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과 인터뷰했다고 해고 당했하고 합니다.

이광인2005.08.08
조회2,318

수신: 네티즌 여러분께

제목: 부당해고에 대한 호소



  지난 7월 26일 방영된 MBC PD수첩 <벼랑끝에 몰린 시각장애인>에 나왰던 시각장애안마사 이준기(56세)님이 당한 일에 접해 도저히 묵고할 수 없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방송을 통해 보셨듯이 지금 시각장애 안마사들이 얼마나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지는 더 말하지 않아도 아실 것입니다. 모두의 어려움을 두고 볼 수 없어 진실을 말한 이준기님의 용기는 우리 모두에게 감동 그자체였습니다. 그 누구도 감히 생각하지 못한 일을 이준기님은 억압과 위협을 무릅쓰고 해냈으니까요.


  예상하지 않은 일은 아니었지만, 이준기님은 이번 일로 인해 대한안마사협회의 압력으로 그간 근무했던 직장에서 해고당했습니다. 내부 일을 방송에 나가 노출시켰다는 이유로 협회의 압력으로 부당하게 해고된것입니다. 우리의 엄연한 현실을 이야기한 것이 무엇이 잘못인지요? 협회의 부정과 비리로 인해 전체 회원 안마사들이 벼랑끝에 내몰린 사실을 외부에 알렸다고 해서 이처럼 집요하게 생계마저 끈어놓는다는 것이 가당한 일인지요?


  과거에도 만은 시각장애인들이 협회의 부정과 비리를 고발하려다가 이준기님처럼 생계를 방해받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러한 범죄행위가 세상에 드러나지 않고 결국은 전체 안마계가 전폐될 위기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세상에 이런 사회가 존재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 것인지요?


  이준기님은 19세에 실명하여 수십 년간 안마일에 종사하면서 4급지체장애인 아들과 열 살된 여식을 뒷바라지하며 성실히 살아왔습니다. 그의 아내 또한 1급 시각장애인으로서 부부 모두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 온갖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서로 믿고 의지하며 생활에 충실해 왔습니다.


  이준기님은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물려받은 재산도 없어 자녀마저 인척에 맡긴 채  부부가 전전긍긍 이 업소 저 업소 안마시술소를 옮겨다니며 오직 살아 남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땀흘려 일했습니다. 생각하면 실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눈물겨운 나날이었지요. 앞을 보지 못하면서 한 가정을 이끈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정말이지 굳건한 신앙이 아니었다면 삶을 포기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늘 밝고 당당한 이준기님의 모습은 모든 사람의 귀감이 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자신의 생활을 꾸리는 일도 벅찰 터인데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돌아보는 이준기님의 마음은 또 얼마나 따뜻한 것인지요. 이준기님이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시각장애인들을 위하여 분연히 일어선 것은 참으로 모진 결심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개인의 생각과 입장은 전혀 허용되지 안는 폐쇄적이고 억압적인 안마업계에서 이준기님의 행위는 다름 사람들에게는 무모해 보이기까지 했으니까요.


  이준기님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쓰러진 것을 세워보겠다고 우리 전국안마사연대에 가입했다고 했습니다. 이준기님은 자신이 희생당하는 일이 있더라도 우리 안마계가 바로 설 수 있다면 정말이지 목숨까지 버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을 시작도 하기 전에 협회의 납치와 감금으로 좌절되었으니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 7월 12일 이준기님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단식농성을 결심하고 일행과 함께 국회로 가려다가 협회임원들에게 납치되어 장신간 감금된 채 온갖 협박과 회유를 받았습니다. 이준기님은 그때에도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위해서 전체를 억압하고 착취하는 사회에서 우리에게 이준기님과 같은 살아 있는 정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 희망이지 모르겠습니다. 이 납치 감금사건은 지금 도봉경찰서에 고소되어 조사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우리 전국안마사연대는 전체 시각장애인 사회가 개혁될 때까지 계속해서 굴하지않고 끝까지 불의와 싸울 것입니다. 우리 연대 부회장인 이명길님도 이번 일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그야말로 모든 연대 식구들이 사생결단하겠다는 의지로 시작한 것이지요.


  PD수첩이 방송되고 나서 만은 분들이 우리의 절박한 현실에 진심으로 마음 아파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조금만 도와준신다면 우리 시각장애인들은 얼마든지 자립할 수 있습니다. 비록 앞을 보지는 못하지만 어떠한 일이든 성실하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땀흘려 일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지금 이준기님은 월계동에 12평짜리 영구임대주택을 분양받아 8월 22일 경에 입주할 예정인니다. 그런데 잔금 600여만원을 친구가 빌려준다고 했는데 이번에 해고되는 바람에 빌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른 직장에 들어가려 해도 협회가 계속해서 방해를 놓고 있어 언제 일자리를 얻게 될지 모르는 처지에 처하게 되자, 이준기님은 잔금은 고사하고 계약금마저 떼게 될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10살 난 여식을 인척집에 맡기고 있는데, 이러다간 언제 아이들과 함께 살게 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목욕업이나 싸우나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준기님이 그곳에서 안마일을 할 수는 없을런지요?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은전을 베풀어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성실히 일할 것입니다. 당장 생계를 꾸려갈 일이 막막하여 생각하다 못해 이렇게 호소하오니 부디 온정의 손길을 주시기 바랍니다. PD수첩에서도 보셨듯이 지금 시각장애 안마사들은 대량 실직으로 그야말로 생계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목욕업이나 싸우나업에서 우리 안마사들을 고용하신다면 고객 유치나 건전한 일자리 창출에도 좋을 듯 싶습니다.


  아울러 우리 전국안마사연대에서는 어려운 지경에 처한 시각장애 안마사들의 취업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비록 장애를 가지고 있으나 건전한 환경에서 떳떳한 대우를 받으며 일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 연대는 진정한 안마업을 통해 자립하고자 하는 우리들의 뜻에 물심양면으로 뜻 있는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으니 만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전국안마사연대와 이준기님 가정에 후원과 문의하실 분은 아래로 연락해 주십시오.


     전국안마사연대 대표 송기환  011-9871-8822

    후원계좌: 조흥은행 904-04-193547 (예금주=송기환)


    이준기님 연락처: 018-313-2000

    후원계좌: 우리은행 178-07-037981  국민은행 031-21-0332011 (예금주=이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