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가 사귀는건가요? 아닌건가요...

???2007.02.22
조회278

제 남자친구를 알게된지는 벌써 9년이 되었어요.

 

98년에 PC통신에 있는 펜팔방을 통해서 만나게 되었거든요.

 

그땐 저도 또 남자친구도 고등학생이었어요. 저는 고1, 남자친군 고2였죠.

 

PC통신으로 사람을 사귄다는게 정말로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그래서 메일 주고 받다가...

 

인터넷선을 설치한 이후로는 E-mail이나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 받았어요.

 

그리고 편지도 주고 받고 하면서 그렇게 지냈죠.

 

남자친구는 재수를 했어요. 그래서 저와 학번은 같아요.

 

남자친구는 원래 서울에 살고 있었고.. 저도 서울에 있는 대학을 다니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집 떠나와 생활하다보니 이전처럼 메일이나 편지 주고받긴 힘들었어요.

 

하지만 핸드폰으로 문자는 정말 자주 주고 받았어요.

 

98년부터 2001년까지 단 한번도 만나본적도, 얼굴도 모르는 사이였지만..

 

이렇게 메일 주고받고 문자 주고받고 하면서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알게 되었답니다..

 

그러던중에 2002년 1월, 남자친구가 군대를 가게 되었어요.

 

뭐 그때까지도 사귀고 그런게 아니라 그냥 펜팔사이였죠...

 

그리고 군대 있는 동안에도 계속 편지를 주고 받았어요...

 

어느날 편지속에 군복입은 남자친구 사진이 있더라구요..

 

뭐 잘생긴건 아니지만 믿음직하게 생겼더군요. 사실 상상한것과는 많이 달랐어요..

 

그리고 저 역시 학생증 만들때 찍었던 증명사진 하나를 넣어 보내줬죠.

 

그랬더니 착하게.. 생겼다고.... ^^;;;; 그냥 그러더라구요...

 

월드컵 분위기 가라앉을무렵... 가을쯤에 휴가를 나왔었어요.

 

그리고선 보자고.. 볼 수 있냐고 묻더라구요...

 

4년동안 글씨로만 보았던 사람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어요..

 

하지만 편지 통해서 본 그 사람이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듯 느껴져서 만났어요...

 

대학로에서 만나 같이 밥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걸어다니며 이야기를 했어요...

 

편지 통해서 많은 말을 해서일까 그렇게 할말이 많진 않더라구요..

 

그리고 남자친구 역시 말이 그리 많은 성격은 아니었던지 조용조용했구요..

 

그렇게 몇시간 같이 있고 헤어졌고... 시간이 흘렀죠...

 

계속해서 편지는 끊어지지 않았고.. 늘 하는 이야기라봐야 군대 이야기..

 

군생활 힘들겠다 힘내라 뭐 이런 내용이 주류를 이루었구요...

 

그러다 남자친구가 제대를 했습니다. 그리고 복학생이 되었죠...

 

저는 형편상 남자친구 복학하는 해에 휴학을 1년간 했구요...

 

제대한 이후론 편지 한번도 안주고 받았네요... 대신 메신저를 애용했죠.. ^^;;

 

매일같이 밤만 되면 메신저로 많이 대화한 것 같아요....

 

2005년이 되고 겨울이었습니다. 복학 준비 하려고 서울에 갔지요.

 

남자친구가 만나자고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그리고 만났어요... 복학했을때 이야기이며 이야기를 했는데...

 

뭐 역시나 남자친군 말이 잘 없었습니다...

 

그리고 학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3월의 봄날..

 

전부터 외롭다 어쩐다 말이 많더니... 메신저로 사귀어볼까? 하고 말을 걸더라구요..

 

말문이 딱 막히고 뭐라고 해야할지 몰라 머뭇거리고 있노라니 좋아한지 오래되었다 하더라구요...

 

그래도 오랫동안 알아온 사람이고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어서..

 

또 좋아한다고 말해주니 저 또한 싫어하고 그런것 아니고 그래서..

 

무엇보다 이성교제 이런것 해본적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사귀자고 그랬어요... ^^;;

 

그리고 나서 좀 자주 만나게 되었지요...

 

남친 학교로 놀러가기도 하고 저 여대다니는데 남친 놀러오기도 하고...

 

한달에 두세번씩은 만났어요...

 

그리고 친구들이 남자친구 있냐고 물어보면 있다고 이야기 하고 그랬지요...

 

그리고 나름 제 생일도 챙겨주고 저도 챙겨주고..

 

뭐 백일 이런건 안챙겼지만 나름 그렇게 사귄다고 생각하길 벌써 2년이 되어가네요.

 

저는 이제 졸업하구요.. 취업도 하게 되었구요...

 

그런데 작년 말부터 계속해서 드는 생각이....

 

이런게 이성교제이고 사귀는것 맞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앞서 장황하게 만남 과정과 이런것들 써놓긴 했는데....

 

사실 만나도 그다지 많은 말 하지 않고..

 

다른 커플들처럼 신나게 놀거나 이런 것도 없고...

 

주로 만나면은 앉아서 커피마시고 밥먹고 아님 걷거나 영화보고...

 

동성친구들하고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그런것들 하구요...

 

예전엔 그래도 만나기 전에 설레임이나 기다리는 맘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뭐 만나면 만나나보다 이런 생각. 설레임 기다림 이런거 없구요...

 

더군다나 남친은 4학년, 저는 직장인이 되는데...

 

직장생활 하다보면 이런 만남도 힘들어질테고....

 

뭐 이것저것 남자친구가 챙겨주고 하긴 하는데....

 

그게 꼭 필요하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구요...

 

그래서 모르겠어요. 솔직히 남자친구.. 말 그대로 친구정도인것 같아요.

 

근데 남자친구는 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정말 궁금하고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너 나 어떻게 생각해?"하고 물어보기도 그렇잖아요.

 

남자친구가 분명 착하고 좋은사람인것만은 확실한데...

 

그런데 이런 밍숭맹숭한 이 상황을 어떻게 타파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리고 계속 사귀는게 좋을까요? 아님 자연스레 친구관계를 유지할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