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출산기...(아빠되기 힘드네 *^^*)

2% 남편2005.07.24
조회1,534

드디어.. 드디어 태어 났습니다.

예정일을 훌쩍 넘겨 7/19(화) 10:57분에 빛을 보게 됐죠.여름이 출산기...(아빠되기 힘드네 *^^*)여름이 출산기...(아빠되기 힘드네 *^^*)여름이 출산기...(아빠되기 힘드네 *^^*)

 

가족분만을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하다...

결국엔 가족분만이 됐죠...

그럼 어떻게 태어 났는지 간략하게 알려 드릴께요..

 

7/16(토) 에 마눌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자기야 이슬이 비춘다"는 얘기를 듣고 전 곧 애가 태어나는 줄 알고

팀장님에게 먼저 퇴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때가 오후 3시경이죠..

팀장님도 얼라가 태어난다는데 뭐라 말할수 도 없이 잘 갔다 오라고 하더라구요..

집에 들러 간단하게 옷가지를 챙기고 대구를 향해 운전하고 갔더니

울 건강한 마눌님 티비를 보며 "일찍 왔네"라고 웃으며 방기더라구요

애가 곧 태어나는 줄 알고 간 저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아쉽더라구요

 

장인어르신은 7/19(화) 에나 태어난다며 그 때나 오지 그러시더라구요

쩝~~ 장인어르신이 신기가 있으셨는지..

아내가 7/18(월) 저녁 늦게 한 11시 때부터 아랫배 쪽이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이게 진통인지 먼지 모르겠지만 생리통 하는 것 처럼 살살 아프다고 하는데

진통이 없으면 7/19(화) 오전 9시까지 입원하라고 의사가 얘기 한게 있어서

아침에 가자고 잠을 청했죠...

 

아가가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는지..

7/19(화) 새벽 1시 쯤에 아내가 밑에 피가 비추고 진통이 주기적으로 온다고

그러더라구요... 피가 비춘다는 말에 겁이 나서 출산 준비물을 챙기고 병원으로 갔죠

병원에 가니 당직 간호사가 20% 정도 진행이 됐다며

아침에 와도 돼지만 어차피 입원할 예정이었으니 그냥 입원을 하라고 그러더라구요

그 사이에 다른 산모는 양수가 터졌다며 왔고 조금 더 있다가 4신가 5시 경에

또 다른 산모가 왔는데 그 산모는 올때 부터 죽는다고 소리를 치더라구요

올~~ 곧 나오겠구나 했더니 진도는 울 마눌님하고 똑 같더라구요...

근데 이 산모 때문에 우리가 안좋게 될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새벽 두시 입원해서 아내 옆에서 간호 하는데.. 저도 인간인 지라

옆 빈 침대에서 토막 잠을 잤죠.. 나중에 한 얘기인데 울 마눌님이

난 아픈데 옆에서 잘 자는 제가 그 때는 얄밉게 보이더라구 하데요..

겨우 30~40분씩 3번 밖에 안잤는데.. 흑... 여름이 출산기...(아빠되기 힘드네 *^^*)

 

주기적인 진통이 오는 가운데 날이 세고 오전 7시 경에 분만 촉진제를 놓더라구요

촉진제를 놓고 담당 의사가 오더니 진행을 빨리 시킨다며 양수를 터트리더라구

그때까지는 별 통증을 못 느끼던 울 가엽은 아내..

처음 진통때는 "끙~~ 윽~~" 그러면서 잘 참더니

9시부터 본격적인 진통을 느꼈던지..  저를 부여잡고 "악~~ 악~~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오빠~~ 아퍼~~" "악~~ 흐흑~~" 울면서 고통에 몸부림을 치느데..

아~~ 그 순간엔 뭐라 할까...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울 여름이가 밉기도 하고..

아여튼 복잡한 심정이 되더라구요.. 처음엔 5분 간격으로 진통이 오더니 나중에 2~3분

간격으로 심한 진통이 오면 저를 부여 잡으면서 힘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1시간 정도 지나니 아내가 "못하겠다고.. " 말을 하는데

"지금까지 잘 참았잖아.. 조금만 더 힘내자.. 여름이도 안에서 힘내고 있을테니까"

이렇게 밖에 말을 못해주는 제가 한심해 보이더라구요

제 맘같아서는 대신 낳아주었으면 하는 마음과

그 고통을 혼자만 감내해야 한다는게 부부로서 미안하고

다시는 애 안갖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10시 20분 경에 옆에서 심하게 진통을 했던 산모가 출산을 하러 분만실에 들어가

10분 정도 흘러 애를 낳았는데.. 근데 이게 저희에겐 불행이었을 줄이야...

울 아내가 초산이여서 그랬는지 간호사들이 진행 속도가 늦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나봐요

아내가 애가 나올거 같다고 그랬는데도 와서 내진해 보더니 좀 있어야 된다고 그러면서

분만실을 정리하더라구요

 

그렇게 10분여 정도 지나는데 그 시간들이 왜이리 길게 느껴 지는지...

제발 효도하는셈 치고 빨리 나와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내는 진통이 올때마다 산통의 아픔을 소리치는데 그 소리 하나하나가 제 마음을 후벼 파더이다

그러면서 진짜 진짜 아내에게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더라구요..

 

아내가 10시 55분 쯤에 애가 나올거 같다고 다시 소리치는데

그 간호사들은 다시 와서 보더니 좀더 있어야 된다고 호흡 잘하라는 소리만 하고 다시 갔죠

다시 산통이 왔는지 울 아내는 "악~~" 소리를 치며 다시 힘을 줬죠...

그런데.. 그만 그 상태에서 애가 나온 거에요...

분만실에도 못 들어가보고 간이 침대에서..

그때 울 마눌님이 왜 이리 불쌍하던지..

 

애가 나왔다고 소리 소리를 치니.. 그때서야 간호사들 와서 보고 의사에게 전화하고

저보고는 나가 있으라고 하더라고요...

처음 애를 낳다보니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멍하게 있었죠..

밖에서 기다리던 장모님한테는 애가 태어 낳다는 말만 하고

그때 왜 그리 눈물이 나오는지...

애가 태어나면 아내에게 "수고했다...",  "사랑한다..."

그런 말들을 해주고 싶었는데.. 그런 말은 하나도 못하고

급박한 상황에 밖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분당 집에서 기다리시는 부모님에게 전화를 드렸죠...

울 어머님도 이렇게 나를 낳으셨겠구나 하는 마음에

울먹이면서 "애 낳았어.."  이 말만 하고 더 이상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렇게 전화를 끊고.. 진정을 좀 한 다음에 "건강하게 애 잘 낳았다"고 다시 전화를 드렸죠

 

11시 20분 쯤에서야 저도 울 여름이를 볼 수 있었답니다.

초산의 산모가 그렇게 빨리 애를 낳은 적이 없어서 그랬다는 간호사들에게

뭐라고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애도 건강하고 아내도 건강해서

좀 아쉬웠다는 말만 했죠.. 입원하는 동안에 잘 해주겠지 하는 생각과 함께요..

 

아내는 애기 어떻게 생겼냐고 저한테 물어 보는데

제가 장모님에게 "귀공자 처럼 생길 줄 알았더니 쭈그리"라고 얘기 했었거든요

그걸 아내에게 그대로 얘기를 하는 거에요..

아낸 그말에 살짝 삐졌죠... 곧 아내도 애기를 안아보고 만져보고..

그렇게 잠시 아기와 조우한 다음에 입원실로 갔답니다.

 

너무 잠깐 동안이라 아쉬움이 더 컸죠..

아내는 "울 애기인데 왜 간호사들이 가져 가냐고.. 내 애긴데.."

그러면서 여름이에서 눈을 떼지 못하더라고요..

저도 같은 심정이였죠...

삭만한 의료현장이죠.. 애기와 엄마는 같이 있어야 하는데...

 

글이 너무 기네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쓸께요...

 

PS)출산휴가가 일주일이라 토요일에 올라 왔어요..

     날도 너무 더워 산후 조리를 하는데 넘 힘듭니다.

     그래도 제가 옆에서 있을땐 장모님이 좀 편하셨는데

     제가 올라오니 모든게 장모님 몫이 되버렸네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서유럽처럼 남편들에게 출산휴가를 

     3개월간 법적으로 보장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