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월이 천부정검 정민의 시신과 함께 무림맹에 돌아온 것은 그로부터 열흘 후였다. 그리고 다시 비밀리에 무림맹의 수뇌들이 모여 이야기가 오고갔다. 이 자리에는 무림맹주 청허자와 천부무관 총사 남궁일연, 순찰부 총책임자 개방의 사운, 그리고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의 대표들로 이루어진 장로회 인원들과 천부정검의 무공을 쓰는 강시와 사람을 목격한 화산의 조운과 소림의 대정도 특별히 자리를 같이 했다.
“최초의 흔적은 양양성에서 화산의 조운 장로께서 대결을 하셨을 때입니다. 그리고 삼일 후 사천 성도의 근교에서 단 일인에게 백여 명이 도륙 당했다는 것인데 그때의 생존자는 모두 천사교에서 반란을 일으켰던 자들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소림의 대정 대사가 귀주에서 목격한 젊은 유생이 천부정검의 무공을 썼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개방의 소주 분타에서 천부정검과 비슷하게 생긴 자를 발견하고 뒤를 쫓았는데, 그는 기루를 무너뜨리고 종적을 감추었다고 합니다.”
무림맹의 순찰부 총책임자인 개방의 소취개 사운의 말이 끝나자 모두 최초로 강시와 손속을 겨루었던 조운에게로 시선이 쏠렸다.
“그렇소. 제일먼저 그 강시와 겨루었소이다.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이렇게 살아서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적이라는 생각 밖에는 할 수 없소. 그때에는 어쩌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칼을 거두고 물러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소이다.”
무공에 관한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조운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말을 듣고 그의 성격을 아는 사람들은 충격을 넘어 경악의 경지에 올랐다.
“복면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엔 못 알아보았지만 그가 사라지며 보여준 신법은 분명 천부의 무공이 틀림없었소.”
“소승도 그가 보여준 신법이 천부의 무공이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지금 생각해보니 그의 얼굴은 틀림없이 천부정검이 처음 소림 산문을 찾았던 때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 하였소. 한 가지 의심스러웠던 건 혈의교도들의 시체를 수습하면서 보여 주었던 무공 때문에 의심하기도 했지만, 그가 제 앞에서 사라지며 보인 신법은 천부의 그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오이다.”
“그가 보인 무공이라니요?”
무림맹주 청허자가 물었다.
“그는 양강과 빙공을 모두 썼소!”
“오호, 그런 말도 안 되는…!”
“묻혀있던 혈의교도들의 시체를 확인해본결과 빙공을 써서 시체를 처리 했다는 증거를 찾았고, 그들이 묻혀있던 무덤 앞에 있던 비목은 여기에 있으니 살펴보시면 됩니다. 분명 삼매진화와는 다른 형태의 양강임에 틀림없습니다.”
사운은 말과 함께 ‘무 명 육 인 지 묘’라 쓰인 크기로 보아 쉽게 다룰 수 있어 보이지 않는 비목을 능숙한 솜씨로 좌중에 내놓았다.
“으흠, 틀림없소! 이건 삼매진화로는 절대로 새겨놓을 수 없는 글씨요. 마치 붓으로 쓴 것 같군! 이런 정도의 정교한 양강은 유래가 없소이다.”
“그렇습니다. 빙공도 역시 북해빙궁의 무공과 유사했지만 그 것과도 달랐습니다. 별다른 병기의 도음 없이 완벽한 빙공을 시전하기 힘든데 대정대사께서 현장에 계시며 본 것은 분명 빈손이라고 했으니 그 또한 놀랄 만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운이 비목을 살피며 놀라움을 표하자 사운이 맞장구를 쳤다.
“소승이 한 가지 더 말씀드리지요. 그는 손을 대지 않고 기를 발출하여 땅을 파고 시체를 묻었소. 한마디로 손바닥을 뒤집는 동작하나로 무덤을 만들었소. 이 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괴이한 술법이었소이다. 어찌 보면 접인술의 일종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하지만 시신이 들어갈 만큼의 땅을 커다란 삽으로 퍼 올리듯 공증에 띄운 후 시신을 넣고 덮는 건 처음 보는 것이었소.”
무공을 아는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듯 떨어져있는 물건을 손을 쓰지 않고 기의 운용만으로 움직이는 접인술은 얼핏 보면 단순하지만 말처럼 쉬운 수법이 아니었고, 병기 같은 것도 아니고 시신을 묻을 정도의 흙더미를 단번에 공중으로 띄어 올린다는 것이 가당치 않았기 때문에 모인 사람들의 얼굴은 더욱 심각해졌다.
“기루를 무너뜨릴 때는 많은 사람이 목격했습니다. 그자가 뿜어낸 기도를 본 자들의 증언은 하나같이 그는 천부정검과 그 것과 똑같았다고 했습니다. 또한 그가 보여준 무위는 천부정검이 혈의맹을 칠 때 보여준 것과 다름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모두 보았지 않소. 장백산에서 가져온 시신은 분명 천부정검의 시신이 맞지 않소이까?”
“맞습니다. 장백산에서 가져온 시신은 분명 천부정검의 시신이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부러진 화살촉도 십이 년 전 그 상처 위치에서 나왔습니다.”
“시신에 남아 있는 독도 십이 년 전에 쓴 독이 맞소.”
공동파의 마충이 화살촉 이야기를 꺼내자 사천당가의 전대가주이자 장로회의 수장인 당수인도 입을 열었다.
“하지만 남궁청이 겪은 일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천부무관 총사인 남궁일연은 문득 조카인 남궁청의 일을 생각해내고 입을 열었다.
“총사님의 지적대로 그 일도 같은 자의 소행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운이 남궁일연의 말을 받았다.
“이유는?”
지금까지 묵묵히 앉아 이야기만 듣던 무림맹주가 모처럼 입을 열었다.
“그 장소가 바로 형주와 소주 중간이라 는 사실입니다.”
“허, 이해가 안 되는군. 어찌 중간이요? 중간이라면 귀주의 한 곳이어야 맞지 않소?”
마충은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도를 펴놓고 세 지점을 연결해보면 삼각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처음에는 남동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가 다시 이렇게 북동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갔습니다.”
“허, 그러고 보니 혈의맹과의 격전을 치루면서 이동했던 곳을 거꾸로 이동했군!”
맹주는 고개를 끄떡이며 사운의 말에 동감을 표현했다.
“맞습니다. 처음에는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였지만 문득 맹주님이 방금 말씀하셨던 것 을 저도 생각해낸 겁니다. 그리고 그의 빠른 이동 속도로 보아 우리 조사대가 도착하기 전에 장백산에 있는 무덤에 손을 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능월의 보고에 의하면 최근에 손댄 흔적은 없다고 했소! 적어도 삼년 이상 된 흔적 밖에는 찾을 수 없다고 했소.”
“물론입니다. 그때 천부정검의 시신을 묻었던 대정대사님께서도 시신을 보고 확인하신 사항입니다.”
“이거야 완전히 뜬구름 잡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오?”
“그렇군요!”
무림맹주는 당수인의 말에 동감을 표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이미 맹주님께는 어젯밤에 말씀들인 내용인데, 여러분의 추인을 받고자 합니다.”
“어디, 들어봅시다!”
잠시 좌중을 돌아본 사운이 입을 열었다.
“우선 천부정검의 시신이 나타난 이상 그동안 잠잠하던 추종자들이 다시 발호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예기를 꺾기 위해서라도 천부정검의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를 것을 제안합니다.”
“그리되면 오히려 그들이 더 극성을 부리지 않겠소?”
“그럴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실종되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그의 죽음을 공식화하면 그들의 뿌리를 흔드는 일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 말도 일리가 있소이다.”
“나도 찬성이요!”
무림맹의 실질적인 세력인 무당과 소림 출신 장로의 찬성에 모든 일은 결정되고 정리되어 갔다.
“좋소, 그럼 앞으로 한 달 뒤에 천보무관 신입생 선발 무술대회를 열게 되니, 그때에 같이 하도록 합시다.”
“허, 참으로 좋은 생각이요!”
당수인이 고개를 끄떡이는 것으로 장례식날짜는 결정되었지만 문제는 남아 있었다. 천부정검의 시신으로 강시를 제련했다는 천사교도의 증언과 천부의 무공을 쓰는 자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가 문제였다.
순찰부에서 파악한 바로는 혈의교에서도 눈에 불을 켜고 강시를 찾고 있으나 그 행방이 묘연하다고 했다. 그리고 천부정검과 비슷하게 생긴 자는 천부의 무공을 일부 쓰긴 했지만 더불어서 천부정검처럼 검을 전혀 쓰지 않고 있다는 것과 아주 생소한 무공을 썼기 때문에 그저 비슷하게 생겼을 뿐, 천부정검과는 관련이 없는 사람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이렇게 십이 년 만에 천부정검 정민의 시신이 장백산에서 발견되므로 해서 조운과 대정이 목격한 일련의 사건은 그저 무림에서 흔히 일어나는 한바탕 소동으로 덮어지고 있었다.
“이보게 사운!”
“네, 맹주!”
“으 냄새! 제발 그 거지 옷 좀 벗을 수 없는가?”
청허자는 사운의 몸에서 나는 냄새가 방안에 가득차자 고개를 저었다.
“흐흐흐, 하루 이틀도 아닌데 새삼스럽게 왜 그러십니까?”
“자네가 개방의 제자인 것은 알겠네마는, 명색의 무림맹 순찰부의 수장이 아닌가. 그러니 제발 냄새나는 옷 좀 벗게나.”
“후후, 그랬다간 우리 방주님한테 비 오는 날 먼지 나도록 두들겨 맞습니다. 그러니 이해해 주십시오. 거지가 냄새나는 거 당연하지 않습니까, 하하하!”
한님(桓雄)의 구슬 - 56
한님(桓雄)의 구슬 - 56 - 내글[影舞]
능월이 천부정검 정민의 시신과 함께 무림맹에 돌아온 것은 그로부터 열흘 후였다. 그리고 다시 비밀리에 무림맹의 수뇌들이 모여 이야기가 오고갔다. 이 자리에는 무림맹주 청허자와 천부무관 총사 남궁일연, 순찰부 총책임자 개방의 사운, 그리고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의 대표들로 이루어진 장로회 인원들과 천부정검의 무공을 쓰는 강시와 사람을 목격한 화산의 조운과 소림의 대정도 특별히 자리를 같이 했다.
“최초의 흔적은 양양성에서 화산의 조운 장로께서 대결을 하셨을 때입니다. 그리고 삼일 후 사천 성도의 근교에서 단 일인에게 백여 명이 도륙 당했다는 것인데 그때의 생존자는 모두 천사교에서 반란을 일으켰던 자들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소림의 대정 대사가 귀주에서 목격한 젊은 유생이 천부정검의 무공을 썼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개방의 소주 분타에서 천부정검과 비슷하게 생긴 자를 발견하고 뒤를 쫓았는데, 그는 기루를 무너뜨리고 종적을 감추었다고 합니다.”
무림맹의 순찰부 총책임자인 개방의 소취개 사운의 말이 끝나자 모두 최초로 강시와 손속을 겨루었던 조운에게로 시선이 쏠렸다.
“그렇소. 제일먼저 그 강시와 겨루었소이다.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이렇게 살아서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적이라는 생각 밖에는 할 수 없소. 그때에는 어쩌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칼을 거두고 물러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소이다.”
무공에 관한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조운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말을 듣고 그의 성격을 아는 사람들은 충격을 넘어 경악의 경지에 올랐다.
“복면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엔 못 알아보았지만 그가 사라지며 보여준 신법은 분명 천부의 무공이 틀림없었소.”
“소승도 그가 보여준 신법이 천부의 무공이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지금 생각해보니 그의 얼굴은 틀림없이 천부정검이 처음 소림 산문을 찾았던 때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 하였소. 한 가지 의심스러웠던 건 혈의교도들의 시체를 수습하면서 보여 주었던 무공 때문에 의심하기도 했지만, 그가 제 앞에서 사라지며 보인 신법은 천부의 그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오이다.”
“그가 보인 무공이라니요?”
무림맹주 청허자가 물었다.
“그는 양강과 빙공을 모두 썼소!”
“오호, 그런 말도 안 되는…!”
“묻혀있던 혈의교도들의 시체를 확인해본결과 빙공을 써서 시체를 처리 했다는 증거를 찾았고, 그들이 묻혀있던 무덤 앞에 있던 비목은 여기에 있으니 살펴보시면 됩니다. 분명 삼매진화와는 다른 형태의 양강임에 틀림없습니다.”
사운은 말과 함께 ‘무 명 육 인 지 묘’라 쓰인 크기로 보아 쉽게 다룰 수 있어 보이지 않는 비목을 능숙한 솜씨로 좌중에 내놓았다.
“으흠, 틀림없소! 이건 삼매진화로는 절대로 새겨놓을 수 없는 글씨요. 마치 붓으로 쓴 것 같군! 이런 정도의 정교한 양강은 유래가 없소이다.”
“그렇습니다. 빙공도 역시 북해빙궁의 무공과 유사했지만 그 것과도 달랐습니다. 별다른 병기의 도음 없이 완벽한 빙공을 시전하기 힘든데 대정대사께서 현장에 계시며 본 것은 분명 빈손이라고 했으니 그 또한 놀랄 만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운이 비목을 살피며 놀라움을 표하자 사운이 맞장구를 쳤다.
“소승이 한 가지 더 말씀드리지요. 그는 손을 대지 않고 기를 발출하여 땅을 파고 시체를 묻었소. 한마디로 손바닥을 뒤집는 동작하나로 무덤을 만들었소. 이 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괴이한 술법이었소이다. 어찌 보면 접인술의 일종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하지만 시신이 들어갈 만큼의 땅을 커다란 삽으로 퍼 올리듯 공증에 띄운 후 시신을 넣고 덮는 건 처음 보는 것이었소.”
무공을 아는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듯 떨어져있는 물건을 손을 쓰지 않고 기의 운용만으로 움직이는 접인술은 얼핏 보면 단순하지만 말처럼 쉬운 수법이 아니었고, 병기 같은 것도 아니고 시신을 묻을 정도의 흙더미를 단번에 공중으로 띄어 올린다는 것이 가당치 않았기 때문에 모인 사람들의 얼굴은 더욱 심각해졌다.
“기루를 무너뜨릴 때는 많은 사람이 목격했습니다. 그자가 뿜어낸 기도를 본 자들의 증언은 하나같이 그는 천부정검과 그 것과 똑같았다고 했습니다. 또한 그가 보여준 무위는 천부정검이 혈의맹을 칠 때 보여준 것과 다름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모두 보았지 않소. 장백산에서 가져온 시신은 분명 천부정검의 시신이 맞지 않소이까?”
“맞습니다. 장백산에서 가져온 시신은 분명 천부정검의 시신이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부러진 화살촉도 십이 년 전 그 상처 위치에서 나왔습니다.”
“시신에 남아 있는 독도 십이 년 전에 쓴 독이 맞소.”
공동파의 마충이 화살촉 이야기를 꺼내자 사천당가의 전대가주이자 장로회의 수장인 당수인도 입을 열었다.
“하지만 남궁청이 겪은 일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천부무관 총사인 남궁일연은 문득 조카인 남궁청의 일을 생각해내고 입을 열었다.
“총사님의 지적대로 그 일도 같은 자의 소행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운이 남궁일연의 말을 받았다.
“이유는?”
지금까지 묵묵히 앉아 이야기만 듣던 무림맹주가 모처럼 입을 열었다.
“그 장소가 바로 형주와 소주 중간이라 는 사실입니다.”
“허, 이해가 안 되는군. 어찌 중간이요? 중간이라면 귀주의 한 곳이어야 맞지 않소?”
마충은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도를 펴놓고 세 지점을 연결해보면 삼각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처음에는 남동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가 다시 이렇게 북동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갔습니다.”
“허, 그러고 보니 혈의맹과의 격전을 치루면서 이동했던 곳을 거꾸로 이동했군!”
맹주는 고개를 끄떡이며 사운의 말에 동감을 표현했다.
“맞습니다. 처음에는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였지만 문득 맹주님이 방금 말씀하셨던 것 을 저도 생각해낸 겁니다. 그리고 그의 빠른 이동 속도로 보아 우리 조사대가 도착하기 전에 장백산에 있는 무덤에 손을 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능월의 보고에 의하면 최근에 손댄 흔적은 없다고 했소! 적어도 삼년 이상 된 흔적 밖에는 찾을 수 없다고 했소.”
“물론입니다. 그때 천부정검의 시신을 묻었던 대정대사님께서도 시신을 보고 확인하신 사항입니다.”
“이거야 완전히 뜬구름 잡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오?”
“그렇군요!”
무림맹주는 당수인의 말에 동감을 표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이미 맹주님께는 어젯밤에 말씀들인 내용인데, 여러분의 추인을 받고자 합니다.”
“어디, 들어봅시다!”
잠시 좌중을 돌아본 사운이 입을 열었다.
“우선 천부정검의 시신이 나타난 이상 그동안 잠잠하던 추종자들이 다시 발호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예기를 꺾기 위해서라도 천부정검의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를 것을 제안합니다.”
“그리되면 오히려 그들이 더 극성을 부리지 않겠소?”
“그럴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실종되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그의 죽음을 공식화하면 그들의 뿌리를 흔드는 일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 말도 일리가 있소이다.”
“나도 찬성이요!”
무림맹의 실질적인 세력인 무당과 소림 출신 장로의 찬성에 모든 일은 결정되고 정리되어 갔다.
“좋소, 그럼 앞으로 한 달 뒤에 천보무관 신입생 선발 무술대회를 열게 되니, 그때에 같이 하도록 합시다.”
“허, 참으로 좋은 생각이요!”
당수인이 고개를 끄떡이는 것으로 장례식날짜는 결정되었지만 문제는 남아 있었다. 천부정검의 시신으로 강시를 제련했다는 천사교도의 증언과 천부의 무공을 쓰는 자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가 문제였다.
순찰부에서 파악한 바로는 혈의교에서도 눈에 불을 켜고 강시를 찾고 있으나 그 행방이 묘연하다고 했다. 그리고 천부정검과 비슷하게 생긴 자는 천부의 무공을 일부 쓰긴 했지만 더불어서 천부정검처럼 검을 전혀 쓰지 않고 있다는 것과 아주 생소한 무공을 썼기 때문에 그저 비슷하게 생겼을 뿐, 천부정검과는 관련이 없는 사람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이렇게 십이 년 만에 천부정검 정민의 시신이 장백산에서 발견되므로 해서 조운과 대정이 목격한 일련의 사건은 그저 무림에서 흔히 일어나는 한바탕 소동으로 덮어지고 있었다.
“이보게 사운!”
“네, 맹주!”
“으 냄새! 제발 그 거지 옷 좀 벗을 수 없는가?”
청허자는 사운의 몸에서 나는 냄새가 방안에 가득차자 고개를 저었다.
“흐흐흐, 하루 이틀도 아닌데 새삼스럽게 왜 그러십니까?”
“자네가 개방의 제자인 것은 알겠네마는, 명색의 무림맹 순찰부의 수장이 아닌가. 그러니 제발 냄새나는 옷 좀 벗게나.”
“후후, 그랬다간 우리 방주님한테 비 오는 날 먼지 나도록 두들겨 맞습니다. 그러니 이해해 주십시오. 거지가 냄새나는 거 당연하지 않습니까, 하하하!”
“하여간, 취화개의 성질머리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모양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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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