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묻고싶어요..-나만빼고 모두 좋아라하시는 멍멍이탕..

몽몽이2005.08.19
조회828

저.. 신랑과 살림차리고 5년이 되어갑니다.. 뒤늦은 식도 올렸구요..

저 시골에서 늘 강아지들과 어울려 살고.. 놀았거든요...

명품개는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이쁜 강아지들... ^^;;

저희집식구들은 멍멍이 거의 안먹어요... 간혹 먹더라도 식당을 찾아가지요... 울식구중 먹는사람 반도 안되거든요...

 

허나... 신랑과 살림차리고 돌아오는 첫여름부터 굉장한 광경을 목격했으니...

시장에서 직접 사다가 드시더라구요.. ㅡㅡ;;;;;;;;;;;;;;;;;;;;;;;;

저는.. 멍멍이탕 먹는사람을 지나치게 혐오한다거나 불쾌해하거나 그러진 않아요... 나름대로의 식성이잖아요...

그런데.. 온가족이 둘러앉아 먹어요... 멍멍이 한마리를...ㅡㅡ;;;;;;;

그속에서 나혼자만 덩그러니 안먹고 그러면 솔직히 얼마나 뻘쭘한지요...

그리고 안먹는다 했으면 그냥 냅두지 꼭 한마디씩을 거들어요...

이 맛있는걸 왜 안먹냐.. 한번만 먹어봐라 너도 생각이 달라질거다.. 등등

그 맛있는걸 안먹는 절 오히려 바보취급 비스무레...

 

두눈질끈감고 먹을려면 먹을수도 있을거같아요... 똑같은 고기인데 못먹을 이유는 없지요.. 그러나 먹고싶지도 않고 먹을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저번 중복때쯤... 때마침 시골에서 올라와계신 시부모님과 온가족이 모여앉아 멍멍이좀 먹자며 이야기들을 하더라구요...(이미 얘기는 다 마친상태구.. 어디서 먹을거냐가 문제였죠..)

처음엔 큰시누댁에서 드신다더니.. 갑자기 우리집이 넓다며 우리집서 먹자는둥의 이야기가 흘러나오다가 우리집에 에어컨이 없는관계로 엄청 덥거든요.. 그래서 어디서 먹을지 갈팡질팡 하더라구요..

그러다 애기 낳은지 얼마안된 둘째시누네집에서 먹자는 얘기까지 나오더란말입니다...

저도 그때 임신소식을 눈빠지게 기다리던 차여서.. 신랑한테 조용히 말했어요

절대 울집에선 먹지말아라... 그냥 큰시누네가서 먹어라... (이때는 임신핑계대고 혹시라도하는 마음에 돌려서 말을 했죠...)

결국은 처음 이야기나왔던 큰시누네서 먹더라구요..

전.. 그때 기다리던 임신소식이 아닌 생리로 인해 허리통증이 엄청났었고.. 우울해서 가고싶지도 않았고... 더이상 나는 먹지도 않는 멍멍이탕 드시는 시댁식구들틈에 끼어있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일단락되었구요...

저희집에서 직접 사다가 먹은게 두어번.. 여름을 5번지났으니 반은 울집에서 먹었다고봐야되죠...

(그거.. 직접 보신분들 있을까모르겠는데요.. 저 멋모르고 모란시장갔다가 기겁을하고 도망나왔구요, 그걸 통째로 사와서 집에서 요리를 한답니다...ㅠ.ㅠ)

 

그리고 얼마지나지않아 제사가 있어 모두들 저희집으로 모였는데 그때 큰아주버님(큰시누남편)이 저보고 그러데요...

그때 왜 안왔냐~ 뭐.. 몸이 안좋았다던데... 그래도 시댁식구들 다 모이는게 같이 참석하는게 좋지않냐.. 고기 안먹어도 그래도 시댁식구 다 모였는데 자리에 있어야하지 않았냐~등등의 말을 하더라구요...

저 솔직히 기분 나빴어요... 저 외며느리거든요.. 위로 시누만 셋...

저 시댁행사 꼬박꼬박 챙겼어요... 할도린 다 했구요... 일반 가족모임으로 모이는거 거의다 챙깁니다...

그런데 이번엔 내가 안먹는데다 몸도 진짜 안좋았고 더이상 멍멍이 먹는덴 가고싶지 않았거든요...내년에도 참석안할거구요..

 

 

그리고 어제 신랑이랑 저녁을먹다 시댁이야기가 나와서.. 나온김에 얘길 꺼냈어요...

나쁜뜻이나 그런거 전혀없이... 나는... 앞으로 우리집에선 멍멍이 안해먹었으면 좋겠다고요...

식당에서 먹는것도 아니고.. 그거 통째로 사와서 다리잘라내고 몸통이며 머리며 다 자르는데... 그거 보기 거북하다고요... 내가 그거 먹는사람들 싫어하는것도 아니고 혐오하는것도 아니지만.. 집에서 그러면 솔직히 거부감 느낀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신랑...(평소엔 무척 자상하고 좋은남편감..)

니가 좀 눈감아주고 같이 있어주면 안되겠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난 먹지도 않고 온식구들이 다 그거에 혈안이되서 먹는데 그자리에서 내가 앉아서 뭘하냐고...

그랬더니 다른거 먹으면 되지않녜요...;;;

그럼 나보고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멀뚱히 있으란 얘기냐고 했더니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다 먹으면서 왜그러냐? 걔네들도 살아있을때 다 이뻤어... 그러더라구요...

말이 안통하더라구요...

그냥 제가... 못먹는게 아니라 먹고싶지도 않고 안먹고싶다고 얘길하고 끝내긴 했는데...

 

괜히 내가 시댁식구들 야만인으로 몰아간것처럼 느껴졌나봐요... 신랑이 좀 발끈하데요...

그러면서 자기도 왠만하면 피해보겠는데 굳이 우리집에서 먹겠다고 그러면 자긴 막을방도가 없다데요...

그래서 제가... 자기네식구들이 나 멍멍이 안먹는거 이해못하는것처럼 나도 온가족이 시장에서 사다먹는 시댁식구들 이해못하는것과 같다고 얘길 했네요...

 

도대체 내가 이상한건가... 우리 시댁이 이상한건가...;;;;

차라리 식당가서 나만 삼계탕을 먹어도 좋으니.. 집에선 안해먹었으면 좋겠는데... (둘째시누 그러데여.. 식당에서 먹으면 고기가 별로 없어서 먹은거같지가 않다고... 집에서 직접 사다가 해먹어야한다고...)

혹시 이런고민 하고있는분 계신가요...

전 빨리 애라도 생겨서 내년이고 후년이고 무사히 넘겼으면 좋겠어요... ㅠ.ㅠ

신랑은 이 고통을 몰라주니...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