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다 퍼줘야 하는 맘착한 신랑감 ㅠ.ㅠ

독백2005.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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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랐습니다. "오늘의 톡" 에 어떻게 올라왔는지 당황스럽네요. 아래 절취선 안에 있는 덧글을 쓸때만해도 리플이 한 20 개 미만이였고, 그 리플 올려주신분들께 덧글 쓰고 마쳐진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다시 로그인했더니 리플이 191 개가 올라와 있네요.  몇가지 덧붙여 설명을 드리고 이젠 정말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1. 제게 문제있다는 분들 - 네 맞습니다. 저 이해심 없습니다. 제가 살아온 환경과 남친이 살아온 환경이 너무 다를 뿐더러, 가족 전체 소득 한달 500 만원 중 품위유지비로 들어가는 350 만원... 심하다는 생각 듭니다. 

까짓거, 그냥 어머니 생활비 드리는것이다... 하면서 350 드리고, 잊어버리면 상관없겠지만 제가 무슨 단세포 동물도 아니고, 그돈으로 이번엔 구찌, 다음엔 프라다... 라고 자랑하는 21세 아가씨와 페라가모 구두와 맞춰샀다는 어머니의 200 만원짜리 핸드백이 아침부터 땀흘려 일해도 사업한다는 사람이 자가용하나없는 우리 착한 남친의 피땀에서 나오고, 아들의 장가 비용은 아랑곳 않고 모피코트를 사며, 며느리가 될 사람이 얼마를 벌든 무조건 아가씨 용돈은 100 만원 이상! 이라고 못박아 놓은 시어머니... 저는 이해 안갑니다.

 

2. 돈때문에 결혼하냐는 분들 - 아닙니다. 아래 써있지만, 저는 남친에게 취직하고 같이 맞벌이해서 저금하고 살자고했으나, 500 만원 벌지 못하면 생활이 안된다고, 동생은 일도 한번 해본적 없어 못한다고, 어머니한테 한달에 350 들어가는데, 우리 둘이 맞벌이해도 그돈 어림 턱도 없는 관계로, 힘들어도 팔지않고 빚갚으며 갖고있던 사업입니다. 그리고 지금 사는 아파트 처분해서 조그만 전세/월세에서 시작하고 싶은게 접니다.  있는 빚 다 갚구요. 500 벌어서 제가 다 갖나요? 동생 시집은 뭘로 보낼까요? 하나 안벌었다고 빈손으로 가게 할순 없는거 아니잖아요. 생활비 드릴건데 350 은 심하잖아요.  모으고, 아껴야 하는데, 그게 안된단 말입니다.

 

3. 시어머니 안모시고싶다는 핑계라시는 분들 - 솔직히 장남과 결혼하시면서 이거 고민 안해본적 있으시면 나와보라고 하세요.  당연히 고민됩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 진지 차리고, 준비하고 나가서 뼈빠지게 일하고, 들어와서 또 저녁상 차리고, 설겆이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맞벌이하면서... 버는돈은 다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모이는 돈은 없고, 2세는 언제 낳아야할지 알수 없고, 우리 친정 부모님께는 용돈 얼마나 드릴수 있을지...드릴수나 있을지...시어머니는 보통분이 아니시지...그게 정말 현실로 다가오는데 걱정 안할사람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세요.

 

4. 제가 답답하다는 분들  & 위로해주신 분들- 얼굴 한번 안본 저를 너무나 걱정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위로해주신 분들 때문에 더더욱 용기를 냅니다.

 

현재 시어머니분 반응 "시큰둥+생각해보겠다"  입니다.  저는, 몇몇 분의 위로와 충고가 필요했는데 많은분들이 충고와 위로와 질책도 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이제 정말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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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의 답글, 정말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제 답답함을 이해하시는 분들이 많아 정말 고마웠습니다.

아시다시피... 사랑하는사람과 헤어지기가 쉽지가 않아 이틀간 잠못자고 울면서 둘이 고민 많이 했습니다.  헤어지자고도 해보고... 일단 한번은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아가씨는 시집갈때까지 취직해서 자기가 용돈은 다 해결하도록 하고, 손벌리면 절대 일원 한푼 주지않기로했고, 지금 현재 남친과 동생이 사는 집을 결혼 전까지 처분해서 빚 다 갚고 남는돈으로 그냥 전세나 월세에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절대 생신, 크리스마스, 추석 외에는 선물 안드리는걸로하고, 어머니 용돈은 우리 생활비 쓰고, 돈 모으고, "남으면" 우리 친정에 드리는것과 똑같은 금액으로 드리기로...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이루어 질 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벌써 남친이 이러한 계획을 어머니께 말씀드린걸로 봐서 아마도 이제 조금 상황의 심각성을 아는가 봅니다.  힘들게 해보고, 안되면 그때 포기해도 늦지않을것 같네요.

바보같은 저는 그게 결혼해서 문제가 될 줄도 모르고,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님들 말씀 듣고나니 얼마나 안이하게 이 문제를 방치했는지 알겠더군요.  리플 주신 모든 님들 감사드리고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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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28살에 올해 겨울 결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남친하곤 1년 6개월 만났군요..

 

저희집엔 이번 정초에 인사를 드린후 매주 찾아와서 같이 저녁도 먹고 수다도 떨고 부모님과 저희 언니 부부와 아주 잘 지내줘서 너무 고마운 남친이죠.  부모님과 여행도 함께 가고, 언니부부에겐 돈 아끼지 않고 늘 식사대접도 하고, 정말 저희 집엔 잘하는 이쁜 남친입니다.

 

저희 집은 어릴땐 조금 잘 살다가, 제가 중학생때 아버지가 하시는 사업이 망하다 시피 하셔서 헐값에 넘기시고, 그후로 아버지는 회사 소속이긴 하지만 거의 노가다같은 일을 하시면서 적은 돈을 버셨고 엄마역시 어린 아기들 돌보는 놀이방을 운영하셔서 근근히 먹고살다 저와 언니가 성장한 후 생활비를 드리고 해서 이젠 아주 작지만 집도 한채 있고 아주 평범한 가정입니다.  그렇다보니, 엄마는 15년전에 입으시던 몇벌 정장외에 옷도 싸구려 시장옷만 입으시고, 아빠는 매일 작업복 차림이고 그래도 남친은 한번 무시 한적 없고 우리 부모님 존경해드리고 잘 해줬죠.  (넘 칭찬인듯 하지만, 남친은 정말 맘이 따듯한 사람입니다)

 

남친 쪽으론, 작년 12월에 남친 아버님과 새어머님을 뵙고 (그냥 무난하시고 착하게 사시는 분들입니다. 새어머님은 초혼이시고 두분사이 애는 없습니다), 그리고 5월인가에 남친 친 어머니를 첨 뵈었죠. (남친 아버님과는 이혼하셔서 따로 사시고, 아버님은 재혼하셔서 새어머니와 함께 사십니다.)

그리고 남친은 여동생과 함께 둘만 따로 삽니다.. 

 

5월에 남친 어머니를 뵈었을때, 많이 놀랐습니다. 정말 유명하다는 명품 시계, 목걸이, 가방, 정장, 구두... 정말 귀족부인을 만났나 싶었죠.  정말 고우시고 차도 직접 몰고 다니시고. 넘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돈이많으신가보다..그냥 그렇게 생각했구요.. 상냥하게 저한테 대해주셔서 같이 편히 식사하고 헤어졌습니다. 

남친이 청혼하고 나서, 남친 어머니에 대해 알아본 결과, 빚좋은 개살구 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집은 한채 있으시지만, 대출받은게 한달 이자만 200만원 가까이 됩니다. (그돈으로 지금 남친과 동생이 사는 집을 사셨거든요) 일을 안하셔서 한달 수입도 없고, 예전에 무슨 땅을 판 돈인가 그걸 통장에 몇천만원 넣어놓고 생활하시는데, 그나마도 지금은 잔고가 텅텅 입니다.  아파트 관리비 낼돈도 없는데 어느 명품회사에서 새 제품 나왔다고 하면 얼른가서 아무렇지도않게 200만원짜리 가방을 구입해 가져오십니다.   혼자만 그러심 괜찮지요... 직업도 없는 남친 동생까지 물들어서 매일 보고있는건 루이비통 카탈로그와 패션 잡지뿐이고, 22살 어린 아가씨가 명품 가방만 한 7개, 외제 화장품만 쓰고, 한달 용돈만 한 150 만원은 씁니다.   그돈 다 어디서 나냐구요??? 남친이 사업을 하는데 한달에 한 500 벌거든요, 그걸로 다 뜯어다 씁니다. 남친 사업에 어머니가 돈을 대셨거든요... 그래서 대출 받은돈 200 남친이 갚구요, 그외 어머니 생활비 - 전기세, 가스세, 관리비, 그외 식료품 비, 동생 용돈 까지 남친이 다 대고, 500 벌어서 한달 남는돈은 150 만원입니다.

 

솔직히, 정말 아들과 오빠를 뜯어먹고 사는 남친 어머니와 동생을 저처럼 직장생활해서 돈 벌고, 부모님께 꼬박꼬박 60% 드리고 적금들고 사는 제가 이해하긴 어렵습니다.  남친은 결혼해서도 계속 그렇게 대 드려야한다네요.  그리고 남친 어머니 항상 버릇으로 하시는 말씀이, "그 사업은 아직 내것이다, 나한테 잘 안보이면 뺏어서 동생 줘버릴꺼야" 입니다.  그리고 남친한테 항상 전화로 그러신다네요, "네 여자친구한테 항상 안잊어먹게 이야기 해라. 신혼만 지나면 시어머니 모시고 살아야한다고."  

아무리 생각을 안하려고해도, 남친 동생이나 어머니를 뵈면, 울화가 치밀고, 어떻게 앞으로 생활을 해야 하나 싶습니다.

 

지난번에 뵈었을때 조목조목 이야기를 소심하게 했더랬습니다.  "어머니, 이러이러 한 돈이 생활비로 들어가고, 이러이러한돈이 들어오는데 저희 마이너스예요. 아가씨 용돈만이라도 어떻게 직접 해결하도록 해주시면 안될까요???" 그랬더니 "너도 버는데 그게 안되냐?? 우리딸은 몸도 약하고 취직도 한번 안해봐서 일 못한다" 이러시더라고요.

제가 버는거... 우리 부모님도, 시댁 부모님들도 용돈도 좀 드리고 넉넉히 적금도 들려고 했는데, 제가 170 버는데 아가씨 용돈 100 만원 이상 책임져야 한답니다.  그럼 저는 남친 동생 용돈 주려고 뼈빠지게 일하는 사람인가요???

 

남친에게 울화통을 터트린적 있었죠.  그 사업 우리거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데, 그냥 그거 팔든지 어머니께 넘기고 다른데 취직하면 안되냐고, 그리고 우리 그냥 맘편히 살자고, 그돈 남는거랑 어머니 다 쓰시면 될꺼 아니냐 그랬더니 어머니랑 동생은 이제까지 취직해본적도 없고 이런 일 해본적도 없어서 운영 못할꺼라고, 자기가 해줘야한다고 그러면서,  좀 기다리면 사업이 더 잘될 테니, 그땐 넉넉히 쓰고 살수있다면서 참아달라고 하네요.... 얘기 꺼낸 제가 도리어 미안해지고, 그담부턴 얘기도 안꺼냅니다.

 

내년에 결혼하자는 사람이...그렇게 어머니, 동생에 다 퍼주고, 겨우 모아놓은 돈이 1천만원입니다.  신혼집 지금 사는 집에서 이자만 200 갖고 시작해야되구 동생도 함께 살아야되구... 정말 한숨만 나옵니다.  이렇게 착하고 나와 우리 가족에게 정말 잘하는 남친을... 이런 이유로 헤어져야 하나... 고민됩니다.

 

집에 다 퍼줘야 하는 맘착한 신랑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