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구..파혼해야하나요?

슬포200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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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6살 여자고.. 이번 3월에 발령받은 중학교 영어교사입니다..

2월에 합격 발표나고 나서.. 3년동안 학교 선후배로 알고지내던 선배와 사귀게 되었어요.. 그 선배도 이번에 같이 붙었구요..

학교 생활하는 3년동안 저한테 2번이나 사귀자고 했었는데..그때마다 저는 거절을 했었어요.. 그런거 있잖아요..

사람은 참 좋고.. 누구나 봐도 좋다..인상 좋다..참 바른 사람이다..라고 하는데..

집에 돈이 없는.. 시골에서 개척교회를 하세요..그래서 좀 많이 힘들죠.

저는 유학까지 갔다온 사람이고..그래서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거절도 몇번 하고 했는데..

같이 힘들게 시험 준비하면서 많이 감동받고 정이 들었었나봐요.. 그만큼 선한 사람도 없거든요..

그래서 둘다 이제 교사하면.. 이제까지 걱정했던 경제적인 문제도 좀 덜겠구나..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사귀면서 부모님도 뵙고 그랬죠..

둘이 서로 너무 좋아하는걸 보고선 저희쪽 친한 친척인 외숙모가(외숙모도 처음에 아주 힘들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잘 살거든요) 결혼하고 싶냐고 묻길래..그렇다고 하니까 그럼 추진해보자면서..저희집에다가 좋은 얘길 해주시더라구요.. 그사람에 대해서..

자주 보고 사람은 참 좋다고.. 그리고 그 집안 없는거 알고 있으니까..

내가 참 많이 좋아하면.... 그래도 그 사람 하나보고 가라고.

부담줄까봐서 결혼 반지도 저희집에서 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예단이나 그런 비용들어가는건 생략해도 된다고 하고요..

날도 잡았습니다. 상견례도 하고.. 9월 말로요....

그래서 저희 둘이는 좋아서 준비를 척척 했습니다. 솔직히 이제 3월에 취직해서 모아놓은 돈은 없고..

그래도 저는 차도 갖고 가고, 주택 부금 9월에 만기된것도 있구..

또 저희 어머니가 집근처에 집도 하나 봐주셔서 7400만원짜리 23평 싸게 나왔다고.. 담보대출해서 마련해주셨거든요..물론 우리가 갚아야 하는 거지만..

 

그리고 계약을 했습니다. 물론 시댁쪽에 계약하기 일보직전에 계약한다고 말씀 안드려서 섭섭했을줄은 압니다. 근데 머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했다고 혼났다고 하더라구요.

문제는 이게 아닙니다.

 

어떻게 아들 장가보내면서 모아놓은 돈이 하나도 없습니까..

결혼비용도 모두 이사람이 모아놓은 게 없으니까 대출로 가야하는 판입니다.

그런거 저런거 다 알고 시집간다고 했는데..

 

예단 얘기가 나왔습니다.

솔직히 교사면 금가락지 은가락지 다 끼우고도 데리고 가는 판에..

시어머니 될분이 종이쪽지에 일일이 돈을 명시해서 줬습니다. 남자친구한테..

저는 그걸 우연히 봤구요...

시아버지 50 시어머니 50 ..누나 50.. 그리고 이모 고모 10씩 또 신세 많이 진 외삼촌은 50..이러면서요.. 총 300이더군요..

기가 막히더군요..돈 300만원이 문제가 아니고.. 그분들 마음 씀씀이가 어떻게 이럴수 있습니까?

없는거 알고 고생 다 할거 감수해 가면서..

대출금 상환에 고생할거, 그리고 1주일에 일요일 아침 일찍 왔다갔다 멀리 운전하고 다녀올거..다 고생할거 감수하고 사람하나 믿고 가는데..

어떻게 그럴수 있을까요..

한복한벌도 해입는데 돈이 없어서 대출한다는 사람한테...물론 안정된 직장이 있지만..

그 대출 다 제가 갚아야 하는 것이잖아요..

또 알고 보니까 대학때 학비 대출 500만원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사람은 참 좋은데..나한테 이렇게 잘해줄 사람은 없는데...........

도저히 살 자신은 없고..

제가 저도 없이 컸으면 모르겠지만 누릴거 다 누리고 살았는데..

잘 견디면서 살수 있을까요??

 

일단 결혼을 미루자고 얘기는 했는데..

돈을 모은다음에 하자고 해야할지..그때가 되면 또 내 기대치는 높아질테고..

 

미뤄야될지...........아님 헤어져야 할지..

 

콩깍지 씌여서 판단 잘 안되는 이시기에 이런 대담한 결정했다고

집에서는 대단하다고 잘했다고 하는디.........

잘 모르겠어요..에궁..

넘 사랑하는데..

사랑..결혼하면 별거 아닌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