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여보세요..말씀하세요..." 막상 목소리 들으니까.. 맘이 싸..해지는게.. 또 눈물이 울컥 나올것만 같다. " 여보세요.. 전화를 하셨으면 말씀을 하세요.. 그럼..... 끊겠습니다..." " 저기..." 난 끊겠다는 현욱이의 말에 다급해서는.. 툭 말이 튀어나와버렸다.. " 여..보세요..?" " .... 나.. 하은이..." ".........." " ...어..디...야...?" " 왠일이야..?" 너무도 차가운 목소리다. 차갑다 못해 꽁꽁 얼어있는 목소리다. " 생각나서... 너.. 생각나서..보고싶어서 전화했어..." " 우리 이미 헤어진 사이 아닌가..?" " 그게.. ... 내가 미안해.. 잘못했어.. 그런 말 한거.." " 내가 마지막까지 잘 생각해보라고 하지 않았어..? 이젠 우리 끝난 사이야.. 앞으론 전화하지마.. 그럼..." 툭.... 뚜뚜뚜...... 그렇게 야멸차게 전화를 끊어버리는 현욱이다. 너무 서럽고.. 내심.. 내 전화를 기다릴거라 상상했던 것과는 너무 달라.. 울음이 터져버렸다. 현욱아.. 내가 잘못했어.. 그렇게 차갑게 하지마.. 나 정말 반성 많이 했는걸.. 그런말.. 너무 쉽게..한거. 그래서 우리 이렇게 된거.. 정말 반성 많이 했어.. 그러지마 현욱아... 내가 화장실 간다고 해 놓고 오랜시간 동안 들어오질 않자.. 서영이가 날 찾으러 나온 모양이다. 카운터 옆 공중전화 앞에서 엉엉 울고 있는 나에게 다가오더니.. 뚜뚜뚜.. 경고음을 울리고 있는... 공중전화 속 동전 860원과.. 내 손에 쥐고 있는 동전들을 바라보더니.. 딱하다는 눈빛으로.. " 현욱이한테 전화했어..? 그래서 뭐래..?" " 서영아...." " 왜... 그 자식이 뭐래...?" " 나.. 현욱이한테 할말이 되게 많았는데... 그래서.. 동전도 이렇게 많이 바꿨는데.. 니가 그랬자나.. 감정에 솔직해 지는게..좋다고.. 그것만큼 어려운게 없지만..젤 좋다고.. 그래서... 나 현욱이한테 생각나서.. 보고싶어서.. 전화했다고 말했는데.. 우린 이미 끝난사이라면서....." 난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우리가 끝이라는게 믿어지지도 않고.. 이렇게 차갑게 나오는 현욱이의 모습에 얼어버렸던 것이다. 서영이가 지민이에게 전화를 해서 불렀는지.. 지민이가 몇 분 후에 노래방으로 왔다. " 야.. 내가 현욱이한테 다시 전화해볼께.. 현욱이도 화 많이 났을꺼야..그래서 그러는 건지도 몰라.. 기다려봐..." 말 잘하는 지민이가 현욱이를 설득시킬수 있을까..? 내심.. 지민이에게 기대를 걸어보았지만...... 현욱이는 여전히.. 차갑게. 이미 우린 끝이라는 말밖엔..... 그렇게 이틀이 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 친구를 끔찍히 위하는 현욱이니까.. 그 친구들한테라도 부탁을 해봐야지.. 민성이랑..지성이..한테 문자를 보냈다. [ 나 하은이.. 현욱이 어때..? 화 많이 났지..? 나 정말 반성 많이 하고..있는데.. 어떻게 현욱이 맘 좀 돌려주면..안될까..? 도와주라..응?] 띵동..... 답장이다.. [ 미안해..하은아.. 우리도 어쩔 수 없다! 현욱이가 한번 결심했다 하면.. 누구도 꺾을 수가 없거든... 도움이 못되서 미안하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기대를 걸었건만... 이대로 끝낼수는 없지.. 그래... 이튿날, 대학교 예비 과모임이라 해서 아침 10시까지 오라고 했다. 가보니, 이미 오티에서 친해진 애들끼리 수다들을 떨고 있었다. 나는.. 구석진 곳에서.. 가만히 창밖을 내다보고 있노라니... 혜경이가 와서.. 오티에서 친해진 애들이랑 같이 어울리자며..나를 이끈다. 6명쯤 무리지어 있는.. 곳으로 끌려 가긴 했는데.. 왠 여자애들이 말들이 그렇게나 많은지.. 도저히 머리가 아프고.. 낄 틈이 보이질 않아.. 그냥 포기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오티나 가서 친구들이나 사겨놓을 걸 그랬다. 워낙.. 붙임성이 없어서.. 모르는 사람하곤 말도 잘 섞지 않는데 말이다. 몇 분 지나자.. 학회장이랑 몇몇 사람들이 손에 무슨 공책같은걸 가지고 들어왔다. " 자.. 이렇게 여러분을 오라고 한것은.. 다름이 아니라.. 수강신청에 대해서 알려줄려고 부른겁니다. 신입생이라 잘 모르기 때문에.. 이쪽 선배들한테 조언을 구해서.. 다들 한번 시간표를 짜 보길 바래요. 이건.. 수강 과목과 시간이 나와있는 책자에요.. 자.. 돌릴테니까.. 하나씩 받아봐요..." 나도 책자를 받아들었다. 학회장과 선배들이 가르쳐준대로.. 우선 전공시간표부터 짜기 시작했다. 그 다음 교양 시간표는 각자 짜 보라고..했다. 뭐가 뭔지 도통 몰라서.. 앞에 있는 남자 선배한테... " 무슨 과목을 들으면 좋아요..?" 하고 물어봤다. 그러자 범생처럼 생긴 그 오빠가.. 친절히도.. 어떤교수,..어떤교수가 학점을 잘 준다고 그렇게 가르쳐주었다. 대충..시간표를 짜고 몇가지 주의사항을 듣고 난 뒤.. 집으로 왔다. 그렇게 또 무료한 나날들이 지나갔다. 무료하다고..는 말하지만.. 전혀.. 무료할 수 없는 나날일지도 모르지.. 그렇게 하루하루 내 피를 말려가는 현욱이가 있었으니.. ! 내 핸드폰으로 전화하면.. 도통.. 받질 않는 현욱이여서.. 너무나..목소리가 듣고 싶은 마음에.. 밤이 늦었지만.. 동네 공중전화로 달려가.. 전화를 걸었다. 우리 동네 전화번호가 뜨니.. 또 받질 않는 현욱이다.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그렇게.. 30통을 넘게.. 전화를 걸었다. 결국은... 내가 ..졌다. 항상.. 받지 않을걸 알면서도.. 동전은.. 두 손이 버거워할 정도로 바꾸는 바보같은 나다. 터벅터벅..집으로 돌아와서는... 침대에서 오이팩을 하고 있는 언니를 보면서 물어보았다.. " 언니야.. 이가 아프면 어딜 가지...?" " 바보냐? 치과 아니야~" " 그럼 눈이 아프면....?" " 안과.. 근데 이게~ 나 가지고 놀리냐..?" " 놀리는 거 아니야.. 한가지만 더 물어볼께..." " 물어봐.. 뭔데?" " 마음이..아프면... 어딜 가냐..?" 그러자.. 얼굴에 붙인 오이가 다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벌떡 일어나서는.... 한참 쳐다보더니.. " 야.. 실연당했냐...?" 더 말 섞어서 뭣하리.. 그냥.. 침대에 누워버렸다. 차라리 실연당했다고 생각하는 게 편하겠다... 현욱이는 더이상 아무 사이 아니라고.. 끝났다고 하는데.. 나는 자꾸.. 되돌리려.. 계속.. 아니라고 상처를 후벼 파고 있으니 말이다. 오늘은 입학하기 3일전, 그리고.. 수강신청 마감 하루전이다. 범생같이 생긴 선배가 가르쳐준 대로.. 학점 잘 주는 과목만 그렇게.. 골라골라 시간표를 짜놨다. 그러다..문득.. 현욱이의 시간표가 궁금해 졌다. 그래서.. 살짝.. 현욱이의 이름과 주민번호로 들어가.. 현욱이가 짜 놓은.. 시간표를 보았다.. 뭐야.. 나랑 같은 과목은 하나도 없자나...? 그래... 이 방법밖에 없어.... 나는.. 현욱이의 시간표를 공책에 옮겨 적고는.. 내것으로 로그인 하여.. 현욱이의 시간표와 전공만 달리 한채 그렇게 싹~ 바꿔놓았다.. 그래.. 이렇게라도 하면.. 현욱이 얼굴 매일 볼 수 있자나...? 나중에 후회해도..모른다... 그냥 저지르자.. 그렇게.. 입학식날이 밝아왔다...
바람둥이 길들이기 (25부)
"여보세요... 여보세요..말씀하세요..."
막상 목소리 들으니까.. 맘이 싸..해지는게.. 또 눈물이 울컥 나올것만 같다.
" 여보세요.. 전화를 하셨으면 말씀을 하세요.. 그럼..... 끊겠습니다..."
" 저기..."
난 끊겠다는 현욱이의 말에 다급해서는.. 툭 말이 튀어나와버렸다..
" 여..보세요..?"
" .... 나.. 하은이..."
".........."
" ...어..디...야...?"
" 왠일이야..?"
너무도 차가운 목소리다. 차갑다 못해 꽁꽁 얼어있는 목소리다.
" 생각나서... 너.. 생각나서..보고싶어서 전화했어..."
" 우리 이미 헤어진 사이 아닌가..?"
" 그게.. ... 내가 미안해.. 잘못했어.. 그런 말 한거.."
" 내가 마지막까지 잘 생각해보라고 하지 않았어..? 이젠 우리 끝난 사이야.. 앞으론 전화하지마..
그럼..."
툭.... 뚜뚜뚜...... 그렇게 야멸차게 전화를 끊어버리는 현욱이다. 너무 서럽고.. 내심.. 내 전화를
기다릴거라 상상했던 것과는 너무 달라.. 울음이 터져버렸다.
현욱아.. 내가 잘못했어.. 그렇게 차갑게 하지마.. 나 정말 반성 많이 했는걸.. 그런말.. 너무 쉽게..한거.
그래서 우리 이렇게 된거.. 정말 반성 많이 했어.. 그러지마 현욱아...
내가 화장실 간다고 해 놓고 오랜시간 동안 들어오질 않자.. 서영이가 날 찾으러 나온 모양이다.
카운터 옆 공중전화 앞에서 엉엉 울고 있는 나에게 다가오더니.. 뚜뚜뚜.. 경고음을 울리고 있는...
공중전화 속 동전 860원과.. 내 손에 쥐고 있는 동전들을 바라보더니.. 딱하다는 눈빛으로..
" 현욱이한테 전화했어..? 그래서 뭐래..?"
" 서영아...."
" 왜... 그 자식이 뭐래...?"
" 나.. 현욱이한테 할말이 되게 많았는데... 그래서.. 동전도 이렇게 많이 바꿨는데..
니가 그랬자나.. 감정에 솔직해 지는게..좋다고.. 그것만큼 어려운게 없지만..젤 좋다고.. 그래서...
나 현욱이한테 생각나서.. 보고싶어서.. 전화했다고 말했는데.. 우린 이미 끝난사이라면서....."
난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우리가 끝이라는게 믿어지지도 않고.. 이렇게 차갑게 나오는 현욱이의
모습에 얼어버렸던 것이다. 서영이가 지민이에게 전화를 해서 불렀는지.. 지민이가 몇 분 후에
노래방으로 왔다.
" 야.. 내가 현욱이한테 다시 전화해볼께.. 현욱이도 화 많이 났을꺼야..그래서 그러는 건지도 몰라..
기다려봐..."
말 잘하는 지민이가 현욱이를 설득시킬수 있을까..? 내심.. 지민이에게 기대를 걸어보았지만......
현욱이는 여전히.. 차갑게. 이미 우린 끝이라는 말밖엔.....
그렇게 이틀이 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 친구를 끔찍히 위하는 현욱이니까.. 그 친구들한테라도
부탁을 해봐야지.. 민성이랑..지성이..한테 문자를 보냈다.
[ 나 하은이.. 현욱이 어때..? 화 많이 났지..? 나 정말 반성 많이 하고..있는데.. 어떻게 현욱이 맘 좀
돌려주면..안될까..? 도와주라..응?]
띵동..... 답장이다..
[ 미안해..하은아.. 우리도 어쩔 수 없다! 현욱이가 한번 결심했다 하면.. 누구도 꺾을 수가 없거든...
도움이 못되서 미안하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기대를 걸었건만... 이대로 끝낼수는 없지.. 그래...
이튿날, 대학교 예비 과모임이라 해서 아침 10시까지 오라고 했다. 가보니, 이미 오티에서 친해진
애들끼리 수다들을 떨고 있었다. 나는.. 구석진 곳에서.. 가만히 창밖을 내다보고 있노라니...
혜경이가 와서.. 오티에서 친해진 애들이랑 같이 어울리자며..나를 이끈다. 6명쯤 무리지어 있는..
곳으로 끌려 가긴 했는데.. 왠 여자애들이 말들이 그렇게나 많은지.. 도저히 머리가 아프고.. 낄 틈이
보이질 않아.. 그냥 포기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오티나 가서 친구들이나 사겨놓을 걸 그랬다.
워낙.. 붙임성이 없어서.. 모르는 사람하곤 말도 잘 섞지 않는데 말이다. 몇 분 지나자.. 학회장이랑
몇몇 사람들이 손에 무슨 공책같은걸 가지고 들어왔다.
" 자.. 이렇게 여러분을 오라고 한것은.. 다름이 아니라.. 수강신청에 대해서 알려줄려고 부른겁니다.
신입생이라 잘 모르기 때문에.. 이쪽 선배들한테 조언을 구해서.. 다들 한번 시간표를 짜 보길 바래요.
이건.. 수강 과목과 시간이 나와있는 책자에요.. 자.. 돌릴테니까.. 하나씩 받아봐요..."
나도 책자를 받아들었다. 학회장과 선배들이 가르쳐준대로.. 우선 전공시간표부터 짜기 시작했다.
그 다음 교양 시간표는 각자 짜 보라고..했다. 뭐가 뭔지 도통 몰라서.. 앞에 있는 남자 선배한테...
" 무슨 과목을 들으면 좋아요..?"
하고 물어봤다. 그러자 범생처럼 생긴 그 오빠가.. 친절히도.. 어떤교수,..어떤교수가 학점을 잘 준다고
그렇게 가르쳐주었다. 대충..시간표를 짜고 몇가지 주의사항을 듣고 난 뒤.. 집으로 왔다.
그렇게 또 무료한 나날들이 지나갔다. 무료하다고..는 말하지만.. 전혀.. 무료할 수 없는 나날일지도
모르지.. 그렇게 하루하루 내 피를 말려가는 현욱이가 있었으니.. ! 내 핸드폰으로 전화하면.. 도통..
받질 않는 현욱이여서.. 너무나..목소리가 듣고 싶은 마음에.. 밤이 늦었지만.. 동네 공중전화로
달려가.. 전화를 걸었다. 우리 동네 전화번호가 뜨니.. 또 받질 않는 현욱이다.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그렇게.. 30통을 넘게.. 전화를 걸었다. 결국은... 내가 ..졌다. 항상.. 받지 않을걸 알면서도..
동전은.. 두 손이 버거워할 정도로 바꾸는 바보같은 나다. 터벅터벅..집으로 돌아와서는... 침대에서
오이팩을 하고 있는 언니를 보면서 물어보았다..
" 언니야.. 이가 아프면 어딜 가지...?"
" 바보냐? 치과 아니야~"
" 그럼 눈이 아프면....?"
" 안과.. 근데 이게~ 나 가지고 놀리냐..?"
" 놀리는 거 아니야.. 한가지만 더 물어볼께..."
" 물어봐.. 뭔데?"
" 마음이..아프면... 어딜 가냐..?"
그러자.. 얼굴에 붙인 오이가 다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벌떡 일어나서는.... 한참 쳐다보더니..
" 야.. 실연당했냐...?"
더 말 섞어서 뭣하리.. 그냥.. 침대에 누워버렸다. 차라리 실연당했다고 생각하는 게 편하겠다...
현욱이는 더이상 아무 사이 아니라고.. 끝났다고 하는데.. 나는 자꾸.. 되돌리려.. 계속.. 아니라고
상처를 후벼 파고 있으니 말이다.
오늘은 입학하기 3일전, 그리고.. 수강신청 마감 하루전이다. 범생같이 생긴 선배가 가르쳐준 대로..
학점 잘 주는 과목만 그렇게.. 골라골라 시간표를 짜놨다. 그러다..문득.. 현욱이의 시간표가 궁금해
졌다. 그래서.. 살짝.. 현욱이의 이름과 주민번호로 들어가.. 현욱이가 짜 놓은.. 시간표를 보았다..
뭐야.. 나랑 같은 과목은 하나도 없자나...? 그래... 이 방법밖에 없어....
나는.. 현욱이의 시간표를 공책에 옮겨 적고는.. 내것으로 로그인 하여.. 현욱이의 시간표와 전공만
달리 한채 그렇게 싹~ 바꿔놓았다.. 그래.. 이렇게라도 하면.. 현욱이 얼굴 매일 볼 수 있자나...?
나중에 후회해도..모른다... 그냥 저지르자..
그렇게.. 입학식날이 밝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