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도실화]광안리에서 까데기 친 다음의 코스!

사카린2005.08.27
조회7,991

[90년도실화]광안리에서 까데기 친 다음의 코스!

 

 

신혼일기를 준비하는 도중에 여러분들 기다리시기 지루할까봐

제가 신혼때 남편에게 저의 학창시절을 읇조릴 때

꽤 재미있어 했던 이야기를 한번 올려 볼께요.(신혼방이라고 태클 걸지 마세욤 ㅜㅜ)

 

우린 이렇게 놀았다!!!

90년대 고등학교를 졸업한 우리에겐 또하나의 추억거리가 있다.

광안리, 해변가, 젊음, 통기타......

그리고 여우와 늑대들의 파티.......까데기.....

 

지금으로 따지자면 까데기란 말이 '헌팅'으로 통하는데

대체 까데기가 뭔가..  어느 국적의 말인가.. 지금 생각하니

도무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광안리!  우리 학창시절의 꿈과 낭만이 백사장 모래알 수많큼

많이 깃들여져 있는 곳이다.

시험 끝난 후, 꿀꿀한 날, 방과 후, 우린 항상 그곳으로 달려갔다.

 

이 당시에도 역시나 사복 갈아 입고 말이다.

요즘과 다르다면 전철이나, 공공 화장실이 아닌 집에서 착하게

갈아 입고 나온다는 것이다.

 

우리 친구들 여댓명이서 광안리 해변가의 좋은 자리를

물색하기에 이르렀다.

 

우리에게서 제일 좋은 자리는 해변 경찰서와 화장실이 가까이에

있던 그곳이다. 

저녁 7시만 되면 우리 또래의 부산 시내 온갖 학교의 학생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간이었다.

 

 

 

"우와~~ 쟤 대빠이 잘 생깄따~~~ 누가 함 꼬시봐라~~"

 

 

"가쓰나 눈 삤나!  즈기 뭐가 잘생깄노."

 

 

"저 바라바라, 김완준 뺐따 아이가.  으으 가슴 떨리라."

 

 

"그래 좋으믄 니가 가서 까데기 함 치바라.  우리는 뒤에서

  응원해 주께."

 

 

"억,,,, 쟈들이 일로 온다.  오무나 우짜노우짜노,,, 이~~~~

  내 이빨에 꼬추까루 낀 거 읍째?  쯥쯥~~"

 

 

"가쓰나야, 니 이층에 불났따."

 

 

"뭐라꼬!!  누구 회수권 가꼬 있는 사람읍나!!  있음 빨빨 내라!"

 

 

 

이 당시에 회수권은 고등학교 1학년때 100원이었다가, 고3때

120원으로 올랐다.  10개들이 줄줄이 열묶음으로 되어있었다.

 

 

"쯥쯥,,,쉬익!!!!!"

 

 

"아,,, 나는 밥 묵꼬 이빨에 찌끄래기 붙은 거 뗄라꼬  '쒸익!!!!"하는

 그 소리 진짜로 듣기 싫트라.  쫌 그라지 마라.... 같이 있음 내가

 더 쪽팔린다야..."

 

 

"알았다 알았다 가스나야, 니는 회수권이 이기 뭐꼬!

  반똥가리는 어따 때묵꼬, 칼질 할라믄 똑바로 해라. 다 일러뿐다."

 

 

"애껴야 잘 산다 모르나!!  회수권이나 빨 내놔라."

 

 

"아나~~ 가꼬 가라."

 

 

"끼야!!!!!!!!!!!!!! 이 가쓰나가!!!!!!!!!!!!! 회수권에 꼬추까루 문치 놓고

  딱지도 않코!!!  아씨!!  드르바라!!!!"

 

 

"(옷 소매로 쓰윽~ 닦는다) 이라면 됐재!!  예민하기는!"

 

 

"(그러면서도 코로 회수권 끄탱이 냄새 꾸역꾸역 맡아 본다) 뜨억!!"

 

 

"저...... 우리 일행이 저기 있는데요,,, 게임하다가 제가 져가꼬요,,

 여러분들을 델꼬 가야 되거든요.  같이 가주시면 안될까요...?"

 

 

"됐는데요!!  우리도요 쫌있으면 일행이 오거든요.!!"

 

 

"(속닥속닥) 이 가쓰나가 니 미친나!!!  내가 좋다 캤잖아!!!"

 

 

"(애처럽게 빌고 빈다) 제발 제발요,,, 같이 가주세요,,,네?..."

 

 

"(속닥속닥) 좋으믄 니가 갔다 와바라매. 가가 개안타 싶음 불러라."

 

 

"그라면,,, 내가 가서 이사람 친구들 함 보고 오께."

 

 

"그래 주실랍니까?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야야 오케이다~~"

 

 

 

그렇게 해서 상황 파악을 한 친구가 우리를 불렀다.

그리고 까데기가 무사히 잘 이루어 졌고, 합석하기에 이르렀다.

D공고 남학생들이었다.  한 친구가 리더를 했다.

 

 

 

"어이!  니는 가가꼬 마실꺼랑 꽈자 뿌스래기 쫌 사가꼬 온나."

 

 

"그래, 땡땡아 같이 가자!!"

 

 

"우리는요, D공고 다니고요, 오늘 시험 끝나고 놀러나왔는데,

  여러분들은요?"

 

 

"우리도 마찬가진데요~"

 

 

"그람~  오늘 첨 만났는데 분위기 함 띄아 보까요?"

 

 

"네~~"

 

 

"누구 손수건 가꼬 있는 사람?"

 

 

"저요~!"

 

 

"네~ 손수건을 이렇게 돌돌 말아 꽈가꼬, 똬리를 만들어서..

  삥~ 둘러 앉아가꼬,,  야야, 좀 섞어 앉아라.  보기 상그랍다.

  술래가 우리 등 뒤로 뺑뺑 돌면서 아무한테나 손수건을 뒤에

  놓는 거 알지요?  자~ 노래 부릅시다~"

 

 

"네네~~ 아 재밌겠다~~"

 

 

"거치른~~벌판으로 달려가자~~ 젊음에 태에양을 마아시자~~"

 

 

 

우린 그렇게 수건 돌리기를 하면서 놀았다.

그 사이 마실것과 과자를 사 온 친구들이 도착했다.

고3 막 쯤 되면 다들 맥주 한캔 정도씩은 기본으로 다 했다.

사실은 못 먹어도 먹는 척 해주는 게 예의다.

술도 들어가고 분위기가 한층 달았을 쯤, 

 

 

 

"아, 쪼끔 춥네~"

 

 

"추워요??  그라면 내 잠바 걸치세요.  따따시 하죠."

 

 

"네~~"

 

 

"그럴께 아이라, 숙녀분들이 춥따 카이 모닥불 지피 드리자."

 

 

 

이 당시엔 백사장에서 모닥불 피우는게 금지였다.

하지만, 기고만장한 젊음 앞에서 기 무신 소용 있으랴.

신문지, 박스 주워다가 모닥불 피우고.

맘에 든 친구들 있으면 옆에 실~~ 가서 잠바 걸쳐주고 했다.

 

 

"야, 니 통기타 함 꺼내바라."

 

 

"오예~~~~~~~~~~"

 

 

"별 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으짜라으짜~~~ 바람 부는

  갈대 숲을 지나~~~~~~~우짜라 우짜~~우짜라 우짜~~"

 

 

"에불바뤼 모두 인나기!!!!"

 

 

 

모두 일어나서 춤 춘다고 해봐야 고작, 박수치기와 엉뎅이

살래살래 흔들기 였다. 

하지만 쫌 춘다는 애는 토끼춤을 췄다.

 

 

'삐요삐요~~~~~~~~~~~~~~~'

 

"억,,,,,, 떴다!!!!!!!!   불끄라!!!"

 

 

 

모두 춤추고 노래 부르다 말고, 발로 모닥불 덮기에 바빴다.

그러다가 경찰차가 지나가면 또 지피고, 또 끄기를 반복했다.

우리가 있던 자리가 경찰서 옆이 었는데도, 용케 잘 놀았다.

 

그렇게 그렇게 자정이 왔다.

12시 땡~!  과 동시에 우린 그자리에서 일어났다.

 

 

"인자 가봐야 겠다.  가자~~"

 

 

"오늘 즐거웠습니다.  전화 번호라도~~"

 

 

"그쪽 전화번호 대시지요.  우리가 전화 할께요."

 

 

"아~ 그래요 그럼~~"

 

 

그렇게 인연이 되어서 만나서는 지금까지도 쭈욱~~ 잘

지내고 있다. 

역시나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 보다 고등학교 때 같이 만나

재미있게 지냈던 그 친구들이 참 좋았다.

 

 

이 당시엔 남자들도 어찌나 매너가 좋았는지, 택시까지 태워

집에 보내 주었다.  참 멋졌다..

 

 

우리가 집에 간 후에도, 광안리 해변가에는 노랫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간혹 이런 부류도 있긴 했다. 

 

 

"어무야,,,저 바라바라,,,, 배 까뒤집꼬 누워잔다.  늠사시러브라,,"

 

 

그때가 그립다.......... 

 

http://www.cyworld.com/saccharina[90년도실화]광안리에서 까데기 친 다음의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