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노래방 도우미이다....

도우미...2005.08.10
조회115,623

세상은 우리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도우미라고 부른다

흔히들 "보도"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어느 영화처럼 주소 부르라면 멍청하게 대전시 어쩌고 하는 머리 빈 여자들을 연상한다

하지만 아는가??

우리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나름대로의 어떤 노력을 하는지 말이다....

나 역시 처음부터 이런일에 편견을 가지고 있었고....지금도 결코 자랑스럽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부 사람들은 우리가 쉽게 돈을 벌기 위해서 그런 곳에 나간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당신들도 직접 해봐라

나이를 불문하고....어느땐 새파랗게 어린 이제 막 21살 22살 먹은 놈들이 와서 가슴이며 아래며

만지작 거리고 지분 거리는 상상을 말이다....

우리라고 우리 몸을 마구 내돌리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단 말이다

우리가 한시간에 고작 2만원을 벌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수치심을 참고 있으며 또 눈물을 삼키는지

당신들은 알고 있는가??

아...여기서 짚고 넘어가자

당신들도 남자 도우미가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아는가?? 이 바닥에서조차 남자 임금이 비싸다!!

여자는 한시간당 2만원 남자는 최하 3만원이다 속칭 호빠에 가면 한시간에 7만원으로 뛴다

웃기지 않는가??

아...내가 왜 여기서 일하는지 얘기해 주겠다

난 대학교를 나왔고 결혼도 했었지만 남편이란 작자가 내가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다른 여자와

정분이 났다 그래서 이혼했다

꼴랑 자존심 때문에 위자료고 뭐고 때려치고 입은 옷 그대로 나왔다

당장 있을 곳과 음식 입을 것이 필요 했다

당신들 같으면 어디로 가겠는가?? 남자라면 하루 이틀 정도는...아니 남자라도 그럴 것이다

얼마나 막막했는지 당신네 들은 절대 모른다

신문을 뒤져 봐도 숙식 제공이 되는 곳은 이런 곳 뿐이었고 난 먹기 살기 위해 왔다

아...태클 걸지 마라 식당 설겆이?? 당신은 해봤나?? 허리조차 피지 못하고 12시간 많게는 15시간을

쪼그리고 앉아서 물에 손을 담그고 있는 것을?? 그래... 또 당신들은 말하겠지....그래도 하는 사람이 많다고 지금 당장 인터넷을 검색해 보거나 신문을 봐라 그런 일자리 조차 지금은 흔하지 않다

이곳에 와서 내가 느낀 것이 무엇인줄 아는가??

나도 이곳에 오기 전에 가졌던 편견들이다....난 정말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경멸까진 아니더라도 솔직히 좋게 보지는 않았었다....

지금 나와 일하는 사람은 총 6명이다....흔히들 "고정"이라도 한다

20살 먹은 아가씨가 있다....그 아가씨는 미용사 자격증까지 있고 미용실을 내고싶다는 소망 아래 하루 한번씩 눈물을 삼키며 일을 하고 있다....나이도 어린데 왜 거기거 일하느냐고?? 할머니는 오랜 지병으로 병원에 계시고 아버지는 매일 도박판에 나가 어린 그 아가씨에게 손을 벌린다....처음에는 일반 회사도 다녔다고 한다....하지만 아비라는 인간이 회사까지 찾아와 사장에게 아가씨 이름으로 손을 벌렸고 이 아가씨는 회사를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지금 그 아가씨는 손벌리는 아비에게도 돈을 주고 할머니 병원비까지 대면서도 벌써 삼천만원을 모았다며 우리끼리 갖는 술자리에서 울면서 말하곤 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 치고 하나의 사연이 없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이곳에 오는 남자라는 인간들은 어찌 그렇게도 하나같은지....아니 정정하겠다....

정말 이곳에 와서도 우리를 인간으로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 주고 말 그대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점잖게 술잔만 나누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그런 손님만 오길 바라는 것이 진심이다....

하지만 진상 개진상이 판을 친다...(진상:가슴만 만지는 놈..개진상:팬티 안까지 손 가는 놈..)

그런 놈들이 오면 우리는 몸의 감각을 그리고 느껴지는 그놈의 숨결까지 무시하려고 애를 쓰며 생각을 지운다....

그리고 더한 놈들이 뭔줄 아는가?? 간혹 도우미들 중에 "쇼"라는 걸 하는 아이들이 있다....

물론 나처럼 나이먹은 여자들은 거의 하지 않는다....말 그대로 몸매 빵빵한 아이들이 수치심을 버려가며 돈 한푼 더 벌겠다고 스트립쇼를 한다....그나마 양심이 있는 놈들은 팁이라도 쥐어준다....그런데..

지들이 쇼를 하라며 시켜 놓고선 멀뚱히 보기만 하다가 내려가라고(보통 테이블에 올라가서 한다) 하는 놈들은 정말 얼굴에 술이라고 끼얹고 싶다....

내가 단언컨대....이곳에 오는 놈 치고 집에 가서 지들 마누라 가슴팍이며 엉덩이나 팬티 속으로 손을 넣어서 그렇게도 열정적으로 주무르는 놈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진실일 것이다....

남자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온다고??우리는 끊임없는 위장병과 스트레스를 안고 산다....

제발 우리를 에이즈 환자 보듯 하지 마라....우리도 손님들이 와서 질문하는 것이나 얘기하는 것을 이해 하기 위해서 하루에 신문 최소한 두 종류는 본다....대학생도....일반인도 두가지는 보지 않을 것이다...우린 시사란과 경제란을 꿰고 있어야 하고....그나마 이곳에서라도 나가지 않기 위해서 운동을 하고 몸을 가꾼다....우리가 웃는 것은 웃는 것이 아니다....그 뒤에 가려진 눈물을 봐라....우린 에이스 걸린 환자도 아니며....갈데까지 간 밑바닥 인생도 아니다....나 역시 돈이 모이는 대로 나갈 것이다....이곳에서 자신이 목표한 것을 이루고 나가는 사람들을 우리가 얼마나 부러워 하고 축하해 주는 줄 아는가??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 중에 이 분야에 처음 발을 들여 놓은 사람이 있다면....가능하다면 빠지지 말아라....부끄럽진 않지만 역시 자랑스럽지도 않은 것이며....내 감정과 모든것을 감추고 꾹꾹 눌러참아야 하는 것이다....부디 빠지지 않기를 바라며....너무 두서 없이 쓴 것을 용서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