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특별한 번개 이야기 +_+

냐옹냐옹2005.08.31
조회90,425

감 사 합 니 다 ^-^

정말 좋게 읽어주신분들 모두모두 감사^^

한 2~3일 연예인된기분으로 업되서 살고 있답니다

다 여러분들 덕이에요 +_+ 잊지못할 추억만들어주셔서 감사감사 히히

아참; 저도 옳은행동 아니었던거 다알아요^^ 걍 이해해주시믄서 보세요

악플.. 읽다가 울컥해요 ㅋ (A형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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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년이나 지난이야기군요

 

중3때 일이었습니다

 

한창 그때는 인터넷 채팅이 유행하고 일명 번개라고 불리는

 

채팅상으로 알게된 사람들과의 만남이 유행하고 있던 시절이었죠

 

나름대로 순수하다고 자부하던 중학교 생활이었지만 ㅋ

 

저에게도 채팅이라는 공간은 매우 재미있었고 여중을 다니고 있던터라

 

그 속에서 알게된 남자들의 이야기가 마냥 재미있었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ㅡㅡ 그 시절 그 짧은 채팅 경력으로 키보드 두드린지

 

3개월만에 700타에 육박하게 되었다죠 ㅋㅋ

 

하지만 용기없고 소심했던 흑흑.. 저의 용기로는 도저히 그사람들을 만날 수

 

없었고. 매일 인터넷 만남으로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 졸업을 하고 남들보다 일찍 방학을 하고 개학도 느린터라

 

아주 시간이 남아도는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달리 할 것도 없고 친구만나 매일 피씨방가서 채팅하고 놀거나

 

만나서 떡볶이 사먹고 수다떠는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큰 결심을 하게됩니다

 

우훗 .. 번개팅!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지만 ㅋ 그때는 정말 큰맘먹고 몇날 며칠을 고민해서

 

내린 결정이었죠.

 

여전히 소심해서 개인플레이는 못하고 친구와 함께 만날 남자 수색에 들어갔습

 

니다.

 

그날따라 왜 매일 말걸던 사람은 하나도 없고 들어갈 만한 방제가 눈에 띠지

 

않던건지 ㅋ 약간의 긴장때문에 더 기대가 컸을지도 모르지만.. 흐흐

 

한참 둘러보다 딱! 눈에 띄는 방제 발견!

 

 [[ 방학이라 한국에 내려온 유학생입니다 놀아주세요~]]

 

솔직히 정확한 방제는 아니었겠지만 ㅋ 대략 늬앙스와 취지는 맞는거 같아요

 

 친구 : "오~ 유학생이래 괜찮지 않을까?"

   나 : " 하긴 요즘 번개하면 다 이상한 사람들 나온다는데 외국물 먹은사람이 낫지 않을까?"

 친구 : "맞어맞어 우리도 좀 괜찮은 사람 한번 만나보쟈 우훗~"

 

막 저런 대화를 나누며 ㅋ 정말 유치하지만 유학생이란 껍데기가 우리에게는

환상이었습니다 약간은 ㅋ

 

나름대로 그때 상상에 의하면;; 아메리카 향이 폴폴 풍기는

 

먼지모를 분위기를 가지고 ㅋ 살짝 머리도 노랑색일것 같고 ㅋ

하이튼 그때는 정말 ㅋ 적절했던 16살 소녀다운 상상에 사로잡혔고

 

방에 들어가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놀라운 타자 실력을 이미 갖추었기때문에 ㅋㅋ 저는 그의 비위도 살짝살짝

 

맞추고 실시간 답변으로 한박자도 놓치지 않고 그와 대화를 이끌었고 ㅋ

 

드디어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시절 삐삐와 핸드폰이 서로 영역을 다투던.. 그런시절이었고

 

저에게는 삐삐가 친구에게는 핸드폰이 있었고 그 남자는 ㅋ 유학생에 걸맞게

 

한국에서의 통신수단은 없었기에 우리는 미리 약속장소에 나가서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ㅋ

 

그때의 설레임이란..ㅋ 초등학교 동창들과도 연락이 뜸해지던

 

그런 ..시절 ㅋ 여자들과의 생활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익숙해져있던 그시절..

 

우리는 떨리는 마음으로 ㅋ 그시절 유행하던;; 펌프를 하고있었습니다;;

 

우하하하하;;

 

펌프에 이천오백원가량을 갈취 당했을 무렵..

 

드디어 전화벨이 울리고 ㅋ 대전인들의 만남의 장소 ㅋ 이안경원 앞에

 

도착했다는 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ㅋ 거울보고 옷매무새 만지고

 

나는 지에닉; 내친구는 클린앤클리어 ㅋ 파우더를 한번 더 칠해준후

 

그를 만나러 갔습니다 .

 

주말이기도 했고 워낙 사람이 붐비는 곳이라; 찾기도 힘들었고

 

아무리 뒤져봐도 아메리카풍의 남정네는 보이지 않아서 헤매고 있는데

다시한번 전화가 왔습니다

 

왜 안나오냐고 ㅋ 그래서 우리는 인상착의를 물어봤습니다

 

"무엇을 입고 오셨나요? 저희가 찾아볼게요~~"

 

 그남자 ="아 예 저는 갈색 바지에 파란 점퍼 입고 있어요"

 

우리 둘은 서로 눈을 마주보며 그때 한창 유행하던 살짝 붙는 스타일의

 

갈색 바지와 파란 야구잠바를 떠올리며 사람들을 찾았습니다

 

그날따라 야구잠바도 몇 보이지도 않고 당췌 찾을수가 없어서 정말 우리는

 

바람맞은지 알고있었습니다.

 

한참 후 또 다시 전화가 왔고 순간...

 

이안경원 옆의 공중전화 부스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살짝 비치는 푸른상의! 오예~

 

우리는 "보여요 보여 글루 갈게!!"를 연발외치며 ㅋ

다가가고있었습니다.

 

전화부스에서 나온 그사람!! ㅡ_ㅡ;;

 

파란..잠바.. 그것은 흡사 수산물시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일하기 편하기위해 비닐로 된 상의를 착용하시듯.. 반딱반딱 빛나는 비닐재질

 

갈색 바지는.. 폭과 형태는 힙합을 갖춘.. 그러다 길이가 딱! 복숭아뼈에서

 

짤똥맞게 짤려버린.. 그런 스따일.. ㅡ_ㅡ 울컥

 

우리는 힘차게 다가가던 걸음을 멈추고 뒤로 돌아섰습니다

 

"어쩌지? 저사람인가바 .." "설마.. 설마 "

 

설마를 외치며 쳐다본 그곳에서는 그 깜칙한 의상을 입은 그분이 두리번 거리며

 

우리를.. 찾는게 확실해 보이는 눈빛으로 이안경원 한복판을 차지하고 있었

 

습니다.. ㅡ_ㅡ;;

 

허걱;;

 

우리는 다시 우리의 2500원을 빼앗아간 펌프앞으로 갔습니다.

 

긴급회의 장소.. 어쩌지 를 연발하며 자연스레 핸드폰은 우선 꺼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건 아닌듯.. 우리가 생각하던 아메리카 스타일과는

 

너무 차이가 큰.. 그의 외모와 차림새;;

 

그때만해도 나름대로 남자의 환상이 어린소녀맘에 자리잡고 있었기에

 

그건 감당하기엔 약간 큰.. 버거운 일이 었습니다. ㅋ

 

그 남자가 맞고 안맞고를 떠나 우리는 갑자기 그가 어디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셨는지가 무척 궁금해졌고. 용기내어 전화를 켰습니다.

 

바로 울리는 전화벨;; 깜착이야 ㅜ_ㅠ

 

"아.. 네네.. 지금가는중이에요 갑자기 화장실 들르느라.. 거의 다왔어요..

 

그런데.. 있잖아요 어디서 유학중이라고 하셨죠?....?"

 

수화기 넘어 들리는 힘 찬 소리..

 

 " 아 저요? 인도네시아요 ^-^ .. "

 

거기까진 솔직히 놀랄겨를도 없었고.. 그래요 우리가 못물어본거니까

 

우리 잘못이라 칩시다.. 그다음 말이 가관입니다

 

 " 보쿠와 안드레 데스^-^ 내이름은 안드레에요.."

 

인도네시아가 언제부터;; 일본어를 사용했습니까;;

 

일본어로 자신을 소개하는 우리의 안드레;; 우리는 허겁지겁 전화를 끊고

 

다시 펌프에 천원을 더 퍼주고 나서 정신을 차릴수 있었습니다

 

머릿속에는 인 도 네 시 아 안 드 레..

 

여덟글짜가 나를 괴롭히고 용기내어 나가본 이안경원 앞 에는..

 

우리의 안드레가 아직도 우리를 찾듯이 두리번 두리번;;

 

눈물을 머금고 집에 돌아와 오늘일을 반성했지만;;

 

그충격은 열여섯 어린나이에 감당하기에 조금 컸습니다

 

그냥. 지나간 이야기라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그 다음날도 채팅사이트에서 그 안드레를..보았는데

 

아이디..아니 닉네임이;; [까진모범생]이었습니다 ㅜ_ㅠ

 

그날 까진 모범생님은;; 꽤 오랜시간 방을 만들고 있었고 오후쯤 사라졌지만

 

어제같은 만남을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그 날 이후로 자숙의 시간을 갖고 채팅과 살짝 멀리하며

 

남자 만나는것에 대한 큰.. 거부반응을 일으켰고. 솔직히 챙피해서 누구한테

 

말도 못했습니다 ㅋ

 

그리고 나서 봄이 오고 나의 안드레가 악몽이 아닌 추억이 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사귄친구들과 짝꿍들을 비롯 같이 밥먹다가 우연히 안드레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뒤집어져 웃고있었고 갑자기 한 아이의 말..

 

"안드레면 그거 아냐? 베르샤유 장미에 나오는 오스칼 조아하는애!!"

 

여러분은..기억하십니까? 베르샤유 장미의 오스칼.. 어린시절부터 친구이자

 

오스칼을 사랑했던 멋진 청년 안드레.. ㅋ ㅑ..

 

갑자기 그말을 꺼낸 친구가 안드레가 죽어갈때 오스칼이 안드레를 향해 외치던

 

그 외침을 재현했습니다..

 

 "안드레 안돼.. 안~드..레....!!"

 

그날부터;; 매점이건 복도건 이눔 지지배는 나를보면

 

"나의 안드레..안드레 죽지마 안드레~~!!"

 

하며 달려옵니다;;

 

그게 인삽니다 ㅜ_ㅠ 지딴에는 반가워서 외친거랍니다 ㅋ

 

정말 지금이야 웃기고 황당했고.. 정말 철없이 어린시절추억이지만

 

나의 안드레는 지금쯤 어디에 살런지.. 궁금도 하고

 

그 나의 안드레로 인하여 나는 인터넷문화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며

 

건전한 만남의 중요성과 어린시절 가져온 가벼운 상식이 준 따꼼한 추억을

 

되새기게 됐습니다.

 

안드레.. 듣고있나요 ..

 

그날은 정말 미안했답니다. 어린시절 남자에 대한 환상이 0.4cm쯤 작았더라도

 

우리는 어쩌면 그날 재미나게 놀 수도 있었을텐데 말예요..

 

나의 안드레 +_+ 인도네시아에 계시든 한국에 계시든. 행복하시길 바래요

 

일본어 공부도 꾸준히 하고계시죠?

 

ㅜ_ㅠ 그날의 저희는 용서하시고 지금쯤 예쁜사랑하고 계시길 바랍니다

 

.. 저는 문득 나의 안드레를 외치던 콧구멍 큰 나의 이쁜 친구가

 

보고싶어지는 하루가 되었네요..

 

너무 글이 길지만 읽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

 

나의 특별한 번개 이야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