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신부-친구의 애인이 아닌 여자로써(16~17)

핫세2005.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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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신부(16)

 

 

 

채하가 떠난지 꼭 삼일째 되는날이다.채하의 모습이 간간이 TV에서 비쳐져서 그것으로나마 위안을 삼고있는 남경이었다.채하하고는 꼬박꼬박 하루에 세번씩의 통화를 하고 있지만 못내 아쉽고 서로 해주고 싶은 말들은 막상 하지 못하고 끊은날들이 많아서 속상할때가 많았다.그녀는 그날도 늘 하던대로 커튼을 열며 뜨거운 여름의 햇빛을 만끽하며 심호흡을 했다.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겨울의 문턱이 들어섰을때쯤 채하를 볼수 있는 것일까?그녀의 얼굴이 햇살을 받으며 찡그려졌던 모양이 그늘진 모습으로 순간 바뀌었다.혼자 웃어보려구 노력해봐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왜일까?왜이렇게 마음이 불안할걸까?소위 잘생긴 남자친구를 두면 다리뻗고 자지 못한다는 말이 맞는 말일까?그게 지금의 남경의 심정인것 같았다.그녀는 그가 떠난 오늘까지 밤새 내내 잠을 이루지 못했다.이런저런 생각을 떨쳐버리고는 그녀는 먼지털이를 들어 보이지 않는 먼지들을 털어내고 있었다.문이 찰칵~그의 어머니 영순이 들어오고 있었다.채하의 어머니도 열쇠를 가지고 있었기때문에 구지 초인종을 누르며 들어오지 않는다는것도 남경은 알고 있었다.

 

"청소 하고 있는 모양이구나"

 

"네,안녕하세요"

 

"주인없는 집에 있으려니까.묘한 기분이 들겠구나 "

 

"조금은 그렇치만 괜찮습니다."

 

"어머니 몸은 어쩌니?내가 가본다고 해놓고도 워낙에  바쁜일이 많다보니 전화 통화도 제대로 하지 못했구나."

 

남경은 활짝 웃으며 영순에게 어머니에 대한 인사를 잊지 않았다.

 

"덕분에 저희 어머님 많이 호전되시구 좋아지셨어요.이빚을 언젠가 값으시겠다고 어머님은 늘 입버릇처럼 말씀하시고 계신걸요"

 

"그런 부담 가질필요 없어.그만큼 혜자는 나에게 정말 좋은친구였으니까.우스개 소리지만 혜자만 원한다면 우린 의자매도 충분히 될수 있다고 생각한단다.그러니까 너도 남달리 남이라고 생각이 안들고 딸이라고 생각이들어.첨에 채하 집안일을 한다고 했을때 걱정이 먼저 앞선건 사실이었거든 .니가 마음의 상처는 받지 않을까 하고 말이야."

 

"아니에요.말씀만 들어도 고맙습니다.채하씨  참 좋은사람이더라구요.따뜻한면도 있구 자상하면서도 남을 배려해줄줄 아는 그런 남자인것 같아요.그건 어머님...아니..아주머님을 닮으셔서 그런것 같구요"

 

영순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그리고 그녀는 본론부터 꺼내 더이상 서로가 힘들지 않게 말을 해주기로 했다.

 

"너 착하구 똑똑하다는거 안다.하지만 채하여자로는 안되 아니..넌 채하 상대가 아니야"

 

남경은 영순의 희망없는 말들을 듣지않으려 했다.아니 이미 예상했었던 일인지도 몰랐다.그의 어머니가 반대 할꺼라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영순이 안된다는말을 남경이 앞에서 하니 자꾸만 목이 메어 왔다.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그녀도 채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멈추고 싶진 않았다.

 

"어머님....."

 

"어머님이란 소리 듣기 거북하구나"

 

" 잘할 자신 있어요.채하씨 뒷바라지 하며 절대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는 그런 남자로 만들수 있어요"

 

"그럼 우리채하가 지금은 많이 부족하단 소리니?"

 

"아니요.채하씬 정말 지금 너무 잘하고있어요.하지만 지금 지켜보시지도 않고 그와 헤어지라는 말씀만 말아주세요."

 

"똑똑하단 얘가 왜이리 말길을 못알아듣니?너의 엄마와의 오랜 우정을 여기서 깨고싶진 않구나.내일 새로 아주머니가 들어오시기로 했다.오늘중으로 짐을 정리해서 너의 어머님께 가도록해.몸도 안좋으신분 혼자 그렇게 오래 두는것도 보기 안좋아.내일 여길 왔을때 너가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영순은 자신의 백을 들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그녀가 현관 앞에 까지 오자 남경이 그녀앞으로 와서 무릎을 꿇었다.

 

"어머님...한번만 한번만...그냥 지켜만 봐주세요....저 내일 여기서 나갈게요...하지만 채하씨와는 헤어질수 없어요...제발 이렇게 부탁드려요...흑흑"

 

영순은 무릎을 꿇고 있던 남경앞으로 자신도 무릎꿇은 시늉을 했다.영순의 모습을 본 남경이 놀란 나머지 그녀를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그녀는 남경의 손을 뿌리쳤다.

 

"내가 이렇게 비마 제발 날좀 살려주라.난 이날 평생 우리 채하만 바라보고 살았어.너 나한테 이러면 안된다.너의 어머니를 내가 어떻게 해줬는데 그러니..내입에서 더이상 험한 소리 나오기 전에 너의 추한꼴 여기서 그만  봤으면 좋겠구나"

 

일어나던 영순은 뒤를 보지 않고 남경에게 계속 말을 했다.

 

"채하는 나의 희망이야.채하는 이미 혼처가 오간데도 있어.그 기자회견은 가짠지도 이미 알고 있고.너만 초라해 지니까 여기서 끝내도록해"

 

영순은 현관문을 열었다.남경은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흐르는 눈물을 주체할수 없었다.그녀가 나가자 밖에서 영순과 대화하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그는 민호였고 한쪽다리는 절룩거리며 남경의 집안으로 들어왔다.울고 있는 남경을 보자 민호는 방금전 어떤상황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그들이 말하지 않아도 알수 있었다.남경은 민호를 보자현기증에 몸의 균형을 잠깐 잃자 민호가 그녀의 팔을 잡아주었다.그제서야 민호에게 말을 건 남경의 눈에서는 계속해서 눈물이 흘러 내렸다.

 

"소식들었어요.다리다쳐서 러시아에 못갔다구"

 

민호는 측은한 눈으로 그녈 쳐다보았다.민호의 시선을 피하고 싶었던 남경이 애써웃어보이며 말을 했다.

 

"앉으세요.서있기도 불편할테데.."

 

그녀가 민호앞으로 지나가자 그는 그녀의 팔을 슬쩍 잡았다.놀란 남경이 민호를 돌아보았다.민호는 웃으며 다른말로 화제를 돌렸다.

 

"석달 동안 풀인데 나 책임좀 주지 그래요?"


"무슨 책임이요"

"시간이 많아서 남경씨가 내 데이트 상대좀 해주라구요."

 

"난.."

 

"채하가 부탁했어요.그자식이 남경씨 잘 좀 보살펴 달라고 남경씨 보면서 절대 응큼한 생각 하면 나 죽여버린다구..."

 

채하가 그랬다는 말에 남경은 다시 한번 저 밑바닥에서부터 설움이 물밀듯이 올라왔다.역시 채하 다운 발상이었다.언제 어디서고 수퍼맨처럼 나타날것만 같은 그였기에 남경은 민호를 보며 웃어보였다.

 

"그럼 저 짐싸는것부터좀 도와주실래요?"

 

"짐이라니?"

 

"저희 엄마한테 가봐야 될것 같아서요.어차피 채하씨도 한국에 당분간은 들어오지 않을거니까 여기 있어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요."

 

"채하는 알아요?"


남경은 그저 머리만 흔들었다.그가 알리가 있겠는가..방금전에 생각해낸 일들을...그녀는 자신의 방을 활짝 열어놨다.몇달안됐는데...그새 정이 들어버린 자신의 방이었다.채하가 자신의 다리에 머리를 묻고 울었던 장소인데...남경은 서랍장을 열어 여행용가방에 자신의 옷을 차곡차곡 넣어뒀다.민호가 그녀 앞으로 다가서더니 남경이 치운다고 치운 브래지어를 집어올리며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남경에게 이게 뭐냐고 물어봤다.

 

"이리내놔요"


"이게 머리에 쓰는건가?아님 허리 복대?남경씬 뱃살도 없는데 왜 이런 복대를 사용하는거에요?"

민호의 표정은 계속 웃을듯 말듯한 얼굴이었다.

 

"계속 이런식으로 나오면 한쪽 다리마저 못 쓰게 만들꺼에요"

 

그녀는 그가 들고 있던 자신의 브래지어를 뛰어오르며 결국 손에 넣게됬다.그덕분에 민호는 흔들흔들 하다 넘어지고 말았다.윽~복부를 움켜잡는 모습을 본 남경은 민호가 걱정되었다.

 

"괜찮아요..민호씨?"

 

아무반응이 없자 남경은 민호 얼굴가까이 다가가 흔들었다.그래도 꿈쩍 않는 민호 였다.남경은 그의 발바닥을 간지럽혔다.참다참은 민호가 드디어 폭발하고 말았다.

 

"아 알았어요..남경씨 그만요..하하하 알았다니까요"


남경도 그러한 민호를 보며 웃었다.서로 그렇게 배꼽을 잡고 한참을 웃고 웃음이 끊기자 서로 어색한 몸짓들을 하고 있었다.남경이 먼저 일어나 부엌으로 들어가 찬 음료를 민호에게 대접했고 둘은 거실에서 시원하 음료를 마신다음 민호가 밖으로 나가자는 제안을 했다.남경은 민호의 말을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어 그를 따라 시내로 나가기로 했다.

 

 

 

 

최고의신부(17)

 

 

 

모스크바ㅡ

 

 

"캇"

 

오늘의 마지막 촬여분이 거의 마무리 되갈 무렵이었다.러시아와 한국은 가깝기 때문에 시차차이는 거의 없었다.하지만 살인적인 추위때문에 적응하기가 아직까지는 힘들었다.감독과 스텝들은 채하와 채하의 연인의 씬이 끝나자 서로들 악수하며 장비들을 하나둘씩 챙기며 숙소로 들어가려던 참이었다.몇몇스텝들은 채하에게 술을 한잔 하자고 권했고 채하도 쾌히 승낙했다.채하는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다행이도 오늘은 지희가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모스크바로 오고나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채하옆에 거머리처럼 붙어다녔다.채하는 그런 지희가 부담스러울수 밖에 없었다.스텝중에 한명이 말을 했다.

 

"이근처에 한국사람이 운영  하는 술집이 있어요.거기로가죠"

 

서로들 가겠다고 대답했고 채하도 그들과 나란히 동행하며 걸어가고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한 스텝이 소리 질렀다.

 

"소매치기다!!!"

 

모두들 깜짝 놀라 서로들 쳐다만 볼뿐 아무도 손쓸 틈이 나지 않았다.소매치기는 모자를 눌러쓴 청년 같았다.모퉁이를 이미 돌아서 소매치기는 뛰어가고 있었다.

 

"내 여권이랑 거기 다있는데..."

 

그말을 들은 순간 채하는 겁도 없이 무조건 그 소매치기 뒤를 쫓기 시작했다.가지마라고 서로들 말렸지만 이미 채하가 그 청년을 따라간 뒤였다.감독은 채하가 걱정되서 나머지 스텝 몇명을 채하뒤를 바짝 따라 붙게끔 했다.채하는 헉헉 거리며 뛰고 있던  청년을 발견했다.채하는 속으로 청년의 몸이 무지 약하다는걸 알았다.금방 있으면 잡을수 있을것만 같았다.그청년이 채하의 코앞에 까지 와 있었다.채하는 주저하지 않고 그 소매치기를 잡은뒤 모자를 벗겨 뒤를 보게 했다.그 소매치를 본 채한 놀라고 말았다.여자였던 것이다 그것도 동양여자였다.채하는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다.그는 그 여자에게 지갑을 내놓으라고 했고 그여자는 뭐라 궁시렁 거리면서 어쩔수 없이 채하 앞에 던져 줬다.

 

"쬐끄만게 여자애가 벌써 부터 이짓거리를 하고 있어?너 어느나라사람이야?재패니스?차이나?필리핀?홍콩?대만?어디야?"

 

"꼴갑을 떨고 있네"

 

"어?한국사람이잖아?"

 

채하는 처음에 반가웠지만  그녀가 소매치기란 사실은 잊어선 안되겠다고 싶어 따끔한 충고를 해주고 싶었다.

 

"야,할짓이 그렇게도 없냐?한국사람이 한국사람 소매치기하냐?일본사람도 있고 중국사람도 있는데 왜 하필 우리나라 사람이야?"

 

채하는 지갑을 받아들고는 지갑안에 여권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그녀에게 다시 말을 했다.

 

"너 한국사람이니까 봐준거야?일본사람이었으면 어림도 없었어.야!근데, 너 나 모르냐?"

 

그녀는 눈을 멀뚱멀뚱뜨며 콧웃음을 쳤다.

 

"내가 어떻게 알아요?잘생겼단 소리 듣고 싶어서 그래요?잘생기긴 잘생겼네요"

 

"됐다.됐고 다시는 이런짓 하지마 어디가서 우리나라 먹칠 시키지 말란 말이야"

 

채하가 돌아서서 가려하자 그녀가 불러 세웠다.

 

"연예인이 이죠?"

 

채하는 그녀를 돌아봤다.어리게 보인그녀는 이런짓을 할 여자처럼은 보이지 않았다.그렇게빼어난 미모의 여인은 아니었지만 눈은 가는 쌍커풀때문에 그녀의 이미지를 좀더 부각시켜주었고그리고 긴 생머리때문인지 그녀는 좀더 성숙해 보이는 이미지를 가졌다.저만치서 채하의 스텝들이 채하를 부르며 오고 있었다.그녀는 달려오는 그들을 보며 채하에게 윙크를 해보내고는 곧 사라져 버렸다.

 

"야,유채하 대단한데?찾았구나"

 

채하는 스텝들과 돌아오면서 잠깐 뒤를 돌아봤다.이미 그녀는 보이지 않았지만 왠지 낮이 익은 얼굴때문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했다.묘하게 정이가는 얼굴이었다.눈을뗄수 없게끔 만든 그런 얼굴임에는 틀림없었다.그리고 그는 아차 하고 생각해냈다........그랬다.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남경을 닮았던것이다.

 

 

 

 

서울 ㅡ

 

"오늘 민호씨때문에 즐거웠어요"

 

민호는 머리를 긁적거렸다.민호는 아까부터 남경에게 무슨말을 하려고 계속 미그적 거렸었다.눈치없는 남경도 아니었다.

 

"저한테 할말 있죠?"

 

"들켜버렸네"

 

"무슨말인데요?"


계속 망설이던 민호의 모습은 이제까지 민호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틀렸다.건방져 보이고 당당하게 보여야 그들에겐 더 어울렸으니까

 

"그래요.저 남경씨한테 맘있어요.친구의 애인이 아닌 여자로써..이런  감정을 갖고 있는 제가 나쁜놈이라는 것도 알아요.하지만 채하보다 먼저 제가 남경씨한테 고백하고 싶었어요.그찬스를 놓치고 말았지만 기회고 뭐고 그런것 바라지도 않을거에요.그냥 남경씨 이끌리는데로 행동하면 되니까.채하에게 기울여도 전 굴하지 않을거구요."

 

민호의 말을 들은 남경은 한쪽 가슴이 쏴아 했다.그에게 뭐라고 얘기해주어야 될것인가..남경은 한참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저 지금 몹시 힘드네요.갑자기 여러가지 상황들이 겹쳐서 ....민호씨 맘만 갖고 갈께요.그전처럼 지내요 우리. 그럴수 없어요?난 오늘 민호씨랑 지냈던게 채하씨 친구라서 편하고 좋았었는데 ....제가 어떤말을 해야..."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민호는 그녀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덮쳐버렸다.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남경도 눈만 깜빡 거릴뿐 어찔할 방법이 없었다.남경은 처음엔 눈을 감았다.하지만 이게 아니다 싶어 그녀는 그를 쎄게 밀어버렸다.

 

"왜이래요?왜이러는거에요?채하씨 친구잖아요."

 

민호는 머리를 숙여 자신의 머리를 마구 흐뜨러뜨렸다.그리고 민호는 남경의 얼굴을 지그시 내려다보았다.

 

"미안해요.남경씨.내가 남경씨만 보면 왜 이렇게 이성을 자꾸 잃게 되는지 모르겠어요.남경씨 말대로 채하 친군데..."

 

민호는 그자리에서 뒤돌아서서 걸어고 있었다.그리고 민호와 남경이 동시에  놀란 눈으로 앞에 서있는 중년의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그중년의 여자는 영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