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시절의 동성애 유발자들

gㅎㅎㅎ2007.02.12
조회13,520

여자들에게 사랑받는 여자

학교는 작은 사회다. 사회엔 별별 인간들이 다 모여 있고, 그래서 학교에도 별별 아이들이 다 모여 있다. 날라리, 모범생, 왕따가 그 예다. 각 학교마다, 각 반마다 이런 유형의 학생들은 꼭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유독 여자 중고등학교에만 존재하는 학생이 있으니, 그는 바로 ‘보이쉬한 여학생’이다.


이 ‘보이쉬한 여학생’은 생김새가 남자와 비슷하지만 여자의 부드러운 곡선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마치 미소년과 같은 느낌을 준다. 대부분 머리카락이 짧고, 운동을 잘 한다. 그러한 외모와 분위기 때문에 가끔 후배들에게 팬레터를 받기도 한다. 발렌타인 데이 때 초콜릿을 받는 건 말할 것도 없다.

                       

인기인은 괴로워

내가 (아주 잠깐) 여고를 다녔을 때도 이런 여학생이 있었다. 짧은 머리에 미소년 같은 외모는 같은 학교의 여고생 몇몇을 사랑에 빠지게 했고, 말수 적은 성격은 신비로움을 더해주었다. 고등학교 바로 옆에 붙어있던 여중의 어린 학생들도 도서관에서 이 보이쉬한 여고생을 몰래몰래 훔쳐보곤 했다. 이 여고생이 잠시 자리를 비우면 책상 위에 커피와 함께 편지가 놓여 있는 일도 다반사였다.


심지어는 같은 학교에 스토커도 있었다. 이 스토커는 편지를 보내고 사랑 고백을 하고 선물공세를 퍼부었지만, 거절당하는 건 당연했고, 그래서 자살하겠다고 협박을 한 것이었다. 집까지 미행해서 협박하기도 했다던데, 결국 자살하지는 않았다. 협박에 지친 이 여고생이 스토커와 사귀기로 결단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언니들 여고시절에도 이런 애 있었어?

하지만 원래 마음이 없는데 어디 사귄다고 마음이 생기나. 보이쉬한 여고생은 스토커의 모든 애정표현에 무관심했고, 또 어디에서든 여자애들에게 사랑받았다. 질투에 눈이 먼 스토커는 결국 극단의 조치를 취했다. 부모님께 커밍아웃을 하고 보이쉬한 여자 애인까지 소개한 것이었다.


이 커플의 존재는 학교와 부모님들에게 알려졌고 이내 학생들까지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때는 늦었고, 소문은 억측까지 더해져 이상한 형태로 흘러가고 있었다. 보이쉬한 여학생은 소문과 눈초리에 고통받았다.


나는 이 둘의 친구였다. 3년이 지난 지금, 스토커는 남자친구와 예쁜 사랑 하면서 알콩달콩 잘 지내고 있단다. 보이쉬한 여학생은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 미소년 같아서, 인기가 많아서 고통받았던 이 대스타는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언니들! 언니들은 여고시절에 인기 좋았던 보이쉬한 여고생이 기억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