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날짜까지 잡았는데...

멍청이2005.08.13
조회4,413

24살때 한참 알러뷰스쿨 유행했었죠...

그때 초등학교동창인 남친을 만났습니다...

전 여상 나와서 직장 생활 하고 있었구 남친은 군인이었습니다..

우리 편지랑 이멜...전화 주고 받으면서 점점 끌렸고 사귀게 됐습니다.. 남친하고는 첨에 문제가 많았어요..제가 활달하고 사람들하고 어울리는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모임도 몇개 되고 친구들도 자주 만났습니다...남친은 그걸 싫어해서 제가 모임있는 날이면 항상 싸우게 되고 그러다 보니 모임도 안나가고 친구들도 자주 못 보고...(친구들이 저 만나면 일찍 들어가라고 부담스러워 할 정도였거든요)

바보 같이 그때 헤어졌어야 했는데...그러다 제 성격이 많이 변했습니다...소극적으로...그러다 임신 하게 됐는데 남친 졸업할 때 쯤이라 전 낳고 싶었어요... 남친이랑 그 문제로 싸우다 4개월이 되고...남친 이 동생부터 만나자고 하더군요...그랬더니 동생은 자기는 공부 밖에 모르니까 집이 소란해지는게 원치 않다고 딱부러지게 말합니다...저도 사람인데 혼전임신이 왜 수치스럽지 않겠어요...남친동생에게

눈물범벅이 되서 그래도 이 애 지키고 싶다고 했는데....(제가 눈물이 많아요..ㅠ.ㅠ) 똑같은 말 반복이었습니다...남친동생하고 헤어지고 나서 남친이 제게 그러더라구요...어떠대고 눈 동그랗게 뜨고 말하냐구...ㅎㅎㅎㅎ 정말 뒤통수 맞는 기분이었습니다..형님도 아니고 동생인데....그럼 이야기 할 때 땅 쳐다보고 이야기 하냐구........ 그러다 지쳐서 결국은 낙태했습니다....그러면서 저는 점점 바보가 됐죠...

 

남친이 제대하고 학교 복학한게 25살이었는데 남친 어머님이 저희 회사 근처로 갑자기 찾아오셨습니다.  어머님의 아들이....그 잘난 장남이 저 같은 여자 만나는게 못마땅하셔서 반대하러 오셨는데 제 외모가 조금은 맘에 드셨는지 아버님 설득 해 보신다고 반 승낙 하시고 가셨습니다. 

아버님은 절대로 절 받아들이지 못하고 커플링도 뺏고 남친 용돈(보통 학생들보다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만나는 5년 가까이 제가 데이트 비용 다 댔습니다.  남친아버님은 초등학교 교장입니다. 부유한 편이었어요..그땐 몰랐어요...)도 줄이고 남친은 집에서 핸폰도 잘 받지 않고....그래도 저흰 사랑해서...전 사랑이라 믿었어요..

언젠간 부모님도 절 받아주실거라 생각하고 명절이면 전화도 드리고 제가 손재주가 있어서 가방이나 숄...조끼...목도리등...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다 2년 정도 전부터는 가끔 집에도 들려서...김장도 하구....나들이도 가구....

부모님은 절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지만 받아들일려고 하셨고 이번 5월에 상견례 했습니다..

상견례 때 저희 부모님이 맘에 들지 않았나봅니다....

왜 딸 대학 안보냈냐고 대놓고 물으시고....결혼비용 이야기만 하시구...정말 힘든 상견례였습니다..

울 부모님 불쌍했죠....못난 저 땜에...

상견례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잘 들어가셨냐고 전화 했더니 어머님이 신경질적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저도 그때 기분이 상당히 안좋아서 그냥 끊었는데 어머님이 그 담날 집에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때 제가 체해서 아파서 하루 정도 쉬고 간다고 했더니 반응이 안좋더라구요..점심 때 갔는데 점심으로 만두 몇 개 튀겨주면서   결혼 다시 생각하라고 하네요. 당신 아들 아쉬울 거 없다고.

어머님은 그 전에도 저한테 교사며느리 얻고 쉽다고 기회만 있으면 말씀하셨거든요...

그러면서 제가 아버님 옷 하나 받을 줄 모르냐면서 화 내시더라구.....ㅎㅎㅎㅎ결혼 다시 생각하란 말씀을 3번 정도 하시길래...어머님 너무 하신거 아니에요? 그래도 가족끼리 정한건데....그랬더니 너 어따 대고 눈 동그랗게 뜨고 대드냐면서 니 양면성이 싫다, 본색 드러내냐....등등 심한 말씀 하시더라구요..전 놀래서 잘못했다고 싹싹 빌었습니다...자존심보다는...남친을 많이 사랑하거든요...

그래서 결혼 깨질까봐 놀래서 울면서 빌었습니다...그랬더니 오늘 있었던 일은 아무한테도 말 하지 마라고 집에 오니까 전화로 당부까지 하시더라구요...

집에 와서도 어찌나 기분이 찜찜하던지....ㅋㅋ 결국은 그날 어머님이 아들 잡고 울었답니다. 아버님 잡고 울었답니다.  저 무서워서 못 살겠다고.....제 양면성이 너무 싫고 우리 부모님 싫다고...ㅎㅎㅎㅎ

뭐가 그리 대단하고 잘난 집인지....그뒤로 며칠 어머님은 쓰러지셔서 병원 가시고 밤이면 제가 꿈에 나와서 무서워서 못 자겠고....그러면서 아들에게 저랑 결혼하면 안보고 살겠다고 하셨답니다.

참...어이 없더라구요....남들이 들으면 제가 어머님한테 소리라도 지르고 욕한지 알겠더라구요...상견례 2주째 되는 일요일..남친이 전화도 안하고 받지도 않더라구요...t설마 했는데...역시나...남친이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자기 아버지가 간암말기라 2년밖에 못산다면서 아버님 소원 들어줘야 한다고...

ㅎㅎㅎ 왜 이렇게 드라마틱한 일이 저에게....헤어지자는 이야기도 핸폰으로 하더라구요...

그때는 남친 아버님 일이 거짓말 일거라 생각도 못하고.....남친집에 찾아갔더니 문도 안열어주면서 제 핸폰으로 전화해서 어머님이 우리부모님 욕하기 시작했습니다...그러면서 남친이 제가 낙태한 일까지 말했는데(설득할려구요) 그 애가 누구 애냐면서...몸 함부로 굴린다고....정말 머리털나고 그렇게 심한 말들 첨 들었고...저흽부모님한테 죄송했습니다....

좋은 자리 마다하고 만난 결과가 이 모양이라니....그렇게 믿었던 남친이 이렇게 나오다니...

어머님한테 질려버려서 헤어지기로 했습니다.....남친하고는 그 동안 정이 있어서 계속 연락하다가 며칠 전에야 헤어졌습니다....남친은 선본답니다...내년 봄에 결혼 한다고...

절 사랑하긴 했을까요? 절 사랑하긴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