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으로 복수했다.

zd2005.09.02
조회36,417

사귀는 여자가 있었다.. 거의 4년정도 사겼다.. 대학때 사귀기 시작했었는데, 어느덧 4년이 지났다. 난 서울에 있는 모 국립대학교 공대에 다녔다. 딴에는 지식인이라고 한머리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요즘 공대가 뭐 찬밥신세니까....

 근데 여친은 나 만나기 전에 의대생을 사귀였었다. 그냥 자기가 찼다던데... 뭐 그말을 믿고 있었는데, 대학로 근처에서 그녀가 그 의대생과 술마시는건 우연히 목격했다. 난 전화해서 지금 어디냐고 하니까 친구랑 술한잔 하고 있단다.. 그래서 남자냐고 물었는데 "응, 남자야"이렇게 말하는 거였다. 난 솔직하게 말하는 그녀를 보고 어느정도 안심을 했었다.

 그게 화근이였다. 난 그냥 한번쯤 만나서 이야기나 하나 싶었는데, 어느샌가 그놈과 자주 만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의 자취방을 전화도 않하고 불쑥 새벽에 찾아 갔었는데, 문앞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새벽4시쯤이였는데, 둘이 술한잔 하는 분위기였다. 그런 모습을 보고나니 정이 다 떨어지고, 충격에 할말을 잃고 돌아섰다. 그리고 그녀와 단도 직입적으로 대화를 했다. 그놈과 어떤 관계냐고... 그녀는 그냥 그 사람이 다른 여자랑 사귀다가 헤어졌는데 위로해 줬다고 말하는 것이다. 난 너무 화가 났다. 그럼 위로하는 놈하고 자취방에서 밤새 술마시고 그짓하냐고.. 그러니까 그녀가 얼굴이 굳어 지면서 사실대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였다. 위로해 줄려고 술마시다가 같이 잤다고.. 그런데 그 사람은 사랑하는거나 그런건 아니란다...

 난 화가 엄청 났지만 참았다. 이렇게 그냥 끝내기엔 너무 화가나고 개심했다. 그래서 난 변리사 시험준비에 매달렸다. 그리고 합격했다..

 내가 합격한 날 그녀가 축하한다고 제일 먼저 달려왔다..ㅋㅋㅋ.. 난 속으로 너무 기뻤다. 복수할 날이 왔구나하고.. 시험되면 결혼하자고 말하던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날 술마시고 같이 모텔에 가서 오랜만에 같이 잤다. 그리고 팔배게를 하고 누운 그녀에게 한마디 하고 난 나왔다. "썅년아 우리 끝내자." 그리고 뒤도 않보고 나왔다.

 근데 그렇게 하고 나니 너무 맘이 개운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씁슬하다.. 거참...

 한번씩 넋나간 사람처럼 우리집앞에서 나를 기다리기도 하던데, 난 그런 모습의 그녀가 보이면 어김없이 친구집에 가서 잔다.. 니가 나에게 준 고통만큼이라도 느껴보라는 맘이 더 강하다. 이런 복수가 의미 있을까?

 

 헤어짐으로 복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