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못보고 산 세월이 도 오랜데.. 이상하게 ...사무치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살아온 세월속 서로 다른 사랑을 하며 다른 생각을 하며 그렇게 살아왔는데... 그렇게도 잘살았는데... 이제는 서로가 아니고서는 사랑을 할 수 없을것만같은 느낌이 든다... 나를 위해 숨을 쉬는 게 아니라 그를 위해 그녀를위해 내가 숨을 쉬고 존재한다는 느낌이 든다.. 사랑은 마치 맹독처럼..온 몸에 퍼지고 퍼져..온 몸을 마비시키고... 온 정신을 혼미하게 하고...마음또한...하나만 보게한다... "몇일 못봐서 그런지..너무 보고싶다..." "난 아직 정후씨가 낯설때가 많아..." "낯설다는건..벽을 만드는거야....언젠가는 익숙한 이름이 되고,...얼굴이 되고... 느낌이 될꺼야..." "그래 언젠간은..." "재촉하지않아...맘 편하게 행하고 싶은대로 행하고... 당신 마음대로해...다 당신 마음이니까..." "고마워..인내해줘서.." "3일후에 갈께...그때까지 잘참고 치료받고..밥도 잘먹고... 난 요즘 새삼 인연의 소중함을 느낀다.. 우리가 만난 이 소중한 인연이....누구한테..어떤 감살해야할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게..고맙고...너한테 참미안하고 그래... 내가 나중에...나중에...주화다리 많이 낫게 된다면.... 내가 꼭 주화데리고...파리에 갈께...." "이제 파리엔 안가...내가 갈곳이 아니니까...." "파리라는 도시는 나에게 절망을 안겨주고... 사랑도 안겨주고...언젠가 한번은 가봐야 겠다..그동네.." "절망??..무슨??" "주화너를 다치게 하던 날....엄마가 파리로 갔다고..하셨어... 그 소리 듣고..술 진탕 마시고 운전하다... 주화너 다치게 했어....미안하다..." "엄마...왜 파리 가셨는데..??" "몰라..우리 엄만 자유로운 분이셨어... 항상 역마끼인 여자처럼 돌아다니셨어... 파리 어딘가에서...잘 살아계시겠지...언제나 그렇게 사셨으니까..." "그러셨구나....정후씨 안피곤해?? 자야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새벽에 통화하는것은..연인들 만의 특권이야.... 누군가의 숨소리를 듣는다는게 얼마나 행복할 일인지... 난 피곤한거 모르겠어....그냥 조금더 있어..이렇게..." "요금 많이 나오잖아...그만자...내일 활동도 해야하고,..." " 나 내일 연예특종에 나온다..꼭봐..." "좋겠다...텔레비젼에도 나오고...돈도 벌고...좋겠다...누구..." "할일이 많아질 것 같아...이제부터..운동도 열심히 하고.... 열심히 살아야지 ...돈도 많이 벌고..." "난 정후씨 한테 받은돈으로 뭐하지???..떢볶이 장사할까...할줄아는게 없다..난" "아무것도 하지마...주화가 보고 싶은거 다보고 먹고싶은거 다먹고... 사고싶은거 다 사고,..그렇게 살아...내가 다 해줄꺼야.." "고맙다..고마워...하고싶은거 없지만...병원만 나가면....뭐..좀 낫겠다 싶어.." "그래...얼마 안 남았잖아.." 둘의 대화엔 어느새 친근함이 묻어나온다... 주화의 어색하다는 그런 말은..큰 의미를 두지 못하는거 같기만 하다... 사랑은 그렇게 번져가고... 둘의 이름은 서로에게 어느새 어떤 의미로 다가왔다.... 사랑하고 있으니 당연한 것들이었다,.... 익숙하진 않지만...결코 싫지만은 않는 그럼 느낌들... 사랑이었다.... 진부한 시간들은 무디게만 흘러간다... 몸을 움직여도 생각을 해도..흐리게만 흘러가는 시간들이다... 막힌공간의 답답함... 어디론가 떠나고싶은 그런 충동들.... 주화의 가슴은 뭔가 답답했다.... 밖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어떤 즐거움들을 가져다 주었는지... 사람다운 생활을 하고 싶었다... 그래도 언제나 하루는 밝아온다.... 문이 열린다 엄마가 잔뜩 화가난 표정이시다... "주화..너 엄마랑 얘기쫌 하자..." "....." "너 제정신이니??? 민현이 말이 뭐니??? 그말이 뭐냐고??? 니가 이정후랑 만나고 있다니...." "....사실이야..." "뭐 사실?? 이것아 니가 제정신이야??? 무슨 생각으로 이정후와 만나?? 민현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니가 이정후를 사랑이라도 한다는 거니???" "민현이라 뭐라했는지 ...나랑은 상관없어... 민현이 더이상 우리 가족같은 존재 아니야... 엄마야 말로 왜그래???엄마가 민현이랑 같이 살거 아니잖아... 엄마도 이제 그만 민현이와 내가 아무사이 아니라는거 인정해... 답답하게 그러지 말라구..." "멍청한것...난 내딸이 똑똑하고,...판단력이 있다고 생각했고 믿었다... 이제보니..그건 엄마의 바램이었던 같구나... 내가 너를 보며 실망한거 이번이 처음이다..." "........" 주화는 답답함을 느낀다.. 왜 사랑하다가 누구나 다 헤어질수 있다... 연인이라는 이름이 꼭 결혼으로 맺어지라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민현이와의 4년동안 연애의끝은 당연히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목을 조여왔다... 누구나 민현이와 결혼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주화는 결혼 이라는 이름을 꺼내일 수록.. 민현이와의 인연은...세상 끝날 까지 하기엔..무엇인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무엇인가 채워지지않은...빈독 처럼..항상 허전하기만..했던 인연이었다.. 엄마가 나가버린...병실에 혼자 남겨져있자니 서글픈 생각이든다.... 왜 이놈의 눈물은 시도때도 없이 흐르는지.. 팔등으로 눈물을 닦아 낸다... 다시 또 흐르는 눈물을 닦아 낸다....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이공간이 너무나 답답하기만 하다... 주화는 정후가 준 휴대폰을 집었다.. 신호음이 길게 울린다... 전화를 받지않는다.... 다시할까 망설이는 찰라에 전화벨이 울린다.... "운전중이라 전화못받았어..미안..." "........." ".........왜 말을 안해???" "......정후씨..." "무슨일 있어?? 목소리가 왜그래.???" "나 쫌 어디든지 데려가 줘요..." "무슨일이야..내가 당장 그리로 갈께..." 이십여분이 지났을까.... 밖에 서있는 주화에게 라이트 불이 비춰진다.... 이정후가 내린다... 이정후는 주화를 번쩍 안아 자리에 앉혀준다... "무슨 일이야???어??" "아무일 아니야...아무일도..." "아무일도 아니라니 믿을께...주화가 말하고 싶을때 말해..." "고마워...묻지않아서..." "무엇이든 억지로 캐내어 얻진않아...그게 나도 상대방도 편해..." "..좋은 성격이네...정후씬,...여유로워보여 항상.." "그냥 그런거지...밥은 먹고 나온거야???" "어..." "근데,...꼬로록 거리는 니 배는 뭐니..?? 밥먹으러 가자" "어디로 가자구?? 이꼴로 어디가서...이정후 당신이랑 밥을 먹어.." "나의 집.." "뭐?? 나 안갈래..괜찮아...배 안고파.." "우리집에 가..나 김치찌게 잘끊인다..맛보여줄께.." "맛본걸로 칠께.." "집에 간다...긴말 더이상 하지말자... 피차 ..안먹히니까.." 정후는 더이상 거절을 못하게 그냥 웃어보인다... 서울을 약간 벗어나니...공기가 시원하다... "집이 어디야??? 정후씬,...꽤 멀리온거 같아.." "가보면 알지...다왔어,,금방이야..." 조금더 달리니 조용한 동네가 나온다... 동네는 고요하리 만큼 적막하리 만큼 조용하다... 나즈막한담장과 잘가꾸어진 정원이 있는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한눈에 보아도 잘사는 동네임이 눈에 보인다.... 유독 모과나무가 큰 집이 눈에 띈다...그집만 이상하게 담이 높다....높은담위로 곧게 자란 모과나무가 올라와있다... 아니나 다를까...모과나무집앞에 차를댄다... "다왔어...내리자..." "뭐야...여기가 자기 집이야?" "어...이런 신혼도...아닌데...안고 집에 들어가게 생겼네..." "됐어 걸어갈수있어...내가 뭐 일급 장애인이야..." 정후의 집으로 들어가니..정원이 너무나 이뿌게 잘꾸며져있다... "이 집에 혼자사는거야??? 누가 있어???" "혼자 살아.." "이 넓은 집에서 혼자 살아???" 혼자 산다는집으로 믿을수 없이 잘 정도되있고... 깨끗하기만 하다... "꼭 집자랑 할려고 나 데리고온거 같애.." "거기 잠시만 앉아있어...내가 얼른 밥해줄께..." "어...정후씨 방은어디야...??" "잠시 앉아있어..내가 가르쳐줄께...얼른 해놓고..." 주방에선 밥하는 소리가 들리고..냄새가 난다.... 맛있는 냄새와 소리들이다... 가만히 앉은 주화는 주위를 둘러본다... 낮은 가구들과...누군가 상당히 공들인것 같은 인테리어... 누구인지 모르지만 안목이 높은 누군가가 많이 공들인 집임이 분명했다... "밥먹자..." "어..." 주화는 식탁에 앉으니 눈이 휘동그래 진다... "뭐야...김치찌게에 ,....부침게에 이거 전부 정후씨가 다한거야??방금??" "당연하지 ,,두말하면 잔소리..." "와 맛있어...이런거 언제 다 배웠어??? 시잡가도 되겠어.." "시집은 니가 와라...김주화니가..내가 평생..이렇게 맛있는거 해줄께..." "음식은 누구한테 배운거야???" "엄마...이집엄마......" "아...이집은 언제부터 혼자 산거야?? 엄마 안목이 높으셔,.,,우아하고....." "누나 시집가기 전까지..." "그래..??적적 하겠어..." 둘은 이런저런얘기들을 나누면서 밥을 먹었다... 밥을 먹고 일어나 대충 치운다.. 둘이 함께 하니 일은 즐겁기만 하고.... 그렇게 뎌디었던 시간들은 빨리도 흐른다... "정후씨 방은 어디야??" "저쪽 끝방.." "그럼 이방들은 뭐야?" "이층은 지금 아무도 안써...그냥 비워있어..가끔 올라가서..운동하고 책도읽고... 주로 일층에서만 생활해..." "혼자 이방들을 다 쓰는거야??" "아니..누나방이랑..아버지 방은..그냥 있어.." 정후의 방에는 아무것도 없다.. 달랑 큰 침대하나와..스크린이 다다... "뭐야..가구하나없이..." "그냥 답답하잖아..이게 좋아..영화볼까???" "어..영화봐...우리.." 정후의 방에 둘은 스크린을 키고 불을 끄고 그냥 방바닥 카펫위에 앉았다 "아버지랑은 따로 사는거야??" "우리 아버지..안계셔..." "미안..캐물으려 한거 아닌데..." "내가 고등학교때...돌아가셨어..참 성실하신 분이셨는데...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셨어..참안되신 분이야..." "우리 아버지 같네..." "아버진 참 좋으신 분이야....가끔씩..보고싶어...우리 아버지... 우리 엄만 아버지의 두번째 마누라였어... 아버진 원래 첫번째 부인을 사랑했지만 애를 가질수 없는 여자였다고 해... 엄마는 아버지를 좋아했고... 아버지의 하룻밤으로 누나를 가졌어... 그리고...나를 낳았고... 우리엄만 나를 낳고...항상 떠돌아 다니셨어... 여행만 다니시고.... 아빠는 우리를 사랑했지만..엄마를 사랑하는것 같지는 않았어... 엄만 항상 혼자였거든... 이집에 들어와 사셨지만...엄만 이집을 싫어했어... 첫부인의 흔적들을 싫어하셨어... 엄마가 나와누나를 두고 여행을 그냥 가버리셨을때... 아버지는 일하시는 아줌마 한테 우릴 맡기고 출장을 가신적이 있어... 하루는 일하는 아줌마가 ...돈과 폐물을 훔쳐 도망을 가신 거야... 누나를 열이 올라 앓고 있었고... 난 누구에게 전화를 해야 할지 몰라 울고만 있었어... 누나는 괜찮으니..아무에게도 연락하지 말라고만했어... 그때...아빠의 첫부인... 난 물론 지금은 엄마라 부르지만... 큰엄마 그분이 오셨어... 엄마와 싸우는 모습만을 본 나는 잔뜩 웅크리고 겁을 먹었어... 하지만...그 엄마..나를 마음으로 낳아주시고 키워주신...나의 또다른 엄마 ..그분은 우릴 진심으로 보살펴 주셨어... 누나를 보살피고...나를 돌보아 주었어.... 나에게 밥도 해주고...맛있는것도 해주고...책도 읽어주고... 나를낳아준 엄마가 한번도 해주지 않은 것들이었어... 누나를 낳고 들어온 엄마는 큰엄마를 이집에서 쫓아냈어..그래서 밖에서 혼자사셨거든.. 난 알아... 엄마가..이집에서 그 여자를 쫓아내기 위해..어떻게 했는지.... 나를 낳아준엄마는 항상 아빠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혼자서 떠돌아 다니는 것으로 충당하셨어.. 우리는아랑곳도 없이...." "지금..그 엄마는 살아계셔..??" "돌아가셨어..... 내가 중학교 입학하던 그 해에.... 자살하셨어... 이집 이층에서....엄마좋아하시던...서재에서.... 목메 자살하셨어..." "어떻해...미안해..." 주화는 정후의 손을 잡았다... " 큰 엄마는 누나와나에게 진짜 엄마와 다름없었어.... 엄마가 해주는 모든것들을 큰 엄마가 다 해주었으니까... 우리를 가슴으로 사랑해 주셨어..그분은.... 하루는엄마와 다투던,..날,,,엄마가 ,..막말들을 해 댔어... 큰 엄마는 아무소리 없이 ...그냥 ,,,,울고만 계시고... 엄마가 한말이 아직도 난 생각나... "니몸으로 애를 낳으면 내가 여길 떠나지..병신주제에..."라고... 그날 ... 큰 엄마는 누나와 나에게 정성을 다해 상을 차려주시고.... 새벽에 목을 메달아 돌아가셨어...." 정후는 주화의 어깨에 기대어 눈물을 흘렸다..... "큰 엄마 ...나를키워준..나의 엄마가 죽은 이유가.....나를 낳아준 엄마의...독스런 행동들과 말들 때문이었어...난 알아.... 우리가 태어나지 않았다면...그 아름다운 분은 아빠의 사랑을 받으면서....그렇게 자신이 가꾼 이집에서 행복하게 살았을 거라고... 그래서 아빠는 이 집을 떠나고자 하셨지만..난 이집을 고집했어... 아빠가 돌아가시던 그해에 엄마는 나와 누나를 놔두고... 어디론가 떠나셨어...... 항상 그런식으로...떠나셨어...그분은..." 주화는 자신의 어깨에 기대우는 정후의 어깨를 안아 토닥거렸다... "이집에 있으면서...엄마에게 참회하고 사죄를하는게 나의 몫인거 같아... 엄마의 체취..그릇하나 못하나 까지 ..하나 건들지않고..지키면서 사는 이유야.... 내가 사랑했던..나의 엄마...그 분에게 사죄하면서....그렇게 사는거... 아빠처럼...사랑을 잃어버리진 않을 꺼야.. 내사랑을 슬푸게 하거나 서글프게 하지않을꺼야..난.....절대로.. 혼자 울게 놔두지 않을꺼야...." 주화는 정후의 어깨를 토닥거려주었고... 정후는 주화의 어깨에 숨죽여 기대어있었다... 그렇게 얼마의시간이 흘렀을까... 정후의 흐느낌도 멈추었고...틀어놓은 영화도..이미 끝이나있었다... 주화는 정후를 끌어 앉았다... "이제 그런 상처받을 일 절대로 없을꺼야....내가 있잖아... 내가 안아줄께.." 주화를 정후의 머리를 깊이 감싸 앉았다.... 정후는 주화의 눈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난 내사랑을 지킬꺼야....언제 어느순간에서건....무슨일이건..." 정후는 주화의 입술에 입맞추었다... 길고 달콤한 입맞춤이었다... 정후는 주화를안아 정후의 침대로 데려가 눕혔다... "싫으면...지금말해...." "................." 주화는 아무말 없이..고개만 끄덕였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주화는 정후를 깊게 끌어안았다.... 그날밤 둘은 그렇게 하나가 되었다.... 밤은 깊어가고...사랑도 그렇게 깊어만 갔다.....
너에게로 간다 (19) - 2=1 -
서로 못보고 산 세월이 도 오랜데..
이상하게 ...사무치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살아온 세월속 서로 다른 사랑을 하며 다른 생각을 하며 그렇게 살아왔는데...
그렇게도 잘살았는데...
이제는 서로가 아니고서는 사랑을 할 수 없을것만같은 느낌이 든다...
나를 위해 숨을 쉬는 게 아니라 그를 위해 그녀를위해 내가 숨을 쉬고 존재한다는 느낌이 든다..
사랑은 마치 맹독처럼..온 몸에 퍼지고 퍼져..온 몸을 마비시키고...
온 정신을 혼미하게 하고...마음또한...하나만 보게한다...
"몇일 못봐서 그런지..너무 보고싶다..."
"난 아직 정후씨가 낯설때가 많아..."
"낯설다는건..벽을 만드는거야....언젠가는 익숙한 이름이 되고,...얼굴이 되고...
느낌이 될꺼야..."
"그래 언젠간은..."
"재촉하지않아...맘 편하게 행하고 싶은대로 행하고...
당신 마음대로해...다 당신 마음이니까..."
"고마워..인내해줘서.."
"3일후에 갈께...그때까지 잘참고 치료받고..밥도 잘먹고...
난 요즘 새삼 인연의 소중함을 느낀다..
우리가 만난 이 소중한 인연이....누구한테..어떤 감살해야할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게..고맙고...너한테 참미안하고 그래...
내가 나중에...나중에...주화다리 많이 낫게 된다면....
내가 꼭 주화데리고...파리에 갈께...."
"이제 파리엔 안가...내가 갈곳이 아니니까...."
"파리라는 도시는 나에게 절망을 안겨주고...
사랑도 안겨주고...언젠가 한번은 가봐야 겠다..그동네.."
"절망??..무슨??"
"주화너를 다치게 하던 날....엄마가 파리로 갔다고..하셨어...
그 소리 듣고..술 진탕 마시고 운전하다...
주화너 다치게 했어....미안하다..."
"엄마...왜 파리 가셨는데..??"
"몰라..우리 엄만 자유로운 분이셨어...
항상 역마끼인 여자처럼 돌아다니셨어...
파리 어딘가에서...잘 살아계시겠지...언제나 그렇게 사셨으니까..."
"그러셨구나....정후씨 안피곤해?? 자야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새벽에 통화하는것은..연인들 만의 특권이야....
누군가의 숨소리를 듣는다는게 얼마나 행복할 일인지...
난 피곤한거 모르겠어....그냥 조금더 있어..이렇게..."
"요금 많이 나오잖아...그만자...내일 활동도 해야하고,..."
" 나 내일 연예특종에 나온다..꼭봐..."
"좋겠다...텔레비젼에도 나오고...돈도 벌고...좋겠다...누구..."
"할일이 많아질 것 같아...이제부터..운동도 열심히 하고....
열심히 살아야지 ...돈도 많이 벌고..."
"난 정후씨 한테 받은돈으로 뭐하지???..떢볶이 장사할까...할줄아는게 없다..난"
"아무것도 하지마...주화가 보고 싶은거 다보고 먹고싶은거 다먹고...
사고싶은거 다 사고,..그렇게 살아...내가 다 해줄꺼야.."
"고맙다..고마워...하고싶은거 없지만...병원만 나가면....뭐..좀 낫겠다 싶어.."
"그래...얼마 안 남았잖아.."
둘의 대화엔 어느새 친근함이 묻어나온다...
주화의 어색하다는 그런 말은..큰 의미를 두지 못하는거 같기만 하다...
사랑은 그렇게 번져가고...
둘의 이름은 서로에게 어느새 어떤 의미로 다가왔다....
사랑하고 있으니 당연한 것들이었다,....
익숙하진 않지만...결코 싫지만은 않는 그럼 느낌들...
사랑이었다....
진부한 시간들은 무디게만 흘러간다...
몸을 움직여도 생각을 해도..흐리게만 흘러가는 시간들이다...
막힌공간의 답답함...
어디론가 떠나고싶은 그런 충동들....
주화의 가슴은 뭔가 답답했다....
밖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어떤 즐거움들을 가져다 주었는지...
사람다운 생활을 하고 싶었다...
그래도 언제나 하루는 밝아온다....
문이 열린다 엄마가 잔뜩 화가난 표정이시다...
"주화..너 엄마랑 얘기쫌 하자..."
"....."
"너 제정신이니??? 민현이 말이 뭐니???
그말이 뭐냐고??? 니가 이정후랑 만나고 있다니...."
"....사실이야..."
"뭐 사실?? 이것아 니가 제정신이야??? 무슨 생각으로 이정후와 만나??
민현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니가 이정후를 사랑이라도 한다는 거니???"
"민현이라 뭐라했는지 ...나랑은 상관없어...
민현이 더이상 우리 가족같은 존재 아니야...
엄마야 말로 왜그래???엄마가 민현이랑 같이 살거 아니잖아...
엄마도 이제 그만 민현이와 내가 아무사이 아니라는거 인정해...
답답하게 그러지 말라구..."
"멍청한것...난 내딸이 똑똑하고,...판단력이 있다고 생각했고 믿었다...
이제보니..그건 엄마의 바램이었던 같구나...
내가 너를 보며 실망한거 이번이 처음이다..."
"........"
주화는 답답함을 느낀다..
왜 사랑하다가 누구나 다 헤어질수 있다...
연인이라는 이름이 꼭 결혼으로 맺어지라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민현이와의 4년동안 연애의끝은 당연히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목을 조여왔다...
누구나 민현이와 결혼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주화는 결혼 이라는 이름을 꺼내일 수록..
민현이와의 인연은...세상 끝날 까지 하기엔..무엇인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무엇인가 채워지지않은...빈독 처럼..항상 허전하기만..했던 인연이었다..
엄마가 나가버린...병실에 혼자 남겨져있자니 서글픈 생각이든다....
왜 이놈의 눈물은 시도때도 없이 흐르는지..
팔등으로 눈물을 닦아 낸다...
다시 또 흐르는 눈물을 닦아 낸다....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이공간이 너무나 답답하기만 하다...
주화는 정후가 준 휴대폰을 집었다..
신호음이 길게 울린다...
전화를 받지않는다....
다시할까 망설이는 찰라에 전화벨이 울린다....
"운전중이라 전화못받았어..미안..."
"........."
".........왜 말을 안해???"
"......정후씨..."
"무슨일 있어?? 목소리가 왜그래.???"
"나 쫌 어디든지 데려가 줘요..."
"무슨일이야..내가 당장 그리로 갈께..."
이십여분이 지났을까....
밖에 서있는 주화에게 라이트 불이 비춰진다....
이정후가 내린다...
이정후는 주화를 번쩍 안아 자리에 앉혀준다...
"무슨 일이야???어??"
"아무일 아니야...아무일도..."
"아무일도 아니라니 믿을께...주화가 말하고 싶을때 말해..."
"고마워...묻지않아서..."
"무엇이든 억지로 캐내어 얻진않아...그게 나도 상대방도 편해..."
"..좋은 성격이네...정후씬,...여유로워보여 항상.."
"그냥 그런거지...밥은 먹고 나온거야???"
"어..."
"근데,...꼬로록 거리는 니 배는 뭐니..?? 밥먹으러 가자"
"어디로 가자구?? 이꼴로 어디가서...이정후 당신이랑 밥을 먹어.."
"나의 집.."
"뭐?? 나 안갈래..괜찮아...배 안고파.."
"우리집에 가..나 김치찌게 잘끊인다..맛보여줄께.."
"맛본걸로 칠께.."
"집에 간다...긴말 더이상 하지말자... 피차 ..안먹히니까.."
정후는 더이상 거절을 못하게 그냥 웃어보인다...
서울을 약간 벗어나니...공기가 시원하다...
"집이 어디야??? 정후씬,...꽤 멀리온거 같아.."
"가보면 알지...다왔어,,금방이야..."
조금더 달리니 조용한 동네가 나온다...
동네는 고요하리 만큼 적막하리 만큼 조용하다...
나즈막한담장과 잘가꾸어진 정원이 있는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한눈에 보아도 잘사는 동네임이 눈에 보인다....
유독 모과나무가 큰 집이 눈에 띈다...그집만 이상하게 담이 높다....높은담위로 곧게 자란 모과나무가 올라와있다...
아니나 다를까...모과나무집앞에 차를댄다...
"다왔어...내리자..."
"뭐야...여기가 자기 집이야?"
"어...이런 신혼도...아닌데...안고 집에 들어가게 생겼네..."
"됐어 걸어갈수있어...내가 뭐 일급 장애인이야..."
정후의 집으로 들어가니..정원이 너무나 이뿌게 잘꾸며져있다...
"이 집에 혼자사는거야??? 누가 있어???"
"혼자 살아.."
"이 넓은 집에서 혼자 살아???"
혼자 산다는집으로 믿을수 없이 잘 정도되있고...
깨끗하기만 하다...
"꼭 집자랑 할려고 나 데리고온거 같애.."
"거기 잠시만 앉아있어...내가 얼른 밥해줄께..."
"어...정후씨 방은어디야...??"
"잠시 앉아있어..내가 가르쳐줄께...얼른 해놓고..."
주방에선 밥하는 소리가 들리고..냄새가 난다....
맛있는 냄새와 소리들이다...
가만히 앉은 주화는 주위를 둘러본다...
낮은 가구들과...누군가 상당히 공들인것 같은 인테리어...
누구인지 모르지만 안목이 높은 누군가가 많이 공들인 집임이 분명했다...
"밥먹자..."
"어..."
주화는 식탁에 앉으니 눈이 휘동그래 진다...
"뭐야...김치찌게에 ,....부침게에 이거 전부 정후씨가 다한거야??방금??"
"당연하지 ,,두말하면 잔소리..."
"와 맛있어...이런거 언제 다 배웠어??? 시잡가도 되겠어.."
"시집은 니가 와라...김주화니가..내가 평생..이렇게 맛있는거 해줄께..."
"음식은 누구한테 배운거야???"
"엄마...이집엄마......"
"아...이집은 언제부터 혼자 산거야?? 엄마 안목이 높으셔,.,,우아하고....."
"누나 시집가기 전까지..."
"그래..??적적 하겠어..."
둘은 이런저런얘기들을 나누면서 밥을 먹었다...
밥을 먹고 일어나 대충 치운다..
둘이 함께 하니 일은 즐겁기만 하고....
그렇게 뎌디었던 시간들은 빨리도 흐른다...
"정후씨 방은 어디야??"
"저쪽 끝방.."
"그럼 이방들은 뭐야?"
"이층은 지금 아무도 안써...그냥 비워있어..가끔 올라가서..운동하고 책도읽고...
주로 일층에서만 생활해..."
"혼자 이방들을 다 쓰는거야??"
"아니..누나방이랑..아버지 방은..그냥 있어.."
정후의 방에는 아무것도 없다..
달랑 큰 침대하나와..스크린이 다다...
"뭐야..가구하나없이..."
"그냥 답답하잖아..이게 좋아..영화볼까???"
"어..영화봐...우리.."
정후의 방에 둘은 스크린을 키고 불을 끄고 그냥 방바닥 카펫위에 앉았다
"아버지랑은 따로 사는거야??"
"우리 아버지..안계셔..."
"미안..캐물으려 한거 아닌데..."
"내가 고등학교때...돌아가셨어..참 성실하신 분이셨는데...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셨어..참안되신 분이야..."
"우리 아버지 같네..."
"아버진 참 좋으신 분이야....가끔씩..보고싶어...우리 아버지...
우리 엄만 아버지의 두번째 마누라였어...
아버진 원래 첫번째 부인을 사랑했지만
애를 가질수 없는 여자였다고 해...
엄마는 아버지를 좋아했고...
아버지의 하룻밤으로 누나를 가졌어...
그리고...나를 낳았고...
우리엄만 나를 낳고...항상 떠돌아 다니셨어...
여행만 다니시고....
아빠는 우리를 사랑했지만..엄마를 사랑하는것 같지는 않았어...
엄만 항상 혼자였거든...
이집에 들어와 사셨지만...엄만 이집을 싫어했어...
첫부인의 흔적들을 싫어하셨어...
엄마가 나와누나를 두고 여행을 그냥 가버리셨을때...
아버지는 일하시는 아줌마 한테 우릴 맡기고 출장을 가신적이 있어...
하루는 일하는 아줌마가 ...돈과 폐물을 훔쳐 도망을 가신 거야...
누나를 열이 올라 앓고 있었고...
난 누구에게 전화를 해야 할지 몰라 울고만 있었어...
누나는 괜찮으니..아무에게도 연락하지 말라고만했어...
그때...아빠의 첫부인...
난 물론 지금은 엄마라 부르지만...
큰엄마 그분이 오셨어...
엄마와 싸우는 모습만을 본 나는 잔뜩 웅크리고 겁을 먹었어...
하지만...그 엄마..나를 마음으로 낳아주시고 키워주신...나의 또다른 엄마 ..그분은
우릴 진심으로 보살펴 주셨어...
누나를 보살피고...나를 돌보아 주었어....
나에게 밥도 해주고...맛있는것도 해주고...책도 읽어주고...
나를낳아준 엄마가 한번도 해주지 않은 것들이었어...
누나를 낳고 들어온 엄마는 큰엄마를 이집에서 쫓아냈어..그래서 밖에서 혼자사셨거든..
난 알아...
엄마가..이집에서 그 여자를 쫓아내기 위해..어떻게 했는지....
나를 낳아준엄마는 항상 아빠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혼자서 떠돌아 다니는 것으로 충당하셨어..
우리는아랑곳도 없이...."
"지금..그 엄마는 살아계셔..??"
"돌아가셨어.....
내가 중학교 입학하던 그 해에....
자살하셨어...
이집 이층에서....엄마좋아하시던...서재에서....
목메 자살하셨어..."
"어떻해...미안해..."
주화는 정후의 손을 잡았다...
" 큰 엄마는 누나와나에게 진짜 엄마와 다름없었어....
엄마가 해주는 모든것들을 큰 엄마가 다 해주었으니까...
우리를 가슴으로 사랑해 주셨어..그분은....
하루는엄마와 다투던,..날,,,엄마가 ,..막말들을 해 댔어...
큰 엄마는 아무소리 없이 ...그냥 ,,,,울고만 계시고...
엄마가 한말이 아직도 난 생각나...
"니몸으로 애를 낳으면 내가 여길 떠나지..병신주제에..."라고...
그날 ...
큰 엄마는 누나와 나에게 정성을 다해 상을 차려주시고....
새벽에 목을 메달아 돌아가셨어...."
정후는 주화의 어깨에 기대어 눈물을 흘렸다.....
"큰 엄마 ...나를키워준..나의 엄마가 죽은 이유가.....나를 낳아준 엄마의...독스런 행동들과
말들 때문이었어...난 알아....
우리가 태어나지 않았다면...그 아름다운 분은
아빠의 사랑을 받으면서....그렇게 자신이 가꾼 이집에서 행복하게 살았을 거라고...
그래서 아빠는 이 집을 떠나고자 하셨지만..난 이집을 고집했어...
아빠가 돌아가시던 그해에 엄마는 나와 누나를 놔두고...
어디론가 떠나셨어......
항상 그런식으로...떠나셨어...그분은..."
주화는 자신의 어깨에 기대우는 정후의 어깨를 안아 토닥거렸다...
"이집에 있으면서...엄마에게 참회하고 사죄를하는게 나의 몫인거 같아...
엄마의 체취..그릇하나 못하나 까지 ..하나 건들지않고..지키면서 사는 이유야....
내가 사랑했던..나의 엄마...그 분에게 사죄하면서....그렇게 사는거...
아빠처럼...사랑을 잃어버리진 않을 꺼야..
내사랑을 슬푸게 하거나 서글프게 하지않을꺼야..난.....절대로..
혼자 울게 놔두지 않을꺼야...."
주화는 정후의 어깨를 토닥거려주었고...
정후는 주화의 어깨에 숨죽여 기대어있었다...
그렇게 얼마의시간이 흘렀을까...
정후의 흐느낌도 멈추었고...틀어놓은 영화도..이미 끝이나있었다...
주화는 정후를 끌어 앉았다...
"이제 그런 상처받을 일 절대로 없을꺼야....내가 있잖아...
내가 안아줄께.."
주화를 정후의 머리를 깊이 감싸 앉았다....
정후는 주화의 눈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난 내사랑을 지킬꺼야....언제 어느순간에서건....무슨일이건..."
정후는 주화의 입술에 입맞추었다...
길고 달콤한 입맞춤이었다...
정후는 주화를안아 정후의 침대로 데려가 눕혔다...
"싫으면...지금말해...."
"................."
주화는 아무말 없이..고개만 끄덕였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주화는 정후를 깊게 끌어안았다....
그날밤 둘은 그렇게 하나가 되었다....
밤은 깊어가고...사랑도 그렇게 깊어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