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시댁이라면 정말 싫습니다.

대박 공쥬200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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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시엄니한테 팔찌 사달라 말했었다는거 기억하실런지요.


전 예물이나 머 이런거에 별 욕심 없습니다만 저 작년에 결혼후 올해 결혼한 제동생이 받은 예물을 보니,, 제 예물은 애들 장난감이더군요..

순금만 목걸이 두냥, 팔찌 한냥반,쌍가락지 닷돈에다가. 팔찌도 얼마나 으리으리 하게 받았는지..

제동생 받은 팔찌가 너무 예뻐서 지나는 길에 동생꺼와 비슷한게 있어 물어 보니 160만원 달라더군요.

 

어쨌든 회사 동료들과 예물 얘기를 하다가 제 동생 예물 얘기 하면서 그 쪽은 시엄니가 통이 커서 팔찌도 해줬다고 했더니 다들 예물로 팔찌를 해주는거라 하더군요. 제가 필찌 얘기 안했다고 입 싹닦으시는 시엄니가 얄미워서 지지난 일요일 시엄니한테 하나 해달라 했습니다.

 

말 던져 놓고 별 기대도 안하고 있는데 토요일날 시엄니 새로 이사할 집에 공사 한다고 신랑을 부르더군요. 신랑이 심심타고 같이 가자는데 더운날 할일도 없이 먼지 나는곳에 가서 머 할까 싶기도 하고.. 요즘 임신준비 중이라 임신되었을지도 모르는데 먼지 나고 덥고,사람 많은 곳은 싫어서 신랑 혼자 보내고,,저희집이 너무 더워 저는 친정에 가있었습니다.

 

그날 저녁 신랑이
"엄마가 내일 너랑 집으로 오래"
"왜?"
"엄마가 너 팔찌 해준데.."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그날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서 말한번 해본건데 바로 해주신다니 넘 좋더라구요..

그 얘기를 같이 들으신 친정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시고..
동생이랑 예물이나 기타 등등 너무 비교 되는게 많아서 친정 부모님이 늘 속상해 하셨거든요.

 

다음날 아침,,
우리 엄마 전화 와서는..
"가서 이쁜거 잘해.. 이제는 나이도 있으니 패물도 재산이다.."하면서 엄마가 더 좋아하시더군요..

 

그러고는 시댁 가는길에 무슨 말 끝에 형 얘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형이 첨에는
"우리가 지금은 돈이 없으니까 니가 우리 몫까지 엄마한테 해라. 나중에 우리가 형편 피면 그때는 우리가 니네 몫까지 할께"

해놓고는 이제 와서는 우리는 돈 많아서 남는 돈으로 시댁에 한다고 생각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 부분으로 불만을 얘기 했더니 

 

신랑 하는 말이..
"형네도 되게 어렵데.. 형수 월급으로는 대출 이자로 다 들어가고 형 직장 옮겨서 지금은 월급 100만원 받아서.. 그 돈으로 세식구 먹고 산데.." 합니다.
순간 정말 이것들이 사람 바보로 아나 싶어 조목 조목 따졌습니다.
"형수가 지금 10년차 공무원이야.. 아무리 공무원 월급이 적다해도 다닌지가 10년인데,,형수 월급이 50만원 60만원이래? 아님 대출을 3억을 받았다니 5억을 받았다니.. 1억을 대출 받아서 이자가 비싸서 연7%라 쳐도 한달에 60만원이면 떡을 치는데 말이되?? 글구 형이 월급 100만원 받으면 자기 형수가 가만히 있을 사람이야? 어디 막노동판에라도 내몰 사람이지"

 

하니 울 신랑 그제서야 감이 오는지 끄덕끄덕 합니다.

 

"식구들이 바본줄 알어?? 왜 그런데?? 글구 누구는 돈이 튀는줄 알어? 나두 돈 없어.. 밥값 아낄라고 도시락 싸서 더운날은 김치 냄새 풍기고 버스타고 추운날은 찬밥 먹고. 금쪽 같은 내신랑은 만원짜리 티에 만원짜리 바지 사입히면서 돈 아끼는 사람이야 왜 이래.."

 하고 나니 서러워서 눈물이 뚝뚝 흐릅니다.

결혼한지 1년도 안되서 집샀다하니 남들은 우리가 떼돈 버는줄 알지만 있는 대출 없는 대출 다 끌어 모으고.. 거짓말 좀 보태서 집에 굴러다니는 10원짜리까지 다 털었는데도 돈 부족해서 담달 월급타면 주기로 하고 친정 엄마한테 백만원 빌려서 산집입니다.

 

하여튼.. 중요한거는 그것이 아니고..
그렇게 가다가 거의 다와서 시모께 내려 오시라 전화했더니 머리가 아파서 못가신다고 그냥 집으로 올라 오랍니다. 김새기는 하지만 안해주신다는것두 아니고 해주신다는데..다음주에 하면 어떻고 한달후에 하면 어떻습니까. 운이 좋으면  시모 머리 아픈거 오늘중으로 낫으면 당장 저녁때라도 가기만 하면 되는데요..

 

올라가는길 엘리베이터 안에서 내일(오늘)이 중복이고 하니 마트 가서 닭이나 사다 시댁 식구들과 백숙이나 해먹자 하고 집에 갔습니다.
집에가서 한 5분이나 되었을까?? 초인종이 울립니다.
울신랑
"엄마 이시간에 누구야?? 누구 올 사람 있어?"
"응.. 작은형. 아래층 아줌마 이번에 에어콘 바꿨는데 예전 쓰던거 얻어다가 작은형네 집에 에어콘이 없다길래.. 가져 가라 해서 아까 아빠차로 가져갔다가 지금 차 갖다 두러 왔나부다"
순간 서운 하더군요..
우리도 에어콘 없는데..
하지만 형네는 어린 조카도 있으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울 신랑 맨날 형이 어쩌구 투덜 거리지만 그래도 지난 설에 보고 처음 보는 오랬만에 보는 형이니 반가운 모양입니다.

 

그러다가 울 신랑이
"엄마 내일 복날인데.. 우리 닭사다가 백숙 해먹을까??"하니 시엄니 좋다 하셔서 머리 아픈거는 괜찮냐 물어 보니 마트는 가실수 있다네요.
작은형은 집에서 쉰다 하고 시아버지는 주무시고..
울 신랑,저, 시모,큰형, 조카.. 신랑차 타고 마트에 갔습니다.

마트 가려고 신발을 신으려는데 울 시모가 제 가방에 작은 상자 하나를 넣으시길래 머냐 여쭤보니.. 본인이 하시던 목걸이인데 이거 녹여서 팔찌 하랍니다.
울 시엄니 첨부터 저 팔찌 돈들여 해주실 생각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당신 목걸이로 만들어 주시려 했었나 봅니다. 저보고 제돈으로 수공비 주고 하라 하십니다. 서운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저 생각해서 주신거니 감사하게 받았습니다.

 

마트 가는길에 곰곰히 생각하니,,
울 형님 맨날 어머님이 모 해주시는거 없다 투덜 대면서 저보고도 시엄니한테 잘해봤자 소용 없다 한말이 생각나서.. 목걸이 녹여서 얇은걸루 두개 만들어서 하나씩 나눠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예 안보고 살고는 싶지만 울 신랑 형이랑 같이 사는 사람인데.. 아무리 밉다 해도 자기 형이라고

보면 반가워 하는사람이랑 같이 사는 사람인데 싶어서요..

 

마트에 가니 사람이 무지 많았습니다, 구경이고 모고 필요 없이 그냥 필요한것만 사서 내빼야 할것 같아 부랴 부랴 필요한것 고르고 있는데 시엄니가 큰 시숙보고 바지랑 티하나 사라 합니다. 큰시숙 본인 옷 고르는 사이..

저는 조카 티하나 골라서 입혀 보고.
아무리 형님이랑 형이 미워도..

그래도 "작은 엄마, 작은 엄마"하면서 따르는 조카를 보니 모르는척 할수가 없더라구요..그리고는 닭이랑 수박 한통이랑 사고 이것 저것 사고 계산대에 섰습니다.

 

그날 따라 울 신랑 멀 잘못 먹었는지..
"엄마 돈 가꾸 와써??"
"돈은 안가지구 오고 카드만 가지구 왔는데.."
"그럼 엄마카드로 계산해.. 닭이랑 수박이랑은 우리가 사기로 한거고.. 아무개(조카)옷은 대박(저)이가 사주기로 한거니까 그 돈은 내가 집에 가서 줄께"

하더니 저 보고는 조카 데리고 아이스 크림 사주러 가랍니다. ㅋㅋㅋ

간만에 울 신랑 맘에 드는 짓 하니 어찌나 이뿌던지요.. 아이스크림을 사러 패스트 푸드점에 가니 아이스크림 노래를 부르던 조카가 맘이 바뀌어 장남감과 함께 주는 햄버거를 사달라기에 사주고.. 시엄니랑 시숙이랑 어른들 먹을 아이스 커피도 사고 시댁에 돌아 왔습니다.

 

돌아와서 시엄니가 저녁 준비하시고 저는 심부름 하는사이 시엄니가 작은형에게
"아무개 엄마 와서 저녁 먹으라 해라" 하여 형님까지 왔습니다.

"형님 오셨어여"하니 쌩까더군요,.
정말 어이 없습니다. 제가 먼 잘못을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사람 따돌리는것도 모자라 면전에서 인사하는 사람을 쌩까더군요..

 

울 시엄니 뻘쭘하신지.
"오늘 아무개는 작은 엄마한테 옷 얻어 입었단다.."

"..........쌩"

"아유 오늘 아무게는 땡잡은 날이지 ..즈이 작은 엄마가 햄버거 먹고 싶다 하니 햄버거 사주고.. 장난감도 사줬단다.."
"..........쌩"

고맙다는 소리 들을라고 사준거는 아니지만 사람이면 아는척은 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지새끼 이뿌다 하는 사람인데..

 

울 신랑한테 아래위로 눈치켜뜨며 눈짓하니 울 신랑 가만히 있으라 또 눈짓하길래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식사후 설겆이 마치고 집에 간다 나서는데.. 신발 신으면서 신랑이

 "아~ 우리집 너무 더워서 가기 싫다"

하니 그제서야 울 형님이라는 여자 입에서 나오는 말
"둘다 살빠지게 땀좀 빼요" 신랑이랑 저랑 한덩치 하거든여..


그러고는 잘가라는 말 한마디 안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어머님 오늘 너무 잘먹었어요.. 아버님 저희 갈께요"하고 왔습니다.
어찌나 분하던지,, 오는 길에 엄한 신랑한테 화풀이 하고는 오늘 친정에 가기 힘들것 같아서..수박 한통 사가지고 친정에 들렀습니다.

 

친정 부모님께 시모께 받은 목걸이를 보여 드리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신것 같아. 한 5분 앉아 있다 왔습니다. 울 신랑도 눈치 챘는지.. 좋은거 하나하라고 자기가 돈 준다하는데 주머니 돈이 쌈지 돈이지..

 

엄마 아빠 표정이 너무 안좋아 집에 와서 신랑 샤워하는 사이 전화 했더니.

엄마는 며느리도 자식인데 정말 너무 하시는거 아니냐 하고,, 니가 그동안 시댁에 한게 얼만데..하면서

울 아빠가 그거 얼마나 하냐고,, 그냥 엄마보고 하나 해주라 했답니다. 아쉬운 소리 못하는 애가 얼마나 갖고 싶었으면 시어머니한테 팔찌해달라는 말을 했겠냐면서..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나네요.

 

시엄니 하시던 목걸이 받은거는 그냥 그랬는데,,
울 부모님 속상해 하시는거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게다가 밤에는 집이 얼마나 더운지 2시까지 뒤척이다가 결국은 차에 에어콘 틀어 놓고 차에서 잤습니다. 저희집이 공장 건물이라.. 창문이 한쪽으로만 나있거든요.. 그리고 창문쪽에 가까이 빌라 단지가 있어(TV 모 보는지 창문 넘어 보일정도로..) 바람 한점 안들어 오니 어제 같은날 얼마나 더운지요..

 

그러니 시모가 둘째형네 준 에어콘 생각도 나고.. 그런집 너무 좋다면서 얻어준 시모도 밉고..그런집 얻어주는데도 암말 못한 저랑 신랑도 밉고.. 그런데도 터진 입이라고.. 살빠지게 땀빼라는 형님이라는 여자도 너무 싫습니다.

 

PS.울 시모가 주신 목걸이 어찌 해야 할까요..
1번 돈이 없어 팔찌 못 만든다 하고 가지고 있는다.
2번 그냥 시엄니 돌려드리고 나중에 좋은걸루 해달라 한다.
3번 아쉽지만 내돈으로 수공비 들여서 팔찌 만든다..

여러분이라면 어찌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