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울 시부가 그랬답니다..

도토리200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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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울 시부가 그랬답니다.

남 앞에서 온갖 칭찬으로 사탕발림 소리 하고선

뒤로는 얼마나 숨 막히게 질리게 사람을 하는지..

울 랑이 까지도 내가 오바 한다고 아무렴 그렇게 까지 하겠냐고

하면서 내 말을 걸려서 듣더만요.

 

그러다 시부가 나한테 함부로 하는걸 보고선 그때부터

내 말을 믿읍디다.

시댁 옆에서 4년 살면서 신경성으로 안 가져도 될 병들

많이 거느리고 살았습니다.

두통 약은 하루에 평균적으로 3-4알씩 먹었구요.

약을 별로 안 먹고 웬만해선 그냥 이겨 버려서 약도 좀만 쎄면

어지럽고 약기운에 정신을 못 차리는데

시댁 옆에서 살면선 웬만히 독해선 말도 안 듣습디다.

첨에 카페인 없는 두통약이 듣더니만 나중엔 x잘이나 xx린 같은거 아니면

꿈쩍도 안하고 좀 좋아진다 싶으면 다시 지끈 지끈 아파오고..

그래서 두통약은 내 호주머니나 지갑에 필수품 처럼 가지고 다니면서

먹었습니다.

그러다 피부 알르레기도 나타나고 한밤중에 위경련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여러번 하고 대인 공포증에 생리불순.. 잠잘때 마다 가위에 눌리고..

 

그렇게 살다 정말 이건 아니다 싶드만요.

첨으로 청심원 한병 들이키고 신랑이랑 같이 가서 내속에 말 더 토해 냈습니다.

떨리고 두려운것도 있었지만 떵배짱으로 밀고 가서 다 토해 냈더니

첨엔 미친뇬 보듯 합디다.

그러더니 나중엔 수긍을하고 인정을 하고..

그래도 그때 뿐이고 며칠 지나면 똑 같이 반복 되고 그럼 난 또 아프고 힘들어하고..

 

그러다 결정타로 울 시부 시누랑 나랑 이간질을 시키고

완전히 뚜껑 열려서 마지막 결정타 던지고 그 지옥 같은 동네를 빠져 나왔습니다.

울 랑이 이제 더 이상 여기서 같이 살자는 소리 못 하겠다면서

멀리 이사가서 살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집 며늘 자리 과감히 던져 버리고 내 아이들 엄마. 내 남편 아내만 할꺼라고

그리고 그 곳을 나온 후 3년이 지난 지금도 난 시댁 근처엔 얼씬도 안 합니다.

물론 전화 같은것도 안 합니다.

첨엔 시부 방방 뜨면서 울고 불고 와서 무릎 꿇고 빌어도 용서 못 해 준다고

다시는 안 본다고 그랬다더군요.

내 귀에 들어 가라고 한 소린데 하든지 말든지 신경도 안 썼습니다.

지금은요...

궁금해서 시누들 시동생 시켜서 전화 합니다.

울 막띵이 보고 싶다고 안부 궁금해 하고..

태어나서 한번도 못 봤거든요.

막띵 수술 할때도 전화 한통화 안 하던 사람들이 무슨 핏줄이라고

땡기는지..

 

멀리 이사 가서 사세요.

시모분 보고 결혼 한것도 아니고 남편분 보고 결혼 한겁니다.

아이들 때문에 이사를 못 가겠다고 하는데

그런 엄마와 할머니를 보는 아이들이 과연 맘이 편하고 좋겠습니까?

울 큰 애가 그때 8살 이였는데 속상해서 식탁 의자에 앉아 흐느끼고 있으니

옆에 살펴시 와서 그러대요.

"엄마.. 할아버지가 엄마 자꾸 힘들게 하닌까 멀리 이사가서 살면 안돼?"

어린 거 눈에도 얼마나 엄마가 힘들어 보였으면 그랬을까 싶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멀리 이사가서 님 몸 추수리고 아이들을 또 적응 무좌게 잘 합니다.

학교 때문인지 공부 때문인지 잘은 모르지만

시골 학교 나왔다고 해서 성공 못하는 것도 아니고 도시 명분 학교 나왔다고 해서

꼭 잘 되고 출세 하는것도 아닙니다.

일단은 맘이 편해야 공부도 잘 되고 하지요.

 

지금은 아이들이나 남편, 시모 다 배제하고 님 자신 하나만

생각하고 판단 하세요.

님이 건강하게 가정에 버티고 있어야 아이들도 남편분도

즐겁게 생활을 할겁니다.

 

추석이 다가 오고 있는데...

이번에도 난 가지 않을겁니다.

막띵이하고 난 집에서 그냥 뒹굴 거리면서

티비 보고 친정에서 음식 가져다 그거 먹음서 걍 지낼까 합니다.

 

울 랑이도 굳이 가자는 소리는 하지 않습니다.

의례껏 애들 둘 데리고 가는 걸로 알고 있으닌까요.

큰 애는 그때 할아버지가 엄마한테 안 좋게 했다는 기역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지금도 할아버지 집에 가라고 하면 가기 싫어 합니다.

작은 애는 용돈 탈 생각에 신나 하지만..

 

이번 추석에도 울 시어머니는 또 바리 바리 싸 주실 겁니다.

그럼 언제나 처럼 울 랑이는 그냥 놔두고 몸만 올겁니다.

시부가 항상 그랬거든요.

누가 달라고 한것도 아닌데 시모가 싸주는거 넘겨 보면서

"이제 줄것도 없다.. 니그도 사 무그라~ 몰 그리 많이 싸주네?"

이번에도 어김 없이 그럴 분이기에 아마두 놔 두고 올겁니다.

 

그렇게 가져온 음식은 집에 와선 그대로 버리기 일쑤거든요.

거지 적선 받은 기분이 들어서 안 먹고 맙니다.

그러니 차라리 가져 오지 말라고 내가 그럽니다.

주고 나서 생색이란 말도 못합니다.

차라리 안 받고 그런 소리 안 듣는게 나으닌까요..

 

님의 힘듬 이제 고만 정지 시키고

시모에서 벚어나서 행복하게 사세요.

아이들 웃는 모습 부터 달리 보여 질겁니다.

해 맑은 모습으로...

기운 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