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갈 집 청소를 하다 느낀 이 스산함....

회색하늘200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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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내 아이디인 '잿빛하늘'은 안쓰기로 했다.

비록 내가 deep_gray_sky란 아이디로 97년도 부터 활동했지만(네이트 생기기전부터) 이곳에 리플다는 사람중에 '잿빛하늘' 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사람을 발견했고 이쪽 분야에서는 나보다 먼저 글을 쓰기 시작했기에 선관예우로써 난 앞으로 '회색하늘'로 글을 쓸 예정이다.

 

오늘 바퀴벌레 나온 집 주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드디어 집이 나갔다고..ㅋ

그래 이제 보증금 받아서 작은아버지 한테 빌린 돈 갚을수 있겠구나 하면서 좋아했다.

그리고 먼저번에 쓴 바퀴벌레 묘사글에서 썻듯 새로 갈 집에는 바퀴와의 전쟁을 하고 싶진 않았기에 오늘 퇴근과 더불어 회사 직원분이 챙겨준 컴패트(짜가였다...)16조각과 에프킬라를 들고 새로 이사갈 집을 찾아갔다.(참고로 지금 살고 있는 집과 새로 갈 집 월세가 겹친다..새로 갈 집을 지금 살고 있는 집 만기전에 계약해버렸기 때문)

새로 이사 갈 집..앞서 누누히 말했지만 젋은 여자 둘이 쓰다 나간 집인데 더럽기 그지 없다.

청소를 아예 한번을 안했다..새 집을 헌집으로 만들어 놓고 갔다.

냉장고 냉동실을 열어보니 김치 썩은 냄새와 더불어 꿈틀거리는 애벌레까지 보였다...(구더기가 맞을 듯)

어이가 없었다. 뭘 어떻게 하면 집안을 이렇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욕실에 가보았다. 문을 여니 국민학교라고 불렀던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만 알수 있는 푸세식 화장실의 썩은 내의 5배 정도 이상의 냄새가 났다..

변기를 보니 분명 좌변기에도 불구하고 dung과 물이 썩어 색깔이 누리끼리한 상태로 냄새를 풍기며 있었다....

갑자기 욕이 나왔다..미친 X들..(청소 한번 안하고 간 계집들)

물을 내리는 레버를 내렸으나 웬걸 물이 내려가지도 않는다. 고장까지 내고 갔구나.

집주인을 불렀다. 참고로 집주인 27살이다..(췟)

집주인 보더니 '미친 X들' 하더니 집에서 뻰치들고 와서 고쳤다.

그리고 샤워기 청소 세제. 변기세제, 가스렌지 연기 빨아들이는 천 새거 가지고 와서 미안하다며 청소 할때 이걸로 갈란다...고마웠다.

그리고 내가 냉장고 벌레 드글드글하다고 열어놓은 걸 보더니 '이러면 전기세 나가요. 그냥 냉장고 들어내서 뒤에 코드 뽑으세요' 하면서 냉장고를 들어냈다...

 

문제는 여기부터다..

냉장고를 들어낼때 무슨 종이 두 장이 툭 하고 떨어졌다.

뭐지? 얼핏 보니 무슨 빨간 글씨가 보였다.

부적이었다...크기가 하나에 20센치 정도 하는 빨간 글씨로 기하하적인인 문자가 새겨진  부적 2장이 툭 하고 떨어졌다.

나와 집주인 동시에 눈이 마주쳤다.

 

나 : "뭐야 재수업게..아 짜증나네..여기 산 여자들 뭐야..ㅡㅡ;;"

집주인: 그러게요..재수없네..

 

청소상태가 너무 지저분해서 그냥 일단 넘어가고 다른 곳 하자가 없는지 살펴보기 시작했다.

욕탕에 수건 넣는 선반을 뒤지다 또 뭔가 툭 하고 떨어졌다.

뭐지? 자세히 보았다.

금박으로 된 부적이었다...ㅡㅡ;;

달마도사 그려지고 뒤에 만다라 기호가 있고 뭐라고 씌여있었다..

 

나: "아..뭐야..여기 이상하네.."

집주인: 예? 뭔데요? (계속 눈여겨보다) 여기 살았던 여자들 좀 싸이코네.."

 

이때부터 생각많은 난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왜 여자 혼자도 아니고 둘이 살면서 이런 부적을 곳곳에 놓아두었을까..

왜 이 여자들은 한번도 이 집에 살지 않은 사람들 처럼 청소 한번을 안했을까...

왜 이 여자들은 만기 1년도 아니고 8개월도 안되서 부랴부랴 떠나는 것일까..

이렇게 청소도 안하고 (집주인 말에 의하면 월세, 관리비 5개월 이상 밀렸단다..)오랫동안 집에 들어오기 싫어했던거 같은 이유는 뭘까...

(집주인과 내가 동의한 것은 여자 둘이 이 집에서 거의 살지 않았던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이때부터 소름과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뭐야...이 집 무슨 문제있는 거 아닐까...

새파란 젊은 여자들 둘이 왜 부적을 곳곳에 놓아둔거야..

거기다 이 집이 싫은 것 처럼 청소 한 번 안하고 왜 둘다 집을 떠나 있었을까..

왜 새 집인데도 흉가처럼 느껴지지...

 

아...짜증이다..

이번주 토요일에 이사짐 옮기고 당장 혼자 자야 하는데...

바퀴벌레보다 더 무서운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건가...

ㅜㅜ

 

여러분 무서워요...차라리 바퀴벌레가 나은 듯...흑흑..

아. 내 인생은 왜 이렇지...다른 사람은 겪지 않고 넘어갈수 있는 일을 나에겐 꼬박꼬박 겪게 해주는 것 같은 이 느낌....

아...생각만하면 짜증나네...ㅜㅜ

일단 이사 하고 살아보고 글 다시 올릴께요..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