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의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스스로 위로하려 합니다...

새벽녘200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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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서로에게 사랑인지, 집착인지 모를 그런 애증이었죠.
1년전, 저는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그리움에 혼자 갇혀서 힘든 날을 보냈죠. 제가 정이 많아요.
그러던 어느날, 절친한 형님께서 '" 그렇게 술만 쳐먹고 댕기지 말고, 차라리 여자를 만나라" 하면서 소개를 시켜주셨네요. 그게 지금 말하고자하는 그 사람입니다.
소개 받은 그 애는 저랑 나이가 4살정도 차이나구, 외모도 제 이상형도 아니었어요. 알고보니 절 봤었다고 사장님께 소개해달라 그랬답니다. 그 애를 만나도 즐겁지가 않았습니다.
헤어진 여자친구의 생각만 났죠. 그런데 그 애는 아주 적극적이였습니다.
적극적으로 저를 챙겨주고, 그런것들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부담이였는데 말이죠.
어느날 얘기를 했습니다.'저는 그 애에게 "저한테 이럴 필요없어요.. 미안한데 저는 아직도 누군가가 생각나고 당신까지 신경써 줄 여유도 없어요.. 미안해요.."라고 말했죠.
그런데 괜찮다면서 더 적극적으로 나왔습니다. 석달정도 그렇게 부담을 안고 만나면서 지켜봤는데, 저는 그만 저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이 애라면.. 적어도 날 힘들게 하지않겠구나.. 날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것 같구나' 하는 생각으로 진지하게 만남을 가져봤습니다.
점점 제 마음속에 예전 여자친구를 밀어내고, 그 애가 자리잡기 시작한거죠.
제가 그 애를 받아들이고 이제껏 못해준것들에 대해서 하나둘씩 해주며 행복을 다시 꿈꿨죠.
그렇게 행복하게 몇달을 보냈습니다. 그 애는 매일 저에게 '정말 행복하다'라고 했답니다.
문제는 이제부터입니다. 애가 점점 변해갑니다. 너무 편해져서 그런거인지몰라도, 저를 함부로 대하고, 사소한일로 말다툼하면, 그 말싸움 이후에는 꼭 '헤어지자'라고 그러면서 4-5시간도 못돼서 '미안하다고, 보고싶다고..' 그럽니다. 그런 일이 10번이상은 되겠네요.
사랑과 우정은 다투면서 서로에게 맞춰가며 키워가는거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너무 했습니다.
처음에 제가 그 애에게 주었던 관심들은 이제는 간섭이라 합니다. 예를 들면 '밥먹었니? 늦었는데 내일 출근해야지 아직두 술마시구있니? 들어갈때 전화하렴. 택시 위험하니까 오빠가 데리러갈께' 라고 그러면, 전에는 자기 친구들에게 매일 우리 오빠는 이러 이렇다~ 나 행복하다~ 하고 했답니다.
그런데 요즘은 '왜 간섭하냐고 왜 못믿냐고, 내가 무슨남자랑 있을것 같아서 데리러 온다 그러냐?' 그럽니다.
또 같이 차타고 가다가 길거리에 리어카 끌고, 무거운 짐들 들고 다니시는 노인분들, 횡단보도에서 위험하게 혼자 서계시는 분들을 보면 저는 착한척을 하는게 아니라, 저의 부모님 생각이나서 차에서 내려 리어카는 끌어주고, 횡단보도에서 손잡고 건너게 해드립니다. 그런데 저보고 '왜 착한척 하는거냐? 누가 알아준대? "저 사람들이 너의 뭐라도 돼냐?" 이러기 부지기수입니다.
그 애를 만난지 지금 1년정도가 다가오는 가운데, 저는 헤어짐을 생각해 봤습니다. 정말 행복하려구 만난건데, 어찌된게 스트레스와 짜증만 쌓이네요.
'헤어질 수 있을때 헤어지자' 생각을 하게 될 쯤, 퇴근할때 제가 전화를 했죠. 그러니 보고싶다고 징징대는겁니다. '내가 나쁜 생각을 했구나...' 생각을 하고 미안했어요. 내 운동 끝나면 마중나온답니다. 그런데 전화기꺼놓구 연락이 안되던걸요. 8시간후에 그 애애게 전화왔어요. "남자생겼어. 그사람이 더 좋아. 미안. 헤어지자" 이러네요. 뜻밖에 건내들은 그 말에 저는 황당해서 "장난하지마라, 어떻게 갑자기 남자가 생겨? 생겼다해도 언능 정신차려라." 그랬죠. 그런데 그 애 말이 "장난아니고, 오늘 만났구 사실은 예전부터 알던사람인데, 그 사람이 더 좋아. 그사람은 나 때문에 2년넘게 사귄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나 만나는거거든, 그냥 헤어져주라" 그럽니다.
전에 우리는 약속을 했었어요. '하도 많이 다투고 감정상하면, 성질못이겨 헤어지자고 하니, 사소한일의 다툼끝에 헤어진다는건 인정못한다. 둘중에 하나라도 다른 사람이 생기거나, 싫어지면 그때는 인정하자' 했습니다.
남자 생겼다는데, 전에 했던 약속 어길수도 없고.. 그래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쩝...
기분이 묘하더군요. 처음에 혼자 시작해서 혼자 끝내버립니다. 남은거라고는 슬픔이겠죠 뭐..
항상 제 마음속에서 매일같이 재잘거리던 그애가 빠져나오니 텅빈것 같이 가슴이 시립니다.
이틀동안 삼일동안 밥 한끼도 못먹고, 회사가서 이것저것 인터넷 좀 보다가 멍하니 있게되고, 마음이 불안불안 벌렁벌렁 그랬습니다. 그래서 밥대신 술로 삼일을 보냈는데, 내일은 그 애와 휴가 가려고 휴가 내어놓은 날인데.. 뭘 해야할지..
그런데, 한편으로는 후련도 합니다. 그렇게 질질 이어오던 관계가 좋았기보다는 저에게는 힘든부분도 있었으니까요.. 헤어질 수 있을때 헤어져야한다고.... 그래서 저는 한때나마 좋아했던, 그 애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 조금만 아퍼하렵니다... 정말 조금만 아퍼하렵니다. 그게 가능 할지 모르겠지만요..그리고는 힘내서 살아야죠. 열심히.. 아름답게..
지루한 푸념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 있다면,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