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 나쁜 녀석! ★20★ 니가 뭔데 내 여자를..

샤랄라2005.07.16
조회806

넘 오랜만이에요~ 여러분... 그동안 저 안 보고 싶으셨어요?  그 녀석, 나쁜 녀석! ★20★ 니가 뭔데 내 여자를..

 

중고등학교 셤 기간이라 너무 정신이 없었어요...그 녀석, 나쁜 녀석! ★20★ 니가 뭔데 내 여자를...

넘 오랫동안 자리를 떠서 죄송해서 이번 회는 길게 올립니다... 그 녀석, 나쁜 녀석! ★20★ 니가 뭔데 내 여자를..

 

즐 감하시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제 글 사랑해주세요~

사랑의 표현은..추천이랑 댓글 아시죠?

 

 

 

하긴, 석주가 다른 사람 걱정을 한다는 것도 웃긴 일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를 버리고 떠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그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아무 상관 없는 사이가 되었다고 다짐해 보지만 딱 한번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담배 연기처럼 그의 마음 속에서 몽실몽실 떠오르는 것은 어쩌지 못했다. 한번만 어머니를 찾아가 보라고 성화인 할머니에게, 이젠 그만 하라고 화도 내보고 애원조로 말도 해보는 석주였지만, 사실은, 아주 가끔씩은 어머니가 한다는 미용실이 어디인지 가르쳐달라고 하고도 싶었다.

석주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만 자야지. 그는 담배를 창밖으로 던졌다. 마음속의 아픔과 고민, 모든 상념을 그렇게 던져버릴 수만 있다면. 석주는 그럼 생각에 피식 웃었다.


다음날은 토요일이었다. 주 5일제 시범실시로 모든 학교가 쉰다며 이현은 집에도 가지 않고 밤새 내내 여운의 머리맡을 지켰다. 그래서인지, 여운은 오랜만에 단잠을 잤다. 꿈도 꾸지 않고. 아침에 눈을 뜬 여운은 머리맡에서 졸고 있는 석주를 보고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직도 조금 어지러웠다. 좀 쉬면 낫겠지. 여운은 중얼거리며 몸을 일으켰고, 그 바람에 이현이 눈을 떴다.

 

-어, 깼어요?

 

이현은 눈을 비비며 여운에게 물었다. 부스스한 머리에 눈에는 눈꼽이 끼고, 침 흘린 자국까지 보이는 이현이였지만 그래도 귀엽다. 여운은 그런 생각을 하는 자기 자신이 황당해서 웃고 말았다.

 

-왜 웃어요?

 

-아니. 좀 씻어야겠다.

 

-아, 저요?

 

이현은 그때서야 화장대 거울을 바라봤다. 그는 황급히 헝클어진 머리를 손가락으로 빗어넘겼다. 그러나, 왁스가 굳어선 지 잘 넘어가지 않았다.

 

-진짜 좀 씻어야겠다.

 

이현은 황급히 일어났다.

 

-그래라. 

 

여운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어쨌든, 여운도 씻어야했다. 여운은 이현이 나가자 속옷을 챙겨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여운은 상큼은 물냄새를 맡자 기분이 좋아졌다. 그녀는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샤워를 마쳤다. 머리에 수건을 두른 여운은 아침을 준비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어, 내가 할라고 했는데.

 

뭐라도 먹을게 있을까, 냉장고를 열고는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여운에게 이현이 말했다.

 

-아, 괜찮아. 넌 ..

 

뭐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잖아, 하고 말하려던 여운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현은 마치 자신의 집인 것처럼 상체는 누드인 채로 머리를 털면서 부엌으로 들어왔다.

 

-야, 이게 머냐?

 

여운은 손에 들고 있던 락앤락 용기로 이현의 상체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 실수로.. 물에 닿아서 젖어버렸는데.

 

이현은 좀 쑥스러운 듯 뒷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러나 곧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도, 볼만하지 않아요?

 

이현의 능청스러운 농담에 여운은 갑자기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그녀는 들고 있던 락앤락으로 이현의 배를 쿡쿡 찌르며 말했다.

 

-이 자식이. 미쳤구만! 미쳤어.

 

-치, 좋으면서.

 

이현은 입을 삐쭉 내밀더니 식탁 앞에 앉았다. 그는 턱을 괴고 여운을 잠깐 동안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왜 그래?

 

엉거주춤 락앤락 통을 들고 서 있던 여운이 묻자 이현은 배시시 웃었다.

 

-이뻐서. 수척해지니까 보호본능이 팍팍 솟아.

 

-뭐? 이 자식아!

 

여운이 꽥, 소리를 치자 이현이 고개를 흔들었다.

 

-역시, 저 목소리는 변하지 않네.

 

-저, 저 자식이..

 

여운이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노려보자 이현이 다시 웃으며 직격탄을 던졌다.

 

-솔직히, 가녀린 몸매는 아니잖아요, 쌤?

 

-너, 나가.

 

여운은 턱으로 현관문을 가리켰다. 그러자 이현은 일어서며 말했다.

 

-어? 그건 섭 시간에 쓰시는 멘트? 여긴 학원도 아니잖아요. 나 배고파요.

 

이현의 말에 여운은 이현을 잔뜩 노려봤다. 여운보다 이현은 머리 하나가 더 있었다. 덕분에, 여운의

목이 뻐근했다.

 

-니가 해서 처먹어, 이 자식아!

 

-쌤.

 

-머?

 

란앤락 통을 소리가 나게 싱크대에 내려놓고 부엌을 나서는 여운을 이현이 불렀다. 여운은 이현을 스쳐지나다 말고 뒤를 돌아봤다. 최대한 노려보면서. 둘의 눈이 마주친 순간과 이현이 여운을 끌어안은 순간은 거의 동시였다.

 

-그런 표정 짓지마요. 너무 귀엽잖아.

 

여운은 피식 웃고 말았다. 이현에게서는 레몬향 바디샴푸 향기가 났다.

 

-들려요? 내 심장소리?

 

이현이 속삭였다. 그때서야 여운은 이현의 심장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누군가 심장소리는 콩닥거린다고 했는데, 이현의 박동소리는 쿵쾅거린다. 여운은 피식 웃었다.

 

-뭐야. 심장소리가 너무 크잖아.

 

-참, 민망하게.

 

이현이 짐짓 토라진 척하며 여운을 놓아준다. 여운은 고개를 흔들며 다시 싱크대 앞으로 갔다.

 

-먹을 게 없어. 라면하고 김치 쪼가리 밖에. 이거라도 먹을래?

 

여운이 라면 봉지를 흔들었다. 이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쌤하고 먹으면, 그것도 진수성찬.

 

이현의 말에 여운은 다시 웃고는 냄비에 물을 받아서 렌지 위에 올려 놓는다. 이상하게, 이현이 무슨 말을 하던지 웃음이 나온다. 여운은 냄비 물이 끓는 동안 싱크대 속에 들어있던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담배 끊어요.

 

이현의 말에 여운이 눈살을 찌뿌렸다.

 

-왜?

 

-싫으니까. 

 

-너도 끊어.

 

-쌤이 원하면, 끊을게.

 

이현의 시원시원한 대답에 할말이 없어진 여운은 잠깐 동안 천장을 바라보다가 담배를 싱크대에 던져 버렸다.

 

-우와. 이게 사랑의 힘이야.

 

-웃기지마. 더럽고 치사해서 근다. 너, 내 앞에서 담배 물기만 해봐. 뽀사버릴껴!

 

여운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옆에 있던 라면을 쪼갰다.

 

-아, 진짜.

 

-왜?

 

이현이 짜증섞인 말투로 말하자, 여운이 움찔해서 뒤를 돌아봤다.

 

-자꾸 그런 귀여운 짓 하지 말라구요. 나도 남자라구.

 

이현의 말에 여운은 라면 한 봉지를 이현에게 던졌다. 이현은 그 봉지를 잡아내며 말했다.

 

-이거 줄려면 거기 가야 되고 이번엔 포옹으로 안 끝날텐데요.

 

-뭐? 이 자식이 진짜!

 

여운은 들고 있던 국자를 휘두르며 말했다. 이현은 소리가 나게 크게 웃고는 라면봉지를 들고 여운에게 다가왔다. 순간, 여운은 이마에서 땀이 삐질 날 정도로 긴장했다. 그러나 이현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라면 봉지를 뜯어서 라면과 스프를 넣고는 냄비 뚜껑을 닫았다.

 

-쫄았죠?

 

-아니거든?

 

여운은 발끈해서 소리쳤다. 그러자 이현은 혀를 쏙 내밀더니 식기 건조대에서 그릇 두 개와 숟가락, 젓가락을 가져다 식탁 위에 놓았다. 그리고는 접시를 꺼내 김치를 담기 시작했다.

 

-쌤 잘 먹어야하는데. 라면은 너무 훌륭하지 않다. 있다 치킨이라도 시켜줄까요?

 

-그러든지. 

 

여운은 라면을 국자로 한번 젓고는 렌지 불을 껐다. 그런대로 훌륭한 아침이었다.


 

석주는 일어나자마자 머리 맡에 있던 담배를 찾았다. 막 담배에 불을 붙이는데 할머니가 방문을 열었

다. 석주는 황급히 일어나 앉았다.

 

-아침부터 담배여? 오늘 집에 있을것이냐?

 

석주는 담배를 비벼 껐다.

 

-네.. 왜요?

 

-아니다. 쯧쯧.

 

할머니는 방 문을 닫고 나갔다. 어디를 가시려는지 말 안해도 다 알고 있다. 분명, 생모가 한다는 미용실에 가시려는 것일 거다. 석주는 고개를 흔들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쨌든, 이 집에서 나가야한다. 여운이나 만나서 밥이라도 먹을까? 석주는 혼자 상상을 하고는 씩 웃는다.

 

밖으로 나온 석주는 제일 먼저 여운에게 전화를 걸었다. 핸드폰은 꺼져있었다. 석주는 서운하고 걱정도 된다.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걸음을 여운의 아파트로 옮겼다.

 

그러나 석주는 자신있게 벨을 누르지는 못했다. 몇 번이나 망설인 끝에 석주는 벨을 눌렀다.


-삐리리릭.

 

-어? 벌써 왔다!

 

텔레비전을 보던 여운이 소리쳤다. 방안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던 이현이 지갑을 들고 밖으로 달려 나왔다.

 

-진짜 빨리오네.

 

이현은 아무 생각도 없이, 당연히 치킨 배달일 것이라 생각하고 아파트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굳고 말았다.

 

-어라..

 

-너..

 

석주와 이현은 어떤 행동이나 말도 할 수 없었다. 석주는 이현이 웃옷도 입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는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무슨 일이야? 치킨 아냐?

 

그리고 석주의 얼굴을 더 일그러뜨린 것은 너무나 밝은 목소리의 여운이 달려나와 이현의 팔에 매달린 것이었다. 이현의 팔목을 잡은 여운은 앞을 바라보고는 그 자리에 얼어버렸다.

 

-어..

 

-내가 잘못 왔군요.

 

-선생님..

 

여운이 돌아서려는 석주를 붙잡으려 손을 내밀었다. 석주는 여운이 자신을 붙잡고 오해라고 말해주기를 바랬다.

 

-잘못 오셨어요. 안녕히 가세요.

 

그러나 이현이 여운은 팔을 잡았다. 그러자 여운은 이현에게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고는 이현이 하는대로 따르는 것이었다. 석주는 돌아버릴 것 같았다.

 

-이, 개자식!

 

석주의 주먹이 그대로 이현의 얼굴을 강타했다. 그 바람에 이현은 여운의 팔을 놓치고 바닥에 넘어졌다.

 

-최 선생님!

 

여운이 석주를 말렸다.

 

-놔 둬요!

 

뜻 밖에 이현이 소리쳤다. 이현은 찢어진 입술에서 나는 피를 닦으며 일어섰다.

 

-이 자식이!

 

석주는 다시 이현의 얼굴을 때렸다. 퍽, 소리에 여운은 눈을 감았다. 이현은 넘어졌고 다시 일어났다.

 

-뭐하는 짓이에요, 지금!

 

여운이 이현의 앞을 가로막았다.

 

-비켜.

 

석주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운은 소름이 끼쳤다. 석주의 눈에는 이미 살기가 가득했다.

 

-날 죽이고 싶어요?

 

석주가 분노를 억누르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면, 이현은 너무나 침착한 목소리였다. 이현의 그런 목소리는 석주의 화를 더 불러 일으켰다.

 

-비키라구!

 

석주는 자신도 모르게 여운을 밀쳤다. 여운은 석주의 힘에 튕겨져 나가 바닥에 쓰러지며 거실 입구에 세워뒀던 플라스틱 우산꽂이에 얼굴을 부딪혔다.

 

-아..

 

-여운아!

 

이현은 자기도 모르게 여운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를 일으켰다. 날카로운 우산꽂이 모서리에  찢겼는 지, 여운의 이마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이, 씹새끼야!

 

피를 본 이현의 눈빛이 삽시간에 흐려졌다. 이현은 벌떡 일어나서 석주의 뺨을 주먹으로 강타했고, 이

번에는 석주가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일어나, 이 새끼야.

 

석주는 정신이 빠진 듯 멍하니, 쓰러져서 이마를 누르고 있는 여운을 바라보고 있었다.

 

-니가 뭔데 내 여자를 밀쳐, 이 개새끼야!

 

 

 

예고>

여운과 이현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서로의 마음 속에 자리잡게 되고  석주와 여운의 사이는 더욱 서먹해진다. 괴로운 석주는 학원을 그만두고 이사를 결심한다. 그 사실을 알게된 할머니는 석주의 생모를 찾아가 분풀이를 하고.. 한 편, 여운과 이현의 사이를 눈치챈 하람은 배신감과 분노에 어쩔 줄을 몰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