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훈련병(세번째 : 내무부소속은 죽어도 싫다)

미모로승부2005.08.04
조회3,069

이내용은 1988년 입대한 본인의 이야기입니다.

약간의 재미를 위해 경험담에 약간의 오버한 부분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훈련병(3번째 글 ) 가제 : 내무부소속은죽어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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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 나흘째 -

드디어 훈련소 배치되는날임다.

별의별 소문 다 돌아다니는거 아시죠?

' 이번 기수들 다 전경으로 간다더라 ' 

' 이번 기수들 공수부대 사람 모자라서리 30%가 공수부대 착출이라더라' 등등 검정되지않은 무수한 소문들말입니다.  (훈련소가면절대 뜬소문에 현혹되지마세염)


그늘밑에 장정들 다 줄 맞춰 앉자있심다.

빨간모자 검정색 모자 베레모 쓴 남자들이 체크리스트를 들고 먼저 나타나 장정들 번호 호명 합니다,

현역 말론 저 사람들 특수부대요원 착출 하러 나왔다고 합니다.

" 헉! " (바로 긴장~쓰읍)

저기에 착출됨 군대생할 종치는거아닙니까.(__+

긴장했심다.

저 무술 유단자임다 혹시나 그 경력 때문에 착출되지 않을까 쪼라심다.(대한민국 왼만한남자 다 태권도 일단이라카던데???앗 그래도 저 이단아닙니까..일단이 아니고-_-")

다행입니다.안뽑혔심다.

근데 이기 무신 일입니까???

3분의 1이 여기 논산서 훈련안받고 강원도 산골짜기 신병교육대에서 훈련 받는다고 함다.(아!띠~~~~~~~~~모냐고~~-_-")

다 암니다 논산 훈련소 시설 좋고 훈련 강도 약하다는거.(훈련은 잘모르겠다 ㅠㅠ)

보통 신병교육대 가믄 시설 후지고 훈련 빡시다고 소문나있심다.

저 강원도 신병교육대 배정 받아심다.( 저 이제 뺑이칠일 만 남은거 아시죠-_-::...쓰박 꼬인다 꼬여)

울 대학 친구 우호녀석도 같이 말입니다.


강원도 춘천에 가면 그기서 또 각 사단별 교육대로 나눈다고 함니다.

우호녀석이랑 혹시 떨어질지 모릅니다.(아무리 웬수래도 이순간 왜캐 전에 별루없던 끈끈한 우정이 새록새록 돋아나는지..)

다들 각자 훈련 받을곳으로 떠나고 강원도로 가는 장정들은 짐을 챙기고 훈련병 수송용 기차가 기다리는곳으로 이동했심다.

헌병들이 쫘악~~~~~~~~~깔렸심다.

기차에 올라탔심다.

우호녀석 손을 꼬~~~~옥 잡고 같이 앉자심다.(우호녀석이랑은 학창 시절 항상 대립만 하던 녀석인데 이순간 얼마나 마음의 안정을 주는지...)

땡볕인데도 보안상 창문도 못열게 하고 검정색 커튼까지 치게합니다.

여하튼 기차는 출발했심다.

앞으로 얼마나 뺑이 칠지 걱정임다. 

마음의 각오를 새로 다져봅니다....

기차안은 냉방도 안됩니다. 쩌죽을 지경입니다.

국방성금 받아서리 다 어디 사용하는지 모르겠심다.

내가 낸 국방성금만도 얼만돼?(돌리도 내 돈...-_-")

대접이 엉망입니다.-_-:

그래도 일어나 앉자 안하니까 살맛남니다^^ (쓰박 진짜 살거 같네....-_-""")

여러분도 하루종일 일어나 앉자 해보세요 죽을 지경일검다.(저 다리 알통 배겼습니다) 

기차란거 이렇게 오래 타보긴 처음임다.

여행가는 길이믄 좋으련만...이고이 뺑이 치러간다고 생각하니 당체 맘이 죽을지경임다.

내옆에 울 대학 동창넘 앉자심다...울 칭구넘 얼굴 상기된 얼굴임다.(생방송 처음 출연한 사람같으네요)

이넘도 무쟈게 긴장하고 있심다.

내 앞에 입대 동기넘 집이 부산이라고 합니다.

축농증때문에 말하믄 상대편이 말기를 잘 못알아 듣심다( 코맹맹이 소리 남다 )

이넘은 축농증 때문에 무쟈게 걱정함다.

혹시나 코맹맹이 소리땜에 조교한테 빠졌다고 찍힐가봐서요.

그래도 고향이 부산이라고 금새 친해 졌심다...

군대 오면서 꼬불치놓은돈으로 음료수도 사줍니다...

억수로 고맙심다...

군대서 누가 먹는거 사주는거 같이 고마울때 없심다^^:

참고로 저 군대 오기전 친구넘들 한테 돈 다 틀렸심다-_-:(친구넘들 술 다 사줬심다....여자두 붙혀줬심다...근데 군대는 내가 왔심다..)

참 충농증 동기는 나중에 자대가지 같이가게되는 인연입니다.

커텐밖으로 몰래봤심다.

대전역임다.

" 야 대전이다 "

여기저기서 쑥득대기 시작함다.

" 이 새야들 입안다물어~~~~~~ 영창가고싶어~~ "

헌병의 한소리에 다들 또 쥐죽은듯합니다.

글구 대전을 출발햇심다....

근데..이상한건 분명히 출발해서리 3시간이나 지났는데...

3시간후에 다시 대전임다...

" 이기 뭡니까???"

뭔가 불안한 조짐임다....

" 좀전에 분명 대전이었는데...또 대전이다..."

장정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기 시작함다...

누가 그러데요...군사들이 움직이는걸 북한넘들이 알믄 안돼니까... 

일부러 왔다리 갔다리 한다구요.... (첩보 액션 스릴러에 나오는 장면같쳐...)

여하튼 긴장속에도 여지없이 잠이 들었심다....

" 기상~~~~~~~~~~~~~~~~~~~ "

순간 눈을 떴심다..밖을 보니 안개가 자욱한 새벽인데...

 

'춘천역'이라는 명폐가 보임다.

여그는 춘천임다...새벽 4시구요.

기차에 내렸어 역광장에 왔는데 군용GMC(군대 발음=지에무시)트럭이 대기하고있심다.

트럭에 올라타고 어딘지 모르는곳으로 새벽을 지나 갔심다.(나중에 알게되었지만 여긴 춘천에 있는 102보충대 임다)

기차에서 잠든사이 동기들이 탄 열차 3칸이 경기도에서 짤려나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심다...

인자 시작됐심다... 이리저리 팔려가기 시작합니다.

102보충대서 낮잠을 오전 9시까지 재워 줍니다.

아침먹고,,,연병장에 집합입니다.

친구 우호녀석하고 안떨어질려고했는데...

현역 : 줄 똑봐로 서라.

현역 : 십세야 죽고 싶어 빨리 안뛰!

현역 : 똑봐로 안하믄 전방으로 보낸다 알아써...

역시나 어딜가도 현역들 장정들 겁주는데 뭐 있심다.(띠펄 겁 안주면 조국 통일이 안돼나???)

지가 뭔 빽으로 전방 보내고 후방 보내고 합니까???(근데 그땐 정말로 그 현역말 진짜로 저 믿었심다..-_-" )

현역이 들고있는 푯말앞에 다들 긴장해서리 줄섰심다.

운명의 시간입니다.

장교들이 체크리스트를 들고 정렬합니다.

번호를 부릅니다.(무쟈긴장됩니다..군대첫걸음부터 풀리느냐 꼬이느냐 아닙니까?)

장교 : 이번 기수에는 절반이 전경이다.

장교 : 지금 부르는 사람은 왼쪽으로 빨리 이동해라.(쪼라심다... 88년당시 전경들은 그의 인간 방패그자체였심다. 매일전쟁터였으니깐요...머리개지고 피터지고..__+.)

" 띠펄 전경이야기는 없었는데... "(어쨌던 뽑히믄 죽음임다.)

솔직히 그당시 전경들 우리네 선배님들 노동운동에 학생 운동까지 따블로 극심할때라 매일 피범벅으로 살았심더.

다행히 전경으로 안뽑혔슴다 뽑힌넘들은 고개 떨구고  완전 죽을상임다.

전쟁터에 끌려나가는거 표정이 저를까요?

울 칭구넘 11사단 교육대로 뽑혔심다.

어쨌던 칭구넘 이랑 같이 가고 싶었는데...

저는 호명을 안합니다.-_-:(드디어 친구녀석과 헤어지게되었슴다.)

장교 : 다음은 27사단 교육대다.

저 27사단 교육대로 뽑혔심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교육대중에 젤루 빡신곳이라고함다.(군대가면 야튼 자기가 근무썼던곳이 젤루 힘들다고들 함돠 근데 진짜루 젤루 힘든거 같았슴다.)

여기 교육대 예전엔 삼청교육대로 사용하던곳임다...(삼청교육대 말만들어도 가슴이 떨립니다.)

말만 들어도 겁나지 않습니까?

옛날에 삼청교육대서 얼마나 사람이 많이 죽었십니까?

전경으로 뽑힌 동료들 즉석에서 훈련복을받심다.

장교 : 너것들은 인자부터 국방부 소속이 아니고 내무부 소속이다.

장교 : 국방부에서 받은거 다 벗어라.

글구 다들 전경옷으로 바꿔입심다.

 

그 모습을 빤히 회심의 미소를 흘리며 쳐다보는 우리들에게 현역이 한마디 던집니다.


현역 : 와 부럽나??너것도 내무부 소속으로 빼주까???

"아닙니다~~~~~~"(아따...그라믄 곤란하제...-_-")

현역 : 와? 내무부 가믄 민간인들하고 매일 생활하고 좋다 아이가?

"아닙니다. 국방부가 더 좋슴니다~~"

현역들 한소리 할때마다 얼마나 주눅이 들던지...

현역 : 너거는 복받았다..

현역 : 절마들 인자 죽음이다...

여하튼 각 교육대별로 트럭과 버스로 나눠타고 출발했심다.

한 2시간쯤 갔을까 사창리라는 골짜기 동네가 나옵니다.

골짜기도 골짜기도 이런 골짜기 처음봅니다.(당체 여기가 어디나될까요?ㅠㅠ).

여기까지 오는데 온통보이는건 산과 냇물뿌이 보이질않습니다.

내 생각에 여기는 호랑이도 살지 싶심다.(아마도....)

것보다 중요한건 오랜 만에  작은 마을을 지나게되었는데 민간인들 구경 실컷 합니다.(이런 오지에선 사람구경이제일 좋은 구경입니다...한마디로 사람이 그립단 그죠)

민간인들 중에서도 커피 배달하는 여인들이 눈에 팍 들어오는데...

짧은 치마 야리한 웃도리 좀 떨어지지만 나름대로 아릿따운 girl(걸)들입니다...(흐미~눈돌아갑니다..)

이 오지에서 girl들을 본것만으로도 행복한데..(근데 울동네서 저런얼굴은 얼굴도 아닙니다...ㅠㅠ저 그새 눈 무지 낮아졌심다...슬픈현실 아니겠습니까?-.-")

나름대로 꾸며놓은 girl들을 보고나니 이기 꿈인가 생시인가 합니다. 

히~~~~~~~(^______^)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