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자라 싫어요.

노스프2005.08.30
조회962

어떤 분들 글 보니...사무실에 여직원이 너무 많으면 파가 나뉘고..싸움나고 그런다고 하시던데..

혼자도 나름대로 암울합니다.

 

저는 사무실에 저 빼고 다 남자구요.

제 친한 친구는 사무실에 모든 직원이 여자라네요.

저희는 점심시간...무조건 늘 같은 식당에 갑니다..

점심시간동안의 휴식...음식의 맛..이런거 생각없이..

그냥 배고프니까 배채우러 의무적으로 가는거 같아요.

밥 다먹으면 바로 사무실 들어와서 일 시작!!

제 친구 사무실에는 맨날 점심시간에 뭐 먹을지 고민하고..메뉴 바꿔 먹고..

시간남으면 수다도 떨고..근처 갤러리도 한번 다녀오고 그런다데요..

어느날 제가 대리님! 저희도 식당 좀 번갈아가면서 먹어요 했더니...

그냥 대충 먹으면 되지..뭘 귀찮게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냐...하시데요..ㅡㅡ

 

저는 실내건축전공해서 나름대로 나도 전문직이다 생각하며 회사 들어왔지만..

사무실에 온갖 잡일은 다하고 있습니다.

여직원이 달랑 하나다보니...청소며..비품 챙기는 것..

간단한 경리업무에 사장님 비서까지 ㅡㅡ;;;

사무실에 전화와도 아무도 안받아요.

제가 화분에 물주고 있는거 뻔히 보면서도 당연히 제가 받아야 한다는 듯...

다들 앉아서 가만 있어요..ㅡㅡ

그럼 저는 하던일 멈추고 부랴부랴 전화받죠.

아침에 출근하면 사장님 재떨이 비우고 씻어놓고..사장님 책상 정리하고..

선반이며 테이블 닦고..씽크대 정리하고..걸레 빨고..

모두들 당연히 제가 하는 일이라 생각해요.

 

어느날 깜빡하고 만약 재떨이 안비웠다하면 사장님 쓰레기통에 가셔서 쿵쾅거리며 비웁니다.

저 들으라고..ㅡㅡ;;

 

퇴근하면 가끔 영화도 같이 보러가고...술도 한잔하고..수다도 떨..

여직원이 한사람만 더 있으면 좋겠건만...

남자 직원들...ㅡㅡ 술자리 몇번 가져봤는데 이젠 피하게 되네요.

술이라하면 저도 못마시는 축은 아니기에 분위기 맞춰 놀겠는데

어찌나 이야기의 주류가 민망한 이야기로 빠지는지...

같이 어울리기 불편하더라구요.

 

작은 회사인거 알았지만..제 전공 살릴 수 있고...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곳이었기에..

또한 저희 분야는 경력이 특히나 중요해서...

경력 쌓으려고 딱 1년만 생각하며 들어왔습니다.

으..이제 4개월...

맘 터놓고 이야기할 동료 하나 없고...모두들 점점 불편하기만 하고..

청소가 하루일과가 되는 날이면 자괴감마져 드는 것이...

직장생활이 우울하네요.....

뭔가 바뀌길 요구해도..자꾸 거절당하니..이젠 말꺼내기도 싫고...

그만 둘까 싶다가도...취업하기도 어렵고 그냥 참자..하며 결론을 내네요..

 

아..날씨 꾸물꾸물하니..더 우울합니다..

오늘도 다들 현장가고..저는 딱히 할 일없고...

말상대 하나 없이 벙어리가 되어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