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팔자야~~~

골나게귀는아줌니2005.09.01
조회1,203

울신랑이 풀타임 대학원생이라

2년동안 학교에서 들어오는

50만원 연구비 말고는 딱히 수입이 없어서

어느덧 생활비의 한계에 다다라

제가 3월달부터 8개월된 울딸을 멀리

왕복 12시간 걸리는 시댁에 맡기고

다시 직장생활한지 언 7개월째 접어듭니다.

입시강사라 오후 3:30에 출근해서 12시 가까이 퇴근하죠.

사춘기애들 상대하는 거라 때론 회의감에 치사함도 느끼고

뭐 하여간 제 직업은 야간근무같은 거죠.

그래서 울신랑 얼굴은 퇴근해서 잠깐, 아침에 잠깐이 다입니다.

8년 연애를 했는데 연애할 때는 제가 좀 인물값한다고<<<엄마들 화내지 마시고용 ㅎㅎㅎ>>>

 신랑 애간장을 많이 타게 했어요. 헤어지자 하니

신랑이 울면서 매달리고 선물공세에...어쩌고저쩌고 하다가

좋은 혼처 다 팽개치고 그놈의 정이 뭔지 신랑하고 결혼을 했는데,

지금 결혼한지 만 3년 되었는데, 울신랑 그동안 결혼하고 집안일이라고는

설겆이 몇 번, 방 쓸기 몇번이 다입니다.

물론 울신랑 매우 가정적이라 저하고 애기밖에 모르는 성실한 사람이고

사랑한다는 말도 아낌없이 진심어린 마음으로 해줄줄도 아는

마음씨 착하고 유머있는 남자죠. 그런데 문제는

제가 버릇을 그렇게 들여 놓아서 그런건지

연애때는 저한테 절절 매던 사람이 지금은 은근히 고자세라는 거예요.

바로 옆에 물이 있는데도 물한잔! 샤워하고 화장실에서 고개빼꼼히

내밀고는 팬티달라 그러고 식탁에 앉아서는 바로 옆에 수저통이 있는데도 달라 하고

밥통을 옆에 두고도 밥 더달라 하고 휴지를 옆에 두고도 달라 하고...아 짜증~~

그래서 전 속으로는 짜증나지만 해주고 싫은 소리하느니

웃으면서 해주자는 생각으로 한번두번 이렇게 해주다보니

아주 당연한 듯이 되어버린거 있죠.

일은 오늘 아침,,,제가 밤늦게 끝나는 일이라

사실 결혼전에는 자정다되어서 퇴근하면 좀 휴식을 취하다가

새벽 2~5시에 자고는 낮 11시까지 잤었죠.

원래 입시강사들 생활이 그래요.

근데 결혼해서는 남편 아침밥 챙겨준다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밥을 하지요. 오늘도 아침 7시,

신랑은 그때 인터넷 켜 놓고 자동차사진을 보더군요.

아직 눈도 못뜨고 누워있는 사람한테

"여보, 물 한잔!" 이러는 거예요. 얼마나 화가 치미는지,,,

신랑한테 막 퍼부었죠. 결혼하고 화장실청소를 해봤냐?

쓰레기봉투 한번 버리고 온적 있냐?

설겆이를 손가락으로 꼽으면 10번도 안 되게 해줬을 거다.

내가 무슨 하녀냐? 내가 뒤치닥꺼리 하러 결혼했냐?" 마구 퍼부었더니

"사랑하면 그럴 수 있고 다 해주고 싶은 거 아니냐?

난 서로 사랑하니까 상대편한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뭐 이런 궤변을 늘어놓더니 "알았다. 이젠 절대로 안 그러마." 억하심정으로 이러면서

삐쳐서 학교 갔어요.

아~~~~~~~~~~애기도 자주 못 봐 흘린 눈물이 한강을 이뤘는데

눈에 아른거리는 울딸을 뒤로하고 쌔빠지게

일해도 어머니께 육아비 드리고

분유값, 기저귀값, 생활비, 공과금....손에 남는 건 하나도 없고

내 팬티 한장, 화장품 하나 맘대로 못사고......왜 결혼했나 회의가 듭니다.

울 이쁜 딸도 마음껏 못보고 신랑 뒷바라지 할라고 내가 이렇게 사나.......

정말 신랑덕에 호강하고 사는 엄마들 부럽습니다.

신나게 놀아재꼈던 화려했던 미혼시절이 그리워요.

 

제가 울신랑한테 잘못한 건가요?

사랑하면 해줄수 있는 일이었는데 제가 너무 옹졸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