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라면서 한번쯤은 그분(?)들을 만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혹은 학교로 가는 골목에서 마치 낯설게 찾아오는 바람처럼 휙 하고 나타나 자신들의 팔짱을 끼고 골목 안으로 끌고 가는 그 섬뜩한 초대! 늘 상 그렇듯이 그 골목 안에는 부스스한 얼굴로 어울리지 않는 담배를 물며 껌을 짹짹 씹어대는 그분들이 있다. 자기들이 무슨 참새도 아닌데도 쌀쌀한 날씨를 먼저 맞이하는 조류마냥 그들은 짹짹 거리며 한쪽다리를 떨고 있다. 아무튼 억세게 운이 좋거나 아니면 억세게 운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태어나서 한번쯤은 그분들을 만나 보았을 것이다. “깡패”라는 이름의 그들을......., “깡패” 왜 그들은 깡패라고 불릴까? 폭력배도 아니고 건달이 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불량청소년이라고 부르기에는 먼가 좀 더 나쁘고 세어 보이는 듯 한 이미지의 깡패! 그러나 깡패라는 이름을 자세히 뜯어보면 결국 그들은 혼자서는 활동을 하지 못하는 “패를 지어서 깡을 치는” 무척이나 소심하고 외로운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그 외로운 사람들을 처음 만 난건 내 나이 14때 막 중학교에 입학했을 무렵이다. 그날도 여지없이 햇살은 중학소년의 가슴을 유난히도 빛나게 비추고 있었다. 내 친구 기원이와 나는 그날 15세 이상 관람가의 스플레쉬라는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이었다. “스플레쉬“ 현대판 인어공주 영화였는데 그때 그 반신반인의 물고기가 왜 그렇게 아름답던지, 긴 금발사이로 감추어진 젖가슴과 하반신에 가리워진 황금빛 비늘은 또 왜 그렇게 내 마음속의 바다에서 꿈틀 거리고 있었는지......, 기원이와 나는 왜 긴 금발 머리가 움직일 때나 헤엄을 칠 때 늘 가슴을 가리는 지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었다. 그때쯤이었다. 부산 서면의 뒷골목에서 무언가 검은 물체 두 개가 튀어나온 것은....... 그리고 그 검은 두 물체는 순식간에 기원과 나를 서면의 태화백화점과 동보서적의 골목사이로 끌고 들어갔다. 우리들은 가녀리고 순수한 등판 뒤쪽으로 체 미싱이 되지 않은 울퉁 불퉁한 시멘트 벽이 느껴질 쯤 드디어 그 물체는 햇볕을 등지고 그의 음산한 얼굴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돈 좀 빌려주라!” 빌려달라. 너무나 정중하다. TV 나 소설에서의 깡패들은 늘 그냥 때리고 돈을 뺐었는데 이분들은 너무나 정중하게 빌려달라는 표현을 썼다. 더군다나 그들 중의 한명은 “야 형들이 지금 좀 그렇거든, 그러니까 우리 가진 돈 좀 나눠쓰자” 아! 이 얼마나 정감있는 말투인가? 가진 돈을 나눠쓰자니...... 저들은 분명 나보다는 훨씬 형! 그럼 당연히 나보다 가진 돈이 많을 것이 분명하다. 나는 그런 생각으로 흔쾌히 내가 가진 돈을 내어놓고 그들과 나눠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나의 생각과는 달리 내 몸은 떨고 있었다. 나보다 훨씬 큰 덩치에 어른들이나 피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하얀 담배! 그리고 씹던 껌과 침을 아무렇게나 뱉어버리는 과감함, 마지막으로 내 팔을 꾸욱하고 세차게 잡고 있던 그들의 위압감에서 나는 무언지 모를 두려움을 느꼈던 것이다. 분명 나는 이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그들에게 대처하리라 생각했는데, 집에만 가면 나의 빨간 망토와 주어온 오토바이 헬멧이 있는데 그것만 쓰면 나는 독수리 오형제가 되어 이들을 물리칠 수도 있었을텐데 라는 황당한 생각마저 들었다. 그만큼 나는 태어나 처음 만나는 타인에 대한 공포로 휩싸여있었다. 그들이 나의 허벅지를 더듬는 동안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들이 내 주머니에서 회수권 15일치와 천 얼마를 빼어갈 때 나는 그저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앞에서 본 영화의 긴 머리카락이 왜 계속 가슴을 가렸어야만 했는가에 대해 생각할 뿐이었다. 그때였다. “후욱! 후욱!”하는 숨소리가 들린 것은! 그것은 내 친구 기원이가 변하는 소리였다. 그 외로운 깡패라는 분들이 기원이의 돈을 나눠 쓰기 위해 기원이의 뒷주머니를 더듬을 쯤 기원이는 갑자기 그 외로운 분들의 손을 내리쳤다. 그러고는 큰 쉼호흡과 함께 아름다운 열변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사람의 입이 벌어지면서 그 입을 통해 튀어나오는 말들! 그리고 침들! 나는 그렇게 아름다운 열변을 본적이 없다. 파랗게 칠해진 골목의 벽면의 어느새 푸른 우주가 되어있었고 기원이의 입에서 튀어져 나오는 투명의 액체들은 그 우주위에서 별이 되어 은하수가 되어 쏟아져 나왔다. “형! 형들도 저희 같은 동생이 있을 것 아닙니까? 형님들 동생이 저희처럼 이런 일을 당한다고 하면 형들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지금 저희에게 돈을 뺏어가봤자. 몇 만원이 되겠습니까? 몇 십만원이 되겠습니까? 기껏 회수권, 수 천원 정도를 가지고 오늘 저녁에 형들은 동생의 얼굴을 쳐다 볼 수 있겠습니까?“ 어른이 된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기원의 말들이 그다지 뛰어난 언변이나 문장들은 아니었지만 그때의 나에게 기원의 그 말은 마치 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이나 노예해방 선언보다도 더 단단하고 멋지게 느껴졌다. 기원의 당찬 연설이 끝날 때쯤 그 외로운 분들의 무리에서는 한차례 동요가 있었다. 하지만 이내 우리의 어깨를 누르고 있던 가장 날렵하게 생긴 웃을 때 마다 얼굴에 잔주름이 주욱 가지는 멸치 대가리 같던 그분이 고개를 좌우로 끄덕이며 말했다. “하핫......., 이 콩알 대가리 같은 넘들을 봤나? 머라 씨부리노 지금! 혼 좀 나봐야 정신을 차릴려나 야 너 임마 너 그거 나이키지 벗어! 신발 지금!“ 기원의 연설은 멸치대가리에겐 효력이 없었나 보였다. 멸치 대가리는 오히려 기원의 발에서 나이키 운동화를 벗기려고 했고 그순간 나는 부끄럽게도 처음으로 가난한 내 발에 신겨있던 내복 <- 리복이 아닌 운동화를 자랑스럽게 여겼다. 기원은 이렇게 이제 맨발로 서면 바닥을 회수권도 없이 돌아다녀야 하는 것인가? 나와 기원은 이제 더 이상 어떤 반항도 하지못한 체 푹 풀죽어 있었고 기원의 두발은 하얀 양말을 시멘트 바닥위로 들어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 맨 뒤에서 조용히 벽에 기대고 있던 가장 외로워 보이던 형이 말했다. “야 그만해라.” 순간 무리들은 그를 돌아보았고 “와?” 그는 크레믈린 처럼 꾹다물었던 입술을 벌리며 말했다. “쪽팔린다. 시발” 그는 조용히 기원의 신발과 나의 회수권 구겨진 천원짜리 몇장을 다시 우리들에게 건내준후 두 손을 뻗어 까까머리 머리를 문지르며 말했다. “빨리 집에 가라” “고맙습니다.” 기원과 나는 쏜살같이 그 어두운 골목을 벗어나왔고 나는 잠시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킨후 기원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어두워져가는 노을 그리고 도시의 조명들을 서툴게 반사시키는 검푸른 까까머리 그리고 무언가를 해낸 듯한 푸른 만족감이 그의 얼굴을 너무나 아름답게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아름다웠던 연설때문인지 그의 뺨에 농염하게 익은 여드름들이 마치 밤하늘에 촘촘히 박혀있는 별들 만큼이나 아름다웠다. 그 외로운 분들을 처음으로 만난 날 난 그들을 통해 기원을 통해 진정한 용기가 아름다움을 낳는다는 진실하나를 깨달았다.
성장소설UP 그분들을 처음 만나다.
누구나 자라면서 한번쯤은 그분(?)들을 만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혹은 학교로 가는 골목에서
마치 낯설게 찾아오는 바람처럼 휙 하고 나타나 자신들의 팔짱을 끼고
골목 안으로 끌고 가는 그 섬뜩한 초대!
늘 상 그렇듯이 그 골목 안에는 부스스한 얼굴로 어울리지 않는 담배를 물며
껌을 짹짹 씹어대는 그분들이 있다. 자기들이 무슨 참새도 아닌데도
쌀쌀한 날씨를 먼저 맞이하는 조류마냥 그들은 짹짹 거리며 한쪽다리를 떨고 있다.
아무튼 억세게 운이 좋거나 아니면 억세게 운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태어나서 한번쯤은 그분들을 만나 보았을 것이다.
“깡패”라는 이름의 그들을.......,
“깡패” 왜 그들은 깡패라고 불릴까? 폭력배도 아니고 건달이 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불량청소년이라고 부르기에는 먼가 좀 더 나쁘고 세어 보이는 듯 한 이미지의 깡패!
그러나 깡패라는 이름을 자세히 뜯어보면
결국 그들은 혼자서는 활동을 하지 못하는 “패를 지어서 깡을 치는”
무척이나 소심하고 외로운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그 외로운 사람들을 처음 만 난건 내 나이 14때 막 중학교에 입학했을 무렵이다.
그날도 여지없이 햇살은 중학소년의 가슴을 유난히도 빛나게 비추고 있었다.
내 친구 기원이와 나는 그날 15세 이상 관람가의 스플레쉬라는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이었다.
“스플레쉬“ 현대판 인어공주 영화였는데 그때 그 반신반인의 물고기가 왜 그렇게 아름답던지, 긴 금발사이로 감추어진 젖가슴과 하반신에 가리워진 황금빛 비늘은 또 왜 그렇게
내 마음속의 바다에서 꿈틀 거리고 있었는지......,
기원이와 나는 왜 긴 금발 머리가 움직일 때나 헤엄을 칠 때 늘 가슴을 가리는 지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었다.
그때쯤이었다. 부산 서면의 뒷골목에서
무언가 검은 물체 두 개가 튀어나온 것은.......
그리고 그 검은 두 물체는 순식간에 기원과 나를 서면의 태화백화점과 동보서적의
골목사이로 끌고 들어갔다.
우리들은 가녀리고 순수한 등판 뒤쪽으로 체 미싱이 되지 않은 울퉁 불퉁한
시멘트 벽이 느껴질 쯤
드디어 그 물체는
햇볕을 등지고 그의 음산한 얼굴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돈 좀 빌려주라!”
빌려달라. 너무나 정중하다. TV 나 소설에서의 깡패들은 늘 그냥 때리고 돈을 뺐었는데
이분들은 너무나 정중하게 빌려달라는 표현을 썼다.
더군다나 그들 중의 한명은
“야 형들이 지금 좀 그렇거든, 그러니까 우리 가진 돈 좀 나눠쓰자”
아! 이 얼마나 정감있는 말투인가? 가진 돈을 나눠쓰자니......
저들은 분명 나보다는 훨씬 형! 그럼 당연히 나보다 가진 돈이 많을 것이 분명하다.
나는 그런 생각으로 흔쾌히 내가 가진 돈을 내어놓고
그들과 나눠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나의 생각과는 달리
내 몸은 떨고 있었다. 나보다 훨씬 큰 덩치에
어른들이나 피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하얀 담배! 그리고 씹던 껌과 침을 아무렇게나
뱉어버리는 과감함, 마지막으로 내 팔을 꾸욱하고 세차게 잡고 있던 그들의 위압감에서
나는 무언지 모를 두려움을 느꼈던 것이다.
분명 나는 이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그들에게 대처하리라 생각했는데, 집에만 가면 나의 빨간 망토와 주어온 오토바이 헬멧이 있는데 그것만 쓰면 나는 독수리 오형제가 되어 이들을 물리칠 수도 있었을텐데 라는 황당한 생각마저 들었다.
그만큼 나는 태어나 처음 만나는 타인에 대한 공포로 휩싸여있었다.
그들이 나의 허벅지를 더듬는 동안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들이 내 주머니에서 회수권 15일치와 천 얼마를 빼어갈 때 나는 그저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앞에서 본 영화의 긴 머리카락이 왜 계속 가슴을 가렸어야만 했는가에 대해 생각할 뿐이었다.
그때였다.
“후욱! 후욱!”하는 숨소리가 들린 것은!
그것은 내 친구 기원이가 변하는 소리였다.
그 외로운 깡패라는 분들이 기원이의 돈을 나눠 쓰기 위해 기원이의 뒷주머니를 더듬을 쯤
기원이는 갑자기 그 외로운 분들의 손을 내리쳤다.
그러고는 큰 쉼호흡과 함께
아름다운 열변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사람의 입이 벌어지면서 그 입을 통해 튀어나오는 말들! 그리고 침들!
나는 그렇게 아름다운 열변을 본적이 없다.
파랗게 칠해진 골목의 벽면의 어느새 푸른 우주가 되어있었고
기원이의 입에서 튀어져 나오는 투명의 액체들은 그 우주위에서 별이 되어
은하수가 되어 쏟아져 나왔다.
“형! 형들도 저희 같은 동생이 있을 것 아닙니까?
형님들 동생이 저희처럼 이런 일을 당한다고 하면
형들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지금 저희에게 돈을 뺏어가봤자. 몇 만원이 되겠습니까? 몇 십만원이 되겠습니까?
기껏 회수권, 수 천원 정도를 가지고
오늘 저녁에 형들은 동생의 얼굴을 쳐다 볼 수 있겠습니까?“
어른이 된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기원의 말들이 그다지 뛰어난 언변이나 문장들은
아니었지만 그때의 나에게 기원의 그 말은
마치 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이나 노예해방 선언보다도 더 단단하고 멋지게 느껴졌다.
기원의 당찬 연설이 끝날 때쯤
그 외로운 분들의 무리에서는 한차례 동요가 있었다.
하지만 이내 우리의 어깨를 누르고 있던 가장 날렵하게 생긴 웃을 때 마다 얼굴에 잔주름이 주욱 가지는 멸치 대가리 같던 그분이 고개를 좌우로 끄덕이며 말했다.
“하핫......., 이 콩알 대가리 같은 넘들을 봤나? 머라 씨부리노 지금!
혼 좀 나봐야 정신을 차릴려나 야 너 임마 너 그거 나이키지 벗어! 신발 지금!“
기원의 연설은 멸치대가리에겐 효력이 없었나 보였다.
멸치 대가리는 오히려 기원의 발에서 나이키 운동화를 벗기려고 했고
그순간 나는 부끄럽게도 처음으로 가난한 내 발에 신겨있던 내복 <- 리복이 아닌
운동화를 자랑스럽게 여겼다.
기원은 이렇게 이제 맨발로 서면 바닥을 회수권도 없이 돌아다녀야 하는 것인가?
나와 기원은 이제 더 이상 어떤 반항도 하지못한 체 푹 풀죽어 있었고 기원의 두발은
하얀 양말을 시멘트 바닥위로 들어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 맨 뒤에서 조용히 벽에 기대고 있던 가장 외로워 보이던 형이 말했다.
“야 그만해라.”
순간 무리들은 그를 돌아보았고
“와?”
그는 크레믈린 처럼 꾹다물었던 입술을 벌리며 말했다.
“쪽팔린다. 시발”
그는 조용히 기원의 신발과 나의 회수권 구겨진 천원짜리 몇장을 다시 우리들에게 건내준후
두 손을 뻗어 까까머리 머리를 문지르며 말했다.
“빨리 집에 가라”
“고맙습니다.”
기원과 나는 쏜살같이 그 어두운 골목을 벗어나왔고
나는 잠시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킨후 기원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어두워져가는 노을 그리고 도시의 조명들을 서툴게 반사시키는 검푸른 까까머리 그리고
무언가를 해낸 듯한 푸른 만족감이 그의 얼굴을 너무나 아름답게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아름다웠던 연설때문인지
그의 뺨에 농염하게 익은 여드름들이
마치 밤하늘에 촘촘히 박혀있는 별들 만큼이나 아름다웠다.
그 외로운 분들을 처음으로 만난 날
난 그들을 통해 기원을 통해 진정한 용기가 아름다움을 낳는다는 진실하나를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