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실화] 돈 안들이고 성형 성공한 여자

사카린2005.08.29
조회21,862

90년대 학창시절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한창 이성에게 이뻐 보이고 싶었던 그 때!

돈은 없고, 여드름이 덕지 덕지 난 본 판(얼굴)은 맘에 안들고,

정말 화장이라도 할 수만 있다면 컴플렉스들을 다 가리고

싶었던 때가 학창시절 이었다.

이 당시 우리 친구들 사이에서도 성형 열풍은 시작되었다.

 

 

화장품의 향기 조차도 선도부 선배들의 코를 자극 시켰다.

 

 

"야야, 오늘 니 오늘 철판 깐거 아이가!"

 

"아닌데요, 누우크 파우단데요."

 

"어데!!  (뽈때기 침 묻혀서 빡빡 문지른다) 빼끼가 인나면 주것써"

 

"(뽈때기 심하게 밀리는 아픔, 그것보다 침냄새가 짜증이다) 꺄!!!"

 

 

어떨땐 화장지에 물 묻혀서 얼굴전체를 닦아 내 보기도 한다.

갈색 비스무리 하게 묻어나면 화장품으로 간주하고, 교문 옆에

찌그러져 무릎 꿇고 손들고 있다가, 학생주임한테 오지기 맞는다.

하지만, 시꺼무리쭉쭉한 색이 묻어나도 오지기 갈굼 당하는 건

마찬가지다.

 

 

일찍 등교해서 아침 자습을 하면서 몇몇은 틈만 나면 그 짓을

하곤 했다.

 

 

"야!!  눈까풀 근질거리면 손까락까 끍어라. 위험하게 샤프가꼬

 게 뭔 짓이고!!  껠받꾸로(게으르게)."

 

"몰라서 묻나 니.  쌍커풀 만든다 아이가."

 

"미칬따.  그냥 유리 테이프 붙이라."

 

"니 모르나, 유리 테이프 붙이면, 눈까풀 떡진다.  끈적끈적하이,.

 쫌 있어바라.  눈까풀 뻘~거이 해가꼬 얼마나 따가븐데.

 눈까리에서 눈물이 쪽쪽 다 빠진다."

 

"그라면 풀이나 딱풀 문치든가."

 

"딱풀!... 야.. 어제 땡자 가스나 쌍까풀 만든다꼬 눈까풀에 

 딱풀 문치가 왔드만, 니 몬 봤나!!  눈까리 뻘떡 들리가

 (눈꺼풀 벌떡 뒤집어져서) 지대로 깜지도 몬하던 거."

 

"잔인한 인간들. 그라고 싶나!"

 

"야야, 그거 보고 잔인하다 카지 말고, 니 옆을 쫌 보고 말해라."

 

"뭐!,,,,,,,,끼야!!!!!!!!!!!!!! 닌 또 샤프촉으로 뭔 짓하고 있노!!!!"

 

"보면 모르나.  보조개 만든다 아이가!!"

 

"기냥 손까락까 자주 쑤시주면 되지, 샤프촉은 또 뭐꼬."

 

"신효봄 보조개 안 이뿌드나, 나도 그래 만들라꼬."

 

"니 그카다가 그거 나이 들면 다 주름 되는거 모르나, 고마해라."

 

"시끄럽따고마. 샤프촉까 한 일주일만 쑤시주면 이자리에

 세포가 죽어가 웃으면 폭~~ 기 드간다."

 

"독한 뇬!................."

 

 

간혹 샤프촉으로, 또는 까만 실 핀으로, 또는 바늘로 눈꺼풀에

줄따라 삭삭 그어주고 얼마만에 쌍커풀로 탄생 시켰던 친구도

있었다.  정말 부러운 일이었다.

 

나 역시도 돈 안드는 성형 그 부류에 속했던 사람중 한사람이지만

나를 포함한 몇몇은, 쌍커풀 만드는 표적과, 보조개 만드는 표적을

계속 옮기는 바람에 애꿎은 할메 주름만 만들었다.

땅을 치고 통곡할 노릇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또 한가지!

우리 학년에 얼굴은 뽀~얗고 빨갛고 입술선이 또렷했던 친구가

하나 있었다.  앵두같은 그 입술, 어찌나 이뻤던지 그걸 또

따라하려고 돈안드는 성형을 우린 시술하기에 이르렀다.

 

 

"야야야, 걔, 땡자 가스나 입스브리가 진짜 안 이뿌드나."

 

"춥다춥스 먹고 입술에 꿀 바른거 같드라."

 

"맞다맞다. 스쿠루지바나 죠디바 먹어도 입술 뻘거이 된다."

 

"야, 우리 가~(그애)한테 함 물어보자."

 

"그라자~"

 

 

쑤융~~~~~~~~~~~~~~~~~~

 

 

"야 땡자야, 니 입술선이 우째 그래 또릿한데, 니 혹시 촵스딱

 바르고 댕기나."

 

"아이다.  첨엔 그거 바르고 댕겼는데, 하도 선도부가 교문에서

 화장했다꼬 머라 캐싸서, 인자 안바르고 댕긴다."

 

"대뽀까지마라.  근데 우째 그래 빨갛노."

 

"나는 그냥 내 입술을 내가 쪽쪽 빨고 댕긴다.  그라면 빨개진다."

 

"그라면 빤짝 거리는 거는."

 

"그거는 침이다.  입안에 침 항그~ 고이게 해노코, 입술을 담근다."

 

"함 따라 해보자. (쪽쪽~ 쪽쪽~) 그라고 침 문치고,, 이래??"

 

"어."

 

 

그랬다. 

입술선은 또렷하게~ 색은 빨갛게 만들기 위해 요 땡자뇬은

남몰래 수시로 위 아래 입술을 입안으로 밀어 넣고 사탕마냥

쪽쪽 빨아왔던 것이다!

 

이때 남자 친구 있는 지지배들을 어찌나 부러워 했던가.

수고를 덜어줄꺼란 생각에 말이다.

하지만, 막상 남자친구를 사귀게 된 지지배들은

그걸 시도해 보기라도 했는지, 입술이 부르터서 등교한 뇽들도

있었고, 아주 찢어져 피딱지가 맻힌 지지배들도 있었다.

 

보기에 참 민망했지만, 그걸 마치 훈장처럼 떳떳하게 내놓고

다니는 지지배들을 보니 기냥 마스크를 씌우고 잡더라.

하지만 혼자 쪽쪽 빨다가 간혹 입술이 터져 시퍼래진 불쌍한

지지배들도 봤다.

그 속에 내가 있다.........푸힛~

 

 

이젠 주름을 걱정해야 하는 나이가 되어 버린 지금.

그때 어설프게 만들었던 눈두덩이에 여러가닥의 선들과

입 주위에 지뢰밭 같은 분화구들.

고것이 다 할메 주름이 되어 오늘도 비싼 레티놀 화장품만

거덜나게 만든다.

지금 생각하면 그날이 무척 후회스럽지만

그래도 그때가 참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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