맡겼다. 그러자 몸 이곳저곳에 섬광처럼 기가 나타났다가는 사라졌다. 그러나 그 움직임이 너무나 빨랐기 때문에 의식이 그 뒤를 쫓아 따르기에 벅찰 지경이었다. 완전히 주객이 전도되어 무의식의 통재를 받는 몸이 의식을 가르치는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일각(15분)정도가 지나자 정민의 몸에서 일반적으로 운기를 하면 나타나는 흰색 운무대신 아주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검은색 운무가 피워 올랐고 몸에서는 갈색 땀이 흘렀다.
이미 폭포에서 떨어지며 약물에 절여지면서 환골탈태하며 새롭게 구성된 몸은 가지고 있었지만 몸속 깊숙이 스며있는 약기운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지금 그 것을 몸 밖으로 몰아내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 강시를 제련하는 약물들은 대부분 강력한 독물이 대부분이다. 특히 몸속까지 스며있던 독은 더욱 강한 것들이었다. 따라서 보통사람이 중독되면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극독인 것이다. 그래서 독이 퍼지는 것을 막을 방법을 미리 마련했어야 했다. 그에 대한 아무런 대비도 없이 몸속의 독을 밖으로 뿜어내고 있었기에 정민이 있는 별채 주변에서 소동이 일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게 무슨 냄새야? 으, 으~엑!”
- 주르르 쿵!
제일먼저 중독이 된 재수 없는 사람은 지붕위에 올라가 있던 호위무사였다. 그는 두 시진(네 시간)전에 있었던 기와장이 깨지는 소동으로 인해 아예 지붕에서 잠복을 하고 있었다가 제일 먼저이자 유일하게 중독되어 지붕에서 굴러 떨어지는 불행을 겪어야 했다. 지붕에서 떨어진 자를 살피던 호위무사가 깜작 놀라 소리쳤다.
“뭐, 뭐야? 도, 독이다, 피해라!”
이 한 마디는 주변에 있는 모두에게 공포가 되었다. 그나마 다행히 유화령의 공개구혼의 구체적인 진행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채로 가있었기 때문에 별채에는 호위무사들만이 지키고 있었다. 별채에 있던 모든 호위무사들은 중독된 동료를 이끌고 별채를 벗어나 독무의 영향권에 서 벗어났다. 호위무사들이 독을 피해 별채를 벗어나기 무섭게 별채 전체가 시꺼먼 독무에 싸여 보이지 않게 되었다.
“자, 장주님, 손님이 묵고계시는 별채에 변고가 생겼습니다!”
“네에, 고, 공자님이 계신 곳에요?”
“…!”
유벽과 유화령, 그리고 우서진과 장하걸 두 집사가 머리를 맞대고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 하던 중에 하인이 달려와 소리쳤다. 제일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화령이었다. 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났고, 장하걸이 급히 나서서 붙잡지 않았다면 별채로 뛰어갔을 것이다. 덕분에 더 놀란 유벽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화령의 모습만 한동안 쳐다보았다.
“큰 아가씨, 우선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시지요!”
“변고라니? 손님께서 무슨 일이라도 당했느냐!”
“별채에 도, 독이 가득 차 있습니다. 게다가 호위무사들 중에 한명이 그 독에 중독되어 쓰러져…!”
“고, 공자님은…?”
화령의 낯빛이 밀랍처럼 탈색이 되었고 몸까지 떨고 있었다. 곁에 서있던 월아가 부측하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했다. 딸의 지나치다시피 한 반응에 유벽은 당황했지만 곁으로 들어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 무시하고 별채에서 생긴 변고를 전하기 위해 달려온 하인을 쳐다보고 눈짓으로 뒷말을 재촉했다.
“독무가 워낙 강하여, 별체전체가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변을 당하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국 화령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밖에 피해는 없느냐?”
“예, 다행이 경보가 빨리 발령되어 더 이상 중독된 사람은 없습니다.”
잠시 상황 판단을 하던 유벽이 우서진을 향했다.
“으흠! 우 집사, 즉시 주 노인을 모셔오도록 하고, 방 사범에게 별채를 완전히 봉쇄하도록 하라 하시오.”
한님(桓雄)의 구슬 - 20
한님(桓雄)의 구슬 - 20 - 내글[影舞]
합곡 혈은 비교적 겨냥하기가 쉬웠지만 가운데 손가락 끝에 있는 중충 혈은 잘 맞지 않았다. 몇 번의 실패 끝에 중충 혈을 때리는데 성공 했을 때 순간 전해진 짜릿한 자극에 심장이 멎을 듯 가슴이 아려왔고, 이어서 심장이 뛸 때마다 가운데 손가락이 약간씩 움직이는 느낌이 왔다.
‘짠 짜라, 성공! 피눈물 나는 성공신화가 이렇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하하!’
기분이 좋아진 정민은 왼손에 있는 모든 혈을 하나도 빠짐없이 자극했다. 그와 함께 몸속의 기도 자극되는 혈을 따라 움직이는 것을 동시에 행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조금씩 손의 감각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입으로는 끊임없이 왼손의 혈을 자극하기 위한 반사파를 만들어내고, 몸 안에서는 자극되는 혈에 기를 보내 효과를 극대화 시켰던 것이다.
지금 정민은 자신도 모르게 소위 분심양위(分心兩衛)라는 무공을 시전하고 있었다. 마음을 나누어 두 가지를 행동과 생각을 동시에 행하는 역대 무림의 영웅으로 떠받들어 지는 고수들도 제대로 시전 하는 인물이 없었던 무공을 그저 발상의 전환이라는 엉뚱한 행동으로 간단하게 행하고 있는 것이다. 운기를 하면서 입에서는 끝없이 공기를 쳐낼 수 있다는 것은 실전에서 공력 소모가 그리 크지 않은 무공을 시전하면서 상대와 싸우게 된다면 문자 그대로 무한동력을 가진 기계와 마찬 가지로 싸울 수 있다는 소리가 된다. 쓴 만큼의 공력을 운기를 통해 보충하니 그보다 훌륭한 무공은 없다는 말이 된다.
반 시진(한 시간) 정도를 쉬지 않고 계속 자극을 받은 왼손가락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론 왼손의 촉각은 완전히 회복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 열심히 손의 회복에 힘쓰던 정민의 머릿속에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내 몸을 움직이던 이상한 소리가 뭘까? 그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땐 꼼짝 않던 몸이 소리에 맞춰 움직인다는 것은 분명 내 몸 어딘가에 그 소리에 반응하게끔 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소린데….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정민은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즉시 운기를 하면서 몸 전체의 혈을 하나하나 살피기 시작했다. 그러나 혈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으음, 그렇지! 혈에 무언가를 박아 놓는 다면 무공을 시전 하는데 방해가 되니 그런 방법은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최면술…은 말도 안 되는 거고. 그렇다면 신경계를 건드렸다는 말인데…, 뭘까?’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생각이 이어지고 있었고 손의 혈을 자극하는 일과 그에 맞춰 운기 역시 계속하고 있었다.
‘강시…! 그래 강시를 만들려면 오랫동안 약물에 담가 놓는 다고 했다. 의식의 통재를 벗어난 내 몸은 죽은 거나 마찬 가지인데도 소리만 들리면 움직였다. 강시를 조정할 때 소리를 쓴다고 했으니 쓰러져 있는 날 발견한 자가 내가 죽은 줄 알고 강시로 만들었던 거야. 그러다가 그때 강력한 전기, 아니 이 시대에 전기가 있을 리 없으니까 아마도 고수의 공격으로 기를 고스란히 몸으로 받아내고 그 충격으로 신경계가 의식에 연결 됐단 말이군. 말 되네! 그럼 강시에 대한 내용이 적힌 책이 있던가, …오호, 여기 있네. 헌데 내가 움직일 때는 진짜 사람처럼 움직였는데, 보통강시는 정교한 움직임을 갖기 힘들다고 그랬는데…. 음, 우선 몸에 절어있는 약기운을 몰아낸다면 이상이 생긴 곳을 쉽게 찾아낼 수도 있겠지. 그럼 해보자. 몸에 들어온 독을 몰아내는 방법을 쓰면 되겠군!’
정민은 조금이나마 움직이는 왼손으로 몸을 운기하기 좋은 자세로 만들었다. 물론 입으로는 열심히 호호 불어 반사파를 적절히 조절하며 왼손의 모자란 부분을 보조 하면서 움직였다. 결국 한 시진(두 시간)이 지났을 때야 겨우 침대에 기댄 채로 가부좌를 트는데 성공했다.
‘체, 옷 좀 입혀 놓으면 뭐라고 하나 겨우 헝겊 쪼가리를 기저귀처럼 채워…, 으응, 이거 기저귀 아냐! 허, 완전히 망가지는 구나. 짝퉁 천사도 이 모습을 봤을까? 담에 보면 어떻게 얼굴을 보냐. … 뭐 환자가 기저귀 좀 찼다고 흉 될 것 없잖아. 철판 두 장이면 그런대로 넘어갈 사항이네. 히히!’
정민은 책에 적힌 대로 운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조금 전까지 이끄는 데로 몸을 잘 돌던 기가 갑자기 고장 난 자동차처럼 덜거덕 거리며 운기가 되지 않았다. 어떻게 하든 책에 적힌 대로 혈을 따라 기를 옮겨 보려 했지만 뜻대로 되질 않았다. 결국 운기를 포기하고 무엇이 잘 못됐는지 책의내용을 되새김질 해보았다.
- 여기에 적힌 운기법은 중원 무공의 운기법이다. 천부무예에는 별도의 운기법이 없기 때문에 중원의 운기법을 참고삼아 적어 놓았다. 출신 문파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으나 크게 다르지 않는 다고 본다. 참고로 천부의 무예는 우보라는 운기법 비슷한 것이 있으니 기를 혈을 따라 흐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혈을 따라 걷는 것이다. 이는 이미 중원의 무공을 익힌 자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그 방법은 적지 않는다. -
‘이것 봐라, 기를 걷게 해! 참 으로 말도 안 되는 것일세. 소걸음이라, 소걸음…, 걸음…, 걸음…, 걸… 음…. 맞아, 그때 배에서 숨어들어오는 놈을 막기 위해 운기를 하려고 했다가 실패했지. 그때 바위에서 보았던 문양의 배열처럼 기가 움직였어…. 그렇다면, 어디 다시 한 번 해볼까!’
정민은 단전에 모여 있던 기를 그때처럼 곧바로 머리에 있는 백회로 이동 시켜보았다. 그 순간 단전에 뭉쳐있던 기가 사라 졌다가 백회에서 나타났다. 백회에 모인 기를 다시 단전을 내려 보내는데 백회와 단전 사이의 연계된 혈을 차례차례 짚으면서 해보았고, 마지막에 단전에서 멈추었다.
‘아하, 이게 우보로구나! 내가 천부의 무예를 이미 익히고 있단 말이 되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하지만 현실이 그러니 받아들이고 나중에 이유를 밝혀야겠다고 생각하고 우선 몸에 쌓여있을 강시 제련을 위한약물을 배출하는 게 우선이었다. 기를 조심스럽게 혈을 집어가며 이끌어 보았다. 배위에서는 제멋대로였던 과는 달리 그의 뜻대로 기가 움직여주었다. 하지만 순서가 맞지 않았는지 몸 이곳저곳에 아릿아릿한 고통이 밀려왔다.
‘으윽! 뭐야, 왜 이리 뜻대로 되는 게 없는 거야. 그때처럼 네 멋대로 움직여라. 그럼 네가 따르마!’
정민은 생각다 못해 몸이 이미 익히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무의식에게 기의 움직임을 맡겼다. 그러자 몸 이곳저곳에 섬광처럼 기가 나타났다가는 사라졌다. 그러나 그 움직임이 너무나 빨랐기 때문에 의식이 그 뒤를 쫓아 따르기에 벅찰 지경이었다. 완전히 주객이 전도되어 무의식의 통재를 받는 몸이 의식을 가르치는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일각(15분)정도가 지나자 정민의 몸에서 일반적으로 운기를 하면 나타나는 흰색 운무대신 아주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검은색 운무가 피워 올랐고 몸에서는 갈색 땀이 흘렀다.
이미 폭포에서 떨어지며 약물에 절여지면서 환골탈태하며 새롭게 구성된 몸은 가지고 있었지만 몸속 깊숙이 스며있는 약기운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지금 그 것을 몸 밖으로 몰아내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 강시를 제련하는 약물들은 대부분 강력한 독물이 대부분이다. 특히 몸속까지 스며있던 독은 더욱 강한 것들이었다. 따라서 보통사람이 중독되면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극독인 것이다. 그래서 독이 퍼지는 것을 막을 방법을 미리 마련했어야 했다. 그에 대한 아무런 대비도 없이 몸속의 독을 밖으로 뿜어내고 있었기에 정민이 있는 별채 주변에서 소동이 일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게 무슨 냄새야? 으, 으~엑!”
- 주르르 쿵!
제일먼저 중독이 된 재수 없는 사람은 지붕위에 올라가 있던 호위무사였다. 그는 두 시진(네 시간)전에 있었던 기와장이 깨지는 소동으로 인해 아예 지붕에서 잠복을 하고 있었다가 제일 먼저이자 유일하게 중독되어 지붕에서 굴러 떨어지는 불행을 겪어야 했다. 지붕에서 떨어진 자를 살피던 호위무사가 깜작 놀라 소리쳤다.
“뭐, 뭐야? 도, 독이다, 피해라!”
이 한 마디는 주변에 있는 모두에게 공포가 되었다. 그나마 다행히 유화령의 공개구혼의 구체적인 진행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채로 가있었기 때문에 별채에는 호위무사들만이 지키고 있었다. 별채에 있던 모든 호위무사들은 중독된 동료를 이끌고 별채를 벗어나 독무의 영향권에 서 벗어났다. 호위무사들이 독을 피해 별채를 벗어나기 무섭게 별채 전체가 시꺼먼 독무에 싸여 보이지 않게 되었다.
“자, 장주님, 손님이 묵고계시는 별채에 변고가 생겼습니다!”
“네에, 고, 공자님이 계신 곳에요?”
“…!”
유벽과 유화령, 그리고 우서진과 장하걸 두 집사가 머리를 맞대고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 하던 중에 하인이 달려와 소리쳤다. 제일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화령이었다. 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났고, 장하걸이 급히 나서서 붙잡지 않았다면 별채로 뛰어갔을 것이다. 덕분에 더 놀란 유벽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화령의 모습만 한동안 쳐다보았다.
“큰 아가씨, 우선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시지요!”
“변고라니? 손님께서 무슨 일이라도 당했느냐!”
“별채에 도, 독이 가득 차 있습니다. 게다가 호위무사들 중에 한명이 그 독에 중독되어 쓰러져…!”
“고, 공자님은…?”
화령의 낯빛이 밀랍처럼 탈색이 되었고 몸까지 떨고 있었다. 곁에 서있던 월아가 부측하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했다. 딸의 지나치다시피 한 반응에 유벽은 당황했지만 곁으로 들어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 무시하고 별채에서 생긴 변고를 전하기 위해 달려온 하인을 쳐다보고 눈짓으로 뒷말을 재촉했다.
“독무가 워낙 강하여, 별체전체가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변을 당하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국 화령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밖에 피해는 없느냐?”
“예, 다행이 경보가 빨리 발령되어 더 이상 중독된 사람은 없습니다.”
잠시 상황 판단을 하던 유벽이 우서진을 향했다.
“으흠! 우 집사, 즉시 주 노인을 모셔오도록 하고, 방 사범에게 별채를 완전히 봉쇄하도록 하라 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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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