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선 의원 아니면 인간도 아니다

구케으원200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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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전용 엘리베에터 부활이 흐지부지됐지만 국회의원들의 특권과 관련한 논란이 뜨겁다.

 

이와 관련해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진행:신율 저녁 7:05-9:00) 이효숙 리포터가

 

국회의 보좌관들을 포커스 그룹으로 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이번 전용 엘리베이터 파문을 보는 입장은 뭘까?

 



"옛날 생각 났을 것이다. 그때가 좋았다라든가 막판이라 좀 써먹자라든가. / 

 

예전 같으면 이런 설문조차 없이 어느 날 딱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조심도 하고, 국민들도 생각하는구나 싶다. /

 

전용 엘리베이터를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익명으로 하는 것만 봐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옛날 같으면 드러내놓고 큰소리 쳐가며 요구했을 것이다. /

 

10분, 20분이 중요한 사람들이라서 그런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융통성 있게 운영되어야 하는데 너무 경직되어 운영된다. /

 

예우 차원에서 다른 행정기관이나 학교에도 전용시설이 각각 다 있기 때문에 국회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국회의원을 보좌하는 역할의 특성상 국회의원들의 입장을 십분 이해한다는 반응도 있지만 많은 이들이

 

특권과 관련해 자신이 느낀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당장 국회를 가본 사람이 느낄만한 문제제기가 눈에 띈다.

 


“299명은 큰 문으로 들어가고, 수많은 보좌진과 방문객들은 작은 문으로

 

줄을 서서 들어가는 모습이 처음엔 충격적이었다. /

 

사람을 범죄자 취급한다. 가방도 하나하나 다 엑스레이 검사를 한다.

 

기분 나빠서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 국회의원들은 전용 카페트를 깔고 큰 문으로 들어가고,

 

누구는 쪽문으로 들어가고. 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여기서 상실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

 

국회의원 외의 사람이 양쪽 문으로 들어가는 건 권위주의적이다. /

 

관리가 국회의원의 권력을 등에 업고 새로운 권력을 행사하는 것처럼 비춰지니까 불만을 제기하는 것 같다“

 


보좌관들이 보는 국회의원들의 특권은 또 뭘까?.

 


“일반인들이 쓰는 곳은 사람이 많고 복잡한데, 의원 쪽 열람실은 한산하다. /

 

다른 사람들도 와서 공부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활용해주면 좋겠다. /

 

논문 자료실의 경우 꽤 좁은 편이고, 복사실도 좁아서 사람들이 기다리면서 시간을 뺏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집무실도 넓고, 자기들 공간도 있고, 또 자주 이용하지도 않으면서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건 특권의식을 반영하는 것이다. /

 

의원들의 차를 대는 곳인데 직원이 왜 차를 댔냐면서 뭐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차도 지저분하고, 까만 색도 아니고, 크지도 않으니까. /

 

의원 전용 주차장이 있다 해도 주차할 곳이 없을 때가 많다.

 

그런 면에서 의원들에게 더 편의를 제공하는 건 맞다고 생각한다. /

 

직원들 건강관리실은 도서관 쪽에 따로 있고,

 

의원 회관에는 의원님들 전용으로 여성용, 남성용 건강관리실이 있다. /

 

지금은 다들 같이 쓴다. 의원님 전용이라는 건 권위적인 잔재 아닌가. /

 

의원 식당이 있고, 의원들이 오면 순서에 관계없이 먼저 밥을 제공한다.

 

의원들 자리에는 일반 직원들이 못 앉게 하고, 칸을 쳐놓는다. /

 

의원님들이 오면 비켜줘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30분 전에 가서 자리를 맡고 있어도 의원님들이 오시면 비켜줘야 한다, 불만을 말하지 말라,

 

자기들도 어쩔 수 없다고 얘기하더라. 많이 억울했다.

 

전용시설이 많이 만들어짐으로서 특권의식을 누리려는 생각이 생기는 것 같다.

 

국회에서는 의원이 아니면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국회의원들의 특권과 관련해 이들 보좌관들의 바람은 뭘까?


"의원님 한 명이 쓰는 방과 보좌진들 여덟 명이 쓰는 사무실 크기가 거의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비좁다, 의원회관 넓혀라, 언제 제2회관 건립하냐고 한다. /

 

몇 대를 걸쳤던 의원들이 '나 이제 좋은 시절 다 갔어.'라고 얘기하는 걸 보면 이젠 조심하고 신경쓰는구나 싶다. /

 

의식의 전환도 필요하지만 그 의식을 제도화할 수 있는 것들이 더 필요하다.

 

관리직원들의 친절 교육을 더 강화한다든가 국회의원들도 자기 점검을 할 수 있는 일종의 평가제도가 필요하다. /

 

의원님들이 보좌진들이나 민간인들과 같은 엘리베이터에 타서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무슨 일을 하면서 사는지 국민들 안으로 들어와서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