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땅은 이병으로 살아가기엔 힘든 세상이다..

프린세스2005.08.22
조회270

이땅에는 수많은 질환과 병이 있져..

흔히들 말하는 암도 있고 백혈병이라는 병도 있고.. 고혈압에 당뇨병..

나열할수 없을만큼의  많은병이있져..

하지만 그 누구도 이런 병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되여..

이런 질병에 걸려서 치료 받고 있다 하면 다들 걱정해주고 그러져..

그래서 병은 다른사람의 위로를 받고 좀더 안정을 찾아 치유된다고 생각해여..

 

근데 말못할 병이 한가지 있죠.. 간질....

이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조차 입에 거론하기  싫은..

다른사람들이 알까봐 숨겨야만 하는..

어디서 경련을 일으킬지 몰라 조바심나는..

항상 약을 먹어야 하고..  

술.. 커피.. 탄산음료 멀리 해야하고..

결혼하기에는 모든걸 이해해주는 시댁.. 처가집을 만나야하고..

그래서 더 힘든지 모르겠어여..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이 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 떠날까봐 맘 아파도 혼자 속앓이 하고..

당사자들 이해해도 집안엔 말안하고 결혼하는 아픔을 겪어야 하고..

물론 다 그런건 아니져..

취직을 해도 회사에서 그럴까봐  신경이 쓰이고..

혹시 그러면 그만두라 하는건 아닌가 걱정도 되고

집안은 이런 환자를 두면 다른사람이 알까봐 쉬쉬하고..

제가 알고 있는 환자들의 대다수가 그렇더군여..  가족밖에 알지 못하는..

 

제친구... 간질을 앓고 있어여..

입사한지 10일만에 회사에서 경련을 일으켰더니 다음날  나오지 말라고 했다하더군여

아직 이사회가 그래여..

회사를 가도 결혼을 하려해도.. 이 두글자 때문에 다른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그런 아픔을 겪어야 해여..

 

나으려고 몸부림 치는것도 힘든데 이런 시선까지 신경써야 하는거 얼마나  힘든건지 아시나여??

친구들이 알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볼까봐..... 결혼을 하려면 반대가 두려워 어쩔수 없이 숨겨야 하는 그런 심정..

회사를 가려하면 경련을 일으킬까 조바심나는 심정..

약을 꼬박 챙겨 먹어야 하는 약간의 부담감..

전조증상을 겪어야 하는 무서움..

이런심정 아시나여??

 

간질환우도 다 똑같은 사람입니다.

죽을병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염병도 아닙니다.

일반 사람들하고 똑같이 생활하고 똑같이 웃고.. 그런 사람들입니다.

단지 자신의 의사하고는 전혀 상관없이..

어디서 경련을 일으킬지 모르는것 밖에는..

 

이세상 사람들 눈때문에 더 움츠려드는게 우리 환우들입니다.

좀더 관대 해질수는 없나여??

다른사람들과 똑같은 눈으로 바라봐 줄수는 없나여??

다른건 없습니다.

그게 가장 큰 마음입니다.

다른사람들하고 똑같이 바라봐 주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