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2-진실을 알아버린 남자

핫세2005.07.27
조회592

"당신딸 단속좀 잘하시지"

 

"언제 까지 이럴꺼에요.이럴거면 나와 왜 사는거죠?내가 힘들고 괴로워 하는걸 지켜보기 위해선가요?그럼 이혼해주세요."

 

"누구 좋으라고,어림없는 소리하지마!너 두 년놈들 내눈에 흙이 들어가기전에는 절대 만나는일 없으니까.그러고 보면 나처럼 멍청한 놈도 없지,모든걸 비밀로 부치고 있으니..."

 

"그사람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도 몰라요.생사여부도 알수 없다구요.당신의 능력이라면 그사람 충분히 죽이고도 남았겠죠.안그래요?"

 

"그 입닥쳐.그 더러운 입으로 계속 나발거리다간 내앞에서 맞을수도 있어 그러니까 조용해"

 

"언제까지 이런식으로 욹어먹을꺼죠?한순간에 실수 였잖아요"

 

"당신에겐 한순간에 실수일진 몰라도 나에겐 아니야,내딸도 아닌 강은이를 내눈똑바로 뜨고 보고 있으라고?"

 

"그러니까,이혼해달라구요.이혼하면 강은이 얼굴 불일도 없을거 아니에요."

 

"그 입닥치라고 했지..당신 정말"

 

남편은 손을 올리며 영주에게 때리는 시늉을 하자,순간 그들의 안방문이 거세게 열리면서 동시에 강준의 얼굴이 보였다.두 부부는 너무 깜짝 놀란 나머지 멍하니 입만 벌리고 있었으며 일이 커진걸 알아차린 아버지는 강준에게 오히려 큰 소리리로 나무랬다.

 

"너,지금 뭐하는 짓이야"

 

"그랬군요.그래서 아버지가 저토록 강은이를 미워 했었군요.가끔 이해가 안갔지만.그래도 전 아버지와 어머니를 믿었어요...그러니까 다 이유가 있었군요.."

 

어느새 강준의  눈에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처음으로본 자식의 눈물이었다.

 

"가...강준아..."

 

"어머니두 저에게 할말 없습니다.어떻게 저한테 감쪽 같이 그럴실수 있죠?"

 

"그...그게...아니야...강준아...너가 오해한거야..."

 

 

"오해라구요..아버지 입에서 듣지 말아야 할 말까지 다 들었는데...이제와서 오해라구요?"

 

강준은 자리를 박차고 나와버렸다.허탈한 두 부부는 자리에 주저 않아버렸다.

 

 

 

"오빠?아버지께 말씀 드렸어?"

 

숨을 헐떡거리며 뛰어오던 강준이는 한참을 그렇게 서있다가 강은을 보았다.

 

"먼저 가라"

 

"왜?오빠 아버지께 꾸중 들었어?"

 

"먼저가라구 했잖아!"

 

처음 소리를 지르는 강준은 강은을 놔두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어리둥절해 있던 강은은 고개를 살레살레 흔들고는 오빠가 가는 방향으로 따라 가고 있었다.강준은 학교가는 반대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너무 놀란 것도 잠시 강은은 강준이 걱정되어서 강준의 뒤를 바짝 따라 붙고 있었다.강준이 도착한곳은 어느 한적한 술집이었고,그술집은 대낮이라 그런가,종업원만 눈에 뛸뿐 손님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무슨일인지는 모르지만 강준의 행동을 그냥 주시하기로 한 강은은 꾸석진 자리에서 강준을 쳐다보기로 했다.강준은 소주 한병을 시키고는 안주없이 그냥 벌컥벌컥 마시고 있었다. 걱정이된 강은이 강준앞으로 다가가 강준 앞에 앉아 있었다.

 

"어?이게 누구야?우리 강은이네 이쁜 강은이...."

 

"오빠...무슨일 있어?아버지한테 많이 혼난거야?나 때문이지...아버지한테 혼나거..."

 

"왜...너때문이라고 생각해...."

 

"오빤 어렸을때 부터 혼나면 항상 나때문에 혼이 났었잖아...그래서 나는 오빠한테 늘 미안했고...'

 

"그런거 아니야..."

 

"그런데..왜?잘 먹지도 못한술 학교가지도 않고 이렇게 앉아서 술만 먹는거야?오빠.그만마시고 학교 가자 응?"

 

"나,학교 안가 야 임마,너나 얼른 학교가"

 

"오빠 이러모습 싫어 오빠가 아니것 같애 , 오빠 대체 왜이러는거야?응?"

 

"너,정말 징징댈래?여기서 오빠 도망가 버릴까?그래야 너 학교 갈래?"

 

"흑흑...."

 

"너,이제 우는거 지긋지긋하다."

 

말을 끝낸 강준이 먼저 일어나 강은만을 두고 나가버렸다.오빠,먼저 간다.너 안갈꺼야?

그런말도 없이 강준은 몇분사이에 많이 변해 버렸다.강은은 강준이 떠난 자리를 물끄러미 쳐다볼뿐 오빠가 왜 갑자기 저러는지 알수 없었다.아니,머리가 아팠다.강은은 자신의 머리를 양손으로 쥐어 뜯었다.이유를 알아야 했다.강은은 집으로 무작정 뛰어갔다.집에 도착한 강은은 거실에 나와 앉아 있는 어머니를 보자 심각한 일이 있었던걸 그제서야 알수 있었다.

 

"엄마,대체 무슨일이야?무슨일이 있었던 거야?"

 

"그..그게 무슨말이야?집에 일이라니 그런거 없다."

"그럼 오빠 왜 저러는데..먹지도 못한술 학교 가지도 않고 술만 마시고 있었어 세상에서 제일 착한 오빠가 왜 갑자기 저렇게 변한거야?나한테두 쌀쌀했어...아니 무섭게 대했어

이제 까지 내가본 오빠가 아니었다구.아빠랑 무슨일이 있었던 거지?"

 

"버르장 머리 없는 것 같으니라구,니따위 뭘 알아서 그딴 소리를 하는거야?"

 

"여보,그만해요"

 

"강준이가 알았으니,너두 알아야지"

 

"미쳤어요?올라가요,당신."

 

"내자식만 힘들어야 되고 당신 자식은 힘들지 않아도 된다는거야?"

 

순간 강은은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수가 없었다.강은은 엄마를 돌아보았다.

 

"엄마,무슨말이야 아버지 하신말씀 무슨 말이냐구...."

 

"왜이렇게 소란스럽냐..."

 

할머니는 두부부와 강은을 보고는 혀를 찼다.

 

"쯧쯧,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구나"

 

"죄송합니다.어머님"

 

"엄마,"

 

"아무것도 아니야,아빠가 화가 나셔서 그래..강은아 일단 학교부터 다녀와"

 

강은은 늦었지만 학교 강의는 듣기로 했다.뭐가 뭔지 도 잘 모르지만,강의실에서 내내 강준 오빠의 아까 행동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수업을 마치고,도서관에 들어갔다.도서관에서도 마찬가지로 머릿속은 온통 강준 오빠가 차지하고 있었다.강은은 책을 접고는 잠시 눈좀 부치기로 했다.강은이 눈을 떴을땐 ,학생들이 자리를 많이 비웠었고,밖은 이미 어둠이 내려앉은지 오래됐다.강은은 서둘러 집으로 갔고,집에 도착하자마자 강준오빠가 들어왔는지 살폈지만,강준은 들어 오지 않았다.시계는 밤 열시가 넘어서고 있었다.4월이어도 저녁날씨는 무척 쌀쌀 했다.강은은 스웨터를 가볍게 걸치고 대문앞에서 강준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한시간쯤 지났을까,저만치서 비틀거리며 걸어오는 강준이 보였다.강은은 오빠를 보자마자 앞으로 뛰어갔다.

 

"이게 누구 신가?"

 

"오빠,들어가자.오늘일은 낼 애기하구..."

 

강은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강준이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버렸다.눈을 감고 있는 강준에게 강은이 다가가 일으켜 세웠다.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 강준 이었다.

 

"오빠,힘든일 있으면 얘기해,나한테 그정도는 얘기해 줄수 있잖아 오빠가.."

 

강준은 갑자기 눈을 뜨더니,강은의 몸을 벽으로 몰아 세웠다.강준의 시야에 너무도 가까이 있는 강은은 움찔 했지만, 오빠 이기에 겁을 내지 않고 있었다.하지만,강은과는 틀리게 강준은 자꾸만 자신의 얼굴쪽으로 강은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오빠,왜이러는거야?"

 

"너,내가 좋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