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학교 입학식 날이다. 10시에 입학식을 한다고 해서.. 느지막하게 챙겨서 학교로 향했다. 불과 2달 전만 해도, 입학원서 내러 현욱이랑 손을 꼭 잡고 올라왔던 이 학교를 말이다. 역시나 고등학교 동창애들 얼굴이 많이 보였다. 그 중 혜미가 보여.. 서로 반가워서 손을 붙잡고 안부를 물었다. " 하은아~ 너도 여기 썼어..? 무슨과...?" " 어..식품영양학과.. 넌..?" " 난.. 경찰학과.. 아.. 맞다.." " 응?" " 아까..나 너 남자친구 봤어.. 현욱이...라고 맞지..?" 난 갑자기 혜미의 그 말을 듣자.. 또 맘이 쓸쓸해졌다. 그쯤.. 강당으로 모이라는 방송이 나와.. 대충 얼버무리고 강당으로 향했다. 과별로 2줄로 서자.. 이런저런.. 총장님 말씀이며.. 입학식 순서대로 진행되었다. 그렇게 입학식이 끝나고.. 전공강의실로 모이라는 학회장의 말에.. 그렇게 자리를 옮겼다. " 자.. 이제, 1학년 과대를 뽑아야 합니다. 누구.. 자신있게 해 볼 사람..?" 그러자.. 손을 번쩍 든.. 남자애와 여자애가 있었으니.... 이번 오티 가서 얼마나 까불었을지 얼굴로.. 대충 짐작이 되는 두 애들이었다. 성수와.. 현정이였다. " 두 명 말고 더 없나..? 그럼.. 어차피.. 학부로 나눠지니.. 성수가 식품공학과, 현정이가 식품영양학과 과대를 맡도록.. 불만 없지 다들..?" 그렇게 둘은 과대가 되었다. 현정이는 이번에 오티가서.. 혜경이가 친해진 무리들 중 한명이다. 등치가 제법 크고.. 목소리도 우렁차서 남자애들이 끽 소리 못한다. 좀처럼 숫기도 없고, 말주변이 없어서 괜히 옆에 있는 애들이랑 눈이 마주치다가.. 어색함을 느꼈다. " 아.. 맞다! 지난번,, 오티 안간다고 미리 말했던 사람 있지..? 그 사람들은.. 아래 중앙건물로 내려가면 4층에 학수계 있거든..? 거기 가면.. 오티비 환불해 줄꺼야.." 아.. 맞다.. 오티비 환불받아야지.. 그렇게 낼부턴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라는 학회장의 격려의 말을 끝으로.. 나는 중앙건물로 내려갔다. 신분증을 내밀고 싸인을 했더니.. 5만2000원을 돌려주었다. 아싸.. 꽁돈 생긴 느낌인데..이거~ 룰루랄라.. 신나게 계단을 내려가.. 건물 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순간..숨이 멎늕 줄 알았다.. 현욱이랑.. 그의 친구 승현이가 이쪽으로 오는 것이 아닌가. 나는나도 모르게 몸을 홱 돌려.. 벽을.. 쳐다보고 말았다. 그렇게 내 등 뒤로 그 둘은 스쳐갔다. 나를 보았는지.. 아니면.. 못보았는지 모르지만 정말.. 숨이 턱턱 막히고.. 왜 그렇게 죄인마냥 현욱이를 피했을까 하는 생각에 너무 속상했다. 갑자기 건물 밖으로 나오자..눈물이 핑 돌았다. 헤어지고 나서.. 한번도 보지 못한 얼굴.. 그토록 보고 싶었던 얼굴을 보자마자.. 고개를 돌려버렸으니..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이렇게 나약해지고.. 도망가려고만 하는 내가 너무 싫다. 이제 목요일만 빼고.. 수업시간 내내 봐야할 얼굴인데 말이다.. 다음날 아침. 오늘은 전산학 첫 수업날이다. 학회장 말론 아직 교재도 준비되어 있지 않고.. 첫 수업은 오리엔테이션 한대서 정상적인 수업은 이루어지지 않을거라 했는데.. 어쨌든.. 연습장과 필기도구를 챙겨 프린트한 시간표와 대조해 강의실을 찾아갔다. 왜 이렇게 학교는 높은데다 지어놨는지... 그리고.. 이놈의 강의실은.. 엘리베이터도 없으면서.. 죄다..4층 아니면..5층에 있는지.. 계단을 올라 갈 때마다.. 숨이 헉헉 차는게.. 그렇게 계단을 하나하나 세면서 올라가다 고개를 들었는데.. 창가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현욱이가 보였다. 나는 흠칫했다. 어제도 몸을 돌렸는데.. 오늘도.. 그렇게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가지고 놀란 내 표정을 현욱이도 읽었는지.. 현욱이 표정도 잔뜩 굳어 있었다... 한마디라도 해줘.. "안녕.." 하고 인사정도는 할 수 있는 사이아니야..우리...? 그런 내 바램은 와르르 무너지고.. 그냥 우린 그렇게 찬바람 썡~ 돌게 스쳐지나가게 되었다. 수업시간 2분 전쯤.. 강의실에 먼저 들어왔있던 나를 현욱이가 강의실로 들어서면서 발견하고는.. 깜짝 놀랬다. 그러더니.. 핸드폰을 열어..어딘가로 문자를 보내는 현욱이다. 내가 니 시간표에 맞춰 계획적으로 시간표 짠 거 모를테니까.. 넌 그냥.. 우연이라고.. 아니.. 우린.. 이렇게 만날수 밖에 없는 필연이라 생각해라.. 이렇게라도 안하면.. 내가 견딜수가 없는 걸 어떡해... 오후 수업은 휴강이래서 일찍 집에왔다. 그쯤..윤정이한테 전화가 왔다. " 어..윤정아.." " 너 이번에 시간표 누구랑 짰냐..? " " 그냥 혼자 짰어.. 나 오티도 안가서.. 뭐 같이 짤 친구도 없어서.." " 난 선주랑.. 같이 짰는데.. 너 선주랑 친하다며..? 나도 중학교때는.. 동창이었는데.. 같은 고등학교 나온줄은 몰랐어..." " 그래..? 잘됐다.. 같이 붙어다니면서 수업 들으면 되겠네.." " 아.. 너..현욱이 친구..민성인가..? 걔도 우리과더라..? 예전에 선주랑 미팅했었대.. 민성이랑.." " 응.. 들었어.. " " 지성이 여자친구도 우리과인거 알지..? 지성이는 다른 학교 갔다고 민성이가 선미 바람 못피게 지킨다나..어쩐다나..그랬대.. 웃기지..?" 아니..안웃겨.. 맘이 아프다! 남자친구 대신해서 그 친구가 바람 못피게 지켜준다는데.. 부럽지... 뭐가 웃기냐..? 나도 누군가가 날 그렇게 옭아매더라도 지켜줬음 싶다.. 그렇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고등학교때는.. 10분 쉬고 점심시간 빼고.. 밤 10시까지 책상앞에 꼼짝달싹 못하고 앉아서 공부만 해야했었는데, 일주일간 대학생활을 해보니.. 영.. 훌렁훌렁 수업도 하고.. 강의실도 옮겨다녀야 하고.. 밥 먹는 시간도 딱히 정해져있지 않고.. 너무 생소하다. 무엇보다, 새로운 과목을 들으러 강의실에 들어갈때마다.. 현욱이와 나는.. 그렇게 얼굴을 마주해야 했고, 그 때마다.. 우린 아무 말도 건네지 않을 채.. 서로 놀란 표정으로.. 굳어진 얼굴을 봐야했다. 잘하는 짓일까..? 이렇게라도 널 매일매일 볼 수 있는게.. 난 최선의 길이라 생각했는데.. 강의실에서 가끔 곁눈질로 쳐다볼 때면.. 한없이 굳어져 말도 않고 책상에 고개를 처박고 있는 현욱이를 보니.. 차라리..이게 지옥인가..싶기도 하다. 그렇게 입학 한지 2주..가 흘러가고..3주가 흘러갔다. 그나마, 강의실을 들어갈 때마다. 아는 친구가 몇명은 있어.. 매 수업마다.. 혼자 강의를 듣지는 않아 다행이었다. 현욱이도 오티를 가지 않은 탓에 민성이네 과.. 그러니까 행정학과 애들하고 자주 어울렸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선주랑 윤정이랑도 친해지게 되었다. 그렇게나마 현욱이의 소식을 윤정이를 통해 들을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런 내가 가끔은 비참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게 지금은 벌이다.. 벌이다.. 난 벌을 받고 있다.. 생각하니.. 한결 맘이 가벼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과대 현정이가 전공시간에 내 옆자리에 앉아서 나한테 말을 건넸다. " 하은아.." " 응?" " 너 낼 미팅해라.. " " 미...팅?" " 응.. 내가 괜찮은 애들로 몇명 추려놔서 괜찮을 꺼야.. 우린 회비도 없어.. 나는 그냥 주선자고... 혜경이랑 희연이, 수지, 민영이 너까지 해서 5명! 오대오야... 어때..?" " 난.. 좀..." " 왜에~ 진짜 내가 보장한다니까.. 애들도 괜찮아..." " 난.. 그냥 안할래.. 미안.." " 어쩔 수 없지.. 나중에 후회할꺼다 너~" 하면서.. 장난스럽게 웃었다. 미팅..? 고등학교때는.. 질리도록..해봤지만.. 지금은.. 오로지 현욱이 맘을 돌리는 길 밖에 없으니.. 아무리 괜찮은 애들이 나온다 해도.. 난 절대 NO다. 다음날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을 즈음이었다. 혜경이한테 전화가 왔다.. " 어..혜경아.. 왜..?" " 하은아.. ...." " 응.. 말해..." " 그게...있지...." " 뭔데.. 그렇게 뜸을 들여.. 빨리 말해봐.. 뭔데..?" " 우리.. 오늘 미팅하자나..." " 응.. 그런데...?" " 거기...." " 아.. 숨 넘어가겠다.. 빨리 말해..." " 거기.. 현욱이... 나온대.. 현정이가 말한 과.. 기계과였어...." " ..........." " 누구누구 나오냐고 이름 물어봤더니.. 현욱이.. 김현욱.. 말하더라구...." "............"
바람둥이 길들이기 (26부)
오늘은.. 대학교 입학식 날이다. 10시에 입학식을 한다고 해서.. 느지막하게 챙겨서 학교로 향했다.
불과 2달 전만 해도, 입학원서 내러 현욱이랑 손을 꼭 잡고 올라왔던 이 학교를 말이다.
역시나 고등학교 동창애들 얼굴이 많이 보였다. 그 중 혜미가 보여.. 서로 반가워서 손을 붙잡고
안부를 물었다.
" 하은아~ 너도 여기 썼어..? 무슨과...?"
" 어..식품영양학과.. 넌..?"
" 난.. 경찰학과.. 아.. 맞다.."
" 응?"
" 아까..나 너 남자친구 봤어.. 현욱이...라고 맞지..?"
난 갑자기 혜미의 그 말을 듣자.. 또 맘이 쓸쓸해졌다. 그쯤.. 강당으로 모이라는 방송이 나와..
대충 얼버무리고 강당으로 향했다. 과별로 2줄로 서자.. 이런저런.. 총장님 말씀이며.. 입학식 순서대로
진행되었다. 그렇게 입학식이 끝나고.. 전공강의실로 모이라는 학회장의 말에.. 그렇게 자리를 옮겼다.
" 자.. 이제, 1학년 과대를 뽑아야 합니다. 누구.. 자신있게 해 볼 사람..?"
그러자.. 손을 번쩍 든.. 남자애와 여자애가 있었으니.... 이번 오티 가서 얼마나 까불었을지 얼굴로..
대충 짐작이 되는 두 애들이었다. 성수와.. 현정이였다.
" 두 명 말고 더 없나..? 그럼.. 어차피.. 학부로 나눠지니.. 성수가 식품공학과, 현정이가 식품영양학과
과대를 맡도록.. 불만 없지 다들..?"
그렇게 둘은 과대가 되었다. 현정이는 이번에 오티가서.. 혜경이가 친해진 무리들 중 한명이다.
등치가 제법 크고.. 목소리도 우렁차서 남자애들이 끽 소리 못한다.
좀처럼 숫기도 없고, 말주변이 없어서 괜히 옆에 있는 애들이랑 눈이 마주치다가.. 어색함을 느꼈다.
" 아.. 맞다! 지난번,, 오티 안간다고 미리 말했던 사람 있지..? 그 사람들은.. 아래 중앙건물로 내려가면
4층에 학수계 있거든..? 거기 가면.. 오티비 환불해 줄꺼야.."
아.. 맞다.. 오티비 환불받아야지.. 그렇게 낼부턴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라는 학회장의 격려의 말을
끝으로.. 나는 중앙건물로 내려갔다.
신분증을 내밀고 싸인을 했더니.. 5만2000원을 돌려주었다. 아싸.. 꽁돈 생긴 느낌인데..이거~
룰루랄라.. 신나게 계단을 내려가.. 건물 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순간..숨이 멎늕 줄 알았다..
현욱이랑.. 그의 친구 승현이가 이쪽으로 오는 것이 아닌가. 나는나도 모르게 몸을 홱 돌려.. 벽을..
쳐다보고 말았다. 그렇게 내 등 뒤로 그 둘은 스쳐갔다. 나를 보았는지.. 아니면.. 못보았는지 모르지만
정말.. 숨이 턱턱 막히고.. 왜 그렇게 죄인마냥 현욱이를 피했을까 하는 생각에 너무 속상했다.
갑자기 건물 밖으로 나오자..눈물이 핑 돌았다. 헤어지고 나서.. 한번도 보지 못한 얼굴.. 그토록 보고
싶었던 얼굴을 보자마자.. 고개를 돌려버렸으니..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이렇게 나약해지고..
도망가려고만 하는 내가 너무 싫다. 이제 목요일만 빼고.. 수업시간 내내 봐야할 얼굴인데 말이다..
다음날 아침. 오늘은 전산학 첫 수업날이다. 학회장 말론 아직 교재도 준비되어 있지 않고.. 첫 수업은
오리엔테이션 한대서 정상적인 수업은 이루어지지 않을거라 했는데.. 어쨌든.. 연습장과 필기도구를
챙겨 프린트한 시간표와 대조해 강의실을 찾아갔다. 왜 이렇게 학교는 높은데다 지어놨는지...
그리고.. 이놈의 강의실은.. 엘리베이터도 없으면서.. 죄다..4층 아니면..5층에 있는지.. 계단을 올라
갈 때마다.. 숨이 헉헉 차는게..
그렇게 계단을 하나하나 세면서 올라가다 고개를 들었는데.. 창가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현욱이가
보였다. 나는 흠칫했다. 어제도 몸을 돌렸는데.. 오늘도.. 그렇게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가지고 놀란 내 표정을 현욱이도 읽었는지.. 현욱이 표정도 잔뜩 굳어 있었다...
한마디라도 해줘.. "안녕.." 하고 인사정도는 할 수 있는 사이아니야..우리...?
그런 내 바램은 와르르 무너지고.. 그냥 우린 그렇게 찬바람 썡~ 돌게 스쳐지나가게 되었다.
수업시간 2분 전쯤.. 강의실에 먼저 들어왔있던 나를 현욱이가 강의실로 들어서면서 발견하고는..
깜짝 놀랬다. 그러더니.. 핸드폰을 열어..어딘가로 문자를 보내는 현욱이다.
내가 니 시간표에 맞춰 계획적으로 시간표 짠 거 모를테니까.. 넌 그냥.. 우연이라고.. 아니.. 우린..
이렇게 만날수 밖에 없는 필연이라 생각해라.. 이렇게라도 안하면.. 내가 견딜수가 없는 걸 어떡해...
오후 수업은 휴강이래서 일찍 집에왔다. 그쯤..윤정이한테 전화가 왔다.
" 어..윤정아.."
" 너 이번에 시간표 누구랑 짰냐..? "
" 그냥 혼자 짰어.. 나 오티도 안가서.. 뭐 같이 짤 친구도 없어서.."
" 난 선주랑.. 같이 짰는데.. 너 선주랑 친하다며..? 나도 중학교때는.. 동창이었는데.. 같은 고등학교
나온줄은 몰랐어..."
" 그래..? 잘됐다.. 같이 붙어다니면서 수업 들으면 되겠네.."
" 아.. 너..현욱이 친구..민성인가..? 걔도 우리과더라..? 예전에 선주랑 미팅했었대.. 민성이랑.."
" 응.. 들었어.. "
" 지성이 여자친구도 우리과인거 알지..? 지성이는 다른 학교 갔다고 민성이가 선미 바람 못피게
지킨다나..어쩐다나..그랬대.. 웃기지..?"
아니..안웃겨.. 맘이 아프다! 남자친구 대신해서 그 친구가 바람 못피게 지켜준다는데.. 부럽지...
뭐가 웃기냐..? 나도 누군가가 날 그렇게 옭아매더라도 지켜줬음 싶다..
그렇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고등학교때는.. 10분 쉬고 점심시간 빼고.. 밤 10시까지
책상앞에 꼼짝달싹 못하고 앉아서 공부만 해야했었는데, 일주일간 대학생활을 해보니.. 영.. 훌렁훌렁
수업도 하고.. 강의실도 옮겨다녀야 하고.. 밥 먹는 시간도 딱히 정해져있지 않고.. 너무 생소하다.
무엇보다, 새로운 과목을 들으러 강의실에 들어갈때마다.. 현욱이와 나는.. 그렇게 얼굴을 마주해야
했고, 그 때마다.. 우린 아무 말도 건네지 않을 채.. 서로 놀란 표정으로.. 굳어진 얼굴을 봐야했다.
잘하는 짓일까..? 이렇게라도 널 매일매일 볼 수 있는게.. 난 최선의 길이라 생각했는데.. 강의실에서
가끔 곁눈질로 쳐다볼 때면.. 한없이 굳어져 말도 않고 책상에 고개를 처박고 있는 현욱이를 보니..
차라리..이게 지옥인가..싶기도 하다.
그렇게 입학 한지 2주..가 흘러가고..3주가 흘러갔다. 그나마, 강의실을 들어갈 때마다. 아는 친구가
몇명은 있어.. 매 수업마다.. 혼자 강의를 듣지는 않아 다행이었다. 현욱이도 오티를 가지 않은 탓에
민성이네 과.. 그러니까 행정학과 애들하고 자주 어울렸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선주랑 윤정이랑도
친해지게 되었다. 그렇게나마 현욱이의 소식을 윤정이를 통해 들을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런 내가 가끔은 비참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게 지금은 벌이다.. 벌이다.. 난 벌을 받고 있다..
생각하니.. 한결 맘이 가벼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과대 현정이가 전공시간에 내 옆자리에 앉아서 나한테 말을 건넸다.
" 하은아.."
" 응?"
" 너 낼 미팅해라.. "
" 미...팅?"
" 응.. 내가 괜찮은 애들로 몇명 추려놔서 괜찮을 꺼야.. 우린 회비도 없어.. 나는 그냥 주선자고...
혜경이랑 희연이, 수지, 민영이 너까지 해서 5명! 오대오야... 어때..?"
" 난.. 좀..."
" 왜에~ 진짜 내가 보장한다니까.. 애들도 괜찮아..."
" 난.. 그냥 안할래.. 미안.."
" 어쩔 수 없지.. 나중에 후회할꺼다 너~"
하면서.. 장난스럽게 웃었다. 미팅..? 고등학교때는.. 질리도록..해봤지만.. 지금은.. 오로지 현욱이
맘을 돌리는 길 밖에 없으니.. 아무리 괜찮은 애들이 나온다 해도.. 난 절대 NO다.
다음날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을 즈음이었다. 혜경이한테 전화가 왔다..
" 어..혜경아.. 왜..?"
" 하은아.. ...."
" 응.. 말해..."
" 그게...있지...."
" 뭔데.. 그렇게 뜸을 들여.. 빨리 말해봐.. 뭔데..?"
" 우리.. 오늘 미팅하자나..."
" 응.. 그런데...?"
" 거기...."
" 아.. 숨 넘어가겠다.. 빨리 말해..."
" 거기.. 현욱이... 나온대.. 현정이가 말한 과.. 기계과였어...."
" ..........."
" 누구누구 나오냐고 이름 물어봤더니.. 현욱이.. 김현욱.. 말하더라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