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차려주는 밥이 드시고 싶다고 술주정하시는 시모..

엽기엽기..ㅠㅠ 200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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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슴이 벌렁벌렁 거려서 잠을 못 이루겠습니다.

대략 소개를 하자면. 저는 결혼 3년차 된 선영입니다.
우리 딸 지금 15개월 들어섰구요..
남편이랑은 그냥 사는 사이입니다.
애정 사랑 이런거 사라진지 옛날이구요..
딸래미냅두고 이혼할 강심장 아니니 그냥 삽니다.

애 낳고도 계속 일했습니다.. 시모가 봐주신다고 해서.
설상가상 올 1월부터 남편 회사 월급이 안나와서, 좀 많이 힘들었구요..
저도 어쩌다 저쩌다 회사가 거의 정리가 되고, 특히 시모가 아이 키우시는거-
저랑 안맞는 부분이 많아 혼자 스트레스 받기 싫고 우리딸 끼고 싶어서 관둔지 2달 됐습니다.

남편은 아직도 월급 안나오구요.. 그럭저럭 모아놓은 돈으로 살고 있습니다.
실은 제가 회사 댕기면 남편이 저 놈의 부동산 병에서 헤어나올 생각이 없을것 같아서,
안다니는 중이기도 합니다. 남편 부동산 관련 회사 댕기거든요...
눈만 뜨면 억억 하니까.. 아마 관두기 힘들거에요. 본인한테 당장 수익이 없어도.

암튼.. 간만에 시댁엘 갔습니다.
원래 초복날 시댁에 갔었는데, 울 시모.. 저희 오라 하셔놓고 이미 술 드셔서 혀 꼬이셨더만요..
신랑도 저 보기 민망했는지 저 차에 들어가 있으라 하고 자기 엄마한테 잔소리 좀 한모양입니다.
일요일날 뵙겠다고 말씀 드리고 왔다 해서, 오늘 갔었죠.
가면서 새로 생긴 화로구이집에 가서 식사 대접이라도 할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원래 요리에 취미도 없고, 할 줄 아는것도 없습니다.
원래 먹는것에 별로 집착도 안하고, 또 맞벌이었던지라 적당히 사먹는게 더 싸게 먹히기도 하고.
시댁 가면 시어머님께서 맨날 앉아있어라.. 앉아있어라..
그리고 술을 드시니까, 그 14평 집에서는 좁고 답답하고 그래서 뭐 해먹기도 그렇습니다.
시댁에 가도 그래서 시부모님이 사시던, 우리가 사던 나가서 먹는 편이었구요.
그래도 눈치껏 설거지도 몇번 하고.. 뭐 굳이 일 하기 싫어서 뺀 건 아니었지만.
시댁 싱크대에 둘이 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낡아빠지고 찌든 시댁 주방용품에 정도 안붙고..
일부러 저도 부담스러워서 아기 맡겨놓고 퇴근후 시댁가도 꼭 식사는 일부러 사양하고..
시어머님 귀찮으실까바.. (그럼 또 밥 안먹는다고 완전 서운해 하십니다. 참내- )
남편이랑 사이가 좋은것도 아니고. 맨날 사네마네 하니까 시댁에도 정 안가더군요.

암턴... 시댁에 가니 시아버님 혼자 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시어머님은 어디 가셨는지.. 남편이 핸펀으루 전화를 하더니 나가더군요..
울 딸이 문소리에 뛰는걸 보니까 ... 시엄마가 현관에 서 계셨습니다..
아이고.. 내 손주 왔구나.. 이러면서 아이를 껴안는데... 현관에서 그냥 넘어지시더군요.
딱 보니 술 취하셨습니다.
80킬로의 거구가 넘어지셔서는 일어나시지도 못할 정도로 취하셨더군요..
저... 너무 놀래서 그냥 입만 벌어지더이다..
저희 친정 기독교라 술 먹는 사람 아무도 없거든요.. 그나마 제가 사회생활하고, 신랑이랑 연애하면서 좀 먹는 정도인데.. 시어머님 그렇게 넘어질 정도로 술 드신거.. 솔직히 황당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인상이 굳더군요..

그러고는 들어오셔서.. 그 취한 입으로 우리 딸한테 뽀뽀를 막 하십니다.
진짜 싫었지만.. 티 안내고 걍 앉아있는데,
오시자마자 제가 보는 앞에서 옷 막 벗고.. 고쟁이로 갈아입으시더니.
제 옆에 떡 느러누우십니다.

그리고는 선풍기 바람을 본인에게 향하게 하더니..
젖가슴밑에 땀이 찼나 봅니다. 하긴.. 80킬로니.
훌러덩 티셔츠를 위로 올려서 선풍기 바람에 젖가슴을 쐬시더군요..
참.. 글 올리면서도 엽기 입니다.
누가 보든 말든 올해 환갑밖에 안되신 분이..
시골 무지랭이도 아니고.. 우리 딸.. 뛰어가서 할머니 가슴보고 찌찌.. 합니다.

저는 직장 다니느라 모유 못먹여서 우리 딸, 가슴 만지고 뭐 그런거 전혀 안하는데,
할머니가 자꾸 가슴 드러내놓고 만지게 하고 그런거 너무 싫더라구요.. 키우실때도.

암튼 그러더니, 저한테 말을 거시기 시작하는데..
대강 술취하셔서 뭔 내용인지 첨엔 못알아 들었으나.
요지는 그겁니다.
너는 와서 나 밥 한번 안해주고, 반찬한번 안하고- 어쩌고.
그러면서 니가 해주는 밥이 먹고 싶다.. 너 그렇게 생각하냐 안하냐.. 이러구 툭툭 치는데.
혀는 다 꼬여서는.

암튼..
대답 할수 없더군요. 하기 싫었습니다.
저는 시댁에 밥 하러 결혼한것도 아니고, 원래 할줄 아는 요리도 없습니다.

그래도 그 유산기 심해 하혈하고 주사맞던 임신 5개월때 우리 시모 생신상 차리겠다고,
저희엄마가 미역국에 나물까지 해주시고.. 저도 못하는거 몇가지 하고..
그렇게 상을 차렸는데, 생신 바로 전날에 직계가 아닌 시고모에 시큰아버님 내외, 작은아버님 내외..
다 불렀다고 딱 전화 한통 주셔서.. 음식하느라 죽는줄 알았습니다.
입덧은 아니지만 속도 안좋고 그래서 저는 밥 한번 안먹고 구역질 하면서 치러드렸고,
그 이후로 저는 시댁.. 왠만하면 외식하고 그랬습니다.
정도 엄청 떨어진대다가 워낙 할줄 아는 요리도 없고 맞벌이었으니..
뭐 주방 주도해서 제가 밥 차려대고 그럴 능력도 안됐고.
앞으로도 저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암말도 안하고 있으니까 내가 빈말 하는거 아니라느니 술 한잔 먹었으니 하는 말이라느니.
그래서 네.. 어머님 진심이신거 저도 알겠어요.. 이랬습니다.
대답하기 싫어서 남편을 아무리 쳐다봐도 암말도 안하더구만요.
여전히 그 큰 젖가슴은 내놓으시고.. ㅠㅠ

남편이 중간에 말을 자르더니.
엄마.. 그래서 요지가 뭐야? 며느리가 한 밥 먹고 싶다고?
그랬더니.. 시모 왈.. 그래.. 난 며느리밥이 먹고 싶다.
남편... 그럼 술 먹지 말고 그렇게 말하면 되지 왜 술먹고 그래요...
그리고 엄마가 맨날 하지 말라고 앉아있으라고 그래놓고.. 하라 그랬으면 하죠..
우리 갈래요.. 엄마 옆에 있어봐야 자꾸 혼만 나네..
헉..
지딴엔 저걸 도와주는 거라고..

집에 오는데, 서럽더군요.
남편은 우리집에 밥 안해줘도 대접만 맨날 받아도 너무 당당한데.
저는 왜 저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이제 제가 회사도 안다니고 전업이라 이거죠..
조금 있으면 아주 같이 살면서 밥 해대란 말 나오게 생겼습니다.
아니.
남편 월급 안나오는거 뻔히 알면서.
만일 남편 월급으로 제가 먹고 살았음 아마 울 시모 더 했겠죠.

남편이 저더러 맘에 두지 말라고 퉁명스레 말하더군요.
제가 왜 맘에 안둡니까. 저런 소리를 듣고.

집에 와서 나는 당신 엄마 술을 드시던 어쩌던 다 상관없는데.
왜 나한테 밥이 드시고 싶은건지 이해가 안간다 했습니다.
그렇게 드시고 싶으면 어디 조선족 며느리로 말 잘듣는 여자 골라 결혼하지.
꼭 그렇게 나를 부려먹고 싶냐고..

남편이 저더러 철딱서니 하고는. 이러더군요.
하하..
현명하게 처신해. 니가 이러면 너한테 그나마 잘하고 싶은 마음도 사라져. 이러더이다.
너무너무 기가 막혀서 눈물만 나오는데.
바로 옆에서 저는 울고 남편은 TV 보면서 웃고 있더군요.
울던 말던 이미 우리는 상관없는 사이가 되어버렸긴 하지만.
이게 무슨 남의 일 충고하는것도 아니고...
지 엄마가 지 마누라 한테 황당엽기로 군 스토리 이구만, 지는 남처럼 현명하게 처신하랍니다.

남편은 자기 엄마 술 먹고 그런것만 민망해했나본데,
정작 제 화의 원인은 울 시모가 나한테 밥을 해내라고 했다는데 있는데 말입니다.

하하.
저 작년에 울 신랑한테 절라 맞고,
제가 시모한테 전화해서 그 난리 굿도 다 본 양반이.
우리 이혼 안하고 사는 것만 해도 감사한줄 알아야 하는거 아닙니까..
그런데다 저 남편하고 싸울때 제가 남편 밀치다가 남편이 제 팔 뿌리치는데.
팔을 반대로 틀어서 팔이 휘어지면서 완전 부러졌거던요.
오른팔을 10센티도 넘게 찢고 수술했구요..
수술만 3시간 걸렸습니다. 그 이후로 2달 깁스하고 있었고.
아직도 비오면 쑤시고 저리고.. 잠 잘 못잡니다. 평생 그럴거라 하대요..
여름이 오니 사람들이 제 팔 흉터보고 눈살 찌푸립니다.
아마 울 시모도 눈이 있으면 그 흉터 보이겠죠.
그럼서 나한테 밥이 얻어먹고 싶을까요?
게다 남편이 돈 안벌어온지가 벌써 몇달인것도 다 알면서.

대체 시가사람들 뭘 믿고 이렇게 뻔뻔하고 당당한지. 이해가 안가네요.

앞으로 시댁 가서 저 오바하며 일해야하는 건가요?
애 땜에 안갈수도 없고.
(한주라도 안가면 손주 보고싶다고 난리가 납니다)
이대로 암일 없던듯 그냥 넘어가기도 싫고. 시모랑 정말 연끊고 살고프네요.

사랑하는 남편을 낳아주신 분도 아니고.
그냥 애 아빠를 낳으신 분일 뿐이고, 울 애기 할머니일 뿐인데.
그동안 울 시모가 한 각종 엽기 행동들을 보면.
울 애기한테 울 시모 피 섞였다는 생각도 하기 싫어요.

앞으로 어찌 처신해야 할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