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 보면 참 재미있는 인연도 있다 싶을때가 있다.… 나이가 먹으면 여잔 시집을 못 가도, 애 안 낳아도 무지 용감해 지나 부다… 내가 생전 첨으로 첨 보는 남자 따라가서 술 한잔 하자고 꼬셨다니까 친구들, 아무도 안 믿는다… 하긴, 젊었을 때도 한번도 안 해본 짓을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했다고 하니 나라도 안 믿었을 거다…ㅋ.ㅋ.ㅋ… 내가 본디 수다를 못 떨면 생 병이 나서 죽는 관계로… 그리스에 온 이후로 이거 말이 안 통해도 넘 안 통한다… 이라클리온은 심지어 관광안내소까지 문을 닫아 버렸으니…. 그나마 영어 좀 하는 사람들 이라곤 150유로 씩 받고 관광지 몇 군데 돌아주는 택시 기사들뿐이라 자꾸 택시 타라고 권하는 통에 뭐 물어 보기도 부담스럽고… 그리스로 넘어와 내내 벙어리 노릇을 하고 다니다 보니 생 병이 나 정말 죽을 맛 이었다… 크놋소스와 크리티 박물관이 아주 훌륭하긴 했지만 시즌이 지나 해변이고 뭐고.. 거의 닫아버린 작은 도시 이라클리온엔 그다지 내 흥미를 끄는것이 많지 않았다. 심지어 “이라클리온에서 둘러볼만한 곳” 리스트에 인터넷 까페가 들어 있으면 이라클리온이 어떤지 대충 짐작 할거다. 암튼, 다행이 산토리니 가는 페리가 다음날 있어 시간도 촉박한데 빨리 움직이자 싶어 다음날 페리 표를 예약하고 출발 전까지 이라클리온을 부지런히 돌아 다니고 나니 오후 4시… 배 출발 시간인 밤 8시까지 노천카페에서 맥주 한 두잔 하고 떠나면 딱 인데… 식당에서 혼자 밥 먹는 것도 끔찍하게 싫은데, 혼자 처량맞게 테이블 차지하고 앉아 맥주 홀짝거리긴 죽어도 싫고.. 어쩌나 하고 고민 하는데 저 멀리 눈에 익은 모자가 사람들 사이에 둥실둥실 떠 간다. 앗, 어제 크놋소스 궁전 가는 버스를 같이 탓 던 그 녀석이네 ! 옷차림은 젊은 앤데 영 안 어울리는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나처럼 크놋소스가 어딘지 몰라 두리번거리다가 버스에서 같이 내렸던 바로 그넘 이었다. 내가 나름대로 낯가림이 심하신 탓에(아무도 안 믿지만 사실임..) 크놋소스 궁전을 돌아 보면서 여러번 마주치면서도 서로 인사말 한마디 안 했지만, 내가 넘 오래 원치 않는 벙어리 생활을 하다 말 통하게 생긴 애를 보니 내 눈이 뒤집어 졌는지, 냅다 그 녀석을 따라가서 말을 걸었다. 나 : Hello ! do you remember me ? (안녕 ! 나 기억해 ?) 그넘 : No.. sorry, I don’t remember you… (아니.. 모르겠는데…) 나 : I saw you on the bus yesterday, on the way to go to Knosos Palace. I was wearing red short. (크놋소스 궁전 가는 버스에서 너 봤는데. 나 빨간 반바지 입었었는데) 그넘 : Ah ! I know you ! (아 생각 났어) 나 : Good ! By the way, are you busy ? (근데, 너 바쁘니 ?) 그넘 : Not much, what’s up (그런 건 아닌데, 왜?) 나 : Look, I’ll take a ferry to go to Santorini tonight at 8 and I have nothing to do till then. So, I’d like to have a bottle of beer at the cafe over there, but I hate to drink alone… Would you mind if I ask you to drink just one bottle of beer with me ?. (있잖아, 내가 오늘 밤 8시 배 타고 산토리니 가는데, 그때까지 할 일이 없거덩. 그래서 저기서 맥주 한잔 했음 딱 좋겠는데, 혼자 마시긴 정말 싫고, 나랑 같이 맥주 딱 한잔만 할래?) 그넘 : Do you want me to buy a drink ? (술 한잔 사달라고 ?) 나 : Oh no.. I just need a company... Believe me, this is the 1st time in my life that I propose stranger to have a drink with me. Beside, I’m dying to talk to someone.. I couldn’t talk to anyone since I came here…(아니.. 술 같이 마실 사람이 필요해서. 사실 첨 보는 남자한테 술 마시자고 하는 거 평생 첨인데, 그리스 넘어온 이후로 사람들하고 말을 못 해봐서 누구랑 말 하고 싶어 죽겠거덩…) 그넘 : Oh, okay, my ferry to Pireas will leave at 9 tonight and I also have nothing to do till then. ( 좋아, 나도 오늘 밤 9시에 피레아스 가는데 그때까지 할일 없어) 이렇게 해서 Jacek 라는 호주 남자애를 이라클리온 시내에서 낚아 남들처럼 노천 까페에 우아하게 앉아 그리스 맥주를 마셨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우연도 다 있고 세상 좁기도 하다…. Jacek는 아테네에서 출발, 섬 몇 군데 들러 다이빙을 하고 크리티까지 왔다 다시 아테네로 돌아가는 길이고, 나는 터키에서부터 거꾸로 올라와 섬들을 거쳐 아테네로 올라가는 길이라 나완 여행 방향이 반대라 Jacek에게 산토리니와 미코노스에 관한 정보도 좀 얻고, 이 얘기 저 얘기 주고받다가 나보고 학생이냐고 묻는다. 씨익… 짜식.. 내가 어딜 봐서 학생으로 보이냐 ? 당근, 나 옛날에 학생 이었지… 근데 넌 뭐 하냐니까 애매 모호하게 리비아에서 지질탐사 한단다. 지질학자인가 싶어 평소에 궁금했던 광물, 특히 고대 건축에 쓰인 돌에 대해 이것 저것 물어 보니까, 자기는 그런 거 조사 하는 게 아니고 지질에 포함된 광물을 탐사 하는데, 석유는 음파가 다르고, 돌은 음파가 어쩌고 설명 하는데 퍼뜩 내 머리에 스치는 게 있었다… 내가 옛날에 칼리지 다닐 때 연휴에 알바니인가 어디를 여행하다 우연히 알게 된 일본 남자애가 하나 있는데, 걔는 우리한테는 낯선 회사지만 꽤 유명한 다국적 석유탐사회사 직원으로, 회사 연수 차 내가 살던 곳에 왔다가 연휴라 나랑 같은 여행에 join 했었던 친구였다. 우연히 얘기를 하다 보니 마침 숙소가 내가 사는 동네라 나랑 친해졌고, 그 친구 연수 끝나고 파견지로 돌아 간 이후로는 일본에 계신 걔 부모님이 걔가 이동하는 파견지(거의 중동이나 남미, 동남아시아 등등 산유국들이었다)마다 내 편지를 받아 보내주시곤 해서 한 1-2년쯤 편지를 주고 받다가 베네주엘라 인가로 아주 가게 되면서, 그 때 즈음 나도 귀국해서 일 땜에 바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었다. 얘 덕분에 석유 탐사에 관한 얘기를 내가 좀 줏어 들었던 기억이 나서 Jacek에게 내가 14년 전에 알던 친구 하나가 석유 탐사하는 XXX라는 회사에 다녔는데, 너도 혹시 그런 계통의 일을 하냐 ? 했더니… 얘가 씨익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자기 가슴을 쿡쿡 찌르며 “I am,” 이란다. 세상에... 이런 우연이... 14년 만에, 같은 회사에 다니는, 같은 또래의 남자애를 여행 중에 다시 만나다니… 얘도 좀 놀랐단다. 원래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르는 회사라 내가 그 회사를 알 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아마도 내 옛 친구가 자기 boss중 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고 낄낄거리며 나보고 그렇게 나이가 많냐고, 도대체 너 몇 살이냐고 묻는다.. 내 나이를 절대 사실대로 불을 수야 없지…. Jacek는 대학 졸업하고 취직한지 2년 정도 됐다는 거 보니 걔네 나이로 한 24살 정도 된 거 같으다. 지는 내가 지 또래인줄 알았단다. 우히히히…. 이렇게 해서 우린 맥주 몇 잔을 같이 한 후 자리를 옮겨 또 다시 진한 그리스 커피까지 마시고, 8시가 다 돼서 부두까지 동행 했다. Jacek는 헤어지면서 내 손을 꼬옥 붙잡고 자기를 찍어줘서 너무너무 고마웠다고 몇 번씩 인사를 했고 우린 서로에게 행운을 빌어주며 각자 배에 올랐다. 서울에 돌아온 후에 몇 번 Jacek에게 메일이 왔다. 리비아에서 생활이 넘 힘들고 지겹다고 그만두고 대학으로 돌아 경영학을 공부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드디어 호주로 돌아가 다음 학기부터 공부를 다시 시작 하기로 했고, 지난 4월에는 혹시라도 내가 4월에 아델레이드에 있으면 자기 생일 파티에 초대 됬으니 꼭 참석해 달라는 싱거운 메일이 왔다. 요즘엔 파트타임으로 예전에 하던 다이빙 강사를 한다며 다이빙하면서 찍은 사진을 보내 오기도 했다. 여행이 이래서 좋은 거 같다. 나이, 성별, 국적을 초월해 좋은 사람들을 사귈 수 있다는 거…. 전에 이집트에서 만난 미아 아줌마는 요즘도 맨날 멜 보내서 날 꼬신다. 같이 러시아 여행 가자고…. ㅋ.ㅋ.ㅋ… 이런 거 보면 내가 운은 좀 안 따르지만 인복은 좀 있는가 보다. 참, 근데, 배 타기전에 시간이 남았다고 술 한잔 한건 좀 바보짓 이었던거 같다.. 멀쩡한 정신에도 배 멀미 할 수 있는데 술 한잔 하면 더 괴롭지 않을까 ???? 난 개인적으로 무지 후회 했다...1
56. 투덜이의 그리스 헤매기 - Thank you for choosing me !
세상을 살다 보면 참 재미있는 인연도 있다 싶을때가 있다.…
나이가 먹으면 여잔 시집을 못 가도, 애 안 낳아도 무지 용감해 지나 부다… 내가 생전 첨으로 첨 보는
남자 따라가서 술 한잔 하자고 꼬셨다니까 친구들, 아무도 안 믿는다… 하긴, 젊었을 때도 한번도 안
해본 짓을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했다고 하니 나라도 안 믿었을 거다…ㅋ.ㅋ.ㅋ…
내가 본디 수다를 못 떨면 생 병이 나서 죽는 관계로… 그리스에 온 이후로 이거 말이 안 통해도 넘
안 통한다… 이라클리온은 심지어 관광안내소까지 문을 닫아 버렸으니…. 그나마 영어 좀 하는
사람들 이라곤 150유로 씩 받고 관광지 몇 군데 돌아주는 택시 기사들뿐이라 자꾸 택시 타라고
권하는 통에 뭐 물어 보기도 부담스럽고… 그리스로 넘어와 내내 벙어리 노릇을 하고 다니다 보니
생 병이 나 정말 죽을 맛 이었다…
크놋소스와 크리티 박물관이 아주 훌륭하긴 했지만 시즌이 지나 해변이고 뭐고.. 거의 닫아버린
작은 도시 이라클리온엔 그다지 내 흥미를 끄는것이 많지 않았다. 심지어 “이라클리온에서
둘러볼만한 곳” 리스트에 인터넷 까페가 들어 있으면 이라클리온이 어떤지 대충 짐작 할거다.
암튼, 다행이 산토리니 가는 페리가 다음날 있어 시간도 촉박한데 빨리 움직이자 싶어 다음날 페리
표를 예약하고 출발 전까지 이라클리온을 부지런히 돌아 다니고 나니 오후 4시… 배 출발 시간인
밤 8시까지 노천카페에서 맥주 한 두잔 하고 떠나면 딱 인데… 식당에서 혼자 밥 먹는 것도 끔찍하게
싫은데, 혼자 처량맞게 테이블 차지하고 앉아 맥주 홀짝거리긴 죽어도 싫고.. 어쩌나 하고 고민
하는데 저 멀리 눈에 익은 모자가 사람들 사이에 둥실둥실 떠 간다.
앗, 어제 크놋소스 궁전 가는 버스를 같이 탓 던 그 녀석이네 ! 옷차림은 젊은 앤데 영 안 어울리는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나처럼 크놋소스가 어딘지 몰라 두리번거리다가 버스에서 같이 내렸던 바로
그넘 이었다. 내가 나름대로 낯가림이 심하신 탓에(아무도 안 믿지만 사실임..) 크놋소스 궁전을
돌아 보면서 여러번 마주치면서도 서로 인사말 한마디 안 했지만, 내가 넘 오래 원치 않는 벙어리
생활을 하다 말 통하게 생긴 애를 보니 내 눈이 뒤집어 졌는지, 냅다 그 녀석을 따라가서 말을 걸었다.
나 : Hello ! do you remember me ? (안녕 ! 나 기억해 ?)
그넘 : No.. sorry, I don’t remember you… (아니.. 모르겠는데…)
나 : I saw you on the bus yesterday, on the way to go to Knosos Palace. I was wearing
red short. (크놋소스 궁전 가는 버스에서 너 봤는데. 나 빨간 반바지 입었었는데)
그넘 : Ah ! I know you ! (아 생각 났어)
나 : Good ! By the way, are you busy ? (근데, 너 바쁘니 ?)
그넘 : Not much, what’s up (그런 건 아닌데, 왜?)
나 : Look, I’ll take a ferry to go to Santorini tonight at 8 and I have nothing to do till then.
So, I’d like to have a bottle of beer at the cafe over there, but I hate to drink alone…
Would you mind if I ask you to drink just one bottle of beer with me ?. (있잖아, 내가 오늘
밤 8시 배 타고 산토리니 가는데, 그때까지 할 일이 없거덩. 그래서 저기서 맥주 한잔 했음 딱
좋겠는데, 혼자 마시긴 정말 싫고, 나랑 같이 맥주 딱 한잔만 할래?)
그넘 : Do you want me to buy a drink ? (술 한잔 사달라고 ?)
나 : Oh no.. I just need a company... Believe me, this is the 1st time in my life that I propose
stranger to have a drink with me. Beside, I’m dying to talk to someone.. I couldn’t talk
to anyone since I came here…(아니.. 술 같이 마실 사람이 필요해서. 사실 첨 보는 남자한테
술 마시자고 하는 거 평생 첨인데, 그리스 넘어온 이후로 사람들하고 말을 못 해봐서 누구랑 말
하고 싶어 죽겠거덩…)
그넘 : Oh, okay, my ferry to Pireas will leave at 9 tonight and I also have nothing to do till then.
( 좋아, 나도 오늘 밤 9시에 피레아스 가는데 그때까지 할일 없어)
이렇게 해서 Jacek 라는 호주 남자애를 이라클리온 시내에서 낚아 남들처럼 노천 까페에 우아하게
앉아 그리스 맥주를 마셨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우연도 다 있고 세상 좁기도 하다….
Jacek는 아테네에서 출발, 섬 몇 군데 들러 다이빙을 하고 크리티까지 왔다 다시 아테네로 돌아가는
길이고, 나는 터키에서부터 거꾸로 올라와 섬들을 거쳐 아테네로 올라가는 길이라 나완 여행 방향이
반대라 Jacek에게 산토리니와 미코노스에 관한 정보도 좀 얻고, 이 얘기 저 얘기 주고받다가 나보고
학생이냐고 묻는다. 씨익… 짜식.. 내가 어딜 봐서 학생으로 보이냐 ?
당근, 나 옛날에 학생 이었지… 근데 넌 뭐 하냐니까 애매 모호하게 리비아에서 지질탐사 한단다.
지질학자인가 싶어 평소에 궁금했던 광물, 특히 고대 건축에 쓰인 돌에 대해 이것 저것 물어 보니까,
자기는 그런 거 조사 하는 게 아니고 지질에 포함된 광물을 탐사 하는데, 석유는 음파가 다르고,
돌은 음파가 어쩌고 설명 하는데 퍼뜩 내 머리에 스치는 게 있었다…
내가 옛날에 칼리지 다닐 때 연휴에 알바니인가 어디를 여행하다 우연히 알게 된 일본 남자애가
하나 있는데, 걔는 우리한테는 낯선 회사지만 꽤 유명한 다국적 석유탐사회사 직원으로, 회사 연수
차 내가 살던 곳에 왔다가 연휴라 나랑 같은 여행에 join 했었던 친구였다.
우연히 얘기를 하다 보니 마침 숙소가 내가 사는 동네라 나랑 친해졌고, 그 친구 연수 끝나고 파견지로
돌아 간 이후로는 일본에 계신 걔 부모님이 걔가 이동하는 파견지(거의 중동이나 남미, 동남아시아
등등 산유국들이었다)마다 내 편지를 받아 보내주시곤 해서 한 1-2년쯤 편지를 주고 받다가 베네주엘라
인가로 아주 가게 되면서, 그 때 즈음 나도 귀국해서 일 땜에 바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었다.
얘 덕분에 석유 탐사에 관한 얘기를 내가 좀 줏어 들었던 기억이 나서 Jacek에게 내가 14년 전에
알던 친구 하나가 석유 탐사하는 XXX라는 회사에 다녔는데, 너도 혹시 그런 계통의 일을 하냐 ?
했더니… 얘가 씨익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자기 가슴을 쿡쿡 찌르며 “I am,” 이란다. 세상에...
이런 우연이... 14년 만에, 같은 회사에 다니는, 같은 또래의 남자애를 여행 중에 다시 만나다니…
얘도 좀 놀랐단다. 원래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르는 회사라 내가 그 회사를 알 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아마도 내 옛 친구가 자기 boss중 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고 낄낄거리며 나보고 그렇게 나이가 많냐고,
도대체 너 몇 살이냐고 묻는다.. 내 나이를 절대 사실대로 불을 수야 없지…. Jacek는 대학 졸업하고
취직한지 2년 정도 됐다는 거 보니 걔네 나이로 한 24살 정도 된 거 같으다. 지는 내가 지 또래인줄
알았단다. 우히히히….
이렇게 해서 우린 맥주 몇 잔을 같이 한 후 자리를 옮겨 또 다시 진한 그리스 커피까지 마시고, 8시가
다 돼서 부두까지 동행 했다. Jacek는 헤어지면서 내 손을 꼬옥 붙잡고 자기를 찍어줘서 너무너무
고마웠다고 몇 번씩 인사를 했고 우린 서로에게 행운을 빌어주며 각자 배에 올랐다.
서울에 돌아온 후에 몇 번 Jacek에게 메일이 왔다. 리비아에서 생활이 넘 힘들고 지겹다고 그만두고
대학으로 돌아 경영학을 공부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드디어 호주로 돌아가 다음 학기부터 공부를
다시 시작 하기로 했고, 지난 4월에는 혹시라도 내가 4월에 아델레이드에 있으면 자기 생일 파티에
초대 됬으니 꼭 참석해 달라는 싱거운 메일이 왔다. 요즘엔 파트타임으로 예전에 하던 다이빙
강사를 한다며 다이빙하면서 찍은 사진을 보내 오기도 했다. 여행이 이래서 좋은 거 같다. 나이,
성별, 국적을 초월해 좋은 사람들을 사귈 수 있다는 거….
전에 이집트에서 만난 미아 아줌마는 요즘도 맨날 멜 보내서 날 꼬신다. 같이 러시아 여행 가자고….
ㅋ.ㅋ.ㅋ… 이런 거 보면 내가 운은 좀 안 따르지만 인복은 좀 있는가 보다.
참, 근데, 배 타기전에 시간이 남았다고 술 한잔 한건 좀 바보짓 이었던거 같다.. 멀쩡한 정신에도
배 멀미 할 수 있는데 술 한잔 하면 더 괴롭지 않을까 ???? 난 개인적으로 무지 후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