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참한 기분이 드는게 정상인가요... ...ㅠ ㅠ

kara2005.08.31
조회79,284

제 남자친구는 무뚝뚝 합니다...

 

전 첨에 그 무뚝뚝함에 끌려 사귀게 됐죠...

 

우린 원래 친구였고 어느순간 연인이 됐죠...

 

연인이 되고 나서도 친구같은 관계에서 진짜 연인같이 발전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었어요... 물론 그친구 보단 제가 그런 감정을 가지게 되기까지

 

오래 걸렸죠... 한동안은 정말 오랫동안 그의 편안함과 무뚝뚝함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100일이 지나고... 200일이 지나고... 그가 군대를 갔죠...

 

그가 떠난 후에 전 그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미치도록 그가 그리웠으니까요...

 

그를 보내고 늘 울었습니다. 생각보다 전 외로움을 많이 타는거 같더군요...

 

하루하루 편지 쓰는게 일이었고 전화 기다리는게 일이고... 여느 고무신들이

 

다 그렇듯 제게도 하루의 시작과 끝이 모두 그의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갔고 그는 지금 상병이 되었습니다.

 

전... 요즘 부쩍 짜증이 늘었습니다. 이제... 그의 그 무뚝뚝함이 너무나...

 

질려 버렸거든요... 그는 제가 이해하지 못할 행동들을 자꾸만 해요...

 

전 나름대로 제가 속좁게 구는거 같아서 말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주변에서도 다들 그가 너무 하다고들 합니다...

 

그러면서 그가 원래 그런거 몰랐냐고... 제가 콩깍지가 씌여서 몰랐던거 뿐이라고

 

말들을 하더군요... ... 그는 상병이 된 지금도 3~4일에 한번 전화가 와요.

 

안올땐 일주일... 자꾸 그런게 반복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도 그가 전화가 오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더군요... 그건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조금씩 그를 일상에서 지워가는 거니까요... 전 경기도... 그는 경상도...

 

집도 이렇게 멀고 휴가를 나와도 만나는게 쉽지 않아요. 지난번엔 제가 갔었는데...

 

제 생일이었거든요... 솔직히 군인이 무슨 돈이 있으며, 저 만나느라 그러는건 이해가

 

되는데... 저 생일 선물도 못받았어요... 그는 언제나 제게 물어요...

 

뭐 갖고 싶은거 없냐고... 전 그게 너무 싫어요... 전 싸구려.... 아니 어디서

 

주워 온 거라도 좋으니까 그냥 너 주려고 가져왔다고... 내미는 선물 하나 받는게

 

그저 작은 바램일 뿐인데... 그는 단 한번도 제게 그런 감동을 준 적이 없거든요.

 

언제나 그래요. 그는... ... 날 보러 온다던 때가 있었어요. 그 전날 통화를 하는데

 

내일 몇시에 오느냐고 물었더니 11시 좀 넘어서 차를 탄다더군요... 그럼 도착이

 

거의 4시 정도 되는데... 속상했어요... 저라면...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고...

 

빨리 보고 싶은 맘에 새벽같이 일어나 첫차를 타고 달려 왔을텐데...

 

너무너무 서운했죠... 그래서 화를 냈어요. 그랬더니 나중에 그러더군요...

 

그럼 진작 일찍 첫차 타라고 말을 하지 왜 화를 내느냐구요...

 

그는 언제나 그렇게 제가 말을 해야 알죠... 전 사랑한다면 당연한 일을 일일이

 

말로 가르쳐야 한다는게 너무너무 서운했죠... 전 그동안 화가 났었던 일을 결국

 

그에게 말했어요. 그는 언제나처럼 그냥 미안하다고 말하고... 앞으론 안그러겠다고...

 

그렇게 말하고 말더군요... 그리곤 정말 조금은 변한거 같았어요. 제가 자주 짜증을

 

부리고 그는 받아줬죠... 그래도 근본 적으로 배려하는 맘은 여전히 없었지만요...

 

어쩄든 그 일이 있고 그에 대한 제 마음은 차갑게 식었다가 다시 돌아 오는가

 

했습니다... 헌데 오늘... 전 또 비참한 기분을 느꼈어요...

 

전 딸만 둘인 집에 장녀에요. 제 동생이 이사오기 전에 좋아하던 남자애가 있었는데...

 

걔가 오늘 제 동생을 만나려고 첫차를 타고 왔더군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구요... 걔는 솔직히 잘생겼고 키크고... 공부 잘하고...

 

킹카죠. 가족들끼리 모이면 우스개 소리로 누구는 생긴것도 누구보다 낫고 키도 크고

 

몸매도 좋고 그런데ㅡ 라는 말을 하면서 제 남자친구와 그녀석을 비교하곤 했는데

 

그럴때마다 전 그런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그래도 그도 착하다고 말하곤 했어요.

 

제가 봐도 그보다 잘생기고 그보다 몸매도 좋고 그보다 매너도 좋은걸요...

 

그래도 제겐 그렇게 비교 하는게 너무너무 싫었어요.

 

헌데 오늘 그녀석이 왔어요. 오자마자 아빠 사무실을 찾아가서 아빠에게 인사를 하고

 

밥을 같이 먹고 했다더군요. 고기를 먹었는데 고기쌈도 싸드리고 집 아래까지 와선

 

꽃을 들고 동생을 베란다로 불러내 놀래켜 줬죠...

 

정말 제가 생각해도 멋진 녀석이죠... 헌데 그럴수록 전 자꾸만 제가 비참한 기분이

 

들더군요... 부정할수 없이... 그녀석에 비해 너무도 그는 모자라니까요...

 

그는 그녀석처럼 그런 마음씀씀이는 죽었다 깨나도 보일수 없는 사람이란걸...

 

너무 잘 아니까요... 그녀석이 너무도 당연하게 우리 부모님께 사랑받을 행동을

 

하는데 그 사람은 내가 시켜도 그렇게 못할 사람이니까요...

 

억울한것도 없쟎아 있어요... 그는 외아들이라 그가 군대를 가고 나서 전 제 나름대로

 

그의 부모님께 잘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거든요... 어버이날 우리 부모님껜 못드려도

 

그의 부모님껜 카네이션이라도 갖다 드리고... 생일날 선물도 사드리고...

 

자주 만나서 밥도 같이 먹고 쇼핑도 하고 찜질방도 가드리고...

 

근데 그는 일부러 제가 제 부모님 생일 며칠전에 며칠뒤에 생일이라고 말해도

 

전화도 한통 없었어요... 군대에 있으니까 라고 애써 위로했지만...

 

그런건 아니쟎아요... 마음만은 전할수 있는건데... 동생의 그녀석이 너무나

 

잘난 녀석이라... 자꾸만 그랑 비교가 되네요... 하지 않으려 해도..

 

그의 편을 들어 보려고 해도 이건 너무 분명하게 그가 못해서...

 

그래서 제 자신에게 화가 나네요... ... 동생 남자친구랑 비교나 당하고...

 

제 자존심에도 크게 상처를 입었어요... 너무너무 화가 나고 비참한 기분이네요...

 

그를 사랑하지만... 그에게 자꾸만 실망을 하게 되요... ...

 

언제나 울게되죠... 한번도... 단 한번도.. 감동을 준적도 없고...

 

늘 실망하게 하고 울게 하는 그를 난... ... 버리지도 못하고 바보같이

 

그래도 사랑하니까... 라는 이유로 이대로 미워 하는 맘 안고서도

 

붙잡고 있네요... ...

 

비참한 기분이 드는게 정상인가요...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