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은 툇마루에 걸터앉아, 화살을 만드느라 나무를 다듬고 있는 중이다. 그 옆에는 야무진 자세로 앉은 도화가 그녀의 활과 씨름하고 있다. 녀석은 작은 손으로 활채를 요리조리 만져보기도 하고, 활시위를 당겨보기도 했다. 하지만 제 팔 힘으로는 아직 무리인지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혔다.
“맥궁을 그렇게 다루어서는 안돼. 왼손으로 활채의 아귀를 한번에 감아쥐어봐.”
“이렇게요, 누나?”
늘씬하게 휘어진 활채는 마치 젊은 여인의 탄력적인 몸매를 연상시킬 만큼 매력적이다. 볼록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그리고 풍만한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곡선의 활을 받아든 한영은 가장 잘록한 부분을 감아쥐며 말했다.
“여기가 줌피 바로 아래인 아귀야. 왼손으로 엄지를 아귀에 붙이고 중지로 감싸 안 듯이 감 아 쥐어. 자 ! 이렇게~”
“아~ 이렇게?”
“옳지! 쪼그만 녀석이 손가락은 긴편이네?”
한영은 의외라는 듯이 놀라며, 귀여운 도화의 머리를 콩 쥐어박으며 말했다. 신이 난 도화는 그저 베시시 웃을 뿐이다.
“그리고 여기 휘어진 활채의 양쪽 끝부분이 활고자야. 양끝의 고자닢은 활 시위를 고정하고 있는 역할을 하는 거지. 시위 가운데 절피가 보이지?”
“음... 여기 이 금으로 된 작은 조각이요?”
“그래. 절피는 화살을 거는 것과, 시위를 당기는 강약을 조절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야.”
“아아... 활을 휘어서, 시위를 걸고...화살을 시위에 걸어 당겼다가, 놓는다?”
“그렇지. 줄의 탄력을 받아 화살이 튀어 나가는 거지.”
“음...그럼 화살의 끝과 시위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위력이 크게 달라지겠네요?”
“그..그래.”
한영은 도화의 상체 자세를 몇 번 교정해 주었다. 몇 번의 교정만으로 도화는 마치 몇 년간 수련해 온 녀석인 것처럼 정확하게 자세를 해냈다. 매끈하게 선 칼날처럼 빈틈없는 자세다.
또한 녀석은 활에 대한 이해도 탁월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도화의 질문에 답하며 대화하는 동안, 한영의 등허리로 쭈욱 식은 땀 한줄기가 흘러내렸다.
이 아이는 마치 마른 한지가 물을 빨 듯, 모든 지식을 단시간 내에 제 것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끊임없는 탐구욕과 호기심이 천외봉 식구들을 간혹 당황스럽게 할 경우도 많다.
한영은 단영이모가 매일 같이 입에 달고 사는 말 떠올렸다.
도화가 술법을 위해 태어난 건지, 술법이 도화를 위해 존재해 온 건지 모르겠다는 말.
그때마다 한영은 코웃음 치며, 고슴도치도 다 제 자식은 예쁜 법이라며 쏘아주곤 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 말을 중얼거리던 이모의 안색이 파리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휴우.
큰 숨을 내쉰 한영. 옆에 앉아 활을 들고 낑낑대는 도화를 내버려 둔 채, 그녀는 다시 화살 다듬기에 정신을 집중했다. 이곳 천외봉에서 생활하기 시작하면서, 한영은 지난 4개월간 장백산을 온통 뒤지고 다니며 화살의 재료로 쓸만한 나무를 구하러 다녔다. 그리고 마침내 눈이 번쩍 뜨일 만큼 귀한 재목을 발견했다. 궁사인 그녀가 애타게 찾아다니던 강한 목재!
물푸레나무! 처음 웅(熊)계곡 아래 물가에서 이 나무를 발견하고, 그녀는 뛸 듯이 기뻐했다. 한 그루도 구하기 힘들다는 이 전설상의 나무가 한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어림잡아 이백여 그루가 넘어 보였다. 저 정도면 충분히 화살을 쏘고도 남음이다. 그녀의 얼굴 한 가득 미소가 걸렸다.
물푸레나무.
물을 푸르게 하는 나무라는 뜻이다. 이 나무의 껍질을 벗겨 물에 담궈 두면 물이 파랗게 된다. 그리하여 중원인중 일부는 이 나무를 수청목(水靑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그 물은 눈병에 신약(神藥)이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한영을 들뜨게 하는 점은 이것이 가장 단단하고 질긴 나무라는 점이다. 이름 있다하는 문필가들은 이 물푸레나무로 만든 벼루를 가지는 것을 늘 소원한다. 가볍고 또한 절대로 깨어지지 않아서, 풍류를 즐길 줄 아는 돈 많은 문장가들은 나들이 때 이 벼루와 함께하길 꿈꾼 곤 한다.
나무 가운데서도 가장 단단한 전설상의 나무인 물푸레나무. 물에 담그면 더욱 단단해져 강한 쇠뭉치보다도 더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이 나무를 지금 한영이 조심스레 갈라서 직경 0.5mm 정도로 다듬는 중이다. 회갈색의 나무껍질이 그녀의 발 아래로 우수수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잿빛을 띤 흰 빛깔의 불규칙한 무늬가 이리저리 흩어진다.
그녀는 익숙한 솜씨로 가지를 쳐내고 나무를 반으로, 그리고 다시 반으로 갈라갔다. 그녀가 쥔 단검에는 불그스름한 빛이 어려 있다. 역시 전설만큼 단단한 나무라, 다듬기 애를 먹는지 한영의 이마에 패인 십자골도 점점 깊어지고 있다.
‘흐음...’
그녀의 표정은 진지하기 그지없었다.
“좋은 나무에요!”
“으..응?”
단검을 향해 떨구었던 고개를 들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도화를 보는 한영이다.
“가장 큰 신이 그 나무 꼭대기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 본대요~ ”
“그래. 이 나무를 우주목으로 섬기는 샤먼들의 민간신앙이 있기도 하지.”
“누나~ 주술을 싣기 위한 화살로 가장 단단한 나무를 원한 거죠?”
“응.. 보통의 나무로는 내 힘과 법력을 이기지 못하고 날아가는 중간에 무로 돌아가거든.
어떻게 알았어? 엄마가 이야기 해 주던? 아무튼 못 말린다니까..”
한영은 다시 화살다듬기에 집중하며 흘려가는 투로 물었다.
쪼그만 녀석이 별걸 다 안다며 기막혀하는 그녀다.
“누나~ 나무는 누나가 마음에 든대요!”
“으응.. 어? 풉! 나무가 그러든? 내가 좋다고? ”
소년의 어이없음에, 바람 빠진 웃음을 흘리는 한영이다.
생뚱맞은 표정으로 하얗게 미소지으며 도화가 반갑게 대답한다.
“네~! 나무가요!! 어라? 누나도 알고 있었어요? ”
“그래, 그래 .. 나도 이놈이 좋다, 너무 좋아! 하여간..녀석은!”
엉뚱한 소리를 해대는 동생의 귀여운 까만 고수머리를 쓰다듬으며, 한영은 오랜만에 너털웃음을 지었다. 아무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고무공 같은 사랑스러운 녀석이다.
그리곤 다시 진지하게 화살 다듬기에 집중했다. 마치 사랑스러운 연인의 뺨을 더듬듯 조심스럽고 따뜻한 손길이다.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까?
그녀가 막 마지막 화살을 가를 때였다.
“멍!! 멍멍!!”
툇마루에 앉아있는 제 주인을 발견한 흰둥이가 반가운 마음에 힘차게 짖었다.
도화와 한영은 동시에 고개를 들어 사립문 쪽을 바라보았다. 저만치에서 두발로 서서 낑낑거리며 무엇인가를 끌고 오는 기괴한 흰둥이의 모습이, 두 사람에게는 이미 익숙한 것 같다.
도화는 흰둥이를 보자마자 마당으로 달려 나갔다. 마치 몇 십 년 만에 상봉하는 부자지간 같다.
“흰두우우웅아~!!”
피식.
그 모습을 보며 한영이 미소 지었다. 툇마루에 앉아있던 잠시 동안, 벌써 환하게 웃는 것이 몇 번째 인지.. 4개월 전의 얼음 같았던 그녀와는 정말 다르다. 지금은 얼음사이를 비집고 피어오르는 따사로운 봄기운 같다고나 할까?
4개월 전 백아가 흰둥이를 가르친답시고 핍박하는 꼴을 옆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지켜보아왔던 한영이다. 처음엔 그녀도 이모부에게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흰둥이가 정말로 두발로 걸었을 땐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때부터 유심히 그 희한한 사제지간을 관찰했다.
그녀는 때로는 현묘한 이치를 명확하게 꼬집어 흰둥이를 다그치는 백아의 깊은 경지에 놀랐다. 그리고 때로는 잔인하게 두들겨 패는 듯 하면서 전신의 혈을 뚫어주며 뼈를 자리 잡아놓는 그의 의술에 탄복했다. 과연 ‘청검백아’라 불릴만하다며 그녀는 이모부를 다시 보게 됐다. 하지만 가끔은 그 분풀이 성의 개잡는 폭행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어, 슬그머니 멀리 계곡으로 자리를 옮기기는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한영은 지금 흰둥이가 끌고 오는 무엇인가를 매우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오늘 저녁거리는 멀까..’
하고 정말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그녀다.
신궁한영. 얼음마녀라는 별호로 무림에서 악명 높던 그녀. 많이 변했다. 정말 많이 변했다.
[가족]이라는 이름표를 내건 ‘사랑’이라는 주술은 그 어느 술법보다 무섭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가 보다.
사립문 앞에 선 도화는 흰둥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 무렵- 거의 동시에 한영도 흰둥이가 곰만 끌고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반사적으로 한영은 도화를 향해 사립문으로 뛰었다. 뛰어가는 그녀의 오른 손에는 맥궁이 쥐여 있었다. 본능적으로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가슴이 뛰었다.
‘고수다!’
도화는 흰둥이가 끌고 오던 불곰의 배위에 턱하니 앉아 있는 노파를 보았다. 키가 얼추 자신과 비슷해 보였다. 엄마보다도 더 늙고 쭈굴쭈굴한 피부다. 어리둥절하게 굳어있는 도화를 본 노파는 대뜸 소리쳤다.
“이 녀석! 어른을 보면 인사를 해야지! 무얼 보고 선 게냐~!”
“아? 아~ 네! 안녕하세요? 저는 도화하고 합니다!”
깜짝 놀란 도화는 차렷 자세로 목청껏 소리쳐 제 딴에는 최대한 공손하게 대답했다.
이를 바라보던 노파의 입에 그제 서야 보일 듯 말 듯한 미소가 걸렸다.
“네놈이 복숭아꽃인건 나도 이미 알고 있는 일이지, 클클클.... 네 아비와 어미는?”
“방에 계세요..저기, 그런데 누구세요?”
대답할 생각이 없는 듯, 노파는 아이의 질문을 무시한 채 도화를 뒤로하고 마당을 가로질러, 마치 자기 집인 양 초가의 문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리고 마주 달려오던 한영과 마주쳤다.
“좋은 활이구나... 아이야 너는 누구냐?”
갑자기 쳐들어 와선 되레 자신에게 누구라고 묻다니! 잠시 어이없는 한영이다. 하지만 노인에게서 풍기는 기세가 예사롭지 않았고, 무엇보다 자신의 이모와 이모부를 아는 듯한 태도다. 한영도 도화와 마찬가지로 일단은 묻는 바에 대답했다
“한영이라고 합니다. 단영이모의 외종질입니다.”
“네가 여기 도착한 것이 4개월 전쯤의 일 일터고...?”
“....예...그렇긴 합니다만?”
노파의 귀신같은 질문에 깜짝 놀란 한영이 어영부영 대답했다.
“그래..그랬어..그럴 테지..그러니 ‘현’..저 아이가 저리 보챈 게지. .쯧쯧”
계속해서 알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던 노파는, 한영도 그냥 내버려 둔 채 초가 쪽으로 계속해서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노인을 바라보다가, 도화 쪽으로 고개를 돌린 한영은 또 한번 깜짝 놀라야 했다. 도화와 야호의 옆에 또 다른 한 젊은 여인이 서있었다.
화용월태(花容月態)라고 했던가!
꽃다운 얼굴과 달 같은 자태를 지닌 미인이 서 있었다.
피부는 단연 색이 옥 같이 희고, 피부 결도 비단같이 고아보였다. 구름을 연상시키며 살짝 일렁이는 검은 머리칼은 광택이 어릴 정도다. 적당히 볼록한 이마는 매끈하여 아름다운 눈과 코로 이어졌다.
바늘로 수나비 앉은 듯한 눈썹, 복숭아 빛의 뺨, 앵두 빛의 입술- 한영은 살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본적이 없다. 같은 여자 임에도 불구하고 잠시 동안 그녀는 멍하니 서서 그 선녀 같은 자태의 미색을 감상했다.
도화의 미모(?)도 일찍이 그녀를 감탄하게 했지만, 지금 저 앞에 서있는 저 여인도 결코 거기에 뒤지지 않았다. 한영은 ‘현’과 도화 그리고 영물 야호까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그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섰다. 하늘의 축복이 만물에게 고루고루 나누어지면 좋으련만, 한 백만 명 분량의 축복이 저 둘에게 집중된 것이 틀림없을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워낙에 여자로써 꾸미는 것에 무관심한 그녀이기도 하지만....한영은 알까?
4개월 전 한영을 처음 본 순간 도화는 그녀에게 마음을 홀딱 빼앗겼었고, 지금 저 앞에 서있는 ‘현’ 또한 한영을 바라보며, 그녀가 무척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도화는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현’의 시선을 느끼고는, 자기도 모르게 문득 불쾌한 느낌이 들었다.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일이다. 도화는 숱 많은 곱슬머리를 흩날리며 쪼르르 한영에게 달려갔다. 그녀의 왼쪽에 서서 맥궁을 쥐지 않은 왼손을 제 손으로 꼬옥 힘주어 잡았다. 그리고 한영을 한번 올려다보곤 다시 ‘현’쪽을 보았다.
마치 무엇인가를 경계하려는 듯이.
당장 의아한 것은 한영이었다. 이 꼬마 녀석이 이상했다. 자신을 처음 만났을 때도 먼저 손을 내밀던 아이였고, 방금 저 노파한테도 하는 걸 봐도 알 수 있듯이, 너무나도 싹싹하고 밝은 아이인데... 이상하게... 저 아름다운 여인에게는 왠지 낯을 가리는 것 같다.
그런데 더 이상한건, 저 여인은 마치 그것을 예상했었다는 듯이 아무말 없이 그저 바라보며... 빙긋이 웃을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자의 육감으로 한영은 느낄 수 있었다.
웃고는 있지만, 여인의 그 아름다운 눈은 몹시나 슬퍼 보였다. 깊이 침잠한 슬픔이랄까?
한영이 그녀에게 막 머라고 말을 꺼내려 할때였다.
“저...”
저쪽 초가 앞에서 천둥 같은 목소리가 울렸다. 도화는 물론이고, ‘현’ 그리고 깜짝 놀란 단영까지 뒤를 돌아보았다.
“이놈아! 내다보지 않고 무에 하는 게야!! 진정 매운 맛을 볼 테냐!!”
까랑까랑한 노파의 음성이 초가를 뒤흔들었다. 순간 방문이 빼 꼼이 열리며, 상황을 파악하느라 이리저리 눈알을 굴리는 백아의 머리통이 밖으로 쏘옥 나왔다. 그리고 노파의 얼굴을 확인한 백아는 화들짝 놀라며 온몸을 날려 마당으로 뛰쳐나왔다!
맨발로 툇마루에서 마당까지 단 세 걸음에 날아와서는 노파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리며 소리쳤다. 뒤이어 단영도 몹시 놀랍고 반가운 얼굴로 뛰어나와 노파를 맞았다.
“아이고!!! 의선작약 어르신!!”
“의선어른.....!”
“내 집에 내가 오는 데, 멀 그리 놀라는 게야.. 클클”
반가운 마음에 단영의 눈에 벌써부터 눈물이 고였다. 맨발로 뛰어나와 호들갑을 떠는 폼이 백아도 어지간히 반가운 모양이다. 노파의 옆에는 어느새 다가온 ‘현’이 조용한 미소를 띠며 서있었다. 현을 바라본 단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현’이로구나.. 그때는 작은 꼬마였는데, 벌써 어엿한 처녀가 다 되었구나!”
“네에.. 도화가 간난 아기 일 때 뵈었으니, 벌써 10년이어요.”
“어르신! 안으로 드시지요! 먼 길 오시느라 피곤하셨지요?”
“클클클 오냐오냐.. 10년 만에 내 집에 돌아오는 구나..”
단영과 백아의 부축으로 의선작약은 초가 안으로 발을 옮겼다. 그리고 그 뒤를 조용히 현이 따라 들어갔다. 도화는 한영의 곁에 선채로 머뭇머뭇 거리고 있다.
한영은 머릿속이 복잡했다.
‘도화를 보았다고? 10년전에? 자신의 집? 누굴까....누구....의선작약..이라.....
『도화』 (10)
-새로운 인연(3)-
투각 투각
한영은 툇마루에 걸터앉아, 화살을 만드느라 나무를 다듬고 있는 중이다. 그 옆에는 야무진 자세로 앉은 도화가 그녀의 활과 씨름하고 있다. 녀석은 작은 손으로 활채를 요리조리 만져보기도 하고, 활시위를 당겨보기도 했다. 하지만 제 팔 힘으로는 아직 무리인지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혔다.
“맥궁을 그렇게 다루어서는 안돼. 왼손으로 활채의 아귀를 한번에 감아쥐어봐.”
“이렇게요, 누나?”
늘씬하게 휘어진 활채는 마치 젊은 여인의 탄력적인 몸매를 연상시킬 만큼 매력적이다. 볼록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그리고 풍만한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곡선의 활을 받아든 한영은 가장 잘록한 부분을 감아쥐며 말했다.
“여기가 줌피 바로 아래인 아귀야. 왼손으로 엄지를 아귀에 붙이고 중지로 감싸 안 듯이 감 아 쥐어. 자 ! 이렇게~”
“아~ 이렇게?”
“옳지! 쪼그만 녀석이 손가락은 긴편이네?”
한영은 의외라는 듯이 놀라며, 귀여운 도화의 머리를 콩 쥐어박으며 말했다. 신이 난 도화는 그저 베시시 웃을 뿐이다.
“그리고 여기 휘어진 활채의 양쪽 끝부분이 활고자야. 양끝의 고자닢은 활 시위를 고정하고 있는 역할을 하는 거지. 시위 가운데 절피가 보이지?”
“음... 여기 이 금으로 된 작은 조각이요?”
“그래. 절피는 화살을 거는 것과, 시위를 당기는 강약을 조절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야.”
“아아... 활을 휘어서, 시위를 걸고...화살을 시위에 걸어 당겼다가, 놓는다?”
“그렇지. 줄의 탄력을 받아 화살이 튀어 나가는 거지.”
“음...그럼 화살의 끝과 시위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위력이 크게 달라지겠네요?”
“그..그래.”
한영은 도화의 상체 자세를 몇 번 교정해 주었다. 몇 번의 교정만으로 도화는 마치 몇 년간 수련해 온 녀석인 것처럼 정확하게 자세를 해냈다. 매끈하게 선 칼날처럼 빈틈없는 자세다.
또한 녀석은 활에 대한 이해도 탁월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도화의 질문에 답하며 대화하는 동안, 한영의 등허리로 쭈욱 식은 땀 한줄기가 흘러내렸다.
이 아이는 마치 마른 한지가 물을 빨 듯, 모든 지식을 단시간 내에 제 것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끊임없는 탐구욕과 호기심이 천외봉 식구들을 간혹 당황스럽게 할 경우도 많다.
한영은 단영이모가 매일 같이 입에 달고 사는 말 떠올렸다.
도화가 술법을 위해 태어난 건지, 술법이 도화를 위해 존재해 온 건지 모르겠다는 말.
그때마다 한영은 코웃음 치며, 고슴도치도 다 제 자식은 예쁜 법이라며 쏘아주곤 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 말을 중얼거리던 이모의 안색이 파리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휴우.
큰 숨을 내쉰 한영. 옆에 앉아 활을 들고 낑낑대는 도화를 내버려 둔 채, 그녀는 다시 화살 다듬기에 정신을 집중했다. 이곳 천외봉에서 생활하기 시작하면서, 한영은 지난 4개월간 장백산을 온통 뒤지고 다니며 화살의 재료로 쓸만한 나무를 구하러 다녔다. 그리고 마침내 눈이 번쩍 뜨일 만큼 귀한 재목을 발견했다. 궁사인 그녀가 애타게 찾아다니던 강한 목재!
물푸레나무! 처음 웅(熊)계곡 아래 물가에서 이 나무를 발견하고, 그녀는 뛸 듯이 기뻐했다. 한 그루도 구하기 힘들다는 이 전설상의 나무가 한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어림잡아 이백여 그루가 넘어 보였다. 저 정도면 충분히 화살을 쏘고도 남음이다. 그녀의 얼굴 한 가득 미소가 걸렸다.
물푸레나무.
물을 푸르게 하는 나무라는 뜻이다. 이 나무의 껍질을 벗겨 물에 담궈 두면 물이 파랗게 된다. 그리하여 중원인중 일부는 이 나무를 수청목(水靑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그 물은 눈병에 신약(神藥)이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한영을 들뜨게 하는 점은 이것이 가장 단단하고 질긴 나무라는 점이다. 이름 있다하는 문필가들은 이 물푸레나무로 만든 벼루를 가지는 것을 늘 소원한다. 가볍고 또한 절대로 깨어지지 않아서, 풍류를 즐길 줄 아는 돈 많은 문장가들은 나들이 때 이 벼루와 함께하길 꿈꾼 곤 한다.
나무 가운데서도 가장 단단한 전설상의 나무인 물푸레나무. 물에 담그면 더욱 단단해져 강한 쇠뭉치보다도 더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이 나무를 지금 한영이 조심스레 갈라서 직경 0.5mm 정도로 다듬는 중이다. 회갈색의 나무껍질이 그녀의 발 아래로 우수수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잿빛을 띤 흰 빛깔의 불규칙한 무늬가 이리저리 흩어진다.
그녀는 익숙한 솜씨로 가지를 쳐내고 나무를 반으로, 그리고 다시 반으로 갈라갔다. 그녀가 쥔 단검에는 불그스름한 빛이 어려 있다. 역시 전설만큼 단단한 나무라, 다듬기 애를 먹는지 한영의 이마에 패인 십자골도 점점 깊어지고 있다.
‘흐음...’
그녀의 표정은 진지하기 그지없었다.
“좋은 나무에요!”
“으..응?”
단검을 향해 떨구었던 고개를 들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도화를 보는 한영이다.
“가장 큰 신이 그 나무 꼭대기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 본대요~ ”
“그래. 이 나무를 우주목으로 섬기는 샤먼들의 민간신앙이 있기도 하지.”
“누나~ 주술을 싣기 위한 화살로 가장 단단한 나무를 원한 거죠?”
“응.. 보통의 나무로는 내 힘과 법력을 이기지 못하고 날아가는 중간에 무로 돌아가거든.
어떻게 알았어? 엄마가 이야기 해 주던? 아무튼 못 말린다니까..”
한영은 다시 화살다듬기에 집중하며 흘려가는 투로 물었다.
쪼그만 녀석이 별걸 다 안다며 기막혀하는 그녀다.
“누나~ 나무는 누나가 마음에 든대요!”
“으응.. 어? 풉! 나무가 그러든? 내가 좋다고? ”
소년의 어이없음에, 바람 빠진 웃음을 흘리는 한영이다.
생뚱맞은 표정으로 하얗게 미소지으며 도화가 반갑게 대답한다.
“네~! 나무가요!! 어라? 누나도 알고 있었어요? ”
“그래, 그래 .. 나도 이놈이 좋다, 너무 좋아! 하여간..녀석은!”
엉뚱한 소리를 해대는 동생의 귀여운 까만 고수머리를 쓰다듬으며, 한영은 오랜만에 너털웃음을 지었다. 아무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고무공 같은 사랑스러운 녀석이다.
그리곤 다시 진지하게 화살 다듬기에 집중했다. 마치 사랑스러운 연인의 뺨을 더듬듯 조심스럽고 따뜻한 손길이다.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까?
그녀가 막 마지막 화살을 가를 때였다.
“멍!! 멍멍!!”
툇마루에 앉아있는 제 주인을 발견한 흰둥이가 반가운 마음에 힘차게 짖었다.
도화와 한영은 동시에 고개를 들어 사립문 쪽을 바라보았다. 저만치에서 두발로 서서 낑낑거리며 무엇인가를 끌고 오는 기괴한 흰둥이의 모습이, 두 사람에게는 이미 익숙한 것 같다.
도화는 흰둥이를 보자마자 마당으로 달려 나갔다. 마치 몇 십 년 만에 상봉하는 부자지간 같다.
“흰두우우웅아~!!”
피식.
그 모습을 보며 한영이 미소 지었다. 툇마루에 앉아있던 잠시 동안, 벌써 환하게 웃는 것이 몇 번째 인지.. 4개월 전의 얼음 같았던 그녀와는 정말 다르다. 지금은 얼음사이를 비집고 피어오르는 따사로운 봄기운 같다고나 할까?
4개월 전 백아가 흰둥이를 가르친답시고 핍박하는 꼴을 옆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지켜보아왔던 한영이다. 처음엔 그녀도 이모부에게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흰둥이가 정말로 두발로 걸었을 땐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때부터 유심히 그 희한한 사제지간을 관찰했다.
그녀는 때로는 현묘한 이치를 명확하게 꼬집어 흰둥이를 다그치는 백아의 깊은 경지에 놀랐다. 그리고 때로는 잔인하게 두들겨 패는 듯 하면서 전신의 혈을 뚫어주며 뼈를 자리 잡아놓는 그의 의술에 탄복했다. 과연 ‘청검백아’라 불릴만하다며 그녀는 이모부를 다시 보게 됐다. 하지만 가끔은 그 분풀이 성의 개잡는 폭행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어, 슬그머니 멀리 계곡으로 자리를 옮기기는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한영은 지금 흰둥이가 끌고 오는 무엇인가를 매우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오늘 저녁거리는 멀까..’
하고 정말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그녀다.
신궁한영. 얼음마녀라는 별호로 무림에서 악명 높던 그녀. 많이 변했다. 정말 많이 변했다.
[가족]이라는 이름표를 내건 ‘사랑’이라는 주술은 그 어느 술법보다 무섭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가 보다.
사립문 앞에 선 도화는 흰둥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 무렵- 거의 동시에 한영도 흰둥이가 곰만 끌고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반사적으로 한영은 도화를 향해 사립문으로 뛰었다. 뛰어가는 그녀의 오른 손에는 맥궁이 쥐여 있었다. 본능적으로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가슴이 뛰었다.
‘고수다!’
도화는 흰둥이가 끌고 오던 불곰의 배위에 턱하니 앉아 있는 노파를 보았다. 키가 얼추 자신과 비슷해 보였다. 엄마보다도 더 늙고 쭈굴쭈굴한 피부다. 어리둥절하게 굳어있는 도화를 본 노파는 대뜸 소리쳤다.
“이 녀석! 어른을 보면 인사를 해야지! 무얼 보고 선 게냐~!”
“아? 아~ 네! 안녕하세요? 저는 도화하고 합니다!”
깜짝 놀란 도화는 차렷 자세로 목청껏 소리쳐 제 딴에는 최대한 공손하게 대답했다.
이를 바라보던 노파의 입에 그제 서야 보일 듯 말 듯한 미소가 걸렸다.
“네놈이 복숭아꽃인건 나도 이미 알고 있는 일이지, 클클클.... 네 아비와 어미는?”
“방에 계세요..저기, 그런데 누구세요?”
대답할 생각이 없는 듯, 노파는 아이의 질문을 무시한 채 도화를 뒤로하고 마당을 가로질러, 마치 자기 집인 양 초가의 문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리고 마주 달려오던 한영과 마주쳤다.
“좋은 활이구나... 아이야 너는 누구냐?”
갑자기 쳐들어 와선 되레 자신에게 누구라고 묻다니! 잠시 어이없는 한영이다. 하지만 노인에게서 풍기는 기세가 예사롭지 않았고, 무엇보다 자신의 이모와 이모부를 아는 듯한 태도다. 한영도 도화와 마찬가지로 일단은 묻는 바에 대답했다
“한영이라고 합니다. 단영이모의 외종질입니다.”
“네가 여기 도착한 것이 4개월 전쯤의 일 일터고...?”
“....예...그렇긴 합니다만?”
노파의 귀신같은 질문에 깜짝 놀란 한영이 어영부영 대답했다.
“그래..그랬어..그럴 테지..그러니 ‘현’..저 아이가 저리 보챈 게지. .쯧쯧”
계속해서 알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던 노파는, 한영도 그냥 내버려 둔 채 초가 쪽으로 계속해서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노인을 바라보다가, 도화 쪽으로 고개를 돌린 한영은 또 한번 깜짝 놀라야 했다. 도화와 야호의 옆에 또 다른 한 젊은 여인이 서있었다.
화용월태(花容月態)라고 했던가!
꽃다운 얼굴과 달 같은 자태를 지닌 미인이 서 있었다.
피부는 단연 색이 옥 같이 희고, 피부 결도 비단같이 고아보였다. 구름을 연상시키며 살짝 일렁이는 검은 머리칼은 광택이 어릴 정도다. 적당히 볼록한 이마는 매끈하여 아름다운 눈과 코로 이어졌다.
바늘로 수나비 앉은 듯한 눈썹, 복숭아 빛의 뺨, 앵두 빛의 입술- 한영은 살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본적이 없다. 같은 여자 임에도 불구하고 잠시 동안 그녀는 멍하니 서서 그 선녀 같은 자태의 미색을 감상했다.
도화의 미모(?)도 일찍이 그녀를 감탄하게 했지만, 지금 저 앞에 서있는 저 여인도 결코 거기에 뒤지지 않았다. 한영은 ‘현’과 도화 그리고 영물 야호까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그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섰다. 하늘의 축복이 만물에게 고루고루 나누어지면 좋으련만, 한 백만 명 분량의 축복이 저 둘에게 집중된 것이 틀림없을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워낙에 여자로써 꾸미는 것에 무관심한 그녀이기도 하지만....한영은 알까?
4개월 전 한영을 처음 본 순간 도화는 그녀에게 마음을 홀딱 빼앗겼었고, 지금 저 앞에 서있는 ‘현’ 또한 한영을 바라보며, 그녀가 무척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도화는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현’의 시선을 느끼고는, 자기도 모르게 문득 불쾌한 느낌이 들었다.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일이다. 도화는 숱 많은 곱슬머리를 흩날리며 쪼르르 한영에게 달려갔다. 그녀의 왼쪽에 서서 맥궁을 쥐지 않은 왼손을 제 손으로 꼬옥 힘주어 잡았다. 그리고 한영을 한번 올려다보곤 다시 ‘현’쪽을 보았다.
마치 무엇인가를 경계하려는 듯이.
당장 의아한 것은 한영이었다. 이 꼬마 녀석이 이상했다. 자신을 처음 만났을 때도 먼저 손을 내밀던 아이였고, 방금 저 노파한테도 하는 걸 봐도 알 수 있듯이, 너무나도 싹싹하고 밝은 아이인데... 이상하게... 저 아름다운 여인에게는 왠지 낯을 가리는 것 같다.
그런데 더 이상한건, 저 여인은 마치 그것을 예상했었다는 듯이 아무말 없이 그저 바라보며... 빙긋이 웃을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자의 육감으로 한영은 느낄 수 있었다.
웃고는 있지만, 여인의 그 아름다운 눈은 몹시나 슬퍼 보였다. 깊이 침잠한 슬픔이랄까?
한영이 그녀에게 막 머라고 말을 꺼내려 할때였다.
“저...”
저쪽 초가 앞에서 천둥 같은 목소리가 울렸다. 도화는 물론이고, ‘현’ 그리고 깜짝 놀란 단영까지 뒤를 돌아보았다.
“이놈아! 내다보지 않고 무에 하는 게야!! 진정 매운 맛을 볼 테냐!!”
까랑까랑한 노파의 음성이 초가를 뒤흔들었다. 순간 방문이 빼 꼼이 열리며, 상황을 파악하느라 이리저리 눈알을 굴리는 백아의 머리통이 밖으로 쏘옥 나왔다. 그리고 노파의 얼굴을 확인한 백아는 화들짝 놀라며 온몸을 날려 마당으로 뛰쳐나왔다!
맨발로 툇마루에서 마당까지 단 세 걸음에 날아와서는 노파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리며 소리쳤다. 뒤이어 단영도 몹시 놀랍고 반가운 얼굴로 뛰어나와 노파를 맞았다.
“아이고!!! 의선작약 어르신!!”
“의선어른.....!”
“내 집에 내가 오는 데, 멀 그리 놀라는 게야.. 클클”
반가운 마음에 단영의 눈에 벌써부터 눈물이 고였다. 맨발로 뛰어나와 호들갑을 떠는 폼이 백아도 어지간히 반가운 모양이다. 노파의 옆에는 어느새 다가온 ‘현’이 조용한 미소를 띠며 서있었다. 현을 바라본 단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현’이로구나.. 그때는 작은 꼬마였는데, 벌써 어엿한 처녀가 다 되었구나!”
“네에.. 도화가 간난 아기 일 때 뵈었으니, 벌써 10년이어요.”
“어르신! 안으로 드시지요! 먼 길 오시느라 피곤하셨지요?”
“클클클 오냐오냐.. 10년 만에 내 집에 돌아오는 구나..”
단영과 백아의 부축으로 의선작약은 초가 안으로 발을 옮겼다. 그리고 그 뒤를 조용히 현이 따라 들어갔다. 도화는 한영의 곁에 선채로 머뭇머뭇 거리고 있다.
한영은 머릿속이 복잡했다.
‘도화를 보았다고? 10년전에? 자신의 집? 누굴까....누구....의선작약..이라.....
앗!! 머, 머라구? 의선작약?? 그 의선작약?? !!!!!!‘
한영의 두 눈이 경악으로 부릅떠졌다.
-------------------------------------------------------------------------------------- 물푸레 나무님! 인연인가 봅니다. 흐흐
행복한 미궁이라는 멋진 표현의 사이비님...순간 제목을 바꾸고 싶어졌답니다(^^) 넘 멋있는 말이라서~
봄봄님 그리고 리플달아주시는 모든님들과
또한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모든 고마우신 님들,
멋진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