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류계 알바후 생긴 후유증......

오쥐2005.08.06
조회6,449

전 올해 25세의 남자입니다.

 

대학도 ,군대도 남들보다 한발 늦게 들어갔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대한민국의 청년중 하나지요.

 

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시간이 허락하는 한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자

다양한 알바에 도전해봤습니다.

 

고등학교때 한 전단지배포,물품 배달...그리고 재수할때 백화점 판매사원...

대학교때  과외, 술집 서빙, 비디오방 카운터 , 옷매장 직원....

제대하고 나서는 벤처회사의 인턴사원으로 복학때까지 일했구요.

 

그리고 복학해서 플스방 카운터....

 

드뎌 여름방학을 맞아, 또 뭘 해볼까 찾던중

 

강남의 모 클럽에서, 성실히 일할 직원 및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지원을 했더랍니다.

 

혹시 여기, 변종 영업을 하는 곳은 아닐까 의심이 들었지만

시급이 꽤 세서,일단 지원만 해보자고 생각.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면접을 보러 오라는 얘기에, 또 별다른 기대없이 그곳을 찾아갔지요.

 

'아....클럽이라는 곳이 이 룸살롱을 말하는 것이었구나....'

난생 처음 룸살롱이라는 곳에 가봤습니다.상상했던것 보다 훨씬 크더군요.

 

면접을 보는 곳으로 가니, 앞서서 면접을 본듯한 남자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뻘쭘허니 서있으니,담당자가 앉으랍니다.

 

몇가지 질문과 대화가 오가고나서,차후에 연락을 준다는 말에

"떨어졌구나" 싶어서 클럽을 나왔습니다.면접본 사람만 해도 열명은 된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아니나다를까, 집으로가는 지하철에서 바로 전화가왔습니다.

"XX씨, 내일부터 출근하세요.복장은 정장을 입고. 알았죠?"

얼떨떨 했지만,내심 쾌재를 부르며 알았다고 했습니다.

 

이튿날, 저는 정장을 입고 그 클럽에 출근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인수인계를 받고....

 

인수인계를 받을때, 화류계가 돌아가는 구조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클럽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곳에서 일했지만,

가끔 가계(룸)에도 몆번씩 들어갔다 나와야 했져.

 

정말 8등신의 미녀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그 모습이란....

(대부분 인조인간이었지만...-_-;;;)

 

난생 첨 보는 풍경에 얼떨떨.....

(안믿으실지 모르겠지만, 25년간 룸은 커녕 안마시술소 한번 못가봤답니다.)

 

여하튼.그곳은 보통 내가 생활하던 세계와는 뭔가 달랐습니다.

 

돈의 개념도, 일하는 사람들의 마인드도, ......

 

 

 

나빴다는 뜻이 아니라, 장점, 단점 모두 있었습니다.

그곳 세계에도 엄연한 규칙과 상도라는 것이 있었고, 체계가 놀라울 정도로 잘 잡혀 있었습니다.

 

그리고...돈의 흐름,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저의 한달 월급 몇배나 되는 돈을, 그곳에 들르는 손님들은 하룻밤에 홀랑~

그리고 가볍게 2차로....-_-

 

시급을 다른곳보다 많이 (거의 2-3배정도)받는데다가 ,간간히 생기는 사이드머니에

즐거워 진 마음도, 며칠이 지나고 나니,왠지 박탈감이 느껴지더군요.

 

생각이 잘못된 것쪽으로 흘러갈 까봐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도 해보고, 돈에대한 개념을 잃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그곳의 아가씨들....

대학재학생들부터, 30대가넘는 분까지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대화내용을 보면,대개 비슷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일단 돈을 많이 버는것이 최고다.'

 

제가 티비나 기타 매체를 통해서 알고있었던 화류계 여성들의 모습은,

정말 집이 가난해서, 또는 사정에 의해 팔려온, 악덕 업주에게 항상 시달리는

그런 느낌이어서, 그냥 동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클럽의 아가씨들을 접하면서

그들이 항상 돈에 굶주려 있는 이유를 알게 됬습니다.

 

약 절반이 넘는 아가씨들이, 자신의 심한 사치때문에 돈에 미쳐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쓰는 물품을 보면 명품이 아닌것이 거의 없습니다.

 당연히 예뻐야만 손님들의 초이스를 받기때문에 그런것일 수도 있지만....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다는 군요.그런 소비심리는....)

 

그리고, 그 아가씨들의 대부분이 남자친구나 가족이 

화류계에서 일하는 사실을 철저히 숨긴다는것.....(뭐 이건 어쩌면 당연하겠죠....)

 

이일을 하고나서부터는 주위의 친구들,(특히 이쁘장한 아이들)을 보면

이러면 안되는데,하면서도 자꾸 의심이 듭니다.

혹시 저애도 그런 경험이 있을까....

 

 

연예인이나 기타 운동선수들도 가끔오는데....

그들의 행동에서도 정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애처가로 소문난 모씨도 당연하다는 듯이 2차를 가고....

룸 들어와서 진상내고...

 

 

여하튼 사람에대해 크고 작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3달을 하기로 했었는데, 한달 보름만 채우고 일을 그만 뒀습니다.

덕분에 한학기동안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돈은 벌었지만....

왠지 기분은 찝찌름 하네요.

 

아직도 그일을 하면서 생긴  약간의....정신적인 공황상태.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