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경찰시험 준비하는 남자친구..갑자기 헤어짐을 고하며..

모르겠습니다.2005.08.23
조회1,940

어디서부터 적어나가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끝까지 읽어주세요..

저는 21살 대1학년입니다.

오빠는 24살 휴학하고 지금 1년 넘게 경찰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의경제대했고 전역하자마자 잠시도 안 쉬고, 경찰시험 준비했는데..지금까지 3번 낙방했네요.

저와 사귄지는 이제 80일 되었어요.(짧은 시간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횟수가 중요한 게 아니지만, 80일 사귀었지만, 거의 100번은 만난 것 같거든요..서로 깊이 사랑한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만큼 충실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고백해서 시작된 케이스입니다. 제가 지방(오빠 사는 곳과 동일)에 사는데,

학기 중에는 서울에 나와 있거든요. 그 때 잘 챙겨주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 공부에 철저한 모습(사귈 때 초반에 이것때문에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을 정도로..)이 마음에 들었어요.그리고 남자다움이 좋았습니다.

제가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도 오빠는 망설였습니다. 오빠의 상황때문에요.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나에게 못해 줄 것 같다면서 그게 가장 걸리기 때문에 내가 널 받아주는 건 이기적인 행동이라서

많이 망설였던 것이라고 후에 말했습니다.

어찌되었든 결국 사귀게 되었고, 저 정말 행복했습니다.

첫째로 자상하고(오빠의 아빠께서-부모님도 직접뵈었습니다-정말 보기 드문 자상한 스타일이십니다. 아직도 오빠 볼을 꼬집는다든지, 애기 때는 오빠가 아프면 직접 똥까지 드셔보면서

어디가 아픈지 걱정하셨다고 할만큼요. 또 오빠 입대 하던 날도 엄마께선 정작 웃으시면서

보내주셨는데, 오히려 아빠께선 눈시울 붉히셨다고..아무튼 이런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인지

여자에게 잘해주려고 마음먹고 잘하는게 아니라, 그냥 착한 게 태생인 것 같아요. 그리고 아빠 성격

닮았다는 소릴 정말 많이 들었다고..) 

둘째로 남자답고(친구관계라든가, 자기 공부에 매진하는 스타일).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가끔씩 첫째와 둘째가 서로 상충하더군요.

우선 오빠는 친구에 죽고 못사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게임,당구,술,담배,친구 이 4가지로 여자 서운하게 만드는 사람 연애할 자격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친구문제는 더더욱 자기가 현명하게 조율해나갈 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런 문제로 한 번도 속 썩인 적 없기에 더더욱 그런 신념을 갖고 있었구요.

하지만, 처음엔 매력적으로 보이던 이 점이 사귀면서 정들고 욕심생기고 그러면서

못내 섭섭했습니다. 하지만 그런일로 가끔 다투면 그냥 저의 KO승으로 끝나곤 했습니다.

제 눈물에 유난히도 오빠가 약했기 때문이었겠지요. 그걸 이용한 건 절대 아니었지만..워낙에

눈물이 많은 저였기에..그냥 그렇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저와 사귀면서 서로 걱정했던 부분이, 하루가 멀다하고 절 만났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건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어찌되었든 간에 공부하는 사람, 서운하게 생각할지라도,

칼같이 자르고 그런게 있었어야 했는데, 저도 너무 사랑하고 보고 싶고 오빠 또한

아침에 보고도 저녁에 또 보고 싶어하고..이성적으로 판단하기엔 제가 오빠를 너무 좋아했나봅니다.

그래서 전보다 훨~씬 더 공부시간이 많이 빼앗긴 것에 대한 서로의 걱정이 많았습니다.

어제 서울 집으로 짐을 옮겼습니다. 오늘 개강이었거든요.

엊그제 마지막으로 얼굴을 봤습니다. 그런데 오늘 생각보다 일찍 강의가 일찍 끝나게 되어,

집에 내려갈 수 있게 되었는데, 오빠에게 넌지시 물어봤는데,

오빠가 밀린 공부걱정을 좀 하는 듯해 보여서,

그럼 차라리 내려간다 하지말고 그냥 내려가서 도착한다음 독서실앞으로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리 알려주면 또 괜히 저 본다는 생각에 싱숭생숭 할 것 같아서요.

하지만 와서 연락을 해보니 친구와 pc방에 있더군요. 거기서 약간 당연히 독서실에 있을 거라 생각했던 제 예상이 빗나감에 따라 약간 당황하기도 했지만,

워낙 오빠 친구들과 노는 패턴이 pc방 아니면 술 이기 때문에 그닥 신경쓰이지 않았어요.

저와 제 친구들 서로 만나면 커피숍 가듯이, 오빠 역시 친구들만나면 으레 pc방인 스타일이었거든요.

그리고 당연히' 응? 안온다고 했는데 왔어? 이뻐라~ 내가 갈께 어디야? '

이었어야 할 반응이

' 어~나 친구랑 겜방 왔는데~알았어 내가 이따 연락할께 ' 라는 반응으로 바뀌자 저도 못내 서운했죠.

그런데 이따 연락할께 라는 말 끝으로 10분동안 연락이 없는겁니다..

그래서 화가 났어요. 2시간 걸려서 서울에서 내려온 저, 그거에 비하면 10분- 그 시간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상황, 그리고 비가 오고 있던 상황에서 10분이란 시간동안

친구와 겜방에 있는 오빠, 그 상황이 참 야속하더군요. 그게 왜 그렇게 화가 났던지..

괜히 심통을 부리다가, 오빠가 10분뒤에 전화를 했을 때 제가 투덜거렸더니,

대뜸 '그래서 지금 전화 했잖아, 왜 그래 말도 없이 온 건 너고, 갑자기 이렇게 와놓고 왜 화를 내니,

그 짦은 시간도 못 참아? '

라고 말하더라구요. 정말 화가 났습니다. 자초지종 안 물어보고 그냥 핸드폰 전원을 꺼버렸어요.

그래도 난 자기 생각해서 내려왔는데 내가 이런 대우 받아야 하나..또 아까 오해를 풀었지만,

예전에도 게임방에서 친구들이랑 30분 더~한 시간 더~이런 식으로 하다가,

저와의 약속에 한시간이나 늦은 전례가 있었기에 전 이번에도 그런 케이스 인줄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분명히 제가 싫어한다는 걸 알면서도 , 더군다나 내가 이렇게 서울에서 왔는데도,

그런 행동을 보였다는게 (물론 제가 오해했지만) 너무 화가나서 그랬습니다.

오빠가 저에게 화가 난 점은 그 부분이었구요.

예고없이 찾아와서 당황스러웠고, 10분동안 오빠땜에 동네로 찾아온 친구한테 양해를 구해서

돌려보내야 했고, 그리고 바로 널 만나러 오려고 했는데, 도대체 왜 화를 내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설사 내가 그 10분동안 게임을 좀 더 했다고 쳐도,(<--이부분에서 또 한바탕 싸웠구요.)

예고없이 찾아온 너가 잘못한 부분이 있지 않느냐.

선약은 내친구가 먼저 있었던거지 않느냐. 라고 말했어요.

오빤 무조건 선약이 우선인 사람입니다. 선약이 우선이다. 물론 맞는 말이지요. 하지만..

적어도 저에게 있어선 그게 조금은 예외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제가 그랬듯이..

여자분들은 알거라고 생각해요. 친구랑 그냥 간단한 약속(뭐 얼굴이나 보자는 식의..)정도는

남자친구가 보고 싶으면 언제나 깨도 된다 주의는 아니지만..뭐랄까 그걸 이해해줄 만큼 오래된 사이의 친구라면 그냥 베시시 웃으면 5번중에 한번 정도는 남자친구를 만나러 달려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이런 제 생각이 틀린거라면 말씀해주세요..)

오빠는 그런 조그만 약속에서도 개념 철저합니다.특히 지금 만나고 있는 친구들과의 약속에서는요.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과의 약속에선 저 때문에 한시간 정도 미룬 적도 있었고,

유난히 오빠와 오래된 친구들와의  약속에선 그게 저라도

그 때마다 항상 타이르면서 하는 말이,

**야,  너보단 지금의 오빠 친구들이 더 오랫동안 만난 게 사실이잖아. 그렇지?

그리고 연애는 우리 둘 만 한다고 되는게 아닌거야. 주위 사람들도 신경쓰고, 그러는거지.

너무 우리가 주위를 안 돌아보면서 우리 둘만 생각하는 것 같진 않아?

이런 식으로 말하곤 했었죠..저도 한바탕 하고 나면, 이해가지만,

또 다시 그런 상황이 오면 못내 서운해서 툴툴거리곤 했었어요. 이 문제로 크고 작게 다툰 적이

3번 정도 됩니다. (지금까지 싸운적이 10번도 안되는데, 3번이면 큰 비중이라고 생각..)

그리고 오늘도 역시 큰 맥락에서 보면 그런 부분에서 다툰거고, 

오빠가 친구가 여자친구(그니깐 애인이 아닌 그냥 친구..)가 한 명도 없습니다.

전 저 때문에 일부러 연락처를 다 지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오빠의 철학은

여자와는 친구 안한다 였습니다;;;;; 이해안되지만..

여자의 성격은 친구로 하기엔 부담스럽더라 라는

오빠의 말 들어보니 오빠 성격이 좀 단순한 상황을 좋아하고,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지라,

그럴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지만. 이제 보니 오빠가 그렇기 때문에 여자의 심리파악이나

똑같은 의미의 말일지라도 어떤 말은 싫어하고 어떤 말은 좋아하고,그걸 파악 못해서

나에게 말을 할 때 말을 조리있게 하지 못 하는 것 같더군요. 꼭 싸우지 않더라구요..

아무튼 오늘 만나서 이 일로 크게 다투었습니다. 길에서 큰 소리 내면서 커플끼리 싸우는걸

가장 싫어하고 그런 남자는 못난 놈이라고 생각하던 오빠가 오늘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잘 풀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전 울면서 제 상황, 오해했었지만, 그 당시엔 정말 서럽고

화났다는 저의 설명 등..2시간 정도 싸운 것 같지만..잘 풀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가던 중, 문득 오빠가 그러더군요 헤어지자고..솔직히 별로 안 와닿았어요.

헤어지자는 말 함부로 내뱉는 것 아니라고 그걸 오빠의 신념처럼 살던 사람이, 그렇게 막상 말하니깐

잘 안와닿더라구요. 그래서 왜 그러냐고 아까 그 일때문에 그러느냐고..했더니 아니랍니다.

그냥..지금까지 날 오빠꺼로 만들어야겠다는 욕심만 가득차 있었던게 사실이라고..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건 너한테 잘못하는 것 같다고..내가 오빠에게 너무 과분하고,

지금 오빠가 해줄 수 있는게 없고, 공부한답시고 그 핑계로 하나 둘 너 서운하게 하는 게 너무 많아서,

그래서 너무 미안하다고.

또 공부하는 놈이 이러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사치스러운 일이야 넌 섭섭하게 들리겠지만..

오빤 그렇게 생각한다. 서로 죽고 못 살 때 헤어져야 좋은 기억만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해. 지금이

그 때라고 생각한다. 오빠 미워도 좋은 기억만 좋은 생각만 하고 좋은 남자 만나 그래서 행복해하는 거 보면 오빤 너랑 헤어진 거 후회 안할 것 같애.한 가지 걸리는건 내가 너한테 공부한답시고

못 해준 게 너무 많아서..그게 너무 한이 된다. 너무 미안해 그래서 넌 나한테 과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거야.

그 말을 꺼내면서 오빠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처음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중엔 눈물이 보이더라구요.

그냥 웃으면서 '

니가 아직 오빠 성격파악을 못해서 그렇지 나 많이 여리고 눈물도 많아 고치려고

노력하는데 24년 성격이 어디가겠니~^^ 그래도 고치려고 많이 노력해 넌 나보고 남자답고,

어쩔 땐 차갑다고도 하는데 하나도 안그래 그렇게 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는거고 그렇게 보이려고

많이 노력하는거야.' 라고 말한 적이 많았는데,

직접 처음 보니까 말문이 막히더라구요..

사귀면서 우스갯소리로 오빠 여자때문에 울어 본 적 없지? 나의 목표는 오빠를 울리는 것이다~음화화

이러면서 장난치기도 많이 쳤는데..정말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예전에 3년 넘게 사귄 남자친구도 저 때문에 우는 걸 많이 봤지만, 그거랑은 또 틀리더라구요..

어쨌든, 그걸 보면서 오빠가 빈말 하는게 아니라는 걸, 단순히 싸운 뒤 후유증이 아니란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더 무섭구요..

오빠가 친구에 예민하게 구는 절 길들이려고 하는 걸까요..? 차라리 그런 거였으면 좋겠네요..

처음에 시작도 공부 때문에 어렵더니..

끝맺음도..그놈에 경찰시험이 뭔지..

솔직히 전 이해가 아직도 안가요.. 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하라는게..자기는 자신없다는 게..

결국엔 날 사랑하지 않으니까 미안하다는 말로밖엔..

이대로 오빠를 놓아주어야 하나요? 아직도 이렇게 사랑하고 간절한데..

공부하게 그냥 내버려 둬야 할까요? 아니면 기다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