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부터 핸드폰 벨소리가 울려댄다. 덜 깬 눈을 비비며 확인해보니, 현욱이다. " 응.. 현욱아....." " 자고 있었어..? 내가 깨운거야..?" " 아니야.. 인제 일어날려고 했어.. 어.. 무슨일이야...?" " 너 오늘 약속 있어..?" " 아니.. 없는데..왜..?" " 그럼.. 나 운전학원 같이 따라갈래..? 성완이도 같이 가거든.. 나 운전하는동안 성완이랑 놀면.. 심심하지 않을꺼야.." " 그래... 그러자~" 씻고 옷을 챙겨 시내로 나갔다. 지성이랑 민성이..성완이랑 함께.. 서 있는 현욱이가 멀리서 보였다. 학원차가 얼마 기다리지 않자.. 우리 앞에 섰다. 학원에 도착하자.. 무슨.. 카드기 같은 것으로 뭔가를 체크 하는 애들이다. " 하은아.. 1시간 정도 걸릴꺼야.. 성완이랑.. 여기 같이 있어~ 추우니까.. 난로 옆에 앉구.."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자.. 성완이랑 나를 놔두곤.. 운전을 배우러 나갔다. 한 두번 만난 사이는 아니지만, 왠지 성완이랑 단 둘이 있으니.. 뻘쭘하고.. 어색하고 그런다. " 하은아, 넌 운전 안배워..?" 성완이도 어색했는지..먼저 말을 붙인다. " 응.. 아직.. 무서워.. 겁이 나서 못배우겠어.." " 난 배우고 싶은데.. 아직 나이가 안되니.에잇..." 하며.. 앞쪽에 있는 의자를 툭..건드린다. " 현욱이 자식이 잘해주지..?" 난 대답없이.. 가만히 웃었다. 그럼.. 얼마나 잘해주는데.. 말이라구.. " 너희 지난번 100일때.. 목걸이 산다고 고를 때 우리랑 같이 갔었거든..?" " 누구..?" " 나랑.. 민성이랑.. 같이..." " 아..그랬어..?" " 글쎄.. 좀.. 안이뻐도.. 싼거 사고 그 돈으로 맛있는 거 먹으러 가쟀는데.. 주머니 털털 털어서 그 목걸이 산거아냐... " " 아..그랬어..? 난 몰랐어.." " 난 글구.. 현욱이 디데이 때.. 니가 그냥 넘어가지 않으리란 거 눈치채고 있었어.." " 어떻게..?" 어떻게 눈치를 챘지..? 나랑 소은이랑 둘이서.. 비밀리에 계획했던 일인데... " 너네가 보통 닭살 커플이냐~ 그정도는 눈치 챘지.. 그 날 저녁먹고.. 나랑 현욱이랑 같이 창문에.. 서서 이야기 하고 있었거든..?" " 응..." 무슨 얘기를 하려고 그러지..? " 내가 현욱이한테, 잠시만 기다려보라고.. 하은이 니가 그냥 디데이 지나치지는 않을거라고.. 그랬지.." " 그래서 현욱이가 뭐랬어..?" " 펄쩍 뛰드라.. 돈 잃어버린 애가 무슨 디데이를 챙길 꺼냐면서.. 아니라고.. 자기는 괜찮다고.." 살며시 웃음이 났다. 어쩌면.. 현욱이 입장에서도 속상할 수 있는데.. 나 달래느라.. 티 내지도 못하고. " 정말,, 니네 보면.. 나도 민희랑 사귀고 있지만.. 부러워~ 어떨 때 보면.. 서로 너무 챙겨주고..그래서.. 살짝 질투도 나고 그러는데.. 왜..민희는 좀 뻣뻣하자나.. 애교도 없구.." " 아니야.. 민희도 잘하던데 뭐..."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을 즈음.. 현욱이가 대기실로 들어왔다. 손이 빨개져서는.. 꽁꽁 얼어 있었다. 내가 얼른 손을 감싸자.. 소름이 돋도록 차가웠다. " 엄마.. 이 손 좀 봐.. 완전히 얼었네..얼어.. " 하면서.. 난로로 가까이 오게 해서는.. 내 따뜻한 손으로 비벼 주었다. 그러자 옆에서 성완이가... 우리 둘은 쳐다보고는.. 웃는다. 잠시 휴식시간이서 들어왔다며 얼린 손을 녹히기도 전에..다시 나가는 현욱이다. " 아.. 너네 곧 200일이지..?" " 응.. 2월 20일이야.. 너네도 곧 300일이자나.. 우리보다 10일 늦지 아마..?" " 맞아.. 뭐.. 또 깜짝 이벤트 같은거 준비하고 있는 거 아니지..? " 크크.. 웃음이 났다. " 그런 이벤트거리 있음 나한테 좀 가르쳐주라. 나도 민희한테 써먹게.." " 비밀이야.. " 하며.. 웃자.. 어떤 이벤트 준비중이냐고 자기한테만 슬쩍 말하랜다. 현욱이한테는 절대 비밀로 한다고 말할까...? 아님.. 하지 말까..? 사실 일주일 전부터 준비하고 있는게 있긴 한데 말이다. 중학교 동창 현숙이가 가르쳐 준건데.. 인터넷 어떤 사이트에 들어가서 회원가입을 하고 글을 쓰면.. 예쁘고....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책을 만들어 준다길래.. 그걸 미리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현욱이와 있었던 재미난 에피소드를 짧은 글로 써 놓은게.. 이미 10편이나 저장시켜 두었던 것이다. 그 이야기를 성완이가 듣고는... " 와..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책.. 이거 괜찮네.. 괜찮은 생각이다야..." 하며 감탄을 한다. 절대 비밀이라고.. 몇번이나 강조를 해 두었다. 현욱이랑 애들이 운전연습을 다 마치고 들어왔다. 민성이는 추워서 얼어죽는줄 알았다며 엄살을 피워댄다. 나랑 성완이는 하던 얘기를 중단했다. 내가 말하지 말라는 시늉으로 입에 손가락을 댔더니.. 그걸 보고.. " 둘이 무슨 비밀이야기라도 한거야..? 왜그래..?" 하며..현욱이가 궁금해 한다.. " 응.. 비밀이야기야..크크..." 하며.. 절대 가르쳐줄수 없다고 입을 꾹..다물었다. 그 때 현욱이의 핸드폰에서 벨이 울렸다.. " 여보세요.. 어.. 승현아.. 뭐..? 합격발표 나왔다고..? 어떻게 됐어...?" 대학교 합격 발표가 나왔나보다. 다들 현욱이 주위에 몰려들어.. 자기 주민번호를 가르쳐주며... 합격여부를 물어본다. 현욱이도..합격, 성완이도 합격, 민희도 합격, 민성이도 합격이랜다. 지성이는 누나가 있는 집 근처에서 다닌다고 다른 학교를 썼다. 얼마 멀지 않은 대학이지만 말이다. " 나.. 나도.. 물어봐줘..."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잠깐.. 승현아.. 식품영양학과 쳐봐.. 하은이 합격했는지 봐바..한번... 응.. 빨리..봐바..." 왜 이렇게 긴장이 되지..? 당연히 합격할 거라 생각하고 군 하나에만 원서를 냈기 때문에 더 떨려왔다. 그런데..전화를 받고 있던..현욱이 표정이 싹... 굳어진다.. 뭐야..? 나... 떨..어..진거야....? 그래..? 전화를 끊고..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냔 표정으로.. 계속 망설이기만 하는 현욱이다.. " 뭐야.. 현욱아.. 나.. 혹시.. 떨어...졌어...?" " 어쩌지.. 하은아.. 낼..쯤.. 전문대.. 원서.. 사러 가야 할 것 같애..." " .... 떠..떨어진거야..나 .. 혼자...?" 그러자 고개를 끄덕끄덕 거린다. 난 창피해서..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나..나만 떨어진거야... 다들 합격했는데...? 고개를 확.. 돌렸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였다. 그러자.. 현욱이가.. 내 앞에.. 와 서더니... " 하은아.. 너 울려고 하는거야...?" 내가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고 했다. " 에이.. 눈물 맺히기 일보직전인데뭐.. 근데.. 나 너한테 한가지 말할 거 있는데..." " 뭐...?" " 아까.. 그거 ... 농담이야.. 하하하.. 합격이래..하은아..." 뭐야~ 진짜! 현욱이 너~ 얼마나 얄미웠는지.. 팔뚝을 몇번이나 때렸다. 아프다며 도망가는 현욱이를 보며. 괜히 눈물이 났다. 기뻐서.... 이제 12월의 마지막 달력이 떨어져나가고.. 새해가 밝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내일이 벌써.. 12월의 마지막 날, 올해의 마지막 날이니 말이다. 현욱이가 같이.. 해를 보러 가자고 했다. 날씨도.. 추워서 감기 걸릴지도 모른다는 내 걱정은 아랑곳않고.. 새해를 같이 맞이하면서.. 우리의 사랑을 더욱 돈독하게 하고 싶다나..? 암튼..말로는 절대 못이긴다며.. 겨우 알았다고 했다. 다음날, 코트랑.. 장갑이랑.. 목도리랑 완전무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엄마한테는.. 하준이 녀석이랑 해 보러 간다고.. 거짓말로 둘러댔다. 저녁 느지막하게.. 현욱이를 만났는데.. 성완이랑 민희 커플이랑 같이 만나기로 했단다. 넷이서 커피숍도 가고.. 밥도 먹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11시쯤 되자 .민희는 집에 간다며.. 성완이가 민희를 바래다 준다고 그렇게 헤어졌다. 낼 아침 7시쯤에야 해는 뜰 텐데.. 뭘하지...? 비록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아니었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손 잡고 돌아다닐수도 없었다. 결국 방을 하나 잡고.. 그렇게 우린 나란히..침대에 누워서.... 알콩달콩.. 이야기를 나누었다. " 아.. 좋아~ 계속.. 죽을 때까지.. 이렇게 함께.. 있었음 좋겠다..." 하며 현욱이가 말했다. " 현욱아..." " 응..?" " 우리는 헤어지지 않을까...?" " 무슨 소리야..그게..?" " 우리가 영원히 사귈수..있을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 " 그럼.. 우린 영원히.. 함께 할꺼야..." " 만약에.. 말이야.. 우리 헤어지게 되면..." " 왜 헤어진다는 말을 해..." " 그러니까..만약에 말이야.. 헤어지게 되면... 헤어지고 나서도 100일동안 여자친구, 남자친구가 없을 땐 우리 다시 만나는거다...? 다시 사귀는거다...?" " 안헤어질꺼야..걱정마.." " 만약이래두.. 만약에.. 만약에 헤어지면.. 100일 뒤에.. 우리 다시 만나는거야...알았지..?" 절대 헤어질 일은 없을 거라며.. 건성으로 알았다고 대답하는 현욱이다. " 난 헤어지면.. 원래 다신 얼굴 안보는데..." 헤어지면 그걸로 끝이래는 현욱이다. " 왜..? 보고싶자나.. 그립자나..." " 그냥.. 모르겠어.. 난 여태 그래왔어.. 헤어지면.. 그걸로 끝이야... 너무 쉽게 사람을 사귀어서도 안되지만.. 너무 쉽게 헤어지는거 싫거든.. 쉽게 헤어지잔 말 하는것도 그렇구..해서..." 그렇구나.. 그래도 다시한번 100일후 약속을 강조하며.. 그렇게.. 스르르 잠이 들었다... 담날 아침, 현욱이가 해를 보러 가기 위해 맞춰놨던 알람도 다 꺼버린채.. 그렇게.. 번데기 속 애벌레 마냥.. 침대에서 한동안 웅크려있어서 해도 보지 못했던 우리다. 그래도 새해 아침이라.. 떡국 한그릇을 같이 먹은 후 그렇게 헤어졌다. 집에 오자마자.. 엄마 얼굴이 심하게 경직되 있었다. " 박하은 이리 와봐.." " 응.. 왜...?" " 어제 하준이는 집에 있던데.. 너 누구랑 뭐하다 온거야..지금까지...?" 헛.. 하준이 이녀석은. 해 보러 안갔나...? 아.. 일생일대에 도움이 되는 법이 없다.. 이하준.... " 그게.. 저.. 친구들이랑.. 해보러..." " 그럼 그렇게 말을 해야지.. 왜 거짓말은 해..? 어...? 엄마가 거짓말 제일 싫어하는 거 알아 몰라..?" 단단히도 화가 난 엄마다. " 앞으로 일주일동안 집에만 있어. 외출도 금지야.. 핸드폰도 내놔~" " 엄...마......" 그렇게.. 난 일주일동안 집에서 근신(?)하고 핸드폰도 압수 당했다.. 현욱아.. 어떡해....ㅠ_ㅠ
바람둥이 길들이기 (19부)
아침 일찍부터 핸드폰 벨소리가 울려댄다. 덜 깬 눈을 비비며 확인해보니, 현욱이다.
" 응.. 현욱아....."
" 자고 있었어..? 내가 깨운거야..?"
" 아니야.. 인제 일어날려고 했어.. 어.. 무슨일이야...?"
" 너 오늘 약속 있어..?"
" 아니.. 없는데..왜..?"
" 그럼.. 나 운전학원 같이 따라갈래..? 성완이도 같이 가거든.. 나 운전하는동안 성완이랑 놀면..
심심하지 않을꺼야.."
" 그래... 그러자~"
씻고 옷을 챙겨 시내로 나갔다. 지성이랑 민성이..성완이랑 함께.. 서 있는 현욱이가 멀리서 보였다.
학원차가 얼마 기다리지 않자.. 우리 앞에 섰다.
학원에 도착하자.. 무슨.. 카드기 같은 것으로 뭔가를 체크 하는 애들이다.
" 하은아.. 1시간 정도 걸릴꺼야.. 성완이랑.. 여기 같이 있어~ 추우니까.. 난로 옆에 앉구.."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자.. 성완이랑 나를 놔두곤.. 운전을 배우러 나갔다.
한 두번 만난 사이는 아니지만, 왠지 성완이랑 단 둘이 있으니.. 뻘쭘하고.. 어색하고 그런다.
" 하은아, 넌 운전 안배워..?"
성완이도 어색했는지..먼저 말을 붙인다.
" 응.. 아직.. 무서워.. 겁이 나서 못배우겠어.."
" 난 배우고 싶은데.. 아직 나이가 안되니.에잇..."
하며.. 앞쪽에 있는 의자를 툭..건드린다.
" 현욱이 자식이 잘해주지..?"
난 대답없이.. 가만히 웃었다. 그럼.. 얼마나 잘해주는데.. 말이라구..
" 너희 지난번 100일때.. 목걸이 산다고 고를 때 우리랑 같이 갔었거든..?"
" 누구..?"
" 나랑.. 민성이랑.. 같이..."
" 아..그랬어..?"
" 글쎄.. 좀.. 안이뻐도.. 싼거 사고 그 돈으로 맛있는 거 먹으러 가쟀는데.. 주머니 털털 털어서 그
목걸이 산거아냐... "
" 아..그랬어..? 난 몰랐어.."
" 난 글구.. 현욱이 디데이 때.. 니가 그냥 넘어가지 않으리란 거 눈치채고 있었어.."
" 어떻게..?"
어떻게 눈치를 챘지..? 나랑 소은이랑 둘이서.. 비밀리에 계획했던 일인데...
" 너네가 보통 닭살 커플이냐~ 그정도는 눈치 챘지.. 그 날 저녁먹고.. 나랑 현욱이랑 같이 창문에..
서서 이야기 하고 있었거든..?"
" 응..."
무슨 얘기를 하려고 그러지..?
" 내가 현욱이한테, 잠시만 기다려보라고.. 하은이 니가 그냥 디데이 지나치지는 않을거라고.. 그랬지.."
" 그래서 현욱이가 뭐랬어..?"
" 펄쩍 뛰드라.. 돈 잃어버린 애가 무슨 디데이를 챙길 꺼냐면서.. 아니라고.. 자기는 괜찮다고.."
살며시 웃음이 났다. 어쩌면.. 현욱이 입장에서도 속상할 수 있는데.. 나 달래느라.. 티 내지도 못하고.
" 정말,, 니네 보면.. 나도 민희랑 사귀고 있지만.. 부러워~ 어떨 때 보면.. 서로 너무 챙겨주고..그래서..
살짝 질투도 나고 그러는데.. 왜..민희는 좀 뻣뻣하자나.. 애교도 없구.."
" 아니야.. 민희도 잘하던데 뭐..."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을 즈음.. 현욱이가 대기실로 들어왔다. 손이 빨개져서는.. 꽁꽁 얼어 있었다.
내가 얼른 손을 감싸자.. 소름이 돋도록 차가웠다.
" 엄마.. 이 손 좀 봐.. 완전히 얼었네..얼어.. "
하면서.. 난로로 가까이 오게 해서는.. 내 따뜻한 손으로 비벼 주었다. 그러자 옆에서 성완이가...
우리 둘은 쳐다보고는.. 웃는다. 잠시 휴식시간이서 들어왔다며 얼린 손을 녹히기도 전에..다시 나가는
현욱이다.
" 아.. 너네 곧 200일이지..?"
" 응.. 2월 20일이야.. 너네도 곧 300일이자나.. 우리보다 10일 늦지 아마..?"
" 맞아.. 뭐.. 또 깜짝 이벤트 같은거 준비하고 있는 거 아니지..? "
크크.. 웃음이 났다.
" 그런 이벤트거리 있음 나한테 좀 가르쳐주라. 나도 민희한테 써먹게.."
" 비밀이야.. "
하며.. 웃자.. 어떤 이벤트 준비중이냐고 자기한테만 슬쩍 말하랜다. 현욱이한테는 절대 비밀로 한다고
말할까...? 아님.. 하지 말까..? 사실 일주일 전부터 준비하고 있는게 있긴 한데 말이다. 중학교 동창
현숙이가 가르쳐 준건데.. 인터넷 어떤 사이트에 들어가서 회원가입을 하고 글을 쓰면.. 예쁘고....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책을 만들어 준다길래.. 그걸 미리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현욱이와 있었던 재미난 에피소드를 짧은 글로 써 놓은게.. 이미 10편이나 저장시켜 두었던 것이다.
그 이야기를 성완이가 듣고는...
" 와..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책.. 이거 괜찮네.. 괜찮은 생각이다야..."
하며 감탄을 한다. 절대 비밀이라고.. 몇번이나 강조를 해 두었다. 현욱이랑 애들이 운전연습을 다
마치고 들어왔다. 민성이는 추워서 얼어죽는줄 알았다며 엄살을 피워댄다. 나랑 성완이는 하던
얘기를 중단했다. 내가 말하지 말라는 시늉으로 입에 손가락을 댔더니.. 그걸 보고..
" 둘이 무슨 비밀이야기라도 한거야..? 왜그래..?"
하며..현욱이가 궁금해 한다..
" 응.. 비밀이야기야..크크..."
하며.. 절대 가르쳐줄수 없다고 입을 꾹..다물었다. 그 때 현욱이의 핸드폰에서 벨이 울렸다..
" 여보세요.. 어.. 승현아.. 뭐..? 합격발표 나왔다고..? 어떻게 됐어...?"
대학교 합격 발표가 나왔나보다. 다들 현욱이 주위에 몰려들어.. 자기 주민번호를 가르쳐주며...
합격여부를 물어본다. 현욱이도..합격, 성완이도 합격, 민희도 합격, 민성이도 합격이랜다.
지성이는 누나가 있는 집 근처에서 다닌다고 다른 학교를 썼다. 얼마 멀지 않은 대학이지만 말이다.
" 나.. 나도.. 물어봐줘..."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잠깐.. 승현아.. 식품영양학과 쳐봐.. 하은이 합격했는지 봐바..한번... 응.. 빨리..봐바..."
왜 이렇게 긴장이 되지..? 당연히 합격할 거라 생각하고 군 하나에만 원서를 냈기 때문에 더 떨려왔다.
그런데..전화를 받고 있던..현욱이 표정이 싹... 굳어진다.. 뭐야..? 나... 떨..어..진거야....? 그래..?
전화를 끊고..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냔 표정으로.. 계속 망설이기만 하는 현욱이다..
" 뭐야.. 현욱아.. 나.. 혹시.. 떨어...졌어...?"
" 어쩌지.. 하은아.. 낼..쯤.. 전문대.. 원서.. 사러 가야 할 것 같애..."
" .... 떠..떨어진거야..나 .. 혼자...?"
그러자 고개를 끄덕끄덕 거린다. 난 창피해서..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나..나만 떨어진거야...
다들 합격했는데...? 고개를 확.. 돌렸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였다. 그러자.. 현욱이가.. 내 앞에..
와 서더니...
" 하은아.. 너 울려고 하는거야...?"
내가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고 했다.
" 에이.. 눈물 맺히기 일보직전인데뭐.. 근데.. 나 너한테 한가지 말할 거 있는데..."
" 뭐...?"
" 아까.. 그거 ... 농담이야.. 하하하.. 합격이래..하은아..."
뭐야~ 진짜! 현욱이 너~ 얼마나 얄미웠는지.. 팔뚝을 몇번이나 때렸다. 아프다며 도망가는 현욱이를
보며. 괜히 눈물이 났다. 기뻐서....
이제 12월의 마지막 달력이 떨어져나가고.. 새해가 밝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내일이 벌써..
12월의 마지막 날, 올해의 마지막 날이니 말이다. 현욱이가 같이.. 해를 보러 가자고 했다. 날씨도..
추워서 감기 걸릴지도 모른다는 내 걱정은 아랑곳않고.. 새해를 같이 맞이하면서.. 우리의 사랑을 더욱
돈독하게 하고 싶다나..? 암튼..말로는 절대 못이긴다며.. 겨우 알았다고 했다.
다음날, 코트랑.. 장갑이랑.. 목도리랑 완전무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엄마한테는.. 하준이 녀석이랑
해 보러 간다고.. 거짓말로 둘러댔다. 저녁 느지막하게.. 현욱이를 만났는데.. 성완이랑 민희 커플이랑
같이 만나기로 했단다. 넷이서 커피숍도 가고.. 밥도 먹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11시쯤 되자 .민희는 집에 간다며.. 성완이가 민희를 바래다 준다고 그렇게 헤어졌다.
낼 아침 7시쯤에야 해는 뜰 텐데.. 뭘하지...? 비록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아니었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손 잡고 돌아다닐수도 없었다. 결국 방을 하나 잡고.. 그렇게 우린 나란히..침대에 누워서....
알콩달콩.. 이야기를 나누었다.
" 아.. 좋아~ 계속.. 죽을 때까지.. 이렇게 함께.. 있었음 좋겠다..."
하며 현욱이가 말했다.
" 현욱아..."
" 응..?"
" 우리는 헤어지지 않을까...?"
" 무슨 소리야..그게..?"
" 우리가 영원히 사귈수..있을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
" 그럼.. 우린 영원히.. 함께 할꺼야..."
" 만약에.. 말이야.. 우리 헤어지게 되면..."
" 왜 헤어진다는 말을 해..."
" 그러니까..만약에 말이야.. 헤어지게 되면... 헤어지고 나서도 100일동안 여자친구, 남자친구가
없을 땐 우리 다시 만나는거다...? 다시 사귀는거다...?"
" 안헤어질꺼야..걱정마.."
" 만약이래두.. 만약에.. 만약에 헤어지면.. 100일 뒤에.. 우리 다시 만나는거야...알았지..?"
절대 헤어질 일은 없을 거라며.. 건성으로 알았다고 대답하는 현욱이다.
" 난 헤어지면.. 원래 다신 얼굴 안보는데..."
헤어지면 그걸로 끝이래는 현욱이다.
" 왜..? 보고싶자나.. 그립자나..."
" 그냥.. 모르겠어.. 난 여태 그래왔어.. 헤어지면.. 그걸로 끝이야... 너무 쉽게 사람을 사귀어서도
안되지만.. 너무 쉽게 헤어지는거 싫거든.. 쉽게 헤어지잔 말 하는것도 그렇구..해서..."
그렇구나.. 그래도 다시한번 100일후 약속을 강조하며.. 그렇게.. 스르르 잠이 들었다...
담날 아침, 현욱이가 해를 보러 가기 위해 맞춰놨던 알람도 다 꺼버린채.. 그렇게.. 번데기 속 애벌레
마냥.. 침대에서 한동안 웅크려있어서 해도 보지 못했던 우리다. 그래도 새해 아침이라.. 떡국 한그릇을
같이 먹은 후 그렇게 헤어졌다.
집에 오자마자.. 엄마 얼굴이 심하게 경직되 있었다.
" 박하은 이리 와봐.."
" 응.. 왜...?"
" 어제 하준이는 집에 있던데.. 너 누구랑 뭐하다 온거야..지금까지...?"
헛.. 하준이 이녀석은. 해 보러 안갔나...? 아.. 일생일대에 도움이 되는 법이 없다.. 이하준....
" 그게.. 저.. 친구들이랑.. 해보러..."
" 그럼 그렇게 말을 해야지.. 왜 거짓말은 해..? 어...? 엄마가 거짓말 제일 싫어하는 거 알아 몰라..?"
단단히도 화가 난 엄마다.
" 앞으로 일주일동안 집에만 있어. 외출도 금지야.. 핸드폰도 내놔~"
" 엄...마......"
그렇게.. 난 일주일동안 집에서 근신(?)하고 핸드폰도 압수 당했다.. 현욱아.. 어떡해....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