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 만남] “최실장님, 프라하의 지난해 매출실적 및 매장 별 매니저팀 현황 좀 부탁드립니다.” “예” “그리고, 올해의 매장 별 매출 목표 및 달성현황도 함께 부탁 드리겠습니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신성그룹]의 외식 사업팀을 맡게 된 현성은 특유의 몰아치는 업무 스타일로 매일 엄청난 양의 일을 처리하고 있었고, 그의 아래에 있는 직원들은 매일 늘어나는 업무량으로 죽을 지경이었다.. [신성그룹]에서 4년 전 야심차게 시작했던 외식 사업은 지금 현재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었고, 그런 사업 분야를 현성에게 맡긴 것을 보면 후계자로서 그의 능력을 요구하는 이사진에게 그의 능력을 증명해 보일 수 있었던 최고의 기회임을 똑똑한 현성이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이 잘생긴 [신성그룹]의 후계자라는 사람은 이런 엄청난 양의 일을 처리하면서도 잠잘 시간도 없을 듯한 사람이 톱스타 김효선과의 스캔들로 스포츠 연애지의 1면을 장식하기도 하고 있다. 타고난 외모 덕에 매일 계속되는 야근에도 불구하고 여직원들은 그를 더 오래 볼 수 있다는 기대로 은근히 야근을 즐기고 있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었다. “아…참 최실장님, 내일부터는 매장 라운딩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우선은 매장 측에 통보 없이 불시에 방문할 예정이니 매장 담당자들에게는 알리지 마시고 제 스케줄 조정만 부탁드립니다.” “예, 알겠습니다.” 프라하… [신성그룹]에서 21세기에 발맞추어 야심차게 시작한 외식산업이다. 든든한 마케팅과 서비스 컬리티를 갖추고도 이 프라하는 오픈한 이래 수익을 내지 못하더니 결국 작년부터는 적자경영으로, 오히려 [신성그룹]의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유독 이 매장만은 달랐다. 다른 외식업체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위치상의 불리함을 딛고 항상 흑자를 내고 있는 중이었고, 현성은 이 매장의 경영의 비밀을 풀려하고 있다. 신촌점 매니저팀의 이력서를 보던 현성은 더욱 더 그 비밀을 알 수 없었다. 현재의 김진현 점장은 탁월한 수익을 내는 인물이라기 보다는 그 동안 전도금 유출 및 직원들의 급여에도 손을 데는 등 좋지 않은 전적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고, 인사평가도 좋지 않은 편에 속하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위치적 불리함 때문인지 신촌점 역시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서서히 매출이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그 원인을 파악 할 수가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현성은 각 매장의 게시판을 통해 고객의 소리를 읽어 보고 있다. [즐거운 식사였습니다.^^] [언제나의 친절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게시판은 우량 매장임을 입증해 주는 듯 칭찬일색이다. 그런데, 그 게시판을 읽던 중 모든 글에 감사 답변이 다른 지점과는 들리게 점장이 아닌 [이유리]라는 인물이 적고 있었고, 모든 손님과 안면이 있는 듯 가족처럼, 친구처럼 친근한 글들로 가득했다. “최실장님, 오늘 매장 라운딩은 신촌점으로 하겠습니다. 지금 바로 출발하죠.” -프라하 신촌점 “야!야! 얘기 들었어? 우리 사장이 바뀌었다며?” “엄청난 사람인가봐…야! 신문에도 쫙 깔렸다니까? 암턴 있는 집 자식들은 좋겠다.” “근데, 있는 집안 자식에다가, 능력도 있어, 게다가 잘생기기까지 했지. 그런 놈은 머한데? 나처럼 이쁘고, 섹쒸한 여인은 놔두고…호호호” “야~~그런 소리 하지도 말아라. 그 인물에 인물 값 안 하겠냐? 아주 국제적으로 놀더만.. 그 누구냐? 톱스타 김효선 하고 사귄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더만…” “그 김효선뿐만이냐? 고민정에 김종은에… 아주 웬만한 여자 연예인들은 어떻게든 엮여볼라고 난리더라구.” 회사에서 직원들의 유일한 휴식처인 백도어 쪽에서는 새로 바뀌는 사장에 대한 이야기로 웅성대고 있다. 그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있었던지 지금 이미 휴식 시간이 지난지 오래임에도 불구하고 여인네들의 수다는 계속되고 있었다. “그래도 말이지…걔네들은 다 고친거 아니야? 나처럼 이쁘지, 귀엽지..게다가 2세를 생각해서 나만치나 천연미인을 그냔 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지..호호” 이야기에 신이 난 혜진이 아직까지 분위기를 파악 못하고 떠들고 있을 때, 앞의 미선과 정민은 혜진에게 찡긋 거리며 눈치를 주기에 바쁘다. “안 그래? 안 그래?...아니 얘가 왜 이렇게 찡긋거리고 난리야? 엉? 엉??” 눈치 없는 혜진의 태도에 정민과 미선은 아주 울상이 되어 가고 있었다. “사랑하는 혜진아!!!. 그래 그렇게 이쁘고 귀여운 혜진이가 왜 시간 개념은 없어서 휴식시간이 20분이나 지났는데도 여기에 있을까나?’ “아니….캡틴님…그게 아니고…” 다정스럽게 혜진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끌고 가는 유리의 힘에 혜진은 움찔하면서도 특유의 붙임성으로 호호 웃으며 애교를 부린다. “최실장님은 근처 시장 조사 좀 부탁합니다. 매장 라운딩은 저 혼자로서도 충분할 듯하니 한 시간 후에 뵙는 걸로 하죠.” 신촌 프라하 앞에서 현성은 이 한마디만은 남기고 혼자 매장을 방문하고 있다. 역시나 왜 이런 곳에 매장을 오픈했는지 모를 정도로 위치적으로 참으로 불리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인근 전철역과도 꽤 먼 곳에 위치하고 있고, 주차 시설이나 매장에서 사용 할 수 있는 공간적 위치도 참으로 불편하게 되어있었다. 게다가 레스토랑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8층에 위치함이 이 열악함을 더해주고 있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손님 몇 분이십니까?” “아~ 혼잡니다. 그리고 일행은 좀 나중에 올 예정입니다.” 현성의 예상대로 직원들은 현성을 알아보지 못했다. 아직 공식적인 자리에서 얼굴을 내비친 적이 없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현성이 최실장에게 근처 시장 조사를 부탁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그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로 매장을 한번 둘러 볼 생각이었던 것이다. “예. 손님 그럼 편안한 좌석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경쾌한 직원의 목소리가 그를 잡념에서 돌아오게 했다. 담당 서버의 추천으로 식사를 하면서 현진은 좀 더 여유를 갖고 매장을 둘러 보고 있었다. 회의 중인지 근 한 시간이 넘도록 매니저팀 그 누구도 얼굴을 볼 수 는 없었지만, 매장은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직원들은 친분 있는 손님이 꽤 있는지 웃으며 말을 건네고 손님들 역시 종업원을 다루는 것이 아닌 친구를 부르듯 친근해 보였다. “어~식사 다 마치셨으면 좌석 좀 치워드릴까요? 그리고 후식으로 커피 한잔 어떠세요? 제가 서비스로 준비해 드릴께요.” 그의 담당 서버라 소개했던 이혜진이라는 다분히 장난기가 눈빛에 가득한 갓 20을 넘겼을까 싶은 직원이 그의 옆자리에서 식사한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에이..언니 맨날 이렇게 주시면 어떻게요? 그러면 언니가 커피 주시니까 저희 디저트 시켜 먹을께요.” “그러니까요..우리 혜진씨 때문에 우리 장사해도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니까요…” “호호호” 주의 깊게 그들의 대화를 듣던 현진은 다시 한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일개 직원이 고객에게 서비스로 무엇인가를 제공한다는 점도 그러하였지만 그것을 알고도 웃으며 넘기는 그 매니저 복장의 사람에게 더욱 놀란 것이었다. “저기요…” 현진의 부름에 예의 그 경쾌함으로 이혜진이라는 서버가 총총히 걸어왔다. “예, 손님 좌석 정리 좀 도와드릴까요?” “아~ 예.” 당황스러움에 담당 서버를 부르기는 했지만 할 말이 없던 현진은 얼버무려 대답하고 말았다. 그 순간 홀을 가장 바쁘게 뛰어 다니던 매니저 복장의 여인이 현진 옆좌석의 손님과 대화를 나누다 그에게 다가왔다. 양손에 가득 옆자리의 그릇을 들고 있던 혜진이라는 직원에게 웃으며 눈짓하고 있었다. 양손 가득 그릇을 든 혜진이라는 직원의 곤란함을 알고 있다는 듯 그녀는 어디서든지 톡톡 튀어나와 직원들의 손과 발이 되어 주고 있었다. “손님, 제가 치워드리겠습니다.’ 너무나 능숙한 솜씨로 좌석을 치워가면서도 그녀는 그에게 계속 웃음을 건네고 있었다. “식사는 어떻게 괜찮으셨어요? 식사하시면서 불편하신 점은 없으셨구요?” 다른 자리에서라면 그 동안 많은 여인들의 웃음을 받아왔던 그로서는 그녀의 웃음의 의미를 오해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녀의 사심 없는 웃음에 그까지도 그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저 분이 매니저님이신가요?’ 그녀가 사라지고 혜진이라는 서버가 돌아왔을 때 그는 무심한 척 물었다. “아니요. 저희 캡틴님이신데요. 지금 매니저님들이 회의 중이시기 때문에 불편하신 점이 있으시면 저희 캡틴님께서 해결해 주실껍니다. 뭐 필요하신 거라도 있으세요?” “아닙니다.” 벌써 한 시간이 지났는지 최실장의 모습이 멀리 출입구에서 보이고 있다. 그 캡틴이라는 사람이 안면이 있는지 꽤 친근한 얼굴로 가서 최실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아~ 사장님!” 현진을 발견하고 다가오는 최실장의 이야기에 모두들 휘둥그레한 눈으로 서로를 쳐다보기에 바빴다. “최실장님…사장님이라구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캡틴이라는 여성이 최실장과 현진을 번갈아 쳐다보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깍듯이 인사를 해온다. 아까 현진이 손님이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깍듯한 말투와 표정에 현진은 알 수 없는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안녕하십니까? 신촌지점 이유리 캡틴입니다. 미리 알아 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잠시만 기다리시면 저희 점장님과 매니저님 불러 드리겠습니다.” 사무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이 여자가 과연 아까 그 다정한 미소로 따뜻한 대화를 건네던 그 여자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홀 한 구석에서 점장이라는 사람과 세련된 복장의 아름답고 완벽해 보이는 한 여인과 안경낀 날카로워 보이는 또 한 사람의 남자와 함께 걸어오는 그녀의 얼굴 표정에는, 멀리서도 그녀가 이 일로 인하여 질타 받고 있음을 한 눈에도 알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그에게 경외와 경탄을 마지않았던 직원들이 일제히 그에게 원망의 눈길을 보낸다는 느낌은 그만의 생각이었을까?
●●● 신비주의 전략 - 02 ●●●
[제1장 : 만남]
“최실장님, 프라하의 지난해 매출실적 및 매장 별 매니저팀 현황 좀 부탁드립니다.”
“예”
“그리고, 올해의 매장 별 매출 목표 및 달성현황도 함께 부탁 드리겠습니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신성그룹]의 외식 사업팀을 맡게 된 현성은 특유의 몰아치는 업무 스타일로 매일 엄청난 양의 일을 처리하고 있었고, 그의 아래에 있는 직원들은 매일 늘어나는 업무량으로 죽을 지경이었다..
[신성그룹]에서 4년 전 야심차게 시작했던 외식 사업은 지금 현재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었고, 그런 사업 분야를 현성에게 맡긴 것을 보면 후계자로서 그의 능력을 요구하는 이사진에게 그의 능력을 증명해 보일 수 있었던 최고의 기회임을 똑똑한 현성이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이 잘생긴 [신성그룹]의 후계자라는 사람은 이런 엄청난 양의 일을 처리하면서도 잠잘 시간도 없을 듯한 사람이 톱스타 김효선과의 스캔들로 스포츠 연애지의 1면을 장식하기도 하고 있다.
타고난 외모 덕에 매일 계속되는 야근에도 불구하고 여직원들은 그를 더 오래 볼 수 있다는 기대로 은근히 야근을 즐기고 있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었다.
“아…참 최실장님, 내일부터는 매장 라운딩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우선은 매장 측에 통보 없이 불시에 방문할 예정이니 매장 담당자들에게는 알리지 마시고 제 스케줄 조정만 부탁드립니다.”
“예, 알겠습니다.”
프라하…
[신성그룹]에서 21세기에 발맞추어 야심차게 시작한 외식산업이다. 든든한 마케팅과 서비스 컬리티를 갖추고도 이 프라하는 오픈한 이래 수익을 내지 못하더니 결국 작년부터는 적자경영으로, 오히려 [신성그룹]의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유독 이 매장만은 달랐다.
다른 외식업체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위치상의 불리함을 딛고 항상 흑자를 내고 있는 중이었고, 현성은 이 매장의 경영의 비밀을 풀려하고 있다.
신촌점 매니저팀의 이력서를 보던 현성은 더욱 더 그 비밀을 알 수 없었다.
현재의 김진현 점장은 탁월한 수익을 내는 인물이라기 보다는 그 동안 전도금 유출 및 직원들의 급여에도 손을 데는 등 좋지 않은 전적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고, 인사평가도 좋지 않은 편에 속하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위치적 불리함 때문인지 신촌점 역시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서서히 매출이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그 원인을 파악 할 수가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현성은 각 매장의 게시판을 통해 고객의 소리를 읽어 보고 있다.
[즐거운 식사였습니다.^^]
[언제나의 친절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게시판은 우량 매장임을 입증해 주는 듯 칭찬일색이다.
그런데, 그 게시판을 읽던 중 모든 글에 감사 답변이 다른 지점과는 들리게 점장이 아닌 [이유리]라는 인물이 적고 있었고, 모든 손님과 안면이 있는 듯 가족처럼, 친구처럼 친근한 글들로 가득했다.
“최실장님, 오늘 매장 라운딩은 신촌점으로 하겠습니다. 지금 바로 출발하죠.”
-프라하 신촌점
“야!야! 얘기 들었어? 우리 사장이 바뀌었다며?”
“엄청난 사람인가봐…야! 신문에도 쫙 깔렸다니까? 암턴 있는 집 자식들은 좋겠다.”
“근데, 있는 집안 자식에다가, 능력도 있어, 게다가 잘생기기까지 했지. 그런 놈은 머한데?
나처럼 이쁘고, 섹쒸한 여인은 놔두고…호호호”
“야~~그런 소리 하지도 말아라. 그 인물에 인물 값 안 하겠냐? 아주 국제적으로 놀더만..
그 누구냐? 톱스타 김효선 하고 사귄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더만…”
“그 김효선뿐만이냐? 고민정에 김종은에… 아주 웬만한 여자 연예인들은 어떻게든 엮여볼라고 난리더라구.”
회사에서 직원들의 유일한 휴식처인 백도어 쪽에서는 새로 바뀌는 사장에 대한 이야기로 웅성대고 있다. 그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있었던지 지금 이미 휴식 시간이 지난지 오래임에도 불구하고 여인네들의 수다는 계속되고 있었다.
“그래도 말이지…걔네들은 다 고친거 아니야? 나처럼 이쁘지, 귀엽지..게다가 2세를 생각해서 나만치나 천연미인을 그냔 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지..호호”
이야기에 신이 난 혜진이 아직까지 분위기를 파악 못하고 떠들고 있을 때, 앞의 미선과 정민은 혜진에게 찡긋 거리며 눈치를 주기에 바쁘다.
“안 그래? 안 그래?...아니 얘가 왜 이렇게 찡긋거리고 난리야? 엉? 엉??”
눈치 없는 혜진의 태도에 정민과 미선은 아주 울상이 되어 가고 있었다.
“사랑하는 혜진아!!!. 그래 그렇게 이쁘고 귀여운 혜진이가 왜 시간 개념은 없어서 휴식시간이 20분이나 지났는데도 여기에 있을까나?’
“아니….캡틴님…그게 아니고…”
다정스럽게 혜진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끌고 가는 유리의 힘에 혜진은 움찔하면서도 특유의 붙임성으로 호호 웃으며 애교를 부린다.
“최실장님은 근처 시장 조사 좀 부탁합니다. 매장 라운딩은 저 혼자로서도 충분할 듯하니 한 시간 후에 뵙는 걸로 하죠.”
신촌 프라하 앞에서 현성은 이 한마디만은 남기고 혼자 매장을 방문하고 있다.
역시나 왜 이런 곳에 매장을 오픈했는지 모를 정도로 위치적으로 참으로 불리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인근 전철역과도 꽤 먼 곳에 위치하고 있고, 주차 시설이나 매장에서 사용 할 수 있는 공간적 위치도 참으로 불편하게 되어있었다. 게다가 레스토랑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8층에 위치함이 이 열악함을 더해주고 있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손님 몇 분이십니까?”
“아~ 혼잡니다. 그리고 일행은 좀 나중에 올 예정입니다.”
현성의 예상대로 직원들은 현성을 알아보지 못했다. 아직 공식적인 자리에서 얼굴을 내비친 적이 없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현성이 최실장에게 근처 시장 조사를 부탁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그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로 매장을 한번 둘러 볼 생각이었던 것이다.
“예. 손님 그럼 편안한 좌석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경쾌한 직원의 목소리가 그를 잡념에서 돌아오게 했다.
담당 서버의 추천으로 식사를 하면서 현진은 좀 더 여유를 갖고 매장을 둘러 보고 있었다.
회의 중인지 근 한 시간이 넘도록 매니저팀 그 누구도 얼굴을 볼 수 는 없었지만, 매장은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직원들은 친분 있는 손님이 꽤 있는지 웃으며 말을 건네고 손님들 역시 종업원을 다루는 것이 아닌 친구를 부르듯 친근해 보였다.
“어~식사 다 마치셨으면 좌석 좀 치워드릴까요? 그리고 후식으로 커피 한잔 어떠세요? 제가 서비스로 준비해 드릴께요.”
그의 담당 서버라 소개했던 이혜진이라는 다분히 장난기가 눈빛에 가득한 갓 20을 넘겼을까 싶은 직원이 그의 옆자리에서 식사한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에이..언니 맨날 이렇게 주시면 어떻게요? 그러면 언니가 커피 주시니까 저희 디저트 시켜 먹을께요.”
“그러니까요..우리 혜진씨 때문에 우리 장사해도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니까요…”
“호호호”
주의 깊게 그들의 대화를 듣던 현진은 다시 한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일개 직원이 고객에게 서비스로 무엇인가를 제공한다는 점도 그러하였지만 그것을 알고도 웃으며 넘기는 그 매니저 복장의 사람에게 더욱 놀란 것이었다.
“저기요…”
현진의 부름에 예의 그 경쾌함으로 이혜진이라는 서버가 총총히 걸어왔다.
“예, 손님 좌석 정리 좀 도와드릴까요?”
“아~ 예.”
당황스러움에 담당 서버를 부르기는 했지만 할 말이 없던 현진은 얼버무려 대답하고 말았다.
그 순간 홀을 가장 바쁘게 뛰어 다니던 매니저 복장의 여인이 현진 옆좌석의 손님과 대화를 나누다 그에게 다가왔다. 양손에 가득 옆자리의 그릇을 들고 있던 혜진이라는 직원에게 웃으며 눈짓하고 있었다.
양손 가득 그릇을 든 혜진이라는 직원의 곤란함을 알고 있다는 듯 그녀는 어디서든지 톡톡 튀어나와 직원들의 손과 발이 되어 주고 있었다.
“손님, 제가 치워드리겠습니다.’
너무나 능숙한 솜씨로 좌석을 치워가면서도 그녀는 그에게 계속 웃음을 건네고 있었다.
“식사는 어떻게 괜찮으셨어요? 식사하시면서 불편하신 점은 없으셨구요?”
다른 자리에서라면 그 동안 많은 여인들의 웃음을 받아왔던 그로서는 그녀의 웃음의 의미를 오해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녀의 사심 없는 웃음에 그까지도 그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저 분이 매니저님이신가요?’
그녀가 사라지고 혜진이라는 서버가 돌아왔을 때 그는 무심한 척 물었다.
“아니요. 저희 캡틴님이신데요. 지금 매니저님들이 회의 중이시기 때문에 불편하신 점이 있으시면 저희 캡틴님께서 해결해 주실껍니다. 뭐 필요하신 거라도 있으세요?”
“아닙니다.”
벌써 한 시간이 지났는지 최실장의 모습이 멀리 출입구에서 보이고 있다.
그 캡틴이라는 사람이 안면이 있는지 꽤 친근한 얼굴로 가서 최실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아~ 사장님!”
현진을 발견하고 다가오는 최실장의 이야기에 모두들 휘둥그레한 눈으로 서로를 쳐다보기에 바빴다.
“최실장님…사장님이라구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캡틴이라는 여성이 최실장과 현진을 번갈아 쳐다보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깍듯이 인사를 해온다. 아까 현진이 손님이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깍듯한 말투와 표정에 현진은 알 수 없는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안녕하십니까? 신촌지점 이유리 캡틴입니다. 미리 알아 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잠시만 기다리시면 저희 점장님과 매니저님 불러 드리겠습니다.”
사무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이 여자가 과연 아까 그 다정한 미소로 따뜻한 대화를 건네던 그 여자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홀 한 구석에서 점장이라는 사람과 세련된 복장의 아름답고 완벽해 보이는 한 여인과 안경낀 날카로워 보이는 또 한 사람의 남자와 함께 걸어오는 그녀의 얼굴 표정에는, 멀리서도 그녀가 이 일로 인하여 질타 받고 있음을 한 눈에도 알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그에게 경외와 경탄을 마지않았던 직원들이 일제히 그에게 원망의 눈길을 보낸다는 느낌은 그만의 생각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