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에미의 그 딸!!!

강바람2005.07.28
조회1,170

얼마전 목욕탕 가서 생긴 일입니다

평일 오후라 목욕탕은 좀 한산 했지요

예전엔 샤워기가 달린 개인자리에서 목욕을 했지만 언젠가부터 샤워기 손잡이 부분을 눌러야만

물이 나오는 샤워기로 바꾼 이후론 그 자리는 피하고 있습니다

왜냐...손목에 힘이 없어서리 손잡이 누르기가 힘들어서리..^^

 

일명 말하는 옹달샘이란 자리에서((작은 탕 주위에 앉아서 씻는곳^^)) 목욕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개인샤워하는 곳에서 옥신각신 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여

제가 가는 목욕탕이 작기도 하거니와 사람도 별루 없는 곳에서 하는 소리라 굳이

듣지 않으려 해두 너무도 잘 들렸습니다

옥신각신 하는 사람은 어느 할머니와 아가씨..

 

-할머니..이거 할머니가 그러셨져..치워주세요..

-에구..아가씨..내가 치운다는걸 깜빡했네..미안해여

-아니 할머니...할머니 바로 옆이 쓰레기통인데 이걸 왜 제 자리에 갖다 놓으세여??

-그려..그려..내가 미안해여..깜빡했다니깐..머리감구 치운다는걸..

-얼릉 치워주세요..보기도 싫어여...

 

먼 일인가 시펐져..

상황을 보아하니 할머니 자리 바로 밑이 물이 빠지게 되어있는 하수구가 있었구

그 그물망에 머리카락이 하두 많아서 물이 잘 안 빠졌나봅니다((그 자리가 원래 좀 글커든여..))

그래서 할머니는 머리카락이랑 찌꺼기를 주워서는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놓지 않구 비어있는

옆자리에 일단 올려놓구는 머리를 감으셨더군여

그리곤 한증막에 들어갔다 나온 그 아가씨가 그걸 보고는 기겁을 하고 할머니께 따지는거였구여

물론..할머니가 첨부터 쓰레기를 주우셔서 쓰레기통에 넣지 않은건 잘못하셨지만

글타구 어른께 글케 정색을 하고 따지는 것두 그다지 모양새가 조아보이진 않더군여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했는데두 아가씨가 정색을 하고 따진게 못내 괘씸했는지

할머니 그 쓰레기를 줍다 말고 아가씨한테 한마디 하시더군여

-아니 근데 아가씨..그게 머 그리 화를 낼 일이우??

-그럼..할머니는 이게 웃을 일이예여?? 제 자리에 이 드런 쓰레기가 있는데 기분 안 나쁘겠냐구요???

-그래..아가씨..내가 미안하다고 했잖수..금새 치우마라고..근데 머가 그렇게 기분 나빠서 어른한테 바락 바락 대드는거유??그냥 좀 치워주세요 하면 될 것을.....

-할머니가 첨부터 제자리에 놓은게 잘못이잖아여 왜 쓰레기통 놔두고 제 자리에 이걸 놔두세요..

 

기세를 보아하니 아가씨 한마디도 질 것 같지가 않습니다

-아가씨..아무리 늙은게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부모생각해서 이러면 안되는거유...

-얼릉 이거나 치워주세요...

 

그러면서 다시 발딱 일어나 수건을 들고 한증막으로 들어갑디다..

참..

그 아가씨..자기 할말은 죽어도 다 하고 사는 성격인가보네 싶었습니다

첨부터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은건 잘못이였지만 글타구 글케 할머니께 따지는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제가 오히려 이상한건지..

 

그 할머니는 쓰레기통에 버리시면서 계속 혼잣말을 하십니다

어휴..요즘 애들..무서워..무서워..정말 무서워..

 

그리곤 얼마후 그 아가씨가 한증막에서 나오더군여

글구는 제 앞에 앉아 있는 아줌마한테 엄마..나 등밀어줘..하더이다..

 

켁...엄마??

아니 내 앞에 앉아 잇는 사람이 엄마였어??

아니 그럼 여태 딸래미가 글케 싸가지 없는 행동을 하고 있는걸 다 보구서두 암말도 않하구 있었단 말인가??

이거 도대체 내가 이상한건지..그네들의 모녀가 이상한건지..잠시 혼돈이 생겼습니다

 

내가 만약 그 상황이였구 할머니께 글케 또박또박 말대꾸를 하고 있엇다면

전 아마도 알몸인 상태로 저희엄마한테 한대 쥐어박혔을 겁니다

아님 머리채 끌려서 나갔을지도 모르구여..

적어도 제가 아는 저희 엄마는 그러십니다

그리고 적어도 저희엄마가 저를 글케 키우지도 않으셨구여..

 

근데 가만 보아하니 그 엄마란 아줌마..

그 며칠전..

봤던 아줌마였습니다

먼 일로 보았는가 하니..

 

요즘 서서 하는 샤워기가 그걸로 바꼈잖아요

터치했다가 일정 시간이 되면 물이 꺼지고 다시 터치를 해야 물이 나오구..((그거 정말 짱납니다..))

 

그 엄마란 아줌마가 그 샤워기에서 머리를 감다가 잠시 자기 자리로 가서 바디클렌저를 가지러 갔는데

어떤 아줌마가 샤워기 사용 다 한줄 알구 그 자리에서 머리를 감은겝니다

그랬더니 그 엄마란 아줌마가 와서는 자기가 쓰는 자린데 왜 쓰고 있냐구 한마디 하더라구여

그래서 뒤에 온 아줌마는 머리 샴푸하다 말구

다 하신줄 아랐다구 머리에 거품 문 상태로 자릴 비켜줬져

자릴 비켜줬는데두 이 엄마란 아줌마가 계속 화를 내는 겁니다

왜 쓰고 잇는거 뻔히 보면서 남의 자릴 쓰냐구..그러면서 미안하단 말도 안하냐구..

싸움이란게 그렇자나요

한쪽에서 말이 곱게 나가지 않으면 당연히 저쪽에서도 말이 곱게 나갈리가 없죠

뒤에 온 아줌마가 물론 미안하단 말은 하지 않았지만 자릴 비켜줬는데두 엄마란 아줌마가 계속 화를 내니깐 당연히 이 아줌마도 화가 났져

-당신이 저쪽으로 가니깐 당연히 다한줄 아랐지..다 햇는지 안했는지 내가 어떻게 알어??글구 자리 비켜줬음 됐지 왜 자꾸 말이 많어??

-아니..이 아줌마가 엊다대구 반말이야??남의 자리 뺏어 써놓구 왜 말이 많어??나 언제부터 봤다구 반말이야 반말이???어???

-이 자리 당신이 전세 냈어??이 목욕탕 전세 냈어??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실수도 하고 그러는거지 왜 그걸 가지구 글케 화를 내구 그래??

 

쌈은 끝이 날 기미가 보이지 않더군여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참............으로 보기 거시기 하더만여

홀딱쇼도 아니구..

 

평소 평화주의자로서 살아오면서 누구에게 큰소리 한번 쳐본적도 없구

선천적으로 쌈하는것만 봐도 가슴이 벌렁거리고

울 엄마가 쌈을 잘할수 있는 유전인자를 물려주지 않음으로 인해

싸우는걸 너무도 시러하는 나로서는..

그 모녀가 참으로 이해가 가지 않더이다..

 

무슨 쌈짱들도 아니구..

남들에게는 지고는 못사는 성미들이고 남에게 자기 하고 싶은 말은 꼭 하고 사는 성질인가봅니다

 

위의 두 사건들이 그 모녀들에게는 무지 화딱질 나는 일인가는 모르겠지만

나라면 충분히 그냥 넘어 갈수 잇는 일들이였는데..

쓰레기가 내 자리에 있는게 기분은 나쁘지만 내가 그 쓰레기 치울수도 있구

그게 싫으면 많고 많은 자리옮기면 될것이고 그것도 귀찮으면

할머니께 좀 치워달라고 존 말로 얘기 하면 될것이고..

내가 쓰던 샤워기 남이 쓰고 있으면 그거 제가 쓰던 자린데 아직 다 못했거든여..

존말로 애기 하면 될것이고 그것도 입이 아프면

옆에 빈 샤워기 많구만 글로 옮기면 될 것을..

 

내가 이상하게 살아온 것인지..

그 닮은 두 모녀가 난 이해가 되지 않더군여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라는 아주 좋은 속담을 그네들은 모른채 살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할말은 꼭 하고 살아야겠지요..

하지만...

그 할말을..

어떻게..어떤씩으로 풀어서 해야하는지가 더 중요하단걸 그 모녀들은 모르나 봅니다

 

그 모녀들 덕분에 두번씩이나 지루한 목욕시간이 후딱 지나가버린거

감사히 생각하고 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