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연회장 알바를 하다 알게된..

어쩌죠?2007.02.14
조회863

저는 21살이고 대학교 2학년 되는 평범한 여대생입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알게된 사람이 있는데 조금 혼란스러워서 네티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네요..

 

일단 저에대해서 조금 말하자면

저희집이 그리 못사는건 아니지만 부모님의 용돈을 아주 작게 주십니다.

물론 대학생이면 벌어쓰는게 정상이지만, 저희집은 공부를 더 우선시 하시거든요..

차비2만원 밥값만오천원 여비 만원 이렇게 일주일에 4만 5천원씩 받아요.

작은용돈을 어떻게 하면 알뜰하게 쓸지를 알아가게 하시려 이렇게 작게 주시지만

솔직히 밥도 학교밥만 먹어야하고 일주일에 한번이상은 친구를 만나기 힘들거든요?

다행히 장학금 받으면 전액 다 저에게로 주셔서 장학금으로 쪼끔씩 충당해 쓰고 있었지만...

저는 책읽는것과 영화보는것을 좋아하거든요..

참고로 저는 빌려 읽는건 내것이 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책은 꼭 사서 봐요.

대신 인터넷에서 제일 싼곳을 찾아서 사죠. 영화를 위해서 만든 체크카드도 엄청나고

쿠폰도 아주아주 잘활요해서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알뜰하다고 생각되지만

책과 영화비로 일주일에 만원정도씩 계속나가다 보니 통장잔고가 줄어들고 속상해서

작년 여름방학부터 집주변 5성급 호텔에서 연회장 알바를 했어요.

 

부모님께 개강뒤부터는 주말만 하겠다고 하니까 승락해주시더라구요.

호텔이니까 아무래도 식당알바보단 괜찮을꺼고 돈벌어보는것도 좋을것같으니 공부에 지장을 주진

말라시면서....

처음하는 아르바이트였지만 뭔가 굉장히 뿌듯했어요. 몸은 많이 힘들었지만

내힘으로 돈을 벌수 있다는 기쁨이랄까??

그렇게 즐겁게 일에 임하다보니 생각보다 빨리 홀(서빙)에 나갈수 있었어요,

홀에 나간지 1주일쯤 됬나? 모 회사에 창립기념일 파티 였어요.

결혼식 같은것보다 동선도 복잡하고 초보인 저에게는 정말 위태위태 했었죠.

그러다 결국 테이블 다리를 발견하지 못하고 다리가 걸려서 완전 꽈당~ 해버렸죠.,,

부끄러운건 둘째치고 그 테이블이 음식들이 가득 올라 있었거든요?

반정도가 못쓸정도로 뒤덥혔죠.........놀래서 일어서는데 다리가 잘못 꺽였는지 아파서

주저 앉아버렸어요... 그때 영화에서 보던것처럼 누군가가 괜찮냐며 병원가자고

들쳐업고 냅다 뛰시더군요. 그상황에서 제킷벗어서 제 엉덩이 보일까 감싸서 업고가는데

그분 얼굴은 못봤지만 참 고맙더군요. 그래도 알바생이 그러면 안되자나요.

고객님 등에 업혀서 병원?? 이건 아니다 싶어서 괜찮다고 내려달라해도

지금 돌아가봤자 잔소리만 들을께 뻔한데 왜가려 하냐며 버럭하면서 택시를 타고 병원을 갔어요

 

 

 

병원을 가면서 그분 얼굴을 봤는데 솔직히 드라마같은 상황에 잘생겼을꺼란 상상을 했지만

잘생겼다기보단 20대 후반이신거 같고 참 깔끔한 느낌이였어요.

병원에서 치료받고 옷갈아입으로 다시 호텔 가야될꺼 같다니깐 자기친구시켜 제 옷가져왔다면서

호텔측에 말해뒀으니 바로 집에 가라더군요..,

병원비도 그쪽에서 계산하시고 이레저레 죄송해서 치료비 입금해드리겠다고 계좌번호 알려달라니깐

전화번호를 적어주시더군요..

쌩뚱맞긴 했지만 일단 집으로 돌아왔어요.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좋으신분이라며 만나서 사례를 해드리라고 약간의 돈을 주시더군요.

그래서 연락해서 인사드려야 할꺼 같다며 잠깐 만날수 있겠냐니까  흔쾌히 좋다더군요.

 

 

그렇게 만남이 시작됬어요.

지금까지  6개월동안 만나오고 있는데 10월부턴 어쩌다 사귀게 됬죠.

전 87년생인데.. 그사람은 81년생이라더군요.. 처음엔 사귄다는거 쫌 그랬습니다.

회사원인 그사람 .그리고 배경이 너무 좋은사람이라 또한 사람도 좋았기에 부담스러웠어요,

그 창립기념 행사했던 회사의 오너아들은 아니지만 고위간부의 아들이였고 그사람도

이름만말하면 다아는 그런 대학을 수석 졸업한 엘리트였죠.

전 정말 볼품없는 그냥 대학생이였기에 많이 혼란스러웠지만 사귀게 되어요.

사람이 정말 좋아서 대화를 하다보면 좋아하는 분야라던지 생각이 비슷해 안좋은일이 있어도

금세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고민하는건 제가 너무 길들여 지는거 같아요.

그렇게 알뜰하던 제가 참 나빠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사람은 선물하는걸 굉장히 좋아해요.,

특별한 날이 아니라도 지나가다  이쁜옷을 보면 잘어울리겠다며 선물하는 버릇이 있어요,

초기엔 영화를 볼때 그사람이 보여주면 밥은 꼭 제가 사겠다고 우기고 했지만

자꾸 학생일땐 다내가 해줄꺼라며 취직하면 그땐 더치페이하자고,

용돈같은건 남는데로 저축해라고 합니다.

좋은책이 나오면 그때그때 알아서 사주고 시험기간에 늦게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하면

데리러 와요,., 근데  자리를 못잡는 날이면 제가 짜증부리는 습관이 있거든요..

전 정독실같이 사방이 막혀 있어야 공부가 잘되서,,, 그랬더니 독서식책상까지 사주네요..

그리고 영어를 제가 굉장히 못하는 편인데 없는 시간 쪼게서 개인교습도 시켜주고..

몇주전까진 그냥 마냥 좋았어요 용돈쓸일이 별로 없고, 통장에 돈도 모이고, 사실 좋았어요.

 

 

 

제가 갑작이 이건 아닌가 싶은건 오빠랑 2주전 일본 여행을 다녀왔어요. 제가 일본어는 잘하는 편이라

오빠 과외 시켜줬었거든요. 그랬더니 말 써봐야지 가보자며 ...집엔 거짓말했어요.

학교에서 가는거라며 (진짜 그런 프로그램있어서 믿어주셨구요..)

사람이 워낙 바른 사람이라 뭐 잠자리?? 이런거 걱정안했죠, 물론 아무일 없었구요,.

방을 같이쓰긴 했지만 저불편해 할까봐 난 나쁜놈 아니니까

걱장말고 푸쉬어 이러는데 참 좋은사람이 내 남자친구라는게 행복하더군요.

1주일간 그렇게 일본여행 하고 돌아와서 제가 사게된게 참 많더라구요.

일본엔 귀여운 물건들이 많자나요? 면세점에서 엄마 시계에 아빠 머플러 저희오빠 엠피쓰리..

그사람이 가족선물사자고 자연스레 이거 이쁘다 사자 이런식으로 아무생각없이 샀어요.

 

 

부모님께선 오빠랑 교제하는거 알고 있었는데 너무자주 선물받아오니 그사람 너무 헤픈거 아니냐

자꾸 받는버릇들이면 않좋다 그러지마라 등등 야단치시곤 했는데 깊이 생각해본적 없었어요.

집에돌아와 선물 꺼네려하니.. 문뜩 내가 뭐하는거지 싶더라구요,

제나이 올해21입니다.  작년 여름까지만해도 몇백원 할인을 쫏던,, 그런데 지금은 돈에대한

압박이 하나도 없이 걱정하나 없이 그렇게 살고 있어요.

제가 진짜 그사람이랑 결혼할수 있을꺼라곤,,생각하지 않아요. 

오빠 참 좋은사람이고 절 위해주고 생각해주고 하더라도 결혼은 현실적인거란거 알고 있거든요?

그사람 어머니는 자주 선봐라는 전화를 하시곤해요. 다들 명문가(?)규수들이죠,,,

외아들이라 집에서 기대도 큰거 같고. 그런집에 분란일으키고싶지 않고, 여튼 결혼까지 생각안해요.

 

언젠간 헤어져야한다고 생각하고 오빠한테도 입버릇처럼 말하죠. 오빤 나중일이니까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하는데... 오빠한테 길들여지고있는 저 보면 나중엔 정말 좋은것만 해주는걸 당연시 여기고

(지금도 조금 그런듯해요) 받기만을 원하는 사람 될꺼같아요.

전 누구에게서도 떳떳하고 당당한 여자가 되고싶거든요?

이런식의 경제관념 생각  아니지 않나 싶기도 해요.

한편으론 오빠를 만나서 쑥쑥오른 영어실력 걱정이 없어서 항상 행복한 나날들 돈에대한 걱정없는 생활 등등 좋은일들만 있는거 같기도하고...

뭐가 맞는거죠?

그냥 툭툭뱉는 장난투 욕설이라던지 그런건 말아주세요,, 진짜 진지하게 고민중이에요..

 

 

 

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게 하려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끝까지 읽으신분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