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네들은 얼마나 잘 났기에 일용직 노가다꾼을 무시하는 겁니까

shaky2005.07.21
조회788

인력시장사무실 앞에서 아침일찍부터 서성이는 사람들 보신 적 있습니까?

 

다 뜯어진 모자, 목에 건 수건, 허름한 옷차림, 검게 탄 얼굴, 때가 낀 목장갑

 

그날 하루를 벌기 위해 인력시장 사무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제가 어제 00시 5거리의 교통이 잦은 한 구간의 도로포장공사에서 차량통제를 했습니다.

 

별의 별 사람들 다 만났습니다.

 

어느 기업의 중역인지 정치가인지 아니면 그들의 여편네인지 우리 같은 일용직 근로자를

 

벌레 보듯 하더군요

 

일용직 근로자분들을 사람 대우해주는 사람들은 그나마 중산층의 사람들이 대부분이더군요

 

번쩍거리는 중형차, 비싼 차 몰고다니시는 근사한 옷차림의 아주머니, 거드름 피우는 중년남성

 

일단 대놓고 반말로 지껄입디다

 

제 나이는 일단 20대 중후반 이지만 얼굴은 검게 탓고 노안인 탓에 심하게 겉늙어 보여 30대 중반 얼굴입니다.

 

별로 좋은 건 아니죠 하지만 애들 모습이나 젊은 청년의 모습은 아닙니다.

 

하지만 몇몇 잘 나가시는 듯한 양반들은 차량 통제하는 절 보자마자 말을 할때 무조건 반말부터 나옵니다.

 

더운 여름날 뙤약볕에서 덤프트럭 외에는 다른 차량을 통과시킬 수 없게 구간을 막고 있는데

 

들어오면 안되게 지키고 서 있는데도 불구하고 차를 앞에다 대놓고 시비를 걸더군요

 

공사판의 원칙도 모르냐는 둥 그런 말하려고 왔다, 똑바로 해라

 

당신은 원칙을 얼마나 잘 지키길래 죄가 없이 살아왔습니까?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전 실수 한거 없습니다. 차 못 들어오게 빨간 신호봉으로 들어오지 말라며

 

손짓으로 5거리 한 구간을 제대로 막고 있었던거 뿐입니다.

 

..........................일용직 근로자가 당신네들 스트레스 해소용 화풀이입니까?

 

여름날 덥다고 그걸 우리에게 화풀이 하는 겁니까?

 

오피러스 타고 가는 어디 잘 사는 남편을 둔 아주머니....

 

아예 공사지휘를 하시려 들더군요

 

공사표지판을 어디어디에 세워라, 그런 건 100미터 전방에다 세워야 한다

 

5거리 여기저기 길목 전부 멀리 100미터 앞에다 공사표지판을 설치할까요?

 

그 구간에 이어진 자그마한 골목까지 하면 열 댓개가 넘는 데 그 골목에다 전부 표지판 설치할까요?

 

이미 현수막으로 이틀간 그 구간 공사한다고 걸어져있었습니다.

 

우리 일용직 근로자들이 인간으로 보이는 분들은 거의가 소박하신 분들이죠

 

모든 잘 사는 사람들이 저희에게 그랬던건 아니지만 이건 정말 너무하더군요

 

다 뜯어진 모자를 썻고, 허름한 옷차림이고, 때가 낀 목장갑을 꼈고, 수건을 목에 걸었고

 

중노동을 한다고 우리는 조선시대 천민들이 아니란 말입니다.

 

당신들이 어디의 잘 사는 사장인지 잘 나가는 정치가인지 아니면 그런 사람을 남편으로 둔 여편네인지

 

우리를 그렇게 무시할 권리는 없습니다. 짙은 선팅으로 차 안이 안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그쪽으로 가면 안되냐는 손짓을 못 봤다는 이유로 당신네들에게 욕 먹을 이유는 없다는 겁니다.

 

하.......... 그런데도 선배 일용직 근로자분들은 원래 공사같은 거 하면 다 그런거라고...

 

별의 별일 다 있다고 쓴웃음 지으며 토닥거려주고 가더군요...

 

예전의 어디 사택에서 알바한 적 있는데 거기 공장장 마누라는 전화 받으면서 소파에 앉아서 발가락으로 까닥거리며

 

사람들에게 일을 시키더군요 그 앞에서 마당에서 작업하는 사람은 그 마누라 어머니뻘 되는 일용직

 

근로자 할머니 셨습니다. 정말 그 여자 뺨 한대 날리고 싶었습니다.

 

변변찮은 직업이 없어서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살지만 우리는 당신네들 종이 아닙니다.

 

우리가 환경 미화원으로 보이는지 자기 밭의 공사현장 폐기물 남은 거 수거해가라는 개념상실 중년 할머니

 

그거 시에다 세금 내놓고 사람들이 와서 수거해 가는 겁니다.

 

선배들 ... 그래도 치워드리더군요 할머니가 뭐 대접해드렸냐구요? 개념상실한 사람에게 뭘 바랍니까?

 

우리같은 하층민의 수신호는 못 본척 하고 그냥 돌진해버리는 양반들은 약과입니다. 시비는 안 거니깐

 

와서 반말로 이래라 저래라 하고 때가 낀 옷차림을 벌레 보듯이 하는 사람들..

 

당신들 왠만하면 성공하지 마십쇼 주변사람들이 보고 배울까봐 걱정됩니다.

 

하층민 생활에 익숙해져서 이젠 사람들의 무시에도 익숙한 선배 일용직 근로자분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해주는 사람들이라면 최소한 미소에 존칭은 써주시죠 그들에 대한 최소의 배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