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훈네가 중국에서 사는 이야기-타향살이...

중국아줌마 2005.07.27
조회1,781

타향살이….

 

7월초에 한국에서 같은 이웃에 사시던 두부부가 북경을 다니러 왔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집에 민폐가 된다며 호텔로 가시겠다고 해서 우리 집서

하루, 이틀 주무시고 결정하시라고 했더니 이틀 후 호텔 갈 돈으로

쇼핑이 낫겠다며 눌러 계셨습니다.

 

남편과 나는 그 동안 예습과 복습을 해 놓은 지라 열심히 만리장성, 자금성, 이화원등

유명한 관광지와 홍차오, 지아의, 판지아위엔시장등 쇼핑 할 수 있는 장소들로 안내하고

먹거리로는 베이징덕(북경오리구이), 송어회, 마라롱시아와 그외 중국에서 맛볼 수 있는

요리들로 값싸고 맛나게 드실 수 있도록 소개해 드렸습니다.

5박6일이 하루같이 빠르게 지나가더군요.

날씨는 엄청 더웠지만 그늘에서는 시원해서 다행이었고 울~동네는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견딜 만 했었습니다.

 

자금성 관광을 할 때 저는 넘~ 더워서 후문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3번째 관광이므로..)

후문에 주차장이 있는 줄 알고 열심히 갔더니 주차장이 없는 겁니다.

하루 관광객이 수 십만명이 찾는 고궁(자금성)에 앞뒤 주차장도 없고 옆치기(?)로

자그마한 주차장(20여대정도 주차)이 3-4개 정도만 있으니 돈 벌기에만 급급하지

고객의 편의라곤 눈꼽 만큼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고궁, 이화원, 만리장성의 관광수입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데도 불구하고

매년 입장료가 올라가는 이유는 돈 맛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중국은 겉으로는 사회주의 국가이면서 자본주의 나라이고

한국은 자본주의 나라이면서 사회주의 색채가 짙은 나라라고 말합니다.

(저역시 동감…정치와 사회면에서…)

 

주차장이 없으니 열심히 머리를 굴렸지요…어디서 기다리나…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왕푸징으로 가면서 우회전을 하는데 경찰이 잡습니다…

솔직히 왜 잡혔는지 알 수가 없었다…우회전에 신호가 없었는데…

백미러로 보니 경찰이 오지 않고 바라보고 있길래 깜박 잊고 아닌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가…’아차! 여기 중국이지….-_-‘

면허증을 갖고 경찰에게 갔습니다.

뭐라 하는데 잘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워 팅부뚱”(나 못 알아 듣는다.)

“니 부스 중궈런 마?”(너 중국사람 아니냐?)

“워 스 한궈런”(나는 한국사람 이다.)

한참을 면허증을 들여다 보더니 할 수 없다는 듯이 가랍니다…ㅎㅎㅎ

이럴 땐 외국인이 좋은 겁니다…그래도 악용하면 안되지요~ㅇ

알고 보니 길을 몰라 헤메면서 자전거도로를 침범 한겁니다…

 

열심히 왕푸징의 식당을 찾는데(점심식사 할 곳을 미리 찾으려고…)

‘삐리리’하고 전화가 왔지요.

비싼 로밍 전화를 하시면서 예정보다 빨리 마쳐 얼렁 오랍니다…

올림픽 때문인지 자금성의 양쪽이 모두다 공사 중이라 빨리 마쳤답니다…

부리나케 차를 운전하는데 생각보다 신호가 길어졌습니다.

다시 ‘삐리리’ 전화가 왔습니다…경찰이 쫘~악 깔려 있다고 정차할 때 조심하라고…

 

바로 아뿔싸! 또 다른 경찰이 내 앞을 가로 막으면서 서랍니다…얼렁 전화를 끊었지요…

뭐라 하는데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대충 짐작은 갑니다.

’운전중 핸드폰사용…’

아까와 마찬가지로 말했습니다…

“워 띵부뚱…워스 한궈런..”

한참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부 쇼우지(핸드폰 안돼)”…ㅋㅋㅋ

둘이 서로 몸짓으로 같이 헤맸습니다…

내가 외국인인 관계로 핸드폰 손짓을 하면서…

“떼이부치…세세닌!”(미안하다…고맙다..(미리 선수 쳤지요…)

 

만나기로 한 장소에 가보니 반대쪽에 계시더군요…

건너기를 기다리고 있자니 바로 앞에서 경찰이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겁니다.

재빨리 앞으로 갔는데 카메라에 찍혔는지 두고 볼 일입니다…-_-;:

오늘 왜이리 공안이 많은겨?

 

북경에서 운전에 주의할 일이 있다면 바로 신호위반, 도로위반(자전거도로주행),

고속주행입니다. 고속도로에 차가 없으니 씽씽 달리기 쉽습니다.

남편도 지금까지 안심하고 고속도로를 맘껏(?) 달렸었지요…

 

어느 날 고속주행딱지 7장이 한꺼번에 날아왔습니다.

200원씩 합 1,400원(200,000정도)…

뿐만 아니라 4번 이상이면 면허정지입니다…기사가 3번했다고 하고 남편도 3번

그럼 1번은? 누가? 둘 다 아니랍니다…

해서 기사의 친구가 갖고 있는 장롱면허로 나누었습니다…

중국서는 가능합니다. 사진에 운전자가 찍혀있지 않으니까…

 

그분들이 떠난 후 참 허전했습니다.

그 동안 사람 사는 집 같았는데 덩그라니 울~ 식구만 남으니 왜이리 텅 빈 집 같은지…

가끔씩 그리운 건 사람입니다…

한국말을 하는 한국사람….같은 생각과 서로 해할 염려 없이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사람..

 

그래도 전 잘 적응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들네미, 남편과 한국인이 거의 없는 곳에서 중국인들과 잘 어울리며

살아간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고향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짜이찌엔!지훈네가 중국에서 사는 이야기-타향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