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로 택시 운전 하다 당할뻔한 사건

세모난그림2005.08.22
조회2,679

맨날 읽기만 하다가 저도 하나 올립니다. 잘 봐주세요.

 

1) 에피소드 하나..

 

군대 갔다오고 대학에 복학하기 몇달 전..

 

과외도 뛰고, 2교대로 택시운전도 하고 열심히 등록금 벌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때는 92년...

 

홍은동에서 배꼽티를 입은 어떤 아가씨를 태웠는데 목동을 가자고 하더군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왠지 우수에 젖은 듯한 눈망울에 실제로 울려고 하더군요.

 

배꼽티에서 나오는 에로틱함과 진항 향수내음 하여간 좀 독특한 손님이었습니다.

 

목동 오거리 근처까지 가서

 

"손님 다왔는데요? "

 

"......."

 

"손님 다왔다니까요."

 

"저 아저씨(제가 그때 23살임 흑)..저 돈이 없는데.."

 

아니 이 아가씨가 누구 놀리나(말은 못하고 속으로만 생각함)..

 

"돈도 없으면서 택시 타면 어떻해요"

 

그 때 그 여자분 왈 일본인 기생관광 많이 오고 그때 일본인 상대하는 직업여성이었는데 그 일본인이 혁띠 풀러서 때릴려고 해서 돈 안받고 그냥 나왔다고 하더군요. 갈때 택시비만 들고가서 돈이 없다고 은행 계좌번호 불러주시면 꼭 송금한다고...

 

그래서 거짓말도 아닌거 같고 그냥 가라고 했더니, 자기가 너무 미안해서 그런다고 한 번 할 수 있다고(?)하데요..헐~~물론 않하고 왔습니다..ㅎㅎ 믿거나 말거나..

 

2) 에피소드 둘...

 

그 때는 종로에서 합승 엄청  많이 할 때였고, 12시에서 1시사이에 택시잡기가 무척 힘든 때였습니다. 1시 넘어서 종로 3가쯤에서 어떤 50대 아저씨를 태웠는데..

 

택시 운전에서 철칙이 술많이 취한 아저씨는 되도록 피한다입니다. 반말하고... 술주정하고,..어떤 때는 오바이트까정..으..

 

이 아저씨 김포공한 근처 가신다고 하시더군요..그래 이시간에 그정도 장거리면 내가 간다. 그리고 1호 터널 넘어서 올림픽 대로로 접어들었습니다.

 

근데 우려하던 사태 발생...

 

이 아저씨가 제가 나이가 어려보이다 보니 뒤통수를 툭툭 치면서 술주정을 시작합니다. 

 

주정이야 견디지만 때리는건 무지 열받습니다. 올림픽 대로변에 차 새웁니다.  다리 밑이라 좀 으슥했던 모양입니다. 지니다니던 차도 별로 없었던거 같고..

 

차를 세우고 뒷문으로 가서 정중히 말씀드렸습니다. 한마디로

 

" 아저씨 내려.."

 

그랬더니 아저씨 내리시더니 갑자기 무릎을 꿇으시더니

 

"선생님 죄송합니다. 한번만 살려주세요.."

 

헉 내가 인생이 그리 험악하게 생겼단 말인가?(저 제 자랑은 아니지만 어릴때부터 참하고 모범생 처럼 생겼다는 말 엄청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그래도 아버님 연배에 술취해서 그런거려니 하고 다시 태워서 댁까지 잘 모셔다 드렸습니다.

 

뒷자석에 조용히 아무소리도 안하시고 창문보고 눈만 껌벅이시더군요. 술취하면 보통 자는 분들이 많은데..

 

도착해서 택시비보다 한 2만원 더 주면서 큰소리로

 

" 선생님 안녕히 가십시요" 이러더니 90도로 절을...헐..

 

10년도 넘은 알바 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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