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룡산에서는 가을 무도회가 한창이었다. 크고 작은 나무들은 저마다 가장 화려한 빛깔로 잎을 물들이고 불어오는 바람에 요염하게 풍성한 머리채를 흔들며 향응에 젖어있었다.
가을은 이미 촉룡산의 전역을 휘감고 있어 구석구석에서 젖은 낙엽 냄새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설무랑은 가을의 성숙한 향취를 폐 속 깊이 들이마시며 산을 오르고 있었다. 그의 걸음이 향하는 길에는 천혜의 낙엽 융단이 길게 깔려 있어 절로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천계의 4대 성산(聖山)이자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촉룡산의 이름에 걸맞게 가을의 촉룡산 역시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다웠다.
설무랑은 성급한 기색없이 이 가을의 향기로움을 충분히 즐기며 산 길을 따라 올랐다. 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축축하게 썪어가는 낙엽의 냄새에서는 죽어가는 생명 이면에 새로운 탄생의 기운이 숨어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앞에는 탁 트인 작은 광장과 진홍색의 잎을 흔들어 날리고 있는 제휴수가 나타났다. 그의 짐작대로 꽃잎처럼 물든 잎사귀를 날리는 제휴수의 거대한 기둥 아래에는 마치 낙엽 무더기처럼 절묘하게 그 빛깔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초율이 웅크리고 앉아있었다.
여느 때같으면 초기의 약속대로 그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고 피할 설무랑이었지만 그 날만큼은 걸음을 초율 쪽으로 계속 이었다. 그의 목적은 초율이었던 것이다.
초율은 설무랑이 가까이 다가와도 무생물처럼 꿈쩍않고 있었다. 만물에게 공평한 바람만이 초율을 감싸 안으며 그의 머리칼을 날릴 뿐 그는 바위처럼 멈추어있었다. 그리고 바람이 불 때마다 제휴수의 진홍빛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날렸다.
설무랑은 초율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그의 정면에 쪼그리고 앉았다.
" 오랜만이야, 황자."
설무랑이 굳이 반가운 듯 인사를 하자 초율은 성가시다는 듯 삐딱하게 고개를 쳐 들면서,
" 꺼져."
설무랑은 그의 그런 반응이 언젠가부터 익숙하고 재미있었다. 그래서 그는 넉살 좋게 웃으며 대꾸했다.
" 우리 이 정도면 좀 친해질 때도 되지 않았어?"
그는 이제 차라리 가장 편한 자세로 퍼질러 앉아버렸다.
" 범천이 죽었어. 알고 있어? 어젯밤에 자객이 들어와 그의 목을 댕강! 잘라버린 모양이야."
설무랑은 손날을 세워 자신의 목을 자르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 ............."
초율은 듣는지 마는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 그 일로 동방성이 어찌나 시끄러운지 있을 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피신 온 거라네."
" 피신을 오든 춤을 추든 상관할 바 아니지만 여기선 좀 꺼져라."
초율의 목소리엔 약간 짜증이 실려 있었다. 설무랑의 등장이 그의 휴식을 어지간히도 방해하는 모양이었다. 설무랑은 그의 불만에는 전혀 신경 안 쓰는 듯 싱긋 웃으면서 계속 말을 이었다.
" 그런데 말이야. 그 자객이 엄청난 실수를 했지 뭐야?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어. 날 잡아주쇼~하는 것도 아니고 말야.쯧쯔."
그는 자신의 품을 뒤졌다. 그리고 초율의 눈 앞에 손때 묻은 붉은 유리옥 장식을 꺼내 흔들어보이며 다른 한 손으로는 초율의 왼쪽 어깨받이 판갑을 가리켰다.
" 실망이야, 3황자. 이런 건 초보나 하는 실수라고."
분명 초율의 어깨보호 판갑의 오른쪽과 왼쪽에는 쌍으로 유리옥 장식 걸이용 쇠고리가 있었다. 하지만 정작 유리옥이 달려있는 것은 오른편 뿐이었고 왼쪽 쇠고리는 휘어진 채 유리옥 장식이 사라져있었다.
초율이 벌떡 일어섰다. 하지만 그의 치솟는 살기에도 설무랑은 방어없이 편한 자세로 그대로 앉아있었다. 초율이 설무랑의 머리 위에서 소리쳤다.
" 내가 여기서 널 죽여버리면 그건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거겠지?"
" 그래서 날...죽이겠다?"
" 네 시체는 삭혔다가 봄이 오면 제휴수의 거름으로 쓰겠다. 아주 좋아할거야."
설무랑은 여전히 능글맞게 웃으며 일어섰다. 초율과 다시 눈높이를 맞춘 설무랑은 무심하게 유리옥 장식을 어깨 너머로 던져버렸다. 유리옥은 산재한 낙엽들 틈새로 사라져버렸다.
설무랑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 촉룡산을 가져라."
".............?"
" 애초에 너와 나 사이의 거래가 있지 않았나? 적당한 거래 조건이 생각나면 그 때 촉룡산을 너에게 완전히 넘겨주겠다고. 범천의 목을 잘라 준 대가로 너에게 촉룡산을 완전히 넘기도록 하지."
초율은 설무랑의 갑작스러운 선언에 그 뒤에 숨겨진 꿍꿍이를 파악하려고 섣불리 대답하지 않았다. 설무랑이 다시 말을 이었다.
" 범천은..어차피 내가 제거하려던 대상이다. 네가 범천을 죽일 줄을 몰랐지만 어쨌든 번거로운 일을 대신 처리해줬으니 고마움의 표시로 기꺼이 촉룡산을 넘기도록 하겠다."
" 듣던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소리군. 알았다. 그러면 이제 여기서 완전히 꺼져라. 다시는 촉룡산에 발을 들이지 마라. 그 땐 영지 침입죄로 널 죽여도 상관없다는 것을 너도 알 것이다."
"물론."
설무랑은 흔쾌히 대답했다. 어차피 초율을 만나러 온 목적은 따로 있었다. 촉룡산에 얽힌 거래는 부차적인 것이었다. 설무랑이 드디어 본심을 드러냈다.
" 더 좋은 거래가 있는데 들어보겠나?"
초율의 눈빛이 번뜩였다.
" 우습군. 촉룡산을 두고 네가 거래를 운운했을때 참은 것은 천제 전하의 엄명이 계셨기 때문이다. 그 일로 내가 만만하게 보였나? 수작 부리지 마라. 더 이상은 참지 않는다."
" 나는 내가 제안하는 거래가 네 구미에 당길 것이라고 확신한다."
설무랑은 초율의 눈빛에 담긴 경고가 가벼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 셋을 세겠다. 당장 사라져라. 하나. 둘..."
" 천계를 놓고 거래를 하자는 거다."
"............!"
설무랑은 자신의 짐작이 들어맞았음을 알았다. 초율은 셋을 다 세었지만 공격을 해 오지 않았다. 설무랑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 나는 황족과 지국천 왕가의 멸망을 원한다. 그래서 네 힘이 필요하다."
설무랑은 더이상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초율을 다루려면 솔직해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꿍꿍이를 가졌다간 초율에겐 독파당하고 오히려 반감을 일으킬 것이라는 것을 그는 잘 알았다.
초율은 말이 없었다. 둘 사이에 침묵이 흘렀고 싸늘한 바람만이 그 공간을 채웠다.
" 네 말은......."
초율이 마침내 먼저 입을 열었다.
" 나를 죽이겠다는 말도 되지.황족의 씨를 말리겠다면 말이야."
설무랑은 가면에 가려진 초율의 표정을 읽어내지 못했지만 느낌으로 그가 웃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는 분명 이 제안에 즐거워하고 있었다.
" 이렇게 하지."
설무랑은 초율이 그렇게나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그 때 처음 보았다.
" 황가와 사천왕의 4대 왕가 전멸을 목표로 하는거다. "
설무랑의 입가에 미소가 실리었다. 그가 자신이 이해한 바를 말했다.
" 그 때까진 손을 잡는다. 그리고 마침내 최후에 너와 나만이 남는다. 그리고...."
" 그리고 너와 나 둘 중 하나가 남을 때까지 싸워보는거다. 그러면 더이상 방해꾼따윈 없지."
설무랑은 손을 내밀었다.
" 거래 성립."
초율은 그의 내민 손을 잡았다.
설무랑은 더 이상 초율을 방해할 생각이 없었다. 올라온 길로 되돌아가려다 그는 잠시 멈추었다.
"아....하나만 묻겠다."
".........."
" 네가 원하는 것이 나와 비슷할 거라곤 짐작했지만...정말 네가 원하는 게 뭔가?"
초율은 제휴수의 낙엽 한 잎이 나풀거리며 떨어지는 것을 오른손으로 가볍게 잡았다. 그리고 말했다.
" 내가 원하는 것..........."
초율은 잠시 말을 잘랐다. 그리고 그는,
"...........나는 천제의 자리를 원한다."
===오랜 시간 글을 올리지 못했네요. 기다려주신 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 설무랑과 초율이 손을 잡았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천계를 얻기 위한 암투가 펼쳐질 겁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 과거의 비극이 곪아서 터져버릴 사건들이 있을거구요.
살면서 반드시 하고자하는 일 중의 하나-몽골로의 여행을 내일 떠납니다. 2주간 머무르면서 순수한 자연을 그대로 느끼고 말타기를 배우려구요. 이런 설레는 여행 앞에 지금 몸살이 나서 걱정이지만 잘 다녀오겠습니다. 그동안 건강하세요
초율(礎律) 제 67화
촉룡산에서는 가을 무도회가 한창이었다. 크고 작은 나무들은 저마다 가장 화려한 빛깔로 잎을 물들이고 불어오는 바람에 요염하게 풍성한 머리채를 흔들며 향응에 젖어있었다.
가을은 이미 촉룡산의 전역을 휘감고 있어 구석구석에서 젖은 낙엽 냄새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설무랑은 가을의 성숙한 향취를 폐 속 깊이 들이마시며 산을 오르고 있었다. 그의 걸음이 향하는 길에는 천혜의 낙엽 융단이 길게 깔려 있어 절로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천계의 4대 성산(聖山)이자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촉룡산의 이름에 걸맞게 가을의 촉룡산 역시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다웠다.
설무랑은 성급한 기색없이 이 가을의 향기로움을 충분히 즐기며 산 길을 따라 올랐다. 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축축하게 썪어가는 낙엽의 냄새에서는 죽어가는 생명 이면에 새로운 탄생의 기운이 숨어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앞에는 탁 트인 작은 광장과 진홍색의 잎을 흔들어 날리고 있는 제휴수가 나타났다. 그의 짐작대로 꽃잎처럼 물든 잎사귀를 날리는 제휴수의 거대한 기둥 아래에는 마치 낙엽 무더기처럼 절묘하게 그 빛깔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초율이 웅크리고 앉아있었다.
여느 때같으면 초기의 약속대로 그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고 피할 설무랑이었지만 그 날만큼은 걸음을 초율 쪽으로 계속 이었다. 그의 목적은 초율이었던 것이다.
초율은 설무랑이 가까이 다가와도 무생물처럼 꿈쩍않고 있었다. 만물에게 공평한 바람만이 초율을 감싸 안으며 그의 머리칼을 날릴 뿐 그는 바위처럼 멈추어있었다. 그리고 바람이 불 때마다 제휴수의 진홍빛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날렸다.
설무랑은 초율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그의 정면에 쪼그리고 앉았다.
" 오랜만이야, 황자."
설무랑이 굳이 반가운 듯 인사를 하자 초율은 성가시다는 듯 삐딱하게 고개를 쳐 들면서,
" 꺼져."
설무랑은 그의 그런 반응이 언젠가부터 익숙하고 재미있었다. 그래서 그는 넉살 좋게 웃으며 대꾸했다.
" 우리 이 정도면 좀 친해질 때도 되지 않았어?"
그는 이제 차라리 가장 편한 자세로 퍼질러 앉아버렸다.
" 범천이 죽었어. 알고 있어? 어젯밤에 자객이 들어와 그의 목을 댕강! 잘라버린 모양이야."
설무랑은 손날을 세워 자신의 목을 자르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 ............."
초율은 듣는지 마는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 그 일로 동방성이 어찌나 시끄러운지 있을 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피신 온 거라네."
" 피신을 오든 춤을 추든 상관할 바 아니지만 여기선 좀 꺼져라."
초율의 목소리엔 약간 짜증이 실려 있었다. 설무랑의 등장이 그의 휴식을 어지간히도 방해하는 모양이었다. 설무랑은 그의 불만에는 전혀 신경 안 쓰는 듯 싱긋 웃으면서 계속 말을 이었다.
" 그런데 말이야. 그 자객이 엄청난 실수를 했지 뭐야?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어. 날 잡아주쇼~하는 것도 아니고 말야.쯧쯔."
그는 자신의 품을 뒤졌다. 그리고 초율의 눈 앞에 손때 묻은 붉은 유리옥 장식을 꺼내 흔들어보이며 다른 한 손으로는 초율의 왼쪽 어깨받이 판갑을 가리켰다.
" 실망이야, 3황자. 이런 건 초보나 하는 실수라고."
분명 초율의 어깨보호 판갑의 오른쪽과 왼쪽에는 쌍으로 유리옥 장식 걸이용 쇠고리가 있었다. 하지만 정작 유리옥이 달려있는 것은 오른편 뿐이었고 왼쪽 쇠고리는 휘어진 채 유리옥 장식이 사라져있었다.
초율이 벌떡 일어섰다. 하지만 그의 치솟는 살기에도 설무랑은 방어없이 편한 자세로 그대로 앉아있었다. 초율이 설무랑의 머리 위에서 소리쳤다.
" 내가 여기서 널 죽여버리면 그건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거겠지?"
" 그래서 날...죽이겠다?"
" 네 시체는 삭혔다가 봄이 오면 제휴수의 거름으로 쓰겠다. 아주 좋아할거야."
설무랑은 여전히 능글맞게 웃으며 일어섰다. 초율과 다시 눈높이를 맞춘 설무랑은 무심하게 유리옥 장식을 어깨 너머로 던져버렸다. 유리옥은 산재한 낙엽들 틈새로 사라져버렸다.
설무랑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 촉룡산을 가져라."
".............?"
" 애초에 너와 나 사이의 거래가 있지 않았나? 적당한 거래 조건이 생각나면 그 때 촉룡산을 너에게 완전히 넘겨주겠다고. 범천의 목을 잘라 준 대가로 너에게 촉룡산을 완전히 넘기도록 하지."
초율은 설무랑의 갑작스러운 선언에 그 뒤에 숨겨진 꿍꿍이를 파악하려고 섣불리 대답하지 않았다. 설무랑이 다시 말을 이었다.
" 범천은..어차피 내가 제거하려던 대상이다. 네가 범천을 죽일 줄을 몰랐지만 어쨌든 번거로운 일을 대신 처리해줬으니 고마움의 표시로 기꺼이 촉룡산을 넘기도록 하겠다."
" 듣던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소리군. 알았다. 그러면 이제 여기서 완전히 꺼져라. 다시는 촉룡산에 발을 들이지 마라. 그 땐 영지 침입죄로 널 죽여도 상관없다는 것을 너도 알 것이다."
"물론."
설무랑은 흔쾌히 대답했다. 어차피 초율을 만나러 온 목적은 따로 있었다. 촉룡산에 얽힌 거래는 부차적인 것이었다. 설무랑이 드디어 본심을 드러냈다.
" 더 좋은 거래가 있는데 들어보겠나?"
초율의 눈빛이 번뜩였다.
" 우습군. 촉룡산을 두고 네가 거래를 운운했을때 참은 것은 천제 전하의 엄명이 계셨기 때문이다. 그 일로 내가 만만하게 보였나? 수작 부리지 마라. 더 이상은 참지 않는다."
" 나는 내가 제안하는 거래가 네 구미에 당길 것이라고 확신한다."
설무랑은 초율의 눈빛에 담긴 경고가 가벼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 셋을 세겠다. 당장 사라져라. 하나. 둘..."
" 천계를 놓고 거래를 하자는 거다."
"............!"
설무랑은 자신의 짐작이 들어맞았음을 알았다. 초율은 셋을 다 세었지만 공격을 해 오지 않았다. 설무랑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 나는 황족과 지국천 왕가의 멸망을 원한다. 그래서 네 힘이 필요하다."
설무랑은 더이상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초율을 다루려면 솔직해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꿍꿍이를 가졌다간 초율에겐 독파당하고 오히려 반감을 일으킬 것이라는 것을 그는 잘 알았다.
초율은 말이 없었다. 둘 사이에 침묵이 흘렀고 싸늘한 바람만이 그 공간을 채웠다.
" 네 말은......."
초율이 마침내 먼저 입을 열었다.
" 나를 죽이겠다는 말도 되지.황족의 씨를 말리겠다면 말이야."
설무랑은 가면에 가려진 초율의 표정을 읽어내지 못했지만 느낌으로 그가 웃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는 분명 이 제안에 즐거워하고 있었다.
" 이렇게 하지."
설무랑은 초율이 그렇게나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그 때 처음 보았다.
" 황가와 사천왕의 4대 왕가 전멸을 목표로 하는거다. "
설무랑의 입가에 미소가 실리었다. 그가 자신이 이해한 바를 말했다.
" 그 때까진 손을 잡는다. 그리고 마침내 최후에 너와 나만이 남는다. 그리고...."
" 그리고 너와 나 둘 중 하나가 남을 때까지 싸워보는거다. 그러면 더이상 방해꾼따윈 없지."
설무랑은 손을 내밀었다.
" 거래 성립."
초율은 그의 내민 손을 잡았다.
설무랑은 더 이상 초율을 방해할 생각이 없었다. 올라온 길로 되돌아가려다 그는 잠시 멈추었다.
"아....하나만 묻겠다."
".........."
" 네가 원하는 것이 나와 비슷할 거라곤 짐작했지만...정말 네가 원하는 게 뭔가?"
초율은 제휴수의 낙엽 한 잎이 나풀거리며 떨어지는 것을 오른손으로 가볍게 잡았다. 그리고 말했다.
" 내가 원하는 것..........."
초율은 잠시 말을 잘랐다. 그리고 그는,
"...........나는 천제의 자리를 원한다."
===오랜 시간 글을 올리지 못했네요. 기다려주신 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 설무랑과 초율이 손을 잡았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천계를 얻기 위한 암투가 펼쳐질 겁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 과거의 비극이 곪아서 터져버릴 사건들이 있을거구요.
살면서 반드시 하고자하는 일 중의 하나-몽골로의 여행을 내일 떠납니다. 2주간 머무르면서 순수한 자연을 그대로 느끼고 말타기를 배우려구요. 이런 설레는 여행 앞에 지금 몸살이 나서 걱정이지만 잘 다녀오겠습니다. 그동안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